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후텐만구는 시간이 안되면 숙소에서 멀지않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에 들를까도 했던 곳입니다만
그냥 저녁에 들러도 될 것같아 다자이후로 왔습니다.
이번 네비는 주차장으로 안내가 안되기 때문에 근처에 오면 주차장부터 찾아야해요.
약간 헤매긴 했지만 그냥 사설 주차장에 세워놓고 걸어들어갔습니다. 근처는 거의 400엔 균일이더군요.
다자이후 관광협회 http://www.dazaifu.org/
신사까지 이어지는.... 매화떡으로 유명한 참배길입니다.
다자이후 별다방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꽤 유명한 곳이지요~
다자이후텐만구는 큐슈 여행이라면 거의 필수로 들르는 곳이지요.
헤이안시대의 문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菅原道眞)라는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라서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요.
다자이후 텐만구 http://www.dazaifutenmangu.or.jp/
이 황소는 영험한 기운이 있어 만지는 곳이 좋아진다고합니다.
대부분이 머리가 좋아지라고 머리를 쓰다듬는 바람에 머리만 괭채가 나는군요.
그런데 사랑자체님은 이 황소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로 기억력이 더 감퇴되었다고 하시던데 이유가 뭘까요?
이곳은 나무들이 오랜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보니 옛것이 주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이끼가 나무를 양분삼아 작은 숲을 이루었네요.
신사입구에 있는 샘물입니다.
마시는 샘물이 아니고 신사에 들어가기 전 세상에서 더러워진 손을 씻고
더러워진 입을 헹궈내는 용도랍니다.
이 본전은 1591년에 세워진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라고합니다. 꽤 화려한 형태네요.
1월1일에는 전국에서 약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신사입니다.
어쩌나 집(연못)을 나온 자라 혹은 거북이 한마리.... 연못까지는 잘 찾아갔는데
높이가 높다보니 무서웠는지 연못에 투신을 못하고 우물쭈물하길래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을 했더랬습니다.
우리의 응원에 힘입어 과감히 입수!
이곳은 매화로 유명한 곳이에요. 매년 2~3월 매화가 만발할 때면 정말 장관일 것같습니다.
저녁 식사를 할만한 식당을 찾는데 우리가 나올때 쯤엔 이미 모든 상점가들은 문을 닫아 결국 다자이후 역까지 내려왔네요.
그때 눈에 들어온 가게... 단보라멘. 유명 라면 체인점으로 영업도 10시까지 합니다.
단보라면 http://www.danbo.jp/
자판기에서 표를 뽑아 주방에 제출하는 형식
진한 돼지고기 육수에 쫄깃한 면발... 일본라면을 별로 안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맛있었습니다.
테이블에 자기가 먹고싶은대로 떠서 먹을 수 있는 나물절임이 있어 다행~
나름 맛있게 먹은... 적녁식사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숙소로 이동을 합니다.
이동하는데 약 20분... 주차장 찾는데 약 30분 소요.
코끼리 코를 찾는데 코끼리 꼬리까지 데려다 주고는 '목적지 근방입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사라지는 네비양.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어보려도 내가 있는 곳을 알아야 물어보지....
정말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주차장이자 정문을 찾았답니다. 이런걸 감개무량이라고 하지요.
다이마루벳소(大丸別荘)는 1865년에 세워진 고급료칸으로 후쿠오카 도심에서도 가까워
일왕도 묵었던 곳이며 유명인사들도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http://www.daimarubesso.com/
고급료칸의 경우 조석식 포함 1인당 2~3만엔을 훌쩍 넘어가지만
우리는 6인 1실에 석식을 빼고 조식만 포함시켜 큰 부담없이 이용했답니다.
그래도 하루 정도는 제대로 된 료칸에서 묵고싶어 잡은 곳이에요.
우리는 헤이안테이(平安亭)라는 건물로 다다미 2칸과 리빙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우리가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이부자리가 깔려있네요.
리빙룸의 경우 우리 인원수에 맞춰 의자도 모두 세팅이 되어있고요.
욕실은 이렇게 히노끼탕으로 창문만 열면 노천탕이 따로 없습니다만....대욕장이 있으니 이곳을 이용할 일은 없었지요.
우리 숙소(방)의 복도
온천을 하러 갑니다. 건물들이 하나로 되어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잘 찾아가야해요~
욕실은 노천탕은 아니지만 창문을 열어놓아 거의 노천탕이나 진배없습니다.
사람도 없어 마치 우리 전용탕인 줄 착각했다니까요.
온천 후... 10시까지 음료 서비스를 해준다는 라운지에 모여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데 차맛도 좋지만
피아노소리가 보지않으면 정말 연주를 하는 걸로 착각을 할 정도로 음질이 좋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들었던 공간이었습니다.
새벽에도 내려와 있으면 어느새 종업원이 다가와 음료 서빙을하고.... 음악은 여전히 듣기 좋고요.
뒤의 목각들은 4대 당주가 직접 만든 작품들이라는군요.
방으로 올라와 마지막 밤인데 그냥 잘 수 있나요?
낮에 유후인과 구주에서 산 쇼핑물품만으로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저는 전날 벳푸에서 일년치 웃을 것을 다 웃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약과....
정말 웃다가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별장 형태라 그래도 다른 방들과 떨어져있기 망정이지 정말 큰일날 뻔 했네요.
마지막 밤도 웃다 지쳐 잠이 듭니다.
꼬끼요~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낮 12시 25분 비행기인데다가 아무런 스케줄이 없기 때문에 여유가 있습니다.
아침 일찍 온천도 즐기고 라운지에서 담소도 나눈 뒤 룸으로 들어와 아침식사를 기다립니다.
아침식사를 8시로 예약해 두었는데 7시 55분이 되자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를 식당까지 안내하기 위해 종업원이 온 것이지요.
우리만을 위한 별실입니다.
세사람이 서빙을 하네요. 정말 극진히 대접받는다는 느낌입니다.
기념사진도 찍어주고요~
아침식사는 이렇습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정갈한 아침 밥상이에요.
왼쪽의 냄비에 담긴 것은 온천두부라는데 약 5분정도 끓이면 두부가 부풀어오르며 국물이 우윳빛이 됩니다.
그것을 아래쪽 소스에 찍어 먹으니 부드럽고 고소하면서도 색다른 맛이더군요.
이 숙소의 자랑거리인 3000평 규모의 정원 산책을 빠트릴 수 없지요.
1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시료칸의 정원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도심 속에 이런 정원이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입니다.
나이와 사는 곳에 상관없이 여행에서 만나 여행친구가 된 일행들...
몇년이라는 시간 쏙에서 만남을 이어오며 지금은 취미도 공유하며 서로를 그리워하는 사이가 되었네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여행을 하며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며 마냥 즐겁게 여행을 하기란 쉽지않은 일인데...
정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당신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다음에 다시 또 떠나자구요~♡
10시쯤 숙소를 나와 11시쯤 렌터카 반납 완료.
11시 20분쯤 후쿠오카 공항... 몇가지 과자와 선물들 구입.
12:30 후쿠오카 출발... 오후 2시 한국 도착!
첫댓글 다시 한번 한 여행이었어요.
이렇게 멋진 후기 정성껏 정리해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정리해놓으면 가끔 추억을 꺼내볼 수 있어좋더군요.
덕분에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