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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설악의 공룡을 다시가다
언제? : 2014년 10월 4~5일 (무박2일)
누구랑? : 한서산악회 회우님들이랑....
날씨는? : 흐림
코스는? : 오색 - 대청봉 - 희운각 - 공령능선 - 금강굴 - 비선대 - 소공원 (21.6km 12t간)
개요 : 설악산을 출발하기 하루전....
기상청엘 들어가 봤다
새벽 3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쾌청....
오우케이.....
대청의 일출을 이번엔 제대로 한번 담아 봐야지....
그러나.....
03시 오색에 도착해서 20분 입구를 들어 서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
어디선가 보았던 영상들이 떠 오른다
KBS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강을 건너려는 누우떼들.....
헤드라이트 불빛 행열들은 끝이 없었다
정체된 행열들 속에서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었다
시계를 보니 03시 30분....
대청까진 5km....
거리는 얼마 안된다지만 급경사 오르막길....
3시간은 올라야 하는데....
일출을 담을려면 시간이 없다
그래서 옆길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비좁은 계단길에서는 옆길로 새지도 못하고 답답 하기만....
드디어 넓은길 도착 했을땐 완죤 내 세상....
대청에 도착하니 05시 40분......
일출을 기다리는데....
너무 춥다
추위를 견디며 후미팀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대청의 구름들은 우릴위해 한바탕 쇼를 보여준다....
구름들이 몰려와 앞이 안보이다가도....
세찬 바람은 순식간에 걷어가 갑자기 환해진다
마치 변검의 마술을 보는 것처럼....
그럴때마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은 와아~~~
탄성을 질러댄다....
순식간에 벗겨진 하늘아래....
운무가 두둥실....
짙은 구름들 아래로 햇덩이가 삐죽히 올라 오는데....
심술쟁이 바람은 또다시 순식간에 바람을 몰고와 막아버려.....
추위를 못참고 사람들은 내려 가지만
뒤따라 오는 회원님들 사진한장 이라도 담아 드리기 위해....
손가락이 마비가 될정도로 얼었지만....
그래도 기다려 보는데....
한서 회원 올라 오는이 아무도 없다....
맹렬한 구름들이 더 시커멓게 덮여 올즈음....
꽁꽁 언 몸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내려간다
중청에서 언몸을 녹이며 40여분을 기다려도.....
이공이공님과 함께오신 두분이 보인다....
반갑다....
먼저 내려 가시라 인사를 하고....
나도 하산 하기로 결정.....
소청으로 내려 가는길엔 철 모르는 수수꽃다리가 피었다
흔히 미스김라일락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토종 라일락 말이다
매년 6월이면 설악산 대청 부근과 귀때기청에서 내려가는 서북능선엔
애들이 지천을 이룬다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전망대에서 공룡을 담아 봤다
희운각으로 내려가는길.....
단풍터널을 이뤘다
눈앞이 환해져....
드디어 희운각이 빼꼼히.....
이곳에서도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내려오는 님들이 없어....
그냥 혼자라도 밥을 먹기로 결정....
보온통 뜨거운 물에 밥을 말아 대충 때운다
희운각에서 무너미재로 가는길.....
늦둥이 투구곷이 아직도......
무너미 고개에서 건너다본 소청쪽도 단풍이 예쁘게 들었다
깔딱고개를 넘어 신선대에 도착....
공룡의 줄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장 높은 1275봉과 오른쪽엔 범봉이.....
돛을달고 항해하는 범선의 모습이랜다
범봉의 바로 아래는 유선대....
가야동 계곡의 단풍들도 울긋불긋.....
멀리 귀때기청이 조망되고....
거대한 암봉 1275봉을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보고....
공룡에 오면 1275봉과 큰새봉도 멋지지만....
난 지금의 이 7형제봉도 참 좋다....
왜냐면.....
수 많은 형상들 속에서 알듯 모를듯한
나의 내면의 세계가 펼쳐진것 같기도 해서....
이곳 7형제봉을 제대로 담을려면
7형제봉이 보이는 아찔한 오른쪽 암봉 능선을 기어 올라야.....
암릉을 내려와 다시 출발.....
