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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야촌 윤인수 궁중화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유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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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도 |
재 료 |
특 징 |
액자필 |
서예 |
양모, 겸모 |
끝은 부드러운 털을 끈은 부드러운 털을 쓰며 중심부분은 힘이 있는 양모를 사용 하고 겉털은 속털을 보호하고 붓의 형태를 양호하게 하는 가장 좋은 털을 쓴다. |
주련필 |
서예용 |
양모 |
일반적으로 주련필은 길이가 6cm이상 되는 것을 말한다. 주련필은 액자필보다 가늘고 길다. 특히 부드러움에 특징이 있다. |
사군자 붓 |
매난국죽 등 |
양모, 겸모 |
사군자 필은 서예용 주련필 보다는 가늘고 깊다.양모 사군자 붓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성이 좋은 것을 상품으로 친다. 겸모 사군자 붓은 양모+소괴털+개털+돼지털+말갈기털 등을 부위별로 혼합하여 탄력성을 키운다. |
장유 |
한국화용 선붓 |
양묘 , 말의 알몸털 , 너구리털 , 개털 , 돼지털 ,등을 혼합하여 만든다. |
동양화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붓이다.털은 혼합비울에 따라 탄성등의 성질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 붓은 봉의 예리함과 탄성의 좋음에 달려있다. 단점은 수명이 길지 못하다. |
채색필 |
동양화 채색용 |
양모, 마모, 말갈기털 혼합 |
길이가 짧고 붕이 예리하지 않으며 약간 통통한게 특징이다. |
면상필 |
초상화, 단청필, |
황모 |
붓은 길지만 그 끝 부분만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력이 좋고 강한황모를 사용한다. 한국산 황모를 고급으로 친다. |
■ 붓의 처음 사용법 ■
ㄱ) 붓을 비벼서 푼다.
ㄴ) 맑은물로 깨끗이 씻어 (해초액)을 완전히 푼다.
ㄷ) 먹물에 최소한 두 시간 이상 푼다.
ㄹ) 써 본다.
ㅁ) 다시 맑은물로 씻는다.
ㅂ) 씻은 후 붓 끝을 잘 다듬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거꾸로 걸어 놓는다.
ㅅ) 그후 사용할 때에는 사용후 씻어 주기만하면 된다.
■ 붓의 기원 ■
'사기'에 "몽염이 태자 부소와 함께 진시 황제의 명을 받아 만리장성의 축을 쌓았다. 몽염이 산중의 토끼털로 붓을 만들었다"라는 기록에 의하면 진나라 몽염이라는 사람이 최초로 붓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날 진 이전에도 붓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이 증명되는 붓이 출토되어 몽염이 최초로 붓을 만들었다는 설은 많은 이견을 가지고 있다.
중국 신석기 문화 유적에서 발견된 도자기(채도)에서 붓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 있다. 또 1932년 은허 발굴에서 도자기의 조각에 "祀"라는 글자가 발견되어 붓의 흔적이 확실하여 은나라 때에 이미 붓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오늘날 중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붓은 1954년 호남성 장사시에서 전국시대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붓대가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붓대의 길이는 18.5cm , 털의 길이는 2.5cm, 직경은 0.4cm,이며 붓털은 질이 좋은 토끼털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호북성 강릉현 황산에서 한나라 무덤에서 나온 붓이 있다. 이 붓에는 붓털에 먹의 흔적까지 역력히 남아 있고 현재의 붓의 구조와 다름이 없다.
붓의 명칭도 각각 달리 불리었다. 초나라에서는 율(律), 오나라에서는 불률(不律), 연나라에서는 불(拂), 진나라에서는 필(筆)이라 했고 우리 나라에서는 붓이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진나라 이전의 붓은 대개 자연에서 재료를 취해 만든 원시적인 붓의 형태였고, 오늘날처럼 동물털과 대나무로 만들어진 붓은 진 이후로 만들어졌다. 붓은 송나라에 들어와 모든 학문과 예술의 발달로 문인, 묵객의 필수품으로 등장하였다.
명.청시대에 와서는 붓의 제조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붓이 단순한 서화 용구로서 뿐 아니라 하나의 공예품으로 각광을 받게 되어, 붓대의 장식과 재료에 대나무 이외에 도자기, 상아 등이 사용되고 거기에 화려한 조각, 채색 둥 대채로운 장식을 넣어 조형의 아름다움을 갖추기에 이른다.
