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촌 티모테오 주임신부님와 김한수 토마스 보좌신부님께서
우리 명일동 본당에 2013년 8월 28일에 부임해 오셨다.
이런 저런 일들로 항상 시끄러웠던 우리 본당 식구들은 처음 뵙는 신부님들을 보자마자
탄성을 질렀다.
이삿짐에 책밖에 없으셨다는 얘기부터 돌았다.
모시러 갔을때 손수 다 박스에 담아 묶어두고 기다리고 계셨다는
겸손하신 모습
잘생긴 외모....
어쩜 두분 다...
점점 너무 달라져 가는 우리 성당 모습을 보며 힐링하고 있다고들 했다.
너무 달라져 당황스러울때도 많다고들 한다.
계속 감탄의 연속이다.
교중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을 보며 미사를 드리고 있으면
하느님이 이곳에 재림하신듯한 느낌과 성령이 나에게 오시는 느낌이 든다
온 마음을 다하여 정성스럽게 노래로 집전하시는 모습은 거룩하시다.
노래를 너무 잘 하신다. 사제가 거룩하시다는 느낌이 처음받았다
세상사의 관점에서 봤을때엔 어디 하나 부족한것 나무랄곳 없으신 분이신것은 확실하다.
진정한 엄친아이다.
몇년동안 월요일 새벽미사때마다 외부 손님 신부님이 오셔서 미사를 집전했는데
(본당 신부님들은 월요일은 미사 집전 안하시고 외부에서 오셨다)
이제는 신부님 4분(주임, 부주임, 우리본당에 오신손님신부님, 부제님)이 월요일 새벽 미사를
공동집전하시는 모습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깍 쏟아졌다.
다른 신부님이 집전하시면 철저하게 보좌하시는 주교님을 보면 몸에 베인 겸손과
꼴찌가 일등이 된다는 말씀을 새삼 느낄 수있다.(다른 신부님들이 무안할 지경일듯하다.
아직까지 그렇게 주임신부님이 보좌신부님을 배려하는것을 본적이 없는 모습이다. 완전 계급타파다)
이럴 수도 있구나
사제 한분이 이렇게 많은 변화를 시킬 수있구나.
이런 저런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으 그래?
정말?
어쩜 그렇게까지 하실 수있나?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은것들을 하나씩 없애버리시고
제일 먼저 사무실 직원들의 근무 조건도 개선시켜 줬다 한다.
솔선 수범하시는 절약과
신부님의 겸손이 너무 심하셔 처음엔 간부들이 적응이 안된다고 하셨다고 한다.
몇번 도우미가 오지만 식복사도 없이 직접 식사와 청소, 빨래까지 손수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듣고
명일동 모든 신자들의 생활태도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는데...
신부님을 모셔야 하는 연말 모임에도 사목회 간부들이 줄줄이 따라다니며
신부님을 모셔야 했지만 주교님은 언제나 혼자 직접 찾아 오셨다고 하신다.
성당 한쪽 구석에 있는 조그마한 아주 오래된 낡은 승용차가 수많은 커다란 신자들의 차량보다
값지게 보인다.
그렇다고 신부님이 작은 차를 타셔 겸손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청빈이 몸에 젖어계신 흔적들이다.
전에도 새벽미사를 다녔지만 가끔은 빠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난 신부님이 오신 뒤 부터는 지금까지 매일 새벽미사를 봉헌한다.
직장생활에 조금은 피곤하고 힘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태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아침 5시 30분이면 벌떡 일어난다. 미사 마치고 오면 6시 50분.
5분이라도 미사가 늦게 끝나면 죽어라 달려와야 시간이 맞아간다.
두분 신부님 계시는 동안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여
하느님과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신심을 기르리라 생각했다.
어떤 면 하나도 흠잡잡을데가 없으신 살아계신 예수님의 제자이시다.
이런 훌륭한 신부님이 우리 본당에 5년 계실 수 있으실까?
더 필요한 곳에 불림을 당하시겠지?ㅋㅋ
그래도 2년은 계시지 않을까?
우리집 가족들과 매번 하는 얘기였다.
그런데 우리 신부님께서 주교님으로 가시게 되었다.
딱 4개월만에... 축하드림이 마땅하나 우리 본당을 떠나심은 너무 서운하다.
주교님은 보좌 신부님도 6개월밖에 안 하셨다고 하시던데 본당 부임이 1년도 안 되시겠다.
주교님이 되셨음에도 성당에 축하 플랭카드 하나 나붙지 않고
축하 화분하나 보이지 않는 분!!
행사때마다 축하화분과 각종 플랭카드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겐 조금은 낯설지만
우린 더욱 주교님을 존경한다.
그렇잖아도 11시 주임 신부님 미사에 몰려들던 신자들은
주교님으로 우리 본당을 떠나시는 유경촌 주교님의 미사를 함께 드리기위하여
11시 교중미사시간에 성탄미사보다 신자들이 더 많이 몰려와 자리를 꼭꼭 채워서 앉고도
서서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경촌 주교님같은 성직자가 몇명만 더 나와도 우리 한국 카톨릭은 발전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추기경님으로 되시는 모습까지 상상해본다.
우리 가족들과 우리 주교님이 언제 추기경님이 되실지 계산을 한참 해봤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