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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들어 꿀잠 자다가는
26년 8월2일(일) 새벽 1시 넘어서 눈이 떠지고,
그 뒤로는 잠이 안와 뒤척뒤척 중.
텐트 속에서 누워 피곤에 지친 다리 풀어주는 운동좀 하다가
목 뒤에 넣었던 얼음은
어느새 물이 되어 제 몸속으로 밀물이 되어
시원하게 들어가고 있어요.
아~ 이 밤이 참 길기도 깁니다.
잠시 텐트 밖으로 나갔다가 제방둑 아래 물이 어느정도 찼는지도 확인하며
어둠 속을 배회도 해 봅니다.
다시 텐트 속으로 들어와
휴대폰 만지작만지작
첫밤을 보내고 있는 이곳에서부터
먹거리가 있을 법한 송공항까지는 약 10km정도
오늘 40km 정도를 걷는다고 생각하면
잠을 잘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아무리봐도 잘 곳이라고는 김대중대교를 지나 나룻터선착장 뿐인데
텐트치는 사람들은 괜찮은데
모기장 치고 주무실 분들이 문제네요.
오늘 걸을 지도 늘였다 줄였다하며 주변 탐색도 해보며
시간은 째깍째깍
밀물은 소리없이 우리가 자고 있는 제방둑 너머 곁으로
다가오며 점점 더 차오르고 있습니다.
텐트 안에서 누워서 내다본 모기장 밖 하늘의 달님은
어찌나 밝은지.
태양보다도 밝은 달님이라니...
오늘 물때 시간은
만조가 새벽 4시 36분, 오후 4시43분
새벽 3시30분 전, 하나 둘씩 일어나
나름 스피드하게~ 텐트 등 잠자리 정리합니다.
최대한 우리들이 오기전 상태 만들어두고 떠나야 해요.
방장님께서 무릎 아픈데 먹는 약이라며
약도 한봉 나눠주셔서 먹구요.
같이들 다니다 보면 내약 니약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약까지도 나눔이 이루어집니다.
오늘은 어쩐지 이 약발로 잘 걸을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좋은 느낌^^
어제에 이어 제 무릎 상태는 생각보다는 좋습니다.
양호~ 통증도 없구요.
제 배낭에도 염증약이며
마약(전에 통증이 너무 심해 아팠을 때 병원에서 처방 받아 몇 알만 먹고 남겨뒀었던 통증용)도
상비약으로 있습니다.
여차하면 이거라도 먹으며 걸을 심산으로다가^^
이 마약은 정말 신통한듯
먹으면 아프지가 않아요.
근데 너무 심하게 아프지 않으면 어지간하면 먹지 않는 약이랍니다.
차량은 다시 압해읍사무소에 가져다 놓습니다.
방장님과 맥가이버님, 저 셋이 차량 2대 가져다 놓고는
(제 차에서 챙겨야 할 것이 있어서 따라갑니다.)
차량 놓은 곳이 읍사무소 근처 나름 번화가인데
이 새벽 압해도에는 택시가 없어요.
카카오를 아무리 눌러도 응답이 되지 않고.
정자가 있는 곳까지 2km를 걸어가야하게 생겼습니다.
이곳 압해도는 식당도 다들 일찍 문닫는다고 하고.
26년의 대한민국 땅이라고 하기에는
이곳은 완전 깡촌 시골~
밤이 내리면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젊은 사람들이 살기에는 어쩐지 너무 답답할 거 같기도 합니다.
큰길가로 나와 여기저기 둘러봐도
조용~
압해읍사무소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여기 해안가 정자까지 다시 올 때는
^^
다행히 저 멀리 서 있는 택시가 한대 보여 뛰어가서
일단은 몸부터 들이밀어 냉큼 타서
기사님과 타협~
정자 인근 요양병원 저짝 앞까지는 여차저차 잘 타고 왔네요.
해안길 정자 있는 곳까지는
부지런히 뛰어서 영차 영차~ 헥헥~.
밤새 잘 재워준 정자님께 배꼽인사~
잘 쉬었다 갑니다.
인사드리고~
새벽 4시 출발 예정이었는데... 그래도 택시가 잡혀
시간을 어느정도 잘 맞췄어요.
4시 살짝 넘겨 도착과 동시에 바로 배낭 메고 출발합니다.
어둠 속 출발이지만 렌턴은 끄고.
어두우면 답답하고 안보일 거 같죠?
우리 눈이라는 게 어둠 속에서도 빠르게 적응해서
볼 수 있는 신통한 녀석들이랍니다.
만조의 물소리는 아주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부딪히며
수많은 종소리 합주처럼 흐뭇하게 들립니다.
새벽 산길 숲에서 새들이 귀를 열어주듯
바다에서 물의 소리가 귀를 열어주고 있어요 .
이런 새벽의 걸음이라니^^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며 발은 신나서 가벼워지고.
물은 지금 걷고 있는 옆으로 제방둑 아래까지 차올라
작은 파동을 만들며 출렁출렁
잠시 아스길 제방둑 위에서 쉬었다 가는 사이
전국구님 스윽~ 우리 곁을 지나가며 쉬지 않고 걸음하더니...
뭐야 이 좋은 조망터에서 홀로 낭만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즐기는 거 하나는 역시 알아드려야 합니다.
쪼매 더 즐기고 오시라고 하며 일행들은 반부러운 눈길을 던지며 걸어가구요.
해안길~ 이게 진짜 고수의 냄새?
대천리 마을 대벌길 따라 해안길을 걷고 있습니다.
인근에 집이 몇 채 정도 있는 것 같고
돈사가 있어 돼지냄새가...
스멀스멀
읔
방장님께서 제가 해안길 400km 걸을 때
정신줄을 놓고 새벽 걸으면서
소똥냄새 가지고 감자 삶는 냄새가 난다고 했던 것을 놓치지 않고
또 감자 냄새 안나느냐고 하시는데...
몇 년이 지났으면 레퍼토리좀 바꿔야지
돼지 냄새는 이제 고구마 냄새로 업그레이드~~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과 같이 걷는다는 것은
그래서 참 좋은 거 같아요.
언젠가 이번 해안길 같이 걸었던 분들과 만나면
2026년 8월 그 뜨거울 때 우리가 말이지...
그런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또 즐거울지
미래가 영상화되며 소환되어져 옵니다.
이 평화로운 모습의 바다가 그대로 가슴 속으로 들어서며
아~ 좋다.
하늘과 바다의 빛은 늘 쌍으로 비슷한 색감
닮았구요.
죽마봉 해안길 옆길 따라~
아침 산보길이 아직 햇빛 마중 전이라 모자며 팔토시 할 것도 없고
거치장스러운 것들을 달지 않으니
오롯이 걷기 좋습니다.
물이 차오른 모습~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새벽 5시가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곳 마을 새벽 바다의 모습이
과하지 않은 아침상처럼 참 소담스럽습니다.
보는 눈맛이 참 좋아요.
대천리마을의 그물이 제방둑 위에서 잘 말린 빨래처럼
쓸모를 위해 기다리고 있고.
어촌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모습에
바다에 왔긴 왔구나 싶습니다.
걸어오며 오늘 얼마나 더우려고 이렇게 해무가 잔뜩인지...
다들 한 걱정들이라~
걷기 시작한지 1시간이 조금 넘어선 새벽 5시 24분
오늘 일출 시간인 5시 45분이니
여명이 밝아올 때도 된 거 같은데
해무 때문에 일출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할 듯.
해무로 인해 사위는 더욱 고요하기만 하고~
이른 시간 시작한 걸음
새벽 길을 걷는 사람이 첫 이슬을 터는 법이죠.
해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갯벌 길인데
이렇게 다리를 놓아 길을 만들어놨네요.
만조때라 물이 가득 차올랐어요.
가다보면 중간쯤에 물과 함께 배가 드나들 수 있는 공간도 보이고.
민가가 있는 곳을 지나고 있어요.
커다란 맥주통 잘라놓은 것 같은 저곳은?
사람들 쉬어가라고 안에 의자 몇 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방둑 아래로 물이 가득.
들어온 물이 조금 빠져나간게 보입니다.
대천리 바닷가 무지개길 제방둑길
민가가 없으니 조용하게 쉬어가기에 딱 좋아요.
