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목요일
아침부터 새소리가 맑고 영롱하게 들려와 호텔방 베란다로 나가보니 맞은편 룸 베란다마다 예쁜 꽃들이 걸려있다.
핸드폰에 메시지가 하나 와있어 열어보니 교통방송 PD님이다.
'이것 마시고 힘내 수박주스 세트'를 보내주셨다. 아 감동!
이제 여행은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내일이면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숨가쁜 여행일정으로 달려왔는데 어느새 마지막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어려운 상황들을 지혜롭게 해결해나갈뿐 아니라 재치와 입담까지 좋은 음악전공 출신 가이드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 되고있다.
오스트리아에서 30년동안 살면서 겪었던 일화들을 너무 생생하게 잘 표현한다. 어쩜 저렇게 말을 재미있게 잘할까! 양희경, 김미경 뺨친다. 부럽당!
222키로를 달려 3시간만에 '클라겐푸르트'에 있는 '쿠겔 피라미드 봉오리"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가니 '뵈르테르제 호수'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내려올때는 엘리베이터 외에 미끄럼틀로 내려올수도 있다는 말에 일행들 대부분이 미끄럼틀을 선택해 나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서 탔는데 장난아니다.
먼저 내려가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내려가는데 ...
타는순간 무사히 내려가야 겠다는 생각에만 집중했다.
몸에 힘을 빼지않으면 다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들 대단하다.
점심식사는 '클라겐 푸르트' 인근의 레스토랑에서 했는데 휠체어 농구 선수가 하는 맛집이다.
음식도 맛이 있었지만 손님이 있는 테이블마다 다가가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의 얼굴에서 품격이 느껴진다.
이제 다시 '그라츠'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가 출발했다. 아까봤던 옥색빛의 아름다운 '뵈르퇴르제 호수'가 차창밖으로 펼쳐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제 2의 도시이기도 하고 공대로 유명한 교육의 도시 '그라츠'에 도착했다.
무어강이 흐르고 있다.
그라츠의 상징인 시계탑을 보기위해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주황색 지붕의 시가지 풍경과 시계탑을 둘러 보았다.
그라츠 시계탑은 1560년대 세워진 건물로 시계판 바늘이 거꾸로 되어 큰 바늘은 시간을 작은 바늘은 분을 가르킨다.
다시 버스는 비엔나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음악회에 늦지않기 위해 저녁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비엔나 슈프림 콘서트'에 입장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요한슈트라우스와 모차르트, 브람스, 비발디 등 비교적 많이 알려진 작곡가의 곡을 중심으로 두명의 성악가, 8명의 앙상블 연주,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연주했는데 그들의 연주도 좋았지만 표정연기와 연출력이 참 멋졌다.
음악회를 마치고는 오페라 하우스와 슈테판 성당까지 둘러보면서 일행들과 비엔나에서의 마지막 밤을 뜻깊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