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2008년 10월 11일~10월 12일
-날씨: 18~27, 맑음
-얼마나: 30시간, 69.5Km
-누가: J3클럽 회원과 함께
-무엇을 가지고: 발란스 과자4, 떡4조각, 식수 1.5리터, 귤5, 바나나 4조각, 초코파이 2
-어디서: 밀양 남기리 사당앞~활성교
-준비물: 반팔셔츠1, 반바지1, 양말4, 스틱2, 헤드랜턴, 비상구급상자, 바람막이 쟈켓
건전지 여유분 3개, 30L 배낭
참가 신청을 덮석 해놓고 10여일 전부터 걱정이 태산이었다. 평소 뚜벅이족의 일원이라고 자처 했지만 100여km에 달하는 먼거리는 시퍼렇게 젊은때인 군복무시절 외에는 걸어본 적이 없고 더구나 평길이 아닌 험한 산행을 무박으로 진행한다고 하니 말리는 식구와 회사 동료들 앞에서는 큰소리 땅땅 쳤지만 일자가 하루 하루 다가올 수록 구르는 눈뭉치와 같이 걱정은 눈사태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먼저 다녀간 님들의 산행기를 뒤적이며 각오를 다지고 여유를 애써 찿아볼려고 노력한 덕에 다소 걱정이 누그러 들었다.
당일날 아침 회사에서 이런저런 핑계로 몸을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자전거로 출근과 동시에 업무가 녹녹치 않음을 책상위의 팩스와 메일이 기상예보관과 달리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악재는 쌓인다더니만 왜이리 머피의 법칙마냥 삐딱하게 하루가 흘러 가는지 감감하기만 하더니 결국 해가 계절에 밀려 6시 언저리에 사라져 버렸지만 일은 계속되었다.
10월 10일
20시 30분 배낭 재점검- 갑자기 왜이리 무겁냐?
20시 45분 가족의 환송을 받으며 힘차게 문을 열고 나섰다.
21시 05분 대동병원 도착/ 어머니 병문완
21시 40분 동래역 3번 출구앞으로 오라는 왕군님의 메시지
22시 10분 자!! 떠나자~~ 차에 타기가 무섭게 눈을 부칠 요량으로 맨뒷자리에 던져놓은 쌀자루 마냥 누웠지만 눈이 말똥말똥.. 그래도 계속 몸이라도 쉬자라는 생각으로 남기리에 도착하기 전까지 죽은 척했다.
23시 20분 남기리 도착
24:00 회원소개 및 단체사진 촬영
10월 11일
24:15 출발
“경유지, 거리등은 다른님들의 산행기에서 발췌했음을 미리 알립니다.”
1. 남기리: 00시 15분 출발
2. 낙화산: 02:15
3. 중산 : 03:07 출발한지 3시간이 넘도록 쉴 생각들을 안 하는지 쉴 필요가 없는 것인지
죽죽 걸어가는 선두그룹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쏟아지는 잠을 못이기고 바위 귀퉁이에 쓰러지듯 20여분을
자고 일어났더니 어디가 어딘지 가름할 수가 없었다. 중간그룹의 불빛이 보이자 얼싸쿠나 하고 합류 했다.
4. 용암봉: 05:01
5. 오치령: 06:10분 도착, 식사(생태탕) 및 물 1.5리터 보충 6:30 출발
6. 육화산갈림길: 07:10
7. 612봉: 07:34
8. 구만산갈림길: 08:08 선두그룹과 조우. 10여분 휴식하는 동안 반팔셔츠와 반바지로 갈아 입고 초로렛으로 칼로리 보충
9. 억산: 10:43 “ 억” 소리 나서 억산인 모양이다. 몸 곳곳에서 억억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이 산행이 내몸에는 무리라는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산에 가면 자연과 호흡하고 내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턱까지 받치는 숨을 받아 넘기기에도 벅
찬 내게는 호사스럽기만 할 것을 보니 이러한 산행을 감당하기에는 체력이 많이 미치치 못함을 실감하며 발걸음을 옮겨야 했
지만 이왕지사 옮길 걸음 인상펴고 걷자 마음 먹으니 최소한 정신상태가 체력을 더 까먹지는 않는 것 같았다.
10. 운문산: 12: 56 운문산 아랫재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각자 준비한 음식물로 점심을 먹고 나자 완전 방전된 몸 배터리가 한 두칸(6
칸중에서) 충전되었다. 최소 4칸은 되어야 하는데 배터리 용량이 시원치 않은 모양이다.
11.가지산: 15:18 가지산은 내게 참 사연이 많은 산이다. 첫 애를 들쳐업고(18~23kg) 청바지 차림으로 이 산에 3번 올라 3
번다 엄지 발가락 2번(양발), 새끼 발가락(1번)이 빠졌던 산이고, 석남사 쪾 등산로를 폐쇠하는 통에 다른쪽으로
올라오다 온갖 고생을 하며 올랐던 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험산을 1시간 15분만에 올랐다. 미친 것일까?
발가락은 옛추억이 생각나는지 감각이 멍하다.
12.석남터널: 16:40
13.능동산: 17:11
14.배내재: 17:50 식사(소고기 탕) 및 물 보충 중간 탈출자들이 여기저기 보여 마음이 흔들거렸지만 “끙”하는 힘겨운 소리와 함께
무거운 몸을 일으켜 머리를 목적지 쪽으로 틀었다.