송공산(234.1m) 인근 해안길을 돌아가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고는 누가 저렇게 해안가에 앉아서
낭만을 즐기고 있나 했더니만
선제님 그 사이 레드썬~ 졸음신이 찾아든 모양입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가서 찍었는데
인기척이 있는데도
모르시고 아주아주 곤하게 주무시더라구요.
선제님 텐트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밤새 들리더니
정말 잠을 못 주무셨구나.
밤에 꿀잠 잔 제가 다 미안해 집니다.
^^
선제님 놀래켜주고 싶은 장난끼가 발동하지만
차마 깨우질못하겠어요.
맥가이님이 찐 달걀을 나눠주셔서 아침 단백질 섭취도 해가며~
말은 안했지만 다들 어제 걸음하며 발이고 팔다리 몸땡이고 성한 곳들이 없습니다.
반바지 입은 분들은 다리에 상처 투성이
본드님에게 빨간약이 나옵니다.
저도 쪼르르 달려가 팔뚝을 내밀었어요.
팔토시와 장갑 사이 살이 살짝 보였었는지
그 부분만 띠처럼 벌겋게 익어서 팔찌를 찬 것처럼...
빨간약은 만능약이~ 어디든 바르면 나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디 더 바를 곳 없나? ㅎㅎ
노을해변 표시가 있는 송공리 송공산 아래 방파제가 있는 나룻터
넓은 주차장이 있는 이곳 어딘가에 화장실이 있을 법 해서 찾아보다가
어? 이건 뭐?
대전의 한빛탑과 요상하게 닮았다 했더니만
YUSEONG 정말 유성이라고 써져 있습니다.
그 옆으로 '대전 유성의 섬 압해도'
신안 압해도에 와서 대전 유성을 만나다니...
23년 11월 대전 유성구와 전남 신안군이 자매도시를 맺었대요.
그리고 명예섬 상징물로 24년 5월21일 설치하고
제막식 행사도 했다고 합니다.
모르고 보면 생뚱맞아 보이는 조합인데...
유성구 사람이 신안군에 놀러오면 일부 관광지 입장료 전액을
1004섬 신안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압해도에 대한 시구도 한 편 속성으로 들여다보며.
압해도로 가자
창밖엔 밤새도록 우리를 부르는 소리~
.
우리보다 더 외로운 섬 압해도
본드님 너무 귀여운거 아니심?
누가 본드걸 아니랄까봐
오늘 입은 티셔츠 속 007~
역시 본드걸~~
걸어오는 동안 졸음들이 좀 깨셨는지?
ㅎㅎㅎ
그래도 다들 이만하면 얼굴 상태 양호~ 좋고요.
의자가 딱 6개 뿐이라~ 선발된 인원으로만 찰칵.
또 가보자고~
방장님 전국구님 뒤에 걸어오는데 해무가 멋지게 깔려있어
두 분 모습이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서 담아보며.
해무때문에 주위가 보이진 않지만
안쪽으로는 천사섬분재공원이며 박물관 미술관 등
송공산 아래 관광지가 자리합니다.
그래서 이곳 주차장도 이렇게나 넓었나 봅니다.
화장실을 갔다 나왔더니 다들 어디 갔는지...
기다리는 법이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그래도 의리의 본드님이 기다려 주셨어요.
어라? 수달장군이 여기서 왜 나오는지?
예전 왕건 드라마 보며 얼핏 기억이 날듯말듯
해상왕이라 불렸던 장고보 장군이 죽고
후삼국 압해도를 근거지로 삼아 서남해안 일대에서 활약했던 수달장군 능창
본명인 능창이라는 이름은 꽤나 낯섭니다.
바다에서 배를 모는 기술이 탁월하고 싸움에 능해
수달(水獺)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알려진 분.
왕건에게 허망하게 붙잡혀 궁예에게 참수당했지만
왕건이 능창과의 정면 승부를 한다면 승패를 알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해상 세력이었다고 합니다.
압해도 하면 수달장군 능창으로 앞으로는 기억될 듯 해요.
송공산 정상의 송공산성이 능창의 세력이 쌓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송공산 입구쪽에 수달장군 능창의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신안의 해상 영웅 흔적을 잠시 이렇게 엿보며 갑니다.
물이 좀더 빠지면 바닷속 거북이가 육지로 걸어나올 거 같구요.
노을해변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이곳의 노을빛이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작은 새 한마리에게는
조그만 바위 하나도 섬과 같을테지요.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 한국섬진흥원이 2025년 기준
유인도는 484개,무인도는 2,904개
우리나라 섬의 수는 공식 집계로 총 3,388개
섬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광주로( 유인도 283개, 무인도 1,732개) 총 2,015개
전국 섬의 58.47%를 차지하고.
경남 555개(유인 79개·무인 476개),
충남 281개(유인 38개·무인 243개),
인천 197개(유인 40개·무인 157개),
전북 130개(유인 24개·무인 106개),
제주 67개(유인 8개·무인 59개)
섬이 가장 많은 도시는 바로 이곳 신안군이며
그 다음이 여수되시겠습니다.
유인도 는 '주민등록법'에 따라 매년 12월 31일 기준
주민이 1명 이상 등록된 섬을 말하며
무인도는 바다로 둘러싸여있고
만조시 해수면 위에 드러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땅으로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곳을 말합니다.
서해안의 갯벌은 전 세계 철새들의 이동 경로 중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됩니다.
수만 키로를 날아가는 철새들은
몸무게의 절반이 빠질 만큼 에너지 소비가 큰데
갯벌은 거대한 먹이 창고로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
사방이 탁 트여 있어 멀리서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으니
천적들로부터 안전한 휴식처 역할도 되어 줍니다.
고성, 순천, 보성, 서천, 신안 등
세계자연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는 한국의 갯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잘 보호되기를... 바랍니다.
바닷가의 김양식장...
김 양식은 사계절 내내 하는 줄 알았는데...
1년 중 수온이 낮아지는 가을부터 봄까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대요.
여름 6월~8월에는 육상에서 종자를 배양하고 장비 정비 등을 하니
어쩐지 겨울의 옷 벗은 나무들을 보는 듯 휑~한 모습
김은 여름에는 눅눅해서 맛이 없어요.
김은 역시 겨울 제철에 먹어야 맛납니다.
해안길을 걷다보면 김양식 하는 곳들의 바닷물은
약품 처리 등으로 대부분이 깨끗하질 못하죠.
ㅜㅜ
앞에 보이는 곳이 벌낙지 음식특화거리가 있는
드디어 송공항 도착입니다.
그 뒤로 보이는 산처럼 보이는 곳이 송공항 바로 앞의 섬인 역도
아직 7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라
문 열린 식당이 많지는 않았구요.
아침 배탈 기운이 살짝 있어 화장실 갔다 오니 아침 메뉴는 국수로 정해졌습니다.
다들 이 꿀같은 시간을 즐기고들 계셨어요.
맥가이님 배낭 속에서 나왔다는 아삭이 고추와 쌈장으로
국수 기다리며 아침 비타민 섭취좀 두둑히 하고요
이른 아침부터 아이스크림이 넘어간다고? ㅎㅎㅎ
위대한 장을 가진 부러운 분들~
제 얼굴 크기 만한 그릇 가득 따뜻한 물국수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뱃속이 다독여지는 듯 합니다.
이렇게 송공항에서 아침 식사 하고 가고요.
문어처럼 보이는 낙지?
문어와 낙지를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글쎄~
문어가 좀더 통통하고 크기도 크고...음...
문어와 낙지 모두 다리가 8개고
(우리가 머리라고 부르는 둥글고 큰 부분은 사실 몸통)
문어는 물갈퀴가 달려 있고 깊은 바다에서 삽니다.
반면 낙지는 다리가 길고 물갈퀴가 없으며 갯벌에서 삽니다.
갯벌에서 잡는 것은 모두 낙지라고 보면 되겠네요.
압해도에 왔으니 낙지탕탕이좀 먹고 가야하는데...
맛볼 수 있으려나~
잠시 안쪽으로 도로 따라 이동하며
파헤쳐진 공사장쪽도 지나갑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쩍쩍 갈라진 땅 위의 무법자와
잠시 놀아주다가
해안길을 걷다보면 보이는 게 요녀석들이라...
