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빠져 나간다' . '조선업 노하우가 새나갈 수 있다' . '지방정부가 허가해도 중앙정부에서 방향을 틀면 끝장이다...
STX가 2006년 중국 동붑부 다련의 외딴 섬(창싱다오.長興島)에 15억 달러(약1조9300억원)를 들여 조선소를 짓기로 결정한 직후 쏟아진 지적들이다. 하지만 STX의 이 같은 결정은 "기다릴 시간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강덧수 회장이 2001년 STX조선의 전신인 진해 대동조선을 인수한 후 STX조선의 매출은 세계 조선업 호황을 타 매년 20~30%씩 커졌다. 그러나 진해조선소만으로는 부족했다. 남채안 곳곳을 4년간 쥐졌지만 국내에는 마땅한 부지가 없었다. 찬스를 놓칠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다롄은 당 회장 특유의 '스피드 경영'이 실현된 현장인 셈이다.
****국내에서 6년 걸린 부지 마련을 하루 만에 끝내
현장, 보하이만을 끼고 있는 550평방미터(약170만평) STX다롄조선소 건설 부지에는 트럭.굴착기.레미콘차량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선박엔진 공장의 철골 공사가 이뤄직 있고, 블록공장도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조선소는 2012년까지 단계별로 공사가 진행된다.
조선소 건립은 다롄시의 적극적 지원 아래 '속도전'으로 진행 중이다. 정관석 다롄조선소 사장은 "한국 내와 비교해 사업 진행 속도가 3배는 빠르다"고 말했다.
2006년 9월 시와 투자합의서에 서명한 후 영업 허가증 발급까지 1개월만에 끝났다. 진해에서는 각종 행정 절차와 주민 반대 등으로 1만 6500평방미터(5000평)를 늘리는데 6년이 걸렸는 데 다롄시는 라루에 5000평을 매립해줬다. 다롄시는도로를 깔아주고 가로등 색깔까지 STX의 의견을 물어왔다.
STX는 조선소 착공도 하기 전에 배를 수주해 조선소와 함께 배를 지었다. 현지 조선소의 경력자를 뽑을 경우, 반발이 예상돼 직원을 새로 뽑아 교육을 시켰다. 임시 사무동에 D2001호선진수D-62일. 12월10일로 예정된 첫 선박(5만8000톤급 벌크선)진수 일정이다.
작년 3월 조선소 착공부터 1년9개월, 올 4월 철판가공을 시작으로 조선소가 본격 가동한 지 8개월 만의 첫 선박 진수다. 경쟁 업체 관계자가 "중국에서 조선회사들이 납기를 밥 먹듯 어기는 것을 감안하면 진짜 빨리 진행된 것"이라고 평가할 만큼, 국내 조선소와 비교해도 맞먹는 ;속도'다.
***기자재 생산부터 선박 건조까지
강 회장은 다롄 조선소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 진해조선소와 옾해 경영권을 인수한 노르웨이 크루즈선 제조 회사 아커야즈(현STX유럽)는 기2존 조선소를 사들인 것인 반면, 다롄은 강 회장이 처음으로 짓는 조선소다. 다롄조선소 기공식을 라고 난 뒤 몇 달 동안 강 회장은 거의 매주 주말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독려했다.
다롄조선소는 기초 소재 가공에서 선박 엔진과 블록 제작, 선박 건조까지 조선과 관련된 모든 공정을 처리하는 일관 시트템을 갖추게 된다. 2012년이면 연간 선박 60척, 엔진25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춰 50억달러(6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진해조선소 매출 목표(3조원)의 2배 수준이다.
백태진 대외협력실장은 "조선소는 필요한 기자재를 제때 공급하는 데 핵심인데, 다롄조선소는 엔진. 기자애까지 한 곳에서 만들어 물류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다롄조선소는 STX조선이 추짆사는 '3대 글로벌 생산거점'의 한 축을 맡는다. 진해는 LNG 선.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기지 및 R&D센터로, STX유럽은 크루즈선.특수선.해양플랜트 등 선박 건조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광석 사장은 "다롄은 엔진.기자재 생산과 조달, 벌크선.컨테이너선과 같은 범용선박 건조의 허브(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