■ 붓의 제조 방법 ■
붓의 구조에 따라 붓을 만드는 재료는 크게 붓대와 붓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붓대는 주로 대나무가 많이 쓰이는데 휘어지지 않고 곧은 것이 좋다. 붓에는 이리털, 토끼털 , 쥐털(쥐의 턱수염), 호랑이털, 노루털, 사슴털, 돼지털, 살쾡이털, 족제비털, 양털 등을 쓰는데 토끼털은 가을철의 것이 좋으며 양털을 제일로 꼽는다. 이밖에 붓에 쓰이는 털은 20여 종이 더 있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호필휘묵'이라 하여 절강성 호주의 붓과 휘주의 먹이 문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붓을 만드는 일은 먼저 대나무를 서늘한 곳에서 말려 크기에 알맞게 자르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 털을 세제를 이용하여 불순물이 없도록 씻어 길이대로 가지런히 배열하여 텉의 길이를 고른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긴 털, 지저분한 털은 뽑아 버린다. 나쁜털을 제거해 낸 후 털의 뿌리(모근)를 고정하고 붓털의 뾰족함을 정리해 가면서, 다시 한번 고르지 못한 털을 골라내고 붓의 심지를 세워간다. 그 다음 털을 가는 실을 사용하여 묶는다. 실로 단단히 묶은 다음 붓대에 접착제를 묻혀 고정시킨다. 그런 연후에 물풀을 이용하여 털을 뾰족하게 다듬어 건조시키면 완성이 된다. 마지막으로, 제작자나 붓의 명칭을 붓대에 칼로 조각한다.
좋은 붓은 예로부터 털의 좋고 나쁨보다는 붓을 만드는 장인의 기술에 있다고 한다. 먼저 좋은 붓을 고르는 일(만드는 일)은 붓대가 단단하고 무게가 있고 둥글고 곧은 대나무라야 자유롭게 붓을 움직일 수 있다. 붓촉(털)은 붓끝(털의 끝)이 가지런하며 둥글고 튼튼해야 글씨를 쓰는데(행·초서) 점 하나가 있을곳에 점이 없으면 미녀의 눈 하나가 없는 것과 같고, 하나의 획이 있을 곳을 잃으면 장사의 팔 하나가 없는 것과 같이 붓을 만드는 일은 한 개의 붓털, 붓대의 조각 장식, 글자까지 어느하나 소홀히 해서는 좋은 붓이 될 수 없다.
■ 붓의 종류 ■
붓의 종류는 붓의 모양이나 털의 굵기, 길이에 따라 혹은 강도에 따라 명칭과 특징이 각기 다르다.
● 장봉필(대) - 털이 긴 붓으로, 편지를 쓰거나 긴 선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데 종류가 많고 연하면서도 탄력성이 있어 선을 그을 때 긴장감을 잘 나타내 준다. 털이 긴 만큼 사용자의 기량이 요구되며 큰 글씨를 쓰는 데 적합하다.
● 중봉필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붓으로 붓털의 길이가 중간 위치에 있는 붓을 말한다.
● 단봉필 - 붓털과 붓대가 작은 붓을 가리키며 작은 글씨나 섬세한 부분을 모샤하는 데 주로 쓰인다.
● 면상필 -주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예리한 붓을 가리킨다. 사람의 눈썹, 머리카락 등의 세부 묘사에 사용되며 얼굴을 묘사하는 붓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 양모필 - 양의 털로 만든 붓을 가리키며 털이 희고 연하면서도 오래될수록 탄력성이 좋아 주로 글씨와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한다.
● 토모필 - 토끼털로 만든 붓으로 가을털이 가장 좋고, 특성이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탄력성이 좋아 예로부터 작은 붓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었다.
● 녹모필 - 중국 한나라에서 당나라 때까지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 붓은 유연하고 양모에 비하여 단단하나 털의 수명이 짧다.
● 마모필 - 말의 꼬리의 털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강하다.
● 돈모필 - 돼지의 털로 만든 붓이다. 유연하지 못하므로 글씨나 그림을 그리기에는 부적합하여, 페인트 붓이나 유화 붓을 만든다.
● 황모필 - 족제비털로 만든 붓으로 유연하면서도 예리한 맛을 낼 수 있다. 털이 길지 아니하므로 주로 작은 붓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 서모필 - 쥐의 털(쥐의 턱 수염)로 만든 붓으로 강하고 힘이 있으며 예리하다.