저런 가느다란 다리로 어찌 그렇게 빨리 움직이는지
붉은 집게발이 천하 제일 무기라 여기고 사는 녀석
꼭 봉숭아꽃 물들인듯 어여쁜 붉은 집게발
고것도 무기라고 바짝 치켜들었습니다.
해안가로 붙어서 이동합니다.
저 다리는 천국으로 향하는 다리인가?
해무로 인해 뭔가 이상 야릇 묘~해 보이는 천사대교
신비롭네요.
다들 그대로 정지하고 이 모습에 푹 빠져서...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
천사대교는 신안군의 압해읍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다리의 길이는 7,224m
2010년 9월 착공 2019년 4월4일에 개통했습니다.
9년간의 긴 공사 기간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지...
이 다리는 자동차 전용도로되시겠습니다.
오전 8시가 넘어서며 갯벌은 제법 드러난 모습으로
어마무시 뜨거울 하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해무도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버렸어요.
천사대교 아래를 통과해서 지나고~
천사대교는 왕복 2차로에 규정속도 시속 60km
평균 속도를 따지는 구간 단속이 적용
육지 접속도로를 포함한 전체 길이로는 10.8km.
우리나라 다리 중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 다음으로 4번째로 긴 다리인 천사대교
지나왔던 천사대교와 그 뒤로 역도 섬
안쪽 육상은 송공항
압해도의 가장 서쪽인 송공항을 지나 돌아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가고있어요.
송공리 마을 북쪽 해안가 갯벌이구요.
사람들이 잠을 못자면 판단 인지 능력들이 조금씩은 저하되나?
앞서 걷던 방장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왜 자꾸 갯벌로 들어가시는지...
방장님?
부랴부랴 달려가 보니
방장님 양쪽 다리가 무릎 위까지 빠져있습니다.
낑낑낑
일단 사람 하나 살리고 봐야지 싶어
주위를 살피고
선제님이 뒤쪽에 보여 소리 지릅니다.
"선제님 나무좀 구해다 주세요"
그러고는 방장님께로 다가가는데...
방장님 하시는 말씀이..
"사진~"
ㅎㅎㅎ
전에 솜주먹님과 해안길 걸으며 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생명에 지장이 없는 한 뭔가 사건 사고가 터지면
우리 사진 먼저 담아주자고.
이런 상황에서 방장님 사진을 먼저 찾습니다.
그렇다면 뭐 다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말씀~
일단 멈춰 한 컷 담아드리고.
선제님이 나무를 못 구해 주위를 살피고 있고
그것만 기다리다가는 방장님 더 푹푹 빠질까 싶어
서 있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갯벌 위에 배들에 연결되어 있는 밧줄이 벌 속에 살짝 드러난 게 보입니다.
최대한 방장님 앞까지 다가가서 밧줄을 던져 드립니다.
더 들어가면 방장님 신세가 될 듯
나무 찾아올 선제님 기다릴 시간이 없었어요.
제가 던져드린 밧줄 잡고 낑낑거리는 방장님 보며
어찌나 즐겁던지...
갯벌은 성인 남자 하나쯤은 너무도 쉽게 잡아드실 수 있는
무시무시한 괴물인지라..
방장님 한 손에는 모자와 휴대폰 들고
한손으로 줄 잡고 빠져나오는 모습
갯벌을 수없이 빠지며 걸어봤던 방장님은 나름 줄 잡고 자력으로 탈출하시고
뒤뚱뒤뚱
이게 바로 그 유명한 갯벌에 빠져 뒤뚱대는 춤이렷다~
ㅋㅋㅋ
일단 사람 하나 살려놓으니 흐뭇~
선제님은 어디서 구했는지 앞에 퍼런 나무 하나가 곁에^^
촌각을 다툴 때는 스피드가 필요한지라...
방장님 잠깐 서보세요.
이런 중차대한 사건은 그냥 흘려 보낼 수 없죠.
기념 촬영은 하고 가셔야죠.
ㅎㅎㅎ
갯벌에 빠진 방장님 제가 줄 던져드려서 목숨 구해드린겁니다.
한 1년쯤 이걸로 방장님 우려먹을까 싶습니다.
아싸~ 땡 잡았네.
아휴~ 해안계의 브레인인 제가 어르신들 모시고
잠시도 한눈을 팔지 못해요.
방장님 갯벌에서 빠져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몇 발짝 가다가는 금세
이번엔...
뭐야 뭐야~
선제님 갯벌에 뭘 잘못하셨나?
엎드려뻗쳐~
어라? 저긴 빠질 갯벌도 아닌 듯 싶은데 어찌 빠지셨을꺼나
에구구...
일단 선제님도 이 귀한 모습 인증 먼저 담아드려봅니다.
균형 잃고 버둥버둥~
어어어~ 옆으로 넘어가게 생겼습니다.
발목 윗부분까지 조금 빠진 듯 싶은데도
이 성인 남자 하나가 빠져나오려고 얼마나 바둥거리게 되는지...
빠져나오려다가 두 손까지 진흙 속에 푹~
난감하네~~~
근데 웃기고 재밌어요.
이렇게 큰 즐거움을 선제님이 주실줄은^^
에헤라 디야~
선제님은 따로 도움 받지 않고 놀라운 균형 감각으로 뻘밭을 탈출합니다.
대단하신데요^^
경찰 아무나 하는거 아니~
대한민국 경찰 역시 인정. 화이팅~
옷도 하나 안 버리고 선전하신 모습
어느 전장터를 누비고 오셨는지...
수달장군님 휘하의 선제 장수님??
썰물때라 물이 빠져나가 씻을 물 찾기는 쉽지 않고
간신히 찾은 얕은 물에서 두 분 씻고 가실께요.
뻘밭에 한번 빠졌다 나오면
진이 다 빠져요. 정신도 없구요^^
큰 웃음 연타로 선사해 주신 두 분께 어찌 감사들 드려야할지...
이번 압해도 해안길이 슬슬 더 재밌어지려하고 있습니다.
역시 피곤에 쩔은 둘째날부터가
진짜 해안길.
지금부터 시작이여~~ 아싸~~
그늘가에서 방장님과 선제님 갯벌에서 살아 돌아온 이야기 하며
잠시 한호흡 쉬었다 갑니다.
우리는 이럴 때 이런 표현을 쓰죠.
"나만 아니면 돼~"
ㅎㅎㅎ 나만 아니면 되지만 그래도 함께해야죵.
선제님 목숨도 홀로 빠져나오기 전에
제가 살려드렸어야 했는데... 아까비~
이제는 더위와의 한판승이라...
갯골에만 물이 살짝 남아 있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닷물이 많이 빠져나간 모습
방장님과 선제님은 갯벌에 빠져 같은 전우가 되셨을랑가요?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 오시는 걸까요.
갯벌에 빠진 전우가 되어 할말들이 많으실 듯.
아~ 바닷물은 보이질 않고
갯벌인지 벌판인지 끝이 없습니다.
갯벌 너머(바다 건너) 북쪽 방향의 매화도의 매화산(240.1)과 노망산이 오똑하고요.
그러고 보니 포항 매화고문님도 함께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오침 즐기고 가실께요.
걷는 길에 은박돗자리는 어디든 편안한 안방을 만들어 줍니다.
걷는 자들에게 은박돗자리는 넘버원 필수품~
돗자리 하나면 어디든 만사 오케이~
누워서 올려다본 하늘~
나무님들이 만들어준 초록의 천연 지붕 그늘막
아~ 개편하고 개꿀 행복한 시간이네~
사람들과 같이 다니다보면 개인들 성향들이 보입니다.
오랜 시간 장거리 힘들 때 대부분의 숨어있던 본성들이 나오곤 하죠.
그래서 장거리를 하고 나면 내가 모르던 내 모습을 만나기도 합니다.
사실 나 하나 챙기며 걷기도 힘든데...
누군가를 챙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방장님은 언제 어디서 또 저 나무판자를 구했는지
앞서 걸어가며 뒤에 올 사람들을 위해 저렇게 깔아두셨더라구요.
아~ 나도 다음엔 저렇게 해야겠구나.
나 혼자만 지나면 그뿐이다 생각하지 말고
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다리 하나 정도는 툭 하고
놓고 가야겠구나...