솔채꽃이 늦잠을 잤을까?......
솔채꽃엔 슬픈 전설도 있다
옛날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모두가 죽어가던때에
어느 소년은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산에 올라 약초를 구하지만
먹는것이 없어 긂주림에 그만 쓰러지고 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떤 수줍은 소녀가 옆에있어....
약초꾼의 딸이었던 소녀는 그후로 소년을 사랑하게 되는데....
소년은 자라서 부모님이 맺어준 동네 아가씨와 결혼을 하는데....
소녀는 그만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지
그 다음은 굳이 애기하지 않아도....
무덤에서 핀꽃이 이 녀석이겠지 뭐....
그래서 꽃말도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꽃말 또 하나....
모든것을 잃었다
좌측으로 화채봉 공령능선의 끝엔 신선대
그리고 그 앞엔 우뚝 선 1184봉.....
7형제봉을 지나니 거대한 암봉 1275봉이 눈앞에....
그 뒤로 큰새봉이.....
1275봉 왼쪽 사잇길로 올라가야 한다
1275봉을 오르기 직전.....
포토죤이 있는곳.....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곳.....
너무 아름답다....
아까 7형제봉을 좋아하게된 이유 또 하나....
1275봉 바로 아래에서 뒤돌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을 떠 올릴수가 있다
어떤땐 동화속 소인국 같기도 하고.....
울굿불굿 단풍과 어우러진 암봉도 참 아름답다
왼쪽엔 거대한 범봉과 천화대가 한눈에.....
범봉은 천화대의 20여개의 암봉중에 가장 높다
눈앞에 거대한 1275봉의 위용이 나를 압도한다
동화속 소인국을 다시한번 당겨보고......
1275봉 쪽에서 내려오는 산객들도 보이고....
1275봉으로 오르는길.....
거대한 남근석.....
촛대바위라 부르기도 하고......
대물바위라 부르는이도 잇다
1275봉 정상....
암봉으로 기어올라 암봉의 최정상에 섰다
이곳에 오르면 설악산의 전체를 조망 할수가 있는데
그야말로 말이 필요없는.....
한마디로 최고.....
이곳에서 신선같은 기분으로 한참을 노닌다
마음이 신선이니 얼굴가득 평화로움이......
깜짝 조우.....
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올라 거꾸로 진행하던 왼종일님을 만났다
멀리 울산바위와 설악동을 배경으로.....
함께간 회원님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아쉬워.....
건너다 보이는 큰새봉.....
이런 곳에서 한장씩 담아 드리면 최고의 선물이 될 터인데.....
발 아래 바로 밑에는 1275봉 쉼터....
양쪽에서 올라온 많은 사람들이 땀을 식히는 곳....
지난 6월과 7월에도.....
저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었는데.....
우리가 지나갈 큰새봉 아래도 단풍이 불타 오르고 있다
커다란 새를 닮았다는 큰새봉......
이유는 다음 사진에서 설명....
지나갈 등산로길.....
큰새봉을 배경으로 다시한번 한컷.....
이번엔 큰새봉의 반대쪽 신선대쪽 능선을 배경으로.....
중청과 대청 소청도 한눈에....
7형제봉과 신선대까지 이어지는 암능군들.....
신선대 바로 앞의 뾰족하게 치솟은 1184봉.....
오른쪽엔 범봉에서 희야봉 왕관봉으로 이어지는 천화대....
그 너머로 멀리 달마봉이 조망되고
왼쪽으로는 장군봉과 금강문이.....
멀리 울산바위와 설악동 소공원이 조망되고.....
오른쪽 멀리로는 달마봉과 권금성이 보인다
신선대쪽 암능과 왼쪽으로 멀리 화채봉이 보이고
공룡능선의 맨끝 신선대와 송곳같은 1184봉이.....
오른쪽으론 멀리 대청과 중청. 소청까지 조망되고.....
왼쪽 바로 앞엔 범봉....
그 너머로 칠성봉과 화채봉.....
오른쪽을 돌아보면 용아장성과 서북능선이 이어지고.....
한참을 노닐었으니 이제 내려가서 큰새봉 쪽으로 진행한다
큰새봉 쪽으로 진행하다 뒤돌아본 1275봉
큰새봉에서 건너다본 나한봉과 마등령....
