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바쁘다는 핑계로 사진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
일년에 큰 행사 하나가 미니런.. 또다른 행사 하나가 미니유나이티드..
올해 유나이티드는 정동진을 다녀왔습니다.. 먼길 떠난다고 배웅 나오신 죠스님이.. 엄청난 양의 스타벅스 커피와 페리에를..
사주셨습니다.. (덕분에 럭셔리한 운행 가능했습니다.. 뒤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늘 보던 출발전 모습들.. 안부와.. 다소 무료한 출발 전 수다시간...
회사업무로 참석 못하신 제이크형님.. 잘 다녀오라고 회비도 내시고 안부도 전해주셨습니다..
늘 부지런한 정훈병 준기의 모습... 다들 오해 할 수 있는 커플이지만.. 정확히 가족.. 누나 동생 사이라는..
스타일리쉬한 누나 덕분에 한껏 신분 상승된 준기.. 가족애가 부럽습니다..
가는길 중간에.. 안개가 짙었죠.. 묘한 아침공기에.. 그래도 마음은 다들 바다와 함께 했던 순간들..
그리고.. 문제 발생.. (사진 끌어왔습니다. 스토리 전개상..)
늘.. 차 애지중지 한다고 이상한 소문이 돌던.. 관리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고 누군가 그랬던..... 그차..
다 거지말 이란게 밝혀진 순간 ㅎㅎㅎ 제차 때문에 잠시 정차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날 일들을 뒤돌아 보면.. 정말 단편 수필집 하나 낼 정도의 양인데..
자가 정차된 곳은 서울에서 100km 이상의 거리인.. 문막IC 부근... 증세는 시동이 안걸리는..
정차중 이였던 미니 일행분들은 먼저 보냈습니다.. 씁쓸한 마음 가득안고요.. ^^
고속도로 한복판... 시간은 11시 가까이..
중간에.. 늦게 출발하신 준희형님이 무슨 레이싱 보충팀 처럼 김밥 1줄 주고 지나가셨습니다 ( ㅠㅠ... )
배도 고프고.. 차는 기미가 안보이고.. 사막에 떨어진 느낌...
그러니까 크랭킹은 되지만 점화가 안되는 그런 상황.. 고속도로에서 30분~1시간 가량 정비 펴놓고 정비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견인을 했습니다.. (고속도로 -> 문막IC 근처 공업사로 견인)
공업사에 도착하니.. 다들 손을 떼시더군요.. 증세를 봐선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될꺼 같다고 하지만 막상 수리는 못하시겠다고..
서울로 견인을 할껀지 말껀지를 선택하는 상황이였는데.. 보험사+추가비용 하니가 만만하지 않더군요.. 2~30만원대..
그래서.. 일단 로이스와 통화를 해보고.. 사장님과 상의끝에.. 코일을 의심하고.. 대체 코일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공업사에서 부품만 사서 다시 길거리 정비.. (코일을 바꾼 이유는 플러그를 빼내어 불꽃 점검을 했을때 약하다는 이유로..)
그런데.. 크라랑...
시동이 걸렸습니다!!
"아하.. 역시.. 코일이였어..." 하면서... (이때 아까전 공업사 직원분들이 나오셔서 박수 쳐주셨습니다..)
공업사분들에겐 서운함과 뿌듯함이 공존하는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고..
다시.. 문막IC로....
입에 웃음 한가득 물고.. 문막 IC를 빠져 나오자 마자...
다시 시동꺼짐.. -_-'
이때 심정은.........
차라리 서울행에서 시동이 꺼졌다면 괜찮을텐데.. 이건 뭐.. 후진으로 다시 IC로 빠져나갈 수도 없고..
정말.. 일 안풀리더군요.. 사막에 떨어져서.. 구조 핼기가 내려와 구조끈에 매달려 살아가는 순간
줄이 떨어져 다시 낙오된 기분......
담배 땡기는 순간 이였습니다.. 차들은 쌩쌩 지나가고.. 기분 묘하더군요..