같은 사람이지만, 분명 다름의 인격을 보며 갑니다.
사소한 몸짓 행동 하나
사람들을 챙기며 걷는 모습
그리고 시간 내에 늘어지지 않게 인솔해서 가는 모습 등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한 걸음 어딘가 걷고 와서 걸었던 걸음을 복기해보면
작은 것 하나하나가 결국 큰 차이를 만듭니다.
위험한 바다 물속이나 바위 넘나드는 길,
갯벌길은 항상 본인이 먼저 앞서서 걸어가면서
위험한지 확인후
괜찮다고 ok 싸인~
따라오라고 신호를 보내주시고.
방장님의 앞서 걷는 뒷모습을 보면
저 어깨 위에 얼마나 많은 고뇌와 짓누름이 함께인지...
리더는 늘 외롭고 욕도 많이 먹고.. 오해도 많이 사고...
근데 또 변명도 설명도 잘 하지 않고
시간이 가면 진실은 드러난다고 하시며
뚜벅뚜벅 앞만 보고 걸어가십니다.
어떨 때는 참 안타깝기도 하며
얼마나 힘드실까도 싶습니다.
다들 못가서 안달복달하는 장거리 산길을 개척하고
강길이며 해안길, 다양한 국토종주길의 포문을 열었던 분
그길을 따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냥 저는 그래요.
매번 보따리 싸들고 쫓아다니며 배우지는 못해도
방장님 걷는 걸음 응원드리며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하고 싶어요.
저도 방장님께 백두대간이며 해안길이며
도움 받은 부분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감사하고 고마운, 특히나 배울 거 많아서 좋은 방장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람 관계라는 건 늘 어느 정도 거리 유지하며
서로 조심하고 존중할 때
가장 오래 가는 법이죠.
^^
제 산행은 방장님이라는 시절인연을 만나서
줄기와 가지가 자라고
푸른 잎이 돋고 아직은 미미하지만 꽃도 피고^^
앞으로 더 멋진 건강한 꽃을 피우며 살기 위해
뭔가 조급함이나 욕심은 내려놓고
더 배우며 한발을 걸어도 잘 걸어야 겠습니다.
압해도 갯벌에 대한 안내판이 있어 잠시 살펴보며 갑니다.
동아시-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 서식지라..
주민들에게는 낙지잡이, 김양식 등 생활의 터전이 되어주는 갯벌
압해도에는 전체 60여㎢ 갯벌이 섬의 동, 북, 남쪽 3곳에 형성되어
전체적으로는 펄 갯벌이며
북쪽은 사질과 니질 퇴적물의 혼성갯벌로 북서쪽에는 모래톱이 크게 발달
북쪽 갯벌은 조위가 약 370cm 정도로 물이 가득 차고
물이 들면 도요물떼새들은 해안가로 몰려 쉬는데
물이 가장 늦게 드는 대천리 앞 갯벌 등으로 1차 모이고
대천리 해안으로 이동하며 휴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동아시아 철새이동경로 주요 서식지로 지정되었는데
다양한 도요물떼새, 멸종위기종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서식
휴식 장소 보호를 위해
해안 울타리를 설치했다고 하네요.
대천리 북쪽 해안가를 걷고 있구요.
제방둑 위로 올라와 걷고 있는데
안쪽으로는 모두 새우양식장이 자리합니다.
압해서초등학교 인근쪽 해안을 걷고 있는데,
새우양식장이 해안가쪽으로 볼록 뛰어나와 있는 곳
사람이 보여 인사드렸더니, 이 더운데 어찌 걷고 있느냐며
냉장고의 시원한 물을 꺼내 주셨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졸다가 떡은 안생겨도
인사만 잘하면 시원한 물은 생기더라는^^
압해도는 사람들 얼굴 표정도 좋고, 인심도 넉넉한 곳
시원한 물 감사했습니다.
제법 두둑한 갯골에 물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하는 모습
어쩜 이렇게 물만 봐도 지금이 몇 시쯤 됐겠다 짐작이 되어지는지...
새벽 만조 4시36분 이후 6시간 물이 빠져나갔고
이후로 6시간 동안 물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들어옵니다.
만조 6시간 30분 정도가 지나고 있어요.
지금 시간은 오전 11시가 넘어가고.
아휴~ 덥다 더워.
노송님이 포도당 나눔을 해주셔서 먹으며
잠시 쉬어가고 있어요.
맥가이님께서 출발전 한봉지씩 만들어서 나눠주셨던 포도당이 있지만
다가와 나눠주시는 노송님 그 마음이 좋아
감사히 받아서 하나씩 오물오물
행복이란 짜요 짜~ 나눠먹는 소금 같아요.
포도당이 몸 속으로 들어가 퍼지듯
행복도 온몸으로 퍼집니다.
ㅎㅎㅎ
생수도 좀 마셔주며~
누군가 내게 내미는 손
"괜찮아요~"라고 거절하는 사람들이 있고
"고마워요"하며 받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그래요.
설사 내게 그것이 있더라도 그 순간 감사히 받고 함께 즐기는 게 좋습니다.
물병을 따서 내 입으로만 들어가지 않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내밀며 한모금씩 나누는 마음
물론 다들 물이 있고 음료수도 있는 걸 알지만
그게 정이고 그게 함께 걷는다는 마음이겠지요.
별거 아니지만 내가 건네는 뭔가를 한번 두번 누군가 거절하게되면
그 사람이 건네는 것도 부담이라 받는게 불편해지고
결국은 거울 효과라
나도 그 사람에게는 뭐든지 "괜찮아요~"하게 됩니다.
뭐든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서로 부담없고 건강한 관계인 거 같습니다.
받는 건 뭐든 감사히~
주는 건 마음을 담아서 기꺼이~
이렇게 같이들 모여 앉아서 쉬어가는 지금이 또 흐뭇해
예쁜 풍경은 아니지만
이 순간을 기억하며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대천리의 바깥노루섬을 빙~ 돌아가고 있어요.
지도를 보니 바깥노루섬은 새우양식장이 만들어지며
압해도 섬과 한 덩어리가 된듯해요.
동서리 마을 북서쪽 해안길 풀숲을 지나고~
제법 높은 성벽같은 느낌의 돌
바닷가에 이런 돌이라니...
이 많은 돌을 과연 어디서 가져다 쌓았을까 싶습니다.
꽤 견고하고 깁니다.
바닷가 저 멀리 기차 한대가 뿜뿜~ 흰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듯 보입니다.
돌탑 끝에 정거장이 있을 거 같구요.
저 기차가 정거장을 떠나기 전, 부지런히 걸어야할 같은 느낌^^
가쟈 가쟈가쟈~
가다가는 잠시 멈춰서서 뒤도 돌아보며...
기다렸다 함께 가려는 저 마음들이 읽히고.
잠시들 컨디션들이 괜찮은지 서로가 서로를 살피며 아이컨텍도 해가며
또 길을 이어 갑니다.
제가 사진 찍고 찍히는 것을 왜 좋아하냐면요.
사진 찍을 때 만큼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짓잖아요.
살다보면 걷다보면
서로 바라보며 미소지을 일이 생각보다는 많지가 않아요.
오른쪽 앞에 보이는 야산은 개호지산(동서리)
돌무더기 참하게 잘 깔아뒀습니다.
돌은 어디에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
길이 되기도 하고 벽이 되기도하듯
사람도 어디서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 길이 되기도 하고 벽이 되기도 하겠지요.
길 같은 사람이 될지
벽 같은 사람이 될지
그건 모두가 제 하기 나름^^
걷다보면 같이 걷는다고 해도
나란히 같이 걷는 시간들은 미미해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홀로 걷는 걸음이 대부분.
저는 이렇게 뒤에가며 앞서 걷는 사람들 바라보며 가는 게 좋습니다.
사진도 담아가며
조금은 더 여유있게 살펴보며^^
육지에도 강이 있듯이, 바다의 강이라 불리는 갯골(갯도랑)
물이 갯골 위까지 거의 수평처럼 차올랐습니다.
물이 가장 먼저 빠르게 차오르는 갯골,
순식간에 깊어지기 때문에 큰 갯골 있는 곳은 어지간하면
밀물 때는 접근 금지~
잠시 걸어왔던 길 뒤돌아 보면
압해도에서 암태도로 이어지는 천사대교가 보이고.