나한봉은 불교의 수호신 나한에서 유래한다
마등령 아래로 이어지는 능선에 하얀 암봉이 우뚝솟은 세존봉......
왼쪽으로 세존봉....
그 아래로 이어지는 장군봉....
그 너머로 울산바위.....
나한봉의 왼쪽 능선으로도 단풍이 곱게 물들고.....
내가 지어줬던 나한봉 소나무.....
지난 6월에 왔을때 이 소나무를 주제로 시를 한수 읇었었다
소개를 하자면....
설악산 공룡능선 나한봉의 소나무
청미 김용철
어쩌다가 물한방울 없는
척박한 바위틈에 싹을틔워
거센 동해의 바닷 바람을 견뎌내고
인고의 세월을 버티고 선 너....
분수같은 땀방울을 뿜어내며
마침내 올라선 암능에서
시원한 골바람을 맞으며
너를 바라보는 내 눈이야 즐겁다만
너는
오고가는 산객들의 감탄사가 한마디가
유일한 낙 이었겠구나....
2014년 6월 27일
뒤돌아본 큰새봉의 모습.....
큰 새가 날개짓을 하고있는 형상이다
그 너머로 1275봉....
나한봉의 왼쪽 계곡의 단풍들....
공룡에 올때마다 이곳의 단풍이 가장 예쁘다
놀며 쉬며 걷는데 이곳에서 깜짝 조우......
한서 회원님들을 만났는데.....
그렇게 반가울수가....
닉네임이나 이름은 잘 모르는데
큰새봉을 배경으로 한번 서 보시라 했더니....
제법 잘 나온거 같다
다른 분들도 다망 드릴려 했는데....
고사해서....
마등령에서 이제 비선대 쪽으로 하산.....
건너다본 우람하고 웅장한 1275봉.....
송곳처럼 뾰쪽한 저 꼭대기에 올라 한참을 놀았댓지.....
바로 앞 금강문과 그 뒤로 장군봉....
1275봉과 왼쪽으로 천와대의 그림같은 조망이.....
수직 절벽같은 돌계단을 내려와 금강굴로 올라간다
금강굴에서 내려다 보면 또 다른 그림같은 조망들이 펼쳐지는데.....
오른쪽으로 만물상으로 이어지는 천불동 계곡과
왼쪽으로 화채봉에서 칠선봉 집선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발 아래엔 비선대
소공원으로 하산하며......
키스의 미학.....
후기글......
한서산악회 정회원 이면서도
제대로 정기산행 한번 못 따라가 보고.....
미안한 마음에
이번엔 우리 회원님들
아름다운 공룡과 어우러진 멋진 사진 담아 드릴려 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보고싶던 얼굴들이 보이지가 않아....
1275봉의 암봉 정상에서
내 사진만 몇장 담아오는 불충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한서산악회 회원님들....
하해와 같은 넓은 아량을 베푸사...
이 죄송한 마음을 용서해 주시지요...
첫댓글 한컷 한컷
알지도 몬함서 지나쳤던
봉을 이야기 해주시고
들꽃들 꺼정
이밤 졸리운 눈을 개심스레
뜨고 한번에 다 읽고 덮기엔
아니 될듯 합니다
설악산 공룡능선이
그리운 날 읽고 또 읽고
사진을 봄서
추억을 되새길수 있는
산행기
참으로 감사합니다^♡^
형님의 산사랑 산에대한 해박한 지식 다시한번 알게되는 후기네용 ^^
산을 사랑하는 멈
글로써 절절히 담겨있군요
산을 아끼는 맘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그리고 독컷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글 잘 보고가요~~
역시 설악산은 최고에요~~
대청봉의 멋지고 신비스런 운무 정말 보고싶네요~
사진으로 만족합니다~~
대청봉의 일출을 잘 담으셨네요. 추월을 하지 못해 계속 뒷처지다가 겨우 추월하여 올라왔는데 안계시더니만 벌써 가신것이었군요.
일출은 아침 안개비에 가려 보지 못했으니깐요..
솔채꽃에 그런 슬픈 전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