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로 등산도 거뜬
◇퇴행성관절염과 줄기세포치료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에서 가장 중요한 관절 연골, 즉 물렁뼈가 닳아서 무릎 관절 내 위아래 뼈가 직접 맞부딪치게 되면서 심한 통증을 느껴 제대로 걷지 못하는 병이다. 관절은 근육의 작용으로 구부려졌다 펴졌다 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동작을 하게 한다. 이때 두 뼈와 직접 접촉해 구부리고 펴는 운동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것이 관절 연골이다.
따라서 관절 연골이 닳아서 거칠어지면 중간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완충지대가 없어져 뼈끼리 부딪치게 되고, 그로 인한 통증 때문에 관절 운동이 불가능해진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무릎 연골은 재생이 안 되는 조직이다. 퇴행성관절염 말기 단계에선 인공관절 치환수술 외엔 치료할 도리가 없다는 말도 이 때문에 나온 얘기다.
줄기세포치료는 이렇듯 그동안 불치의 영역으로 생각되던 손상 연골의 수리 및 복구의 길로 인도하는 총아다. 이로써 관절염 치료의 최종 단계, 즉 인공관절로 자기 관절을 치환하는 시기도 최대한 늦출 수 있게 됐다.
◇연골 손상 초중기 관절염 진행 억제 효과 ‘굿’
줄기세포란 한마디로 다 자라지 않은 미분화세포다. 다시 말해 ‘아직 어린 세포’라고 할 수 있다.
미분화세포인 줄기세포가 연골로 분화하게 되면 외상 등으로 찢어지며 손상됐던 연골부위가 메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온 연골이 재생되는 순간이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이용되는 줄기세포는 성인의 골수와 제대혈(탯줄 혈액), 지방조직 등에서 얻는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감수하고 살 수밖에 없었던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겐 복음과 같은 존재가 바로 줄기세포치료”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건강보험 비(非)급여 대상이어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 연세사랑병원이 사용하는 카티스템은 메디포스트가 생산하고 동아제약이 판매하는 것으로, 시술비가 700여만원에 이른다.
그래서 경제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환자들도 최첨단의술의 혜택을 누리는 등 줄기세포치료제의 대중화를 위해선 건강보험 적용 외에도 생산 및 유통 단계에서 제조 원가를 대폭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엄홍길휴먼재단과 손잡고 생활보호대상자(1·2종),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돕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엄홍길휴먼재단 측이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시술비를 후원하고, 연세사랑병원이 무료로 수술해주는 방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기자
▶저소득층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시술비 지원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관절질환 전문 연세사랑병원(원장 고용곤)과 손잡고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불우 저소득층 환자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시술비를 전액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는 생활보호대상자(1·2종) 또는 차상위 계층 가운데 카티스템 치료가 필요한 이들은 엄홍길휴먼재단 홈페이지(www.uhf.or.kr)의 게시판에 자신의 사연을 올리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환자 본인 외 보호자의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상담문의 02-2272-8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