보이는 섬이 암태도겠지요.
12시를 넘기며 신용리 해안길을 걸어갑니다.
이제 만조까지 약 4시간 가량이 남았어요.
해안길은 걷는 동안 내내 시간 계산을 하며 걸어야 해요.
갯벌로 물이 차오르는 것도 계속 주시해야하구요.
그냥 걷는다고 걸어지는 해안길이 아닙니다.
본드님은 해안가에서 걷고 있고,
방장님 따라 둑방 위로 기어올라와 걸어갑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방장님이 이쯤에서 왜 올라섰을까 생각도 해보며
따라 올랐어요.
오호라~ 저 소나무 보려고 그러셨나?
걷는 길 앞쪽에 소나무 한그루가
해안가에 멋지게 자리해서 담아봅니다.
바다 물길 너머는 매화도 섬, 계속 동북쪽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니 보이게 되네요.
제방둑 안쪽으로는 풀이 자라올라 있어
한뼘 밖에 안되는 좁은 둑 위로 한동안 걸어가고 있어요.
처음 해안길 했을 때
이런 곳으로 걸어가는 게 얼마나 겁나고 조심스럽던지...
지금은 하도 익숙해서 무덤덤~ 오히려 이 위가 좋아요.
이런 한뼘 제방둑 위에 서면, 바람이 찾아와요.
길동무가 되어 쓰담쓰담 시원하게 같이 걸어줘요.
앞서 걷는 방장님을 보니
저 나무판자는 언제부터 손에 들려 있었던건지...
우리가 걷기 바빠 신경도 쓰지 못할 때
방장님은 지도를 보고는 보이지 않는 앞의 길을 준비하곤 합니다.
혹시 육지로부터 바다로 이어진 작은 갯골 같은 것을 보았을까요?
언젠가 해안길 걸었을 때, 해안가에 돌아다니던 쓰레기 스티로폼 박스를
솜주먹님과 하나씩 주워 가지고 따라오라셔서
뭘 하시려고 하나 했더니
물이 차오른 곳을 가게될 것을 대비했던 것이었어요.
이런 모습을 보면 참 방장님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ㅎㅎ 여기도 숨어 있는 스티로폼
무슨 무슨 쓰레기가 있나? 쓰레기 천국일세.
가룡리 해안가 따라 북쪽으로 이동 중
눈에 보이는 섬들은 모두 신안군의 섬들로
좌측의 물고기 같은 섬은 청도 섬이고,
고동섬, 우측으로는 소맥도 맥도...
방장님은 지도 살피며 걷느라 자주 휴대폰 보느라 바쁘고요.
오후 2시가 넘은 시간
물이 육지쪽으로 밀려드는 모습.
바다의 많은 물들이 이렇게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생각해보면 참 신기합니다.
바닷물도 더운지 게거품을 물고 있어요
^^
만조까지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았고
만조가 되면 어디까지 차오를지...
만조에 가까울수록 쉬는 것도 오래 쉬지 못해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게 아니라
우리는 물 들어오기 전에 한발이라도 더 걸어 가야합니다.
발개산과 큰산을 지나 저 앞 공사하는 곳이 바로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가룡항
저기 가면 뭔가가 있겠지 잔뜩 기대~
뭘 먹을까?^^
시원한 콜라를 흡입할테야~
선착장쪽으로 공사하는 곳을 돌아 앞으로 나오니...
가룡항 여객선터미널 건물로 우르르르~
아뿔싸~ 정수기의 물 말고는 먹을게 없어요.
그래도 물이라도 있는 게 어디냐 하며 다들 정신없이 물 받아 마시고
빈 병에 물 채우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이런 우리를 보시고는
크게 뭐라하진 않으셨지만
어떻게해요. 냄새가... 다들 땀에 쩔어서...
걸을 땐 몰랐는데 밀폐된 공간에 들어오니 어쩔~
고약스럽기가 무슨 노숙자 거렁뱅이들도 아니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며 물만 받고 다들 밖으로 자진퇴출
일하시는 분 마음이 좋으셔서 어찌어찌 음료수 몇 캔 구해다 주셨어요.
우리가 나가니 환기하신다고 문 모두 열어두시고...
이 냄새 빠지려면 꽤나 걸릴 거 같아
너무너무너무 죄송했습니다.
가룡항여객터미널 여직원분
땀으로 범벅 고약스런 땀냄새 나는 이런 저희들
비록 얼굴은 살짝 찡그리셨지만 친절히 잘 대해주셔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음료수도 감사했습니다.
시원한 건물 안에서 쉬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이렇게 밖으로 나와 쉬고 있는 중
화장실도 사용 가능하고하니 잠시 머물렀다 갑니다.
천만 다행인 것은 후기에는 냄새 전달이 안된다는 것^^
열린 공간에서 걸을 때는
우리들에게서 땀냄새가 이렇게나 나는 줄 정말 몰랐었습니다.
사람 땀냄새가 사람 죽일 수도 있을 듯^^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고 죄송할 뿐
이 죽일놈의 땀냄새 두고두고 안잊혀질 거 같습니다.
가룡항에서 약 150m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버려진 쉼터 같은 곳
그늘이 있고 바람이 있고 은박돗자리 하나 꺼내 촥~~ 펼치니
이곳이 낙원이로구나~
시간은 오후 4시가 다 되어가며 물은 이미 차오를만큼 차올랐어요.
(만조가 4시 36분)
에라~ 모르겠다~ 다들 취침~ 후...
만조 때라 당분간 해안길로 가지 못하고 임도 따라 이동해갑니다.
압해도에도 가룡리에 무학산이 있습니다.
창원에 있는 무학산만 알았었는데^^
창원에 온 듯 잠시 창원지부 분들 어찌 이 더운 여름
잘들 지내시는지 그리운 얼굴들 떠올려보며.
무학산을 빙~ 돌아갑니다.
만조에서 30여분 정도 지난 시간~ 해안가 풀숲으로 들어와서~
복룡리 똑둑산 인근 해안가를 지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이런 해안가 풀숲길을 걸으면 살짝 긴장되죠.
뱀이라도 나올까 싶어서...
물이 빠져나가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어두워지기 전까지 오늘 할당 분량 또 부지런히 걸어가야죠.
오늘 하루는 40km 정도 걸어야 해요.
물에 빠져 걸으면 풀숲 조심조심 걷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요.
지금은 운동화는 벗고 슬리퍼 타임~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때라 물속 바닥의 갯벌 돌이 슬리퍼 안으로 습격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땐 슬리퍼 한번씩 물 속에서 들어 올리며 물에 헹구며 걸어갑니다.
길이 막혀 살짝 안쪽으로 들어왔다가는...
슬리퍼 신고 이런 언덕길 올라설때는 아구구~ 소리가 절로 나오고요.
여긴 물이 더 깊어요. 바닷물이 더 천천히 빠지는 해안길~
물빛이 뭐 깨끗해보이진 않지만...
그려려니.
복룡리의 내바위산 구간을 지나며, 나룻가선착장까지 약 1.6km 남았어요.
임도파와 해안파가 나뉩니다.
해안파 거침없이 해안쪽으로 진입해가는데...
어? 꼴랑 셋?
노송님 방장님 나
그래도 맥가이님은 따라올 줄 알았는데...
해안길 능숙자들 셋 정예 멤버로 가보자고.
해안으로 내려서 붙고요.
아~ 이런길이라 방장님이 알아서 선택하게 해안파 임도파로 진행하자고 하셨구나.
물은 찰랑찰랑~ 커다란 나무를 뛰어넘어야 하고
걸림돌이 많지만 디딤돌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전진 중
내가 가는 길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죠.
뭔가 하나씩 장벽들을 헤치고 지나면 뿌듯하고 성취감도 있고.
노송님은 써커스단 들어가도 돈 꽤나 버실 듯
산만 잘 타는 줄 알았더니 나무도 어찌 이리 잘 올라타서 걸어 넘어가는지요.
노송님은 신발에 물기가 없어요. 신발 사수 중~
방장님과 저는 그냥 물에 빠져 걸어가고 있어요. 물이 제법입니다.