● 죽필 - 대나무의 섬유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투박한 맛을 내는 데 사용된다.
그 외에 원숭이털, 닭털, 공작털, 고양이털로 붓을 만들기도 하고 볏짚으로 만든 초필, 모필 등 여러 종류의 붓이 있다.
우리나라에 붓이 전래된 시기는 대체로 불교문화와 함께 유입되었다고 생각된다. 통일신라 때 김인문, 김생, 최치원 같은 뛰어난 서예가들이 출현하면서 붓의 사용 영역도 활발해졌으며 특히 조선시대에 와서 서울 장안, 광주, 대구 등지에서 많은 붓이 제작되었다.
■ 좋은 붓을 고르는 법과 보관법 ■
좋은 붓이란 네 가지 덕을 갖춘 것이라야 상품이라 하였다. 네 가지 덕이란 붓 끝이 날카롭고 예리한 것(尖), 털이 고루 펴 있는 것(齊), 붓털의 모양이 둥근 것(圓), 붓의 수명이 긴 것(健)을 가리킨다.
● 尖은 먹이나 물을 묻혀 놓은 붓의 끝이 날카롭고 흐트러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붓을 한껏 눌렀다가 급속히 붓을 들어 올리면서 가느다란 털끝 같은 선을 그을 때 그것이 깨끗하게 그어지고 그러면서도 항상 붓털이 팽팽한 붓을 말한다.
● 齊란 굽은 털이 없이 길이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붓을 눌러서 폈을 때 털이 들쭉날쭉하지 않아야 좋은 붓이다.
● 圓이라는 것은 붓털이 모여져 있는 모양에 모가 없는 것을 말한다. 붓을 물에 적셨을 때 그 모양이 팽이 모양처럼 둥글고 중심점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팽이의 원리처럼 붓으로 어느 방향으로 선을 그을 수 있게 된 것을 말한다.
● 健이라 함은 붓털 하나하나가 잘 빗은 머리카락처럼 곧은 것을 말하며 또 붓의 수명이 긴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약품을 지나치게 사용해서 털의 기름기가 너무 많이 빠져 버린 털은 금방 털끝이 닳거나 부러지기 쉽다. 붓은 탄력성과 유연함이 동시에 있어야 하며 오래 쓸수록 정이 들고 붓털이 빠지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새 붓은 대개 붓털이 풀이나 아교로 딱딱하게 뭉쳐져 있다. 이럴 때 함부로 비비거나 뭉개지 말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천천히 문질러 푸는 것이 좋다. 그 다음 푼 부분의 풀을 없애기 위해 물에 담근다.
붓털에는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털마디가 있는데, 이 조직은 붓의 성질을 좌우한다. 즉, 붓털의 유연성, 탄력성을 결정짓는다. 붓은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살이 있는 것이라 손질과 보관에 따라 붓의 질과 수명에 차이가 있다.
붓의 손질과 보관하는 법은 사용 후, 깨끗한 물에 잘 씻어 먹을 완전히 뺀 다음(이 때, 비누나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붓털을 가지런히 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음지에 붓을 거꾸로 걸어 말린다. 쓰지 않는 붓을 상자 속에 넣어 둘 때는 나프탈렌 같은 방충제를 넣어서 보관한다.
붓은 대개가 동물성이므로 나방이나 좀벌레의 좋은 목표가 된다. 벌레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예전에 담배잎을 말아두었으나 요즘은 나프탈렌을 쓴다. 특히 소중히 보관해야 할 붓은 일차 소독하여 방충제를 넣어서 오동나무 상자 등에 넣어 건조한 곳에 보관하나 방충제의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니 수시로 점검하여 약을 보충해야 한다. 나방의 산란기에 가장 위험율이 높다. 먹물을 묻힌 후 그대로 말려두어도 방충 효과가 있다.
장마철에는 습기에 주의하여 항상 건조한 곳에 붓을 걸어두어야 하고 젖은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먹이 묻은 채로 보관하면 붓털이 금새 상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붓의 털이 통채로 붓대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근래에는 접착 기술이 발달되어 드문 일이지만,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붓을 거꾸로 세워두면 접착부분이 상하게 된다. 붓털이 빠진 붓은 털과 붓대를 건조한 곳에 하루이틀 말린 다음 접착제로 다시 고정하여 말린 다음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