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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Vatican City State) - 2014.4.1
다빈치코드로 유명한 작가 ‘덴브라운’이 펴낸 ‘천사와 악마’를 보았었다.
폭발력 5키로톤의 위력을 가진 0.25그램 반물질의 행방을 놓고 하버드대 우생학 교수인 로버트 랭던과 개화된 사람들 즉,
일루미나티(illuminati)의 수장 야누스와의 숨막히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 무대가 바로 바티칸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과 시스티나 성당이었다.
특히 성 베드로 광장의 지하무덤과 시스티나 성당의 비밀통로를 실감나게 묘사하였던 터라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게 했었다.
그랬던 그 바티칸시국을 이렇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줄을 어찌 알았겠는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세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큰 대 성당을 가지고 있는 바티간 시국,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카톨릭지도자 교황이 거처하는 곳, 세상에서 가장 신비스런 곳을 말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9FB4C53952A8C1B)
바티칸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테베레 강(Fiume Tevere]...
바티칸은 당초 오전에 투어일정이 잡혀있었으나 현명한(?) 가이드에 의하여 오후일정으로 바꿨다.
오전에 바티칸을 들어가려면 표를 사기위해 두세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을 다른 일정소화에 활용하고 오후 빈 시간을 활용하여 바티칸을 들어가기로 했다. 표는 지인을 통하여 구해 놓기로 했던 것이다.
똑똑허이~^^
미켈란젤로가 설계 했다는 성 베드로성당의 웅장한 돔 지붕...
바티칸은 높은 성벽으로 둘러처져 있었다.
성 베드로 광장과 일부를 제외하고 바깥에서는 전혀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높다란 벽돌담이 로마와 경계를 가르고 있었다.
인구 8백 여명에 면적은 사방 4백여 미터 정도로 아주 작은 나라...들어가는 것 역시 까다로운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8각정원이란 뜻의 벨 베데레의 뜰(Cortile Ottagonale)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 이 곳도 덴 브라운의 작품 속 무대인 만큼 유심히 봐야할 곳
안쪽에는 18세기에 클레멘스 14세가 수집한 조각들이 놓여있었다.
바티칸 궁전의 전신인 이곳은 19세기(피우스 7세)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이 뜰에는 라오콘상이 자리잡고 있는데 콜로세움 부근의 티투스 목욕장 유적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앞에는 피냐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피냐(Pigna - 솔방울)정원은 19세기에 만들어졌으며 솔방울 청동은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Caesar Augustus BC 63~AD 14 본명은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 황제 때
로마의 대장군이었던 ‘아그리파’의 욕실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정원 중앙에 있는 금속 지구모형(천체 안의 천체 - Sfera con Sfera)
환경파괴로 오염되고 멸망해 가는 지구를 상징한다고...
잠시 정원에서 포즈를 취한 다음 본격적인 바티칸 투어를 시작했다.
박물관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인접한 교황궁 내에 있었다.
런던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
‘바티칸 박물관’(Pio-Clementino Museum) 투어가...
벨 베데레 8각정원 - 티그리스 강의 신 조각상(Statue of the Tigris River)
이곳에는 역대 로마교황이 수집한 방대한 양의 미술품과 고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다 한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그림과 내부의 벽화 등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자 먼저 이런 조각상이 나타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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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벨 베데레 뜰에 있는 이‘라오콘(Laocone)’상
BC 2세기에 제작되었는데 뱀 두 마리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트로이의 사제 라오콘과
그를 바라보고 있는 두 아들의 안타까워 하는 표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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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 곳...팔과 다리가 없는 ‘토르소(Torso)’조각상이 있는 곳.
기원전 1세기경 그리스의 카라칼라 욕장(Terme di Caracalla)에서 발견되었다는
토르소에 대하여 미켈라젤로는‘나의 스승은 벨 베데레의 토르소’라고 극찬했다고.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의 조각상에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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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의 방(Salla delle Muse) 중앙의 토르소(Torso)
이 조각상 앞에 운집한 사람들 앞에서 유독 목소리 톤에 잔뜩 무게를 얹은 우리의 가이드...
그녀의 호기 가득찬 설명이 이어졌다.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처음 조우할 때
다비드 상의 고추(?)를 붙잡고 눈 빠지게 기다렸다면서 낮은 톤으로 점잖게 눈알을 부라렸던 그녀가
이 토르소의 꿀벅지 사이로 정면으로 보이는 커다란 고환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 연신 사람들 눈을 하나하나 힘주어 맞춰 나갔었다.
그때 가이드 눈을 맞추며 웃어야할지, 아니면 그 눈을 피해야할지...여엉~.
그런데 막상 그 설명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고환’이라는 단어 외엔 기억이 없다는...^^
잠시 후에는 판테온 신전을 복사했다는 원형의 방과 모자이크가 있는 방,
각종 조각품들이 전시된 방을 거쳐 카페트에 그림을 그려놓은 방, 400년 전에 그렸다는 지도의 방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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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모자이크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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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에 그렸다는 이태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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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회랑 내부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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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스티나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덴 브라운은 그의 작품‘천사와 악마’에서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은
이 시스티나 성당과 성 베드로 광장을 배경으로하여 일루미나티 수장(야누스)과의 한판승부를 처절하게 그려냈었다.