되도록이면 최대한 육지쪽으로 붙어 물이 최대한 얕은 곳 찾아 진행
방장님이 앞서 걸음하니 저는 바로 뒤따라 갑니다.
저 앞에 보이는 다리는 김대중대교로
무안군 운남면과 이곳 압해도 섬을 이어주고 있어요.
2003년 6월 착공, 2013년 12월 27일에 개통.
총길이 925m, 폭은 20m, 4차로
자동차전용도로인 압해대교, 김대중대교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도 통행 가능
김대중대교 이름이 왜 붙었을까 찾아보니
다리 이름을 짓는데 무안과 신안 두 지역에서 갈등이 좀 있었대요.
무안군(무안군 운남면이라^^)에서는 운남대교라는 이름을,
신안군에서는 신안대교라는 이름을 밀었는데
전라남도에서 지명위원회를 개최 두 지역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이름을 찾다가
해당 지역 출신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로
두 지역 모두 이 제안을 받아들여서
다리 이름이 김대중대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노송님은 아직까지 신발 사수 중이라 위쪽으로 기어올라가고
방장님과 저는 바다물로 풍덩풍덩~
여기서부터가 진짜 문제적 문제라...
휴대폰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긴장해서 지난 구간~
휴대폰은 안쪽으로 넣어두고 정신 바짝 차리고 바위에 착~ 달라붙어서~
물 속 깊이가 어느정도 될지도 잘 모르겠고요.
이런 미친~ ㅎㅎㅎ
나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게들은 이런 바위를 어찌 그리 잘 기어다니는지...
지금은 스파이더우먼이 되어야 해요.
물 묻은 슬리퍼 신고 바위 사면을 디디며.
물가로는 말뚝망둥어들이 통통통통~ 나보란듯 정신없이 움직이고
이 망둥어 부부는 죽은척 위장 하는건가?
바위에 바짝 달라붙은 꼴이 지금의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아요.
망둥어나 짱뚱어는
겨울잠을 자는 생선이래요.
날씨가 추워지면 갯벌 속에 들어가 5개월 반 정도 동면~
| 말뚝망둥어(일반적인 망둑어류) | 짱뚱어 |
| 7~10cm 내외로 비교적 작다. | 15~20cm로 망둥어보다 2배 가까이 크다. |
| 회갈색 바탕에 어두운 가로줄무늬 | 회청색 바탕에 청색 반점이 박혀 있다. |
| 등지느러미가 작고 둥글다. | 돛처럼 크고 화려한 등지느러미. |
| 육식성으로 갯벌의 작은 게, 갯지렁이, 곤충 등이 먹이 | 갯벌 표면에 자라는 구조류(식물성 플랑크톤) |
김대중대교 다리가 가까워보여도
더디기만 한 발걸음
흙으로 빚어 놓은 듯한 멋진 모습에 방장님 쫓아가기 바쁘지만 담아보며~
드디어 김대중대교 다리 아래를 통과해 갑니다.
낚시 하러 나온 가족들이 캠핑온 듯 셋팅해 놓은 그 옆을 지나가는데...
그 곁을 지나가는 방장님과 저를 보는 그분들 눈빛이
물이 가득한 바닷가 해안길
저 사람들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 싶은가봐요.
인사드리며 지나가고요.
살아서 꿈틀대는 요녀석 해파리
물빠진 해안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
독이 있는 녀석이라 선뜻 다가가지는 못하고 이렇게 눈도장만^^
노송님이 계속 안보이길래 방장님께서 전화해보니
산으로 올라가 잘 가고 계시다고 하십니다.
혼자서도 어쩜 그렇게 잘 걸어가시는지...
자~ 오늘 이제는 고생 끝인가?
이 코너만 돌아나가면...
아니 근데, 임도파보다 우리가 먼저 도착?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좀 하고 나오니
지친 표정의 임도파 분들이 오는데, 다들 길 찾아 걷는다고 고생 엄청 하신 듯.
해안길이 바위 물 속 좀 난이도가 있지만
해안으로 가는게 어찌 보면 가장 편한 길이랍니다.
고생들 하셨습니다.
나룻가 식당에 물어보니 식사는 안된다고 하시고
잠은 앞 나룻터 물가쪽으로 텐트치고 자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내내 마을 방송을 했대요.
날이 뜨거우니 일하지 말라고요.
화장실도 잘 되어 있고요.
식당에서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 사 먹고
오늘 저녁은 결국 시내로 나가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압해도는 택시가 없어요.
전화해도 연결이 안되고 카카오는 뭐 무응답이라...
다행이 전국구님이 차량을 이곳에 가지고 와서
우리에겐 차량 1대가 있습니다.
그 차를 같이 타고
제가 압해읍사무소에 가서 제 차량 한대를 추가로 가져옵니다.
그러는 사이 나룻터식당 사장님께서 수박을 주셔서
기다리시던 분들은 냠냠하셨다는 이야기 전해 들었구요.
총10명이 2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어제 식사 주문 포장해서 가져왔던 그 식당(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이 그곳 뿐이라~)에 가서
저녁 식사 한 그릇씩 하고.
제 차는 다시 압해읍사무소에 주차.
전국구님 차량과
타키님 차량, 맥가이버님 차량(텐트 침구류 등 실어놓은)으로
물 음료수 등 내일을 위한 물품들 구매해서
다시 복룡리 나룻가선착장으로 복귀 완료.
바닷가 방파제쪽에 쪼르르~~ 텐트가 펼쳐지고.
노송님은 옆쪽에 버스승강장 안에 홀로 자리잡습니다.
어젯밤과는 달리 바람도 통하고 어찌나 좋던지...
밤하늘에 별은 또 어질어질 행복합니다.
저 뒤로 보이는 김대중대교의 불빛 무안땅~
오늘 밤에도 얼음물병 하나 텐트 안에 들이고 끌어안고 자다가
머리 뒤 목에 넣었다가...
모기 한 마리가 텐트 안으로 들어왔는지 신경쓰여서...
이제 3일차 마지막날은
압해읍사무소 주차장까지 약 14km 거리만 남았습니다.
첫날보다 더 편안하게 꿀잠 잘 잤어요.
저는 어디서도 머리만 대면 쿨쿨 잠만 잘 자서
자는 거 걱정은 안합니다.
8월3일(월). 3일차
새벽 5시쯤 잠자리 정리 완료하고~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동쪽 방향 앞에 보이는 섬은 신안읍의 여러 섬 중 하나인 효지도
시간이 지나며 여명은 옷을 계속 갈아 입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사진 찍기 삼매경이라...
이만하면 저도 꽤 유연한가요?
발레 해도 잘했으려나? ㅎㅎㅎ
서로 찍고 찍어주기... 여명의 시간은 찰나라...
이 순간이 귀하기만 합니다.
길 떠날 채비들이 거의 마무리되며 한명 두명 모여들고 있어요.
이곳이 간밤 텐트를 치고 잤던 곳
텐트를 걷으려고 하니 위에 습이 차서..
아~ 몰라몰라~ 대충 접어서 넣고 집에 가서 말리기로.
전국구님께서 찍사로 ~ 감사합니당.
9명 단체 사진 한 방 찍고 출발합니다.
오늘 물때 시간은 만조가 새벽5시8분.
물때 시간 지나고 여유있는 출발입니다.
복룡리마을 중촌길 끝 해안가.
길로 돌아가려면 한참이라, 바닷가로는 가질 못하고 기어 올라가는데
흙이 무너지는 길이라 조심~
가시도 있고, 나무들이 쌓여 디뎠더니 순간 푹 꺼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묵은 밭인 듯 해안가쪽으로 내려갈만한 곳을 둘러보며 찾아보지만
사면이 급하게 떨어지는 땅이라 알맞은 곳 찾아 빙~ 돌아~
과수원길을 돌아 임도 만나 제방둑 길로 들어섭니다.
저는 편한 길로만 찾아 가는 것보다
이런 없는 길 다니는 것이 더 재밌고 좋던데...
^^
예상되어지는 대로 이루어지는 건 쫌...
뭔가 딱 막히고 그 길을 뚫고 다른 길을 찾아가고
어쩐지 신나는 진짜 찐 모험같잖아요.