15.배내봉: 18:47
16.간월산: 19:57
17.신불산: 20:55 탈진 상태다. 같이 갑시다“라는 소리를 곧잘 질러야 일행을 따라 잡을 수 있었다.
18.영축산: 22:06 사진 찍기도 힘겹다. 이게 뭔짓인가“라는 의문이 쑥쑥치고 올라온다. 이렇게 죽기살기로 꼭 걸어야만 하나? 앞에
달리는 일행의 뒷모습이 아득하기만 하다.
19.시살등: 23:38
10월 12일
20.오룡산: 00:52
21.염수봉: 02:27
22.뒤삐알산: 04:10 마음속으로 걸음마 한걸음 한걸음을 세면서 자기최면을 걸어가며 올랐다. 그렇지 않고 서는 도저히 뒤에 있는 걸음
을 앞쪽으로 내 딛을 수 없을 것같았다.
23.용선고개: 05:50 아침식사 후 탈출결심. 첫 산행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자평한다.
하지만 죽기 살기로 걷기만 했으니 자연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서 하지 않은 것보다 낳을 것이 없는 산행이었지만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또 이 한계점을 극복하면 같은 걸음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배워올 수 있는 걸음이었기도 하
다.
포기 할 수 있을 때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살다보면 포기하지 말아야 할 때 포기해야 하고, 하고 싶어도 못 할 때가 부지기수 인 것을 감안하면 이 산행을 준비한
많은 분들의 노고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아니,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분들의 수고가 멍한 눈
에도 확연했다.
또 그러한 수고가 이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하는 동력이었음을 두말할 나위 없을것 같다.
나!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부르지 않은 길을 내가 갔으니 다시 오지 않는다 해도 산은 섭섭하지 않겠지?
그래서 다시 오고 싶다. 기다리지 않으니..
2008년 10월 14일 J3클럽 회원 같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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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록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뛰는 같이갈까 님 되시길 바랍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용선고개에서 조금만 힘을 내셨더라면, 조금 더 용기를 내셨더라면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정도 오셨으면 완주할 실력은 되는 것이고 나머지는 정신력인데..... 다음에는 꼭 완주하십시요. 가까우니 언제든지 갈 수 있잖습니까. 즐감했습니다. 항상 즐산, 안산하시길 바랍니다.
중도 포기도 마음에서 시작되는것이고, 시작했으면 끝을 본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비록 끝까지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희망을 찾으셨다니 얻은것도 많은 산행인것 같습니다. 끝까지 완주후의 기쁨은 말로 다 설명을 못하는데...부산에서 가까운곳이니 언제든지 도전해 보시기바라며 고생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옮으신 말씀입니다. 가까이 있어도 마음은 천리길일 수도 있잖습니까? 멀리있어도 늘 마음에 산이 있으니 괜잖습니다.
산행내내 같이 한 분이 끝까지 못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아팠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실 때 웃는 모습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맨소래담로션은 유용하게 잘썼습니다. 다음 산행에 반환 하겠습니다.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제발 부탁이니 반환하지 말아 주세요. 핏불님도 늘 건강하신 걸음 옮기시기 바랍니다.
같이가까님...대단히 수고많으셨고 처음 가는 영알실크길에서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봅시다...
감사합니다. 예, 역시 몸으로 숨막혀 배우고, 느끼는 것이야 말로 진실한 배움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입니다,.
산은 그자리에 있으니 재도전하면되겠지요. 항상 안산하십시다.
고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하루 이틀 산탈것도 아닌데 무리하면 탈나지요, 다음엔 성공하세요
고맙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자연이 부르는것 같습니다. 속된말로 땡김니다.
감물리서 기다려도 안오시데여~ㅎㅎㅎ고생많으셨습니다....담엔 같이가입시더~ㅋ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씀하지시 그랬습니까? 다음엔 하십시오.
거기까지도 대단한 거리입니다~~~ 담번에는 꼭 완주 하실겁니다~~~ 억지로 무리한 산행보다는 안산이 제일이니까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한계를 알았으니 다음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같이가까님 고생했습니다.그기까지도 대단한 체력이네요..부산모임에도 자주오시고 같이 산행도 함께합시다..수고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존데 있으면 같이 가이시더~
같이가서 좋겠지요. 불러주십시오.
끝까지 같이 가시죠. 아깝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니... 다음에 다시 도전하세요..^^
격려 감사합니다. 힘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을 설치고 체력 소모가 많아 그런가 봅니다. 무릎이나 다른 부상은 없으신지...
괜잖습니다. 발가락이 여지껏 저리네요. 염려 고맙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읍니다. 몸 잘 추수리고 다음 정기산행때 뵈요
고맙습니다. 몸풀려고 내일 백양산~금정산 먼지 다지러 갈 계획입니다.
수고 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멋지게 마무리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마음이 있으니 반쯤은 가 있는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고생 많이 하셨습니다....파이팅...
예, fighting 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다음기회에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이 있어 다행입니다.
같이가까님 수고 하셨습니다...3전4기까지는 가지마시고 다음에 꼭 성공하세요...
감사합니다. 체력보강만이 숙제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