그 때 나에겐 ‘시스티나 성당은 극소수에게만 출입이 허락되는 바티칸 최고 엄중한 공간이었으며 또한 최대의 비밀스런 공간’으로 각인됐었다.
그 곳에 바로 들어온 것이었다. 잔뜩 흥분되어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곳으로 들어오기 직전, 가이드가 음습한 눈빛으로 눈을 가늘게 치켜뜨면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성당안에서는 숨도 크게 쉬지 말라...헉~!
이곳은 ‘천지창조’와‘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었다.
내부 천정에는 미켈란젤로의 역작인‘천지 창조(1508~1512년)’가 한 눈으로는 도저히 다 볼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그려져 있고
이어진 벽에는‘최후의 심판(1536~1541년)’이 그려져 있었다.
모자를 벗어라, 발소리를 줄여라, 앞사람 엉뎅이에 바짝 붙여라, 카메라를 꺼라,
말소리를 내지마라, 숨도 크게 쉬지마라...그리고 수신호에 잡싸게 빠져 나오라~
시스티나 성당 내부는 숨소리 조차 크게 낼 수 없을만큼 엄숙한 분위기였다.
관리인이 눈을 똑바로 뜨고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는데도...
그렇게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숨죽이며 눈으로만 감상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 할 일(?)이 아닐 수 없어 이렇게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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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카메랄 뺏어간다 해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 곳에서는 사진촬영도 금지되어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그림을 그릴 때 배가 턱에 닿을 만큼 웅크린 채 였으며 온 몸에 종기가 생겨 고생을 해야 했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작업을 하다가 물감 세례를 받기도 했다고 했다고.
시스티나 성당을 나오자 성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 in Vaticano)이 나왔다. 대성당의 건설은 1506년에 시작되어 1626년에 완료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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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안에 있는 피에타(Pieta) 상...
미켈란젤로(1475-1564)가 그의 나이 25살 때에 완성한 이 피에타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유일하게 그의 서명을 남긴 작품이라고.
피에타는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생애 가운데 감동적인 여러 면에 대한 당대의 관심을 시각적으로 가장 통렬하게 표현한 것으로
피렌체에 보관중인 다비드(David)상, 그리고 로마 성베드로 쇠사슬 성당에 보관중인 모세(Mose)상과 더불어 그의 3대 작품에 들어간다.
금동으로 만든 거대한 성 베드로의 옥좌 - 베르니니의 “베드로의 의자”
대성당의 엄숙한 내부를 둘러 본 후 밖으로 나오니 이런 모습의 군인이 서 있었다.
바티칸 시국의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이 군인은 스위스에서 선발한 정예군인이었다.
덴 브라운도 책에서 썼듯이 건장한 체격을 소유한 스위스 청년으로서 성스러운 바티칸의 위엄을 체득하고,
투철한 사명감과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 중에서 바티칸에서 직접 선발하여 배치한다고 했다.
스위스 청년만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두 시간여를 정신없이 돌아댕기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물도 마시고 싶고, 화장실도 가고 싶어졌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찾아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 널디너른 광장에는 의자가 빼꼼하게 채워져 있었는데 아무도 그 자리에 앉지를 않았다.
혹여 교황의 미사가 있는 날 함께한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펼쳐 놓은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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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과
성 베드로 광장(Piazza San Pi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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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그러나 세계가 가장 크게 여기고 있는 나라 바티칸 시국을 보았다.
세계인의 눈은 이 곳에 집중되고 세계를 향한 이 곳의 눈은 저만치 크고 넓고 자비로울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이 혼으로 빚어낸 보물 같은 작품들이 즐비했다.
지금도 살아있는 그 영혼과 함께.
바티칸은 미켈란젤로와 라페엘로, 마데르노 등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 하였는가 하면,
그 건축 과정에 자금이 부족하여 시민들에게 면죄부를 팔아 건축 자금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그리고 이를 본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여 종교개혁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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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을 끝으로 3박4일간의 숨가쁜 이태리 투어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리 길지 않은 4일간에 불과했지만 수 백년,
아니 수 천년 전에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직접 현장에서 접할 수 있었고, 르네상스시대의 화려함의 극치를 맛 볼 수 있었으며
그 시대의 역사가, 예술가, 건축가 등의 실감나는 호흡을 그들이 남겨 놓은 걸작품들 앞에서 온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역사적인 유물들을 보면서 앞으로 수 백년 수 천년,
아니 세상이 영원하는 동안 끝없이 전해지길 바라면서 지금 껏 같이했던
귀한 시간들이 차창너머로 멀어져 감을 추억으로 간직하면서 또다른 세계 오스트리아를 맞으러 가고있다.
오후 4시경 오스트리아(비엔나)로 출발하기 위하여 로마시내의 작고 아담한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공항 이름은‘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6시 도착.
공항내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한 저녁거리(햄버거와 피자등)로 요기를 마치고 저녁 8시45분 비엔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항공사는 베를린 항공-독일국적 항공-비엔나에는 밤 10시20분에 도착했다.(호텔투숙 : 23시10분 체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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