제방둑 길로 걸어가면서 이미 떠오른 오늘 햇님과 인사~
오늘 하루를 신나게 즐기라며
경축~ 축포를 쏘아올린 듯 합니다.
햇님! 고마워~ 소리가 절로 나오고요.
복룡리 북마실산 해안가로는 진입이 불가라
(해안으로 물이 가득)
안쪽 길따라 걷고 있습니다.
새우양식장에서는 물속 펌프가 열일 중~
앞서 걷던 선제님과 맥가이님.
지도상으로는 임도길처럼 보이는데 완전 풀밭 묵은 길
방장님께서 멈추라고 하며 장화를 신고 앞서 걷겠다고 하십니다.
슬리퍼 신고 가다가 뱀이라도 물릴까 걱정되셨는가봐요.
방장님이 앞장서고 이제 해안가로 내려섭니다.
넝쿨이며 가시를 뚫고.
따라올 사람들은 따라오고 각자의 길을 찾아~
방장님 손에 월척 한마리 낚으셨나? ㅎㅎㅎ
장화 요긴하게 신고 저벅저벅 앞서 걷는 방장님
생각지도 못한 이방인들 등장에 놀란 요녀석.
해안길을 걷는 사람들에겐
놀란 토끼눈이 아니라
놀란 게눈이라는 표현이 딱인듯
튀어 나올거 같아요.
나처럼 쪼꼬만게 귀여운 녀석~
이동네의 타이어 무덤인가?
해안가에 차곡차곡 잘도 쌓아 뒀네요.
물 속에도 타이어가 곳곳에 산재되어 있어요.
전에 해안길 걸으며 타이어 잘못 밟았다가 그대로 미끄러져서
큰일날 뻔했던 적이 있었던지라
타이어 밟을 때 조심하라고 뒤에 오는 맥가이님에게 말씀 드립니다.
더구나 슬리퍼 신고 계셔서 불안불안~
방장님 가는 길 따라 타이어 붙잡고 천천히 진행 중.
뒤돌아보니 뒤에 노송님도 드디어 퐁당하셨네요.
그렇게 물에 안빠지려고 산으로 험한 길 마다않고 다니셨는데...
그러게 진작 편하게 물 속으로 오시질않구.
노송님 함께 해안길 걸으니 흐뭇하니 좋습니다.
복룡리 한도리산 해안가를 지나고.
가운데산 해안 바다~
물 음료 나눠 마시며 잠시 머뭅니다.
산쪽으로 갔던 분들도 속속 오시고.
이게 진짜 해안선 트레킹이지~ 으하하하 좋다~^^
갯벌이나 소금기가 많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인 나문재
봄과 여름에는 파릇파릇 녹색을 띠다가
가을이 되면 붉은 융단 폭격~
꼭 솔잎처럼 보이지요.
뒤돌아보니 물장구 치며 악동처럼 걷는 방장님.
이제는 위험한 구간 지나고.
선두의 길을 다른 분들에게 열어줍니다.
방장님은 느긋하게 뒤에서 오고 계세요.
아침 7시가 되어가고 있어요.
만조에서 2시간 물이 빠졌으니 해안길 어디든 걸어갈만 할 듯.
바닷가 하늘빛 물빛이 너무 곱죠.
혼자 걷는 이 시간.
그림자로라도 나를 담아두고 싶습니다.
복룡리의 대마산 인근 해안길을 걷고 있습니다.
저 앞에 오똑 보이는 산은 가룡리의 금산(101.4)으로 보이고요.
복룡리 송림양알길 작은 선착장
다들 모여 잠시 한 호흡 고르며 갑니다.
간밤 마트에서 준비했던 귤이며 선제님표 바게트 빵으로 아침 간단 요기 중.
콜라도 나눠 마시고~
기인 열전이라 불러야하나?
압해도 3일 동안 양말 1개로 버티는 신공을 발휘 중.
물에 절대 빠지지 않는 해안길 추구 중.
다방님은 지도 잘 보며 혼자 길 찾는 분이라 아무 걱정이 없어요.
다방님 스타일이 유유자적이라...
무슨 소리인가 하고 돌아봤더니
아뿔싸~ 본드님이 갯벌에 빠졌습니다.
갯벌에서 빠져나오려고 허우적거리다가는
손을 집게 되고 손까지 갯벌에 빠지며
균형을 잃고... 어?어어어?
대부분 갯벌에 빠지게 되면 비슷한 듯 싶어요.
본드님이 빠진 곳을 보면
디디면 안될 곳을 디디셨어요.
물이 빠져나간 갯벌인데
유독 본드님이 있는 부분으로만 띠처럼 물이 보이지요.
깊진않지만 나름 개울같은 갯벌
그런 곳들은 지반이 약해서 더 빠질 수 있는데...
일단 사진으로 인증은 해드렸으니 구출 작전에 돌입해야 합니다.
주위에서 나무자투리들 찾아서 쫓아들어가려고 하니
언니는 이미 빠져나왔네요.
갯골 부분에 주워왔던 나무쪼가리 던져두는데
저쪽으로 건너오고 계세요.
아구구... 우리 본드님 걸어오는 모습이...지못미.
언니와 같이 걸어가며 이야기 들어보니
어제 정말 힘들어서 집에 가야지 싶었대요.
저는 본드님이 별말없이 묵묵히 앞뒤로 잘 걸어가시길래
내공이 상당하시구나 생각했었는데...
전에 앵경님도 해안길 하며 갯벌에 빠졌었고
본드님도 귀한 경험 하셨으니
이젠 만나면 갯벌에 빠진 이야기 공감하며
신나게 대화할 수 있을 듯^^
방장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천리길 400km을 걸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천리길 이해를 못한다고요.
근데 정말 걸어보니 100km, 200km... 350km... 390km...와 400km 이상은
어떻게 보면 종이 한장 차이일지 모르지만
천지차이가 되고 엄청 다르더라구요.
누구든 자기만의 최장거리는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은 거 같아요.
잠시 제방둑 중간에 앉아 쉬다 갑니다.
본드언니 갯벌에 빠졌다 나와서 괜찮은지...
본드님 보온통 커피 시원하게 흔들어서 한잔씩 돌려마시는데...
커피 안마시는 저도 받아서 입안 적셔 봅니다.
맛있긴 정말 맛있습니다.
노송님, 맥가이버님, 방장님, 본드님과 함께
한껏 해안길의 마지막 날 오전의 여유 즐기며 가고요.
제방둑 따라 돌아가면 될 것은 다들 안쪽으로~
노송님은 나름 봐두신 길이 있으신가봐요.
맥가이버님은 위태위태해 보이는데 괜찮으시려나?
이럴 땐 누군가 앞서 걸었고 푹 빠진 곳이 없으면 그 발자국 따라 가는 게 정답이라
일단 노송님 방향으로 따라 가다가...
아뿔싸~ 염병할~
다 건너와서 빠질건 뭐람.
갯벌 속에 신었던 슬리퍼가 콕~ 처박혀서 빠지질 않아요.
일단 발만 1차로 빼고
손을 집어넣어서 간신히 슬리퍼 잡아 빼냈습니다.
우왕~ 나도 압해도 갯벌에 빠졌당~
V 브이~ 신납니다.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요.
해벌쭉~ 나 이런 모습 누군가 인증 안담아줬었다면 얼마나 속상했을지...
그래서 함께하면 즐겁고 추억도 더 많이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좋아요.
구하러 달려오지 않고 이렇게 인증 사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당.
우리나라 해안길(동해,남해,서해) 모두 걸어본 유경험자로
제 한 몸 제가 지키며 갈 수 있으니 걱정들은 하지 마시고요.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느닷없이 갯벌에 안빠졌으면 서운해서 어쩔뻔했나 싶습니다.
일부러 빠진거 절대절대절대~ 아닙니다.
첫날 노송님에 이어 방장님, 선제님, 본드님, 깽이
갯벌과 찐~하게 조우들 했네요.
갯벌의 찐뜩한 흙이 다리를 꽉 붙잡고 놔주질 않으니..
"내다리 내놔~ 내다리 내놔~"
압해도 갯벌의 진흙 한번 거하게들
맛보고 갑니다.
신시아신안호텔&리조트(27년 3월예정)지를 돌아들어가
홀뫼산 인근 바닷가에서 저까지 사고 한 번 치르고 갑니다.
씻을 물이 없어 이 물에라도 갯벌 흙 씻으며 가려고 첨범거리고 있어요.
낙타를 '사막의 배'라고 하지요.
극한의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지구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동물 중 하나인 낙타
끊임없이 요동치는 모래 바람, 밤과 낮의 극심한 기온 차이를 견디며 걷는 낙타
어쩐지 우리들 모습이 거친 사막을 걷고 있는 낙타들 같아 보입니다.
얼렐레?
방장님은 언제 혼자 저 안쪽으로 걸어가고 계시는지?
아~ 저 좋은 길을 놓쳤다니...
아쉽~
학교리 마을 해안가.
이제 한 굽이만 돌아가면 날머리인 압해읍사무소 인근
생각보다 이른 시간 압해도 한바퀴가 마무리될 듯 합니다.
잠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쉬어가요.
압해도의 패션은 오늘 이 두 처자가 맡는다.
갯벌패션이라고 들어들 보셨을랑가요.
현지인이라고 해도 무방~
이정도 진흙 처발처발은 해줘야 어디 해안좀 걷다 왔구나 하지 않을까요.
언니랑 둘이서 신나서 포즈 취해보며
우리 둘 갯벌에 안빠졌으면 무슨 재미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본드언니랑 나랑~ 어쩐지 같은 경험을 하고 더 돈독해진듯 ㅎㅎㅎ
근데, 이 더러움을 어찌해야하나~
압해읍사무소에 가면 어디 들어가서 씻지도 못할텐데...
즐겁긴 즐겁습니다만~ 거참 난감하네.
해마다 이어질 해안길트레킹
이렇게 즐길 준비 되신 분들 선예약 받습니다.
지음님이 차를 몰고 이 좁은 길로 날머리 마중 나와주셨어요.
시원한 물병 2개씩 투척~
지음님의 이 아낌없는 사랑에 감동입니다.
마지막 한 굽이는 지음님의 시원한 물 지원으로
그저 행복에 찬 걸음~
저기 보이는 건물이 바로 처음 걸음 시작했던 압해읍사무소 뒤쪽
올라서면 바로 주차장입니다.
전국구님 차에서 꺼내진 1.5리터 물병다발~
덕분에 처발처발 진흙 어지간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전국구님 감사합니당.
최소한으로 각자의 더러움좀 씻어내고 차에 나눠 탑승
몇명은 차량 회수하러 간밤 잤던 나룻터선착장으로 갑니다.
(몇 명은 바로 인근 3일 연짱 이용중인 우리곰탕 식당으로)
나룻터선착장 화장실에서 씻고 옷도 갈아입고.
우리곰탕집 오늘의 메뉴는 육회비빔밥으로 낙점~
식사 후 바로 옆집 카페에서 빙~ 둘러앉아 얼굴 보며 빙수와 음료 타임
이번 걸음에 대해 정리하는 마무리 시간도 짧게 갖습니다.
대구분들은 거리가 멀어 바로 대구로 넘어가고
나머지 분들은 시간도 넉넉하겠다...
목포 유명하다는 코롬방제과점으로 고고고~
지음님께서 이곳은 꼭 들러야한다셔서 궁금도 하고.
짜잔~ 주차하기 여기도 만만치않네요.
빙글빙글돌다가 주차하고 빵집으로~
빵집 향기는 언제 맡아도 음~ 행복합니다.
각자 쟁반 하나씩 들고 빵 쇼핑~
지음님께서 유명 맛집 맛난 선물을 투척해 주셨습니다.
다들 지음님 덕분에 헤벌쭉~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
찬조로 도움주신 미소운영자님 감사드리구요.
첫날 셋째날 두 손 무겁게 찾아와서
넉넉한 마음 시원하게 쏟아주신 지원 사격 덕분으로 다들 잘 걸었습니다.
지음님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압해도 해안길 트레킹 기획하고 이끌어주신
배병만 방장님 고생 많으셨구요.
내년에도 기가막힌 해안길 트레킹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먼길 운전 차량 가져와
잠잘 텐트 등 짐이며 이동에 도움 주셨던
맥가이버님과 타키님,
그리고 전국구님과 깽이님(저^^)
차량 4대 감사드리구요.
본드님 양말을 20켤레를 가져오셨다고 해서 놀랐는데
알고보니 2켤레씩 선물 주시려고 일부러 챙겨서 가져오신거였대요.
이 양말 볼때마다 압해도의 본드님이 생각날 듯
감사히 잘 신겠습니다.
가장 두둑한 먹거리 챙겨와 나누며 함께해주셨던
대구의 타키 총무님을 비롯
방장님 이하 노송님, 맥가이버님, 전국구님, 본드님
선제님, 맥가이님, 다방님도 걸음하며
즐겁게 먹거리 나눔해 주셔서
힘들때도 있었지만 함께라서 신나는 걸음이었습니다.
압해도 한바퀴를 시계방향으로 돌며
왜 하필 압해도였을까
왜 하필 시계방향으로 돌까
왜 하필 이틀이면 충분했을 거리 3일을 잡았을까
한바퀴를 돌고 나서 정리하며 생각해보니
고개가 모두 끄떡끄떡
그냥 대충 정해진 것은 없었습니다.
사실 밤새 걸으면
하루 반나절 안이면 다 돌고도 충분하지요.
클럽 이벤트 트레킹은 역시나 빨리 걷는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함께하고자 기획하고 걸었던 걸음^^
집에서 저녁 먹고 주방에서 설거지 담당은 말하지 않아도 나
설거지를 하며 앞의 주방을 통해 길 건너 옆집의 대문이 보이고
그 뒤로 매일 노을지는 하늘이 보입니다.
이 설거지하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옆집 대문 밖으로 늘어져서 차례로 꽃피우는 능소화와
뒤의 노을지는 하늘을 함께 보고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합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어디를 가서 걷든
누구 덕분에, 누구 때문에가 아니라
나만의 빛을 내며 자체로 꽃피운다며 그 모습만으로
어찌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습니까.
비록 땀 범벅 고약한 냄새가 날지라도
그것마저도 불타는 노을이고 탐스러운 꽃송이
8월 절정의 핫한 더위 속에서 때론
내가 왜 여기와서 이고생을 하고 있나
집에 가고 싶다~
아악~ 비명 기합도 넣어가며
길도 없고 물에 빠져야 하고
밤에 잠도 잘 못자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바위는
도대체 얼마나 많이 넘어야하나~
해안길 울퉁불퉁한 돌투성이 바닥
발은 물집이며 살이 떨어져 나가기도...
가시에 긁히고 풀밭에 쓸리고 만신창이 엉망된 몸
이번 걸음 함께하셨던 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해안길에서 몇 분이나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재작년 안면도 해안길 같이 걸었던 분들 중
방장님, 전국구님, 맥가이버님, 본드님, 저까지 5명은
내년에도 또 함께할 듯.
고생이 심할수록 행복도 커집니다.
내 안에 추억이 크게 자리합니다.
스멀스멀 또 해안길 생각이...좋았지. 또 가고싶다~
고생도 인내도 계속 하다보면
무덤덤 그려려니...면역이 되는 듯.
해안길 처음 가보신 분들 산길과 해안길 그 데미지 강도 어떠셨어요?
남들이 걸으면 쉬워보이는 그 길이
막상 걸어보면 녹록지 않으셨죠?
난이도 하면 방장님과 함께 걷는 해안길 난이도가
뭐니뭐니해도 킹왕짱 염병할 트레킹되시겠습니다.
★ ★ ★ ★ ★
(별 다섯개)
첫 해안길 걸음하신 분들 정말정말~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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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안길 걷기.
첫 느낌은 바다 감상하면서 걷기 좋은길로 가는줄...
멋모르고 참석 손들었으면...😅
어느 정도의 내공이 쌓여야 이런 길도 즐기며 걸을 수 있을지...
함께하신 열분 모두 고생(?)많으셨고 존경합니다.🙏😄
배방장님과 함께 걷는 해안길은 극한의 체험입니다. ㅎㅎㅎ 최대한 바닷길로~ 현장 체험~입니다. 근데 너무너무 재밌어요.^^ 나중에 기회되시면 함께. 해마다 여름에 하실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