아이폰에서 음악을 듣는데 하나같이 우울한 음악들이.. ㅎㅎㅎ
암튼 늘 그랬지만.. 공구 꺼내고 낚시의자 꺼내놓고.. 그릴떼내고.. 부품을 하나 하나 뜯기 시작합니다..
타이밍 라이트도 비춰보고.. 디스트리뷰터도 이리저리 돌려보고.. 이런 저런걸 하다가..
디스트리뷰터를 아예 분리해서 면밀 검사를 하는데.......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이때 기분은.. 모래사장에서 잃어버린 다이아를 목격한 기분이랄까..
포인터의 플라스틱 부분이 녹아서 접점을 방해하고 있는 형국.. 그러니까 이게 좀 복잡한데
(앗.. 회사 업무로.. 글 정리는 저녁에 다시 해야겠습니다.. ㅎㅎ)
다시 짬내서 정리하면.. 이 포인터의 역할은 로터가 돌면서 불꽃이 일어나고 멈추고를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진공각에 의해 포인터 타이밍이 조절되고 조절되는 순간 포인터의 접점이 측면으로 살짝
움직이는데 (아 이건 정말 깨알같은 디테일이라.. 글로 설명하기도 복잡하네요..)
암튼.. 그 이격되는 부분이 녹아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포인터를 거의 다 분해하다 시피해서 칼로 조각을 했습니다.. ㅎㅎ 암튼 다시 작동되게 해서 시동걸었습니다..
시동이 걸렸을때는.. 감동도 있지만 허탈하더군요.. 하아.. 이게 뭐야.. 하면서..
여기서 고민은.. 정동진으로 갈것이냐.. 서울로 갈것이냐..
먼저 정동진에 도착한 분들이 속속 전화가 오시더군요.. 전 상황 설명 드리고 서울로 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문막 IC에서 만종IC까지(10km가량).. IC빠져나와..서울행..,,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그래도 유나이티드인데.. 이렇게 서울로 가면.. ㅎㅎ
하지만 차량 상태도 걱정되고.. 아까전 견인상황에 맞닥뜨렸을때 당혹스러움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서울과 가까운쪽으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문막 IC를 막 지날 즈음..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미니가이형님..
'성호~! 어디야~! 오고있는거지?'
'아뇨.. 저 서울로 가고 있습니다. ㅋㅋ'
'뭐야.. 어서와.. 여기 잼나.. 어서와..'
'아 가고 싶은데요.. 차 상태가.. ㅎㅎ' (가고 싶었습니다..)
'성호.. 와.. 차 퍼지면 내가 차로 견인해 줄께'
'.......' (한참 고민했습니다.. 견인해 주신단 말이 정말이지.....)
'갈께요 형님..'
서울행 문막IC 지나 여주 IC에서 다시 정동진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기름 쏟아가며 ㅎㅎ)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밤.. 그곳에서 마이티 가족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 도착하니까.. 반갑게 환대를....
이 맛에 모임 참가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
뭐.. 암튼 이렇게 힘들게 목적지 와보기는 또 첨이네요..
그래도 이날 누구보다 제대로 된 미니런(운행)을.. 스쳐지나가는 차들.. 그때 흘러나오는 음악들.. 하나같이 기억나네요..
아무래도 가을을 좀 타서 그런지.. 말이죠.. 감성 가득 안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와인병 잡은 포스.. 비록 와인잔은 아니지만 포스만큼은 신의 물방울 이네요..
디켄팅을 한껏 할듯한 충우..
마음 담아 하늘에 불도 올리고요.. (전 가끔 저거 화재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데....) 미니 행사중 하나가 되어버린 풍등행사..
언제부터인지.. 음성 아이콘이 되어가는 정욱선생.. ㅋㅋ 즐거운 친구입니다..
해효형님의 라이터 신공.. 이건 뭐.. 로켓 수준이네요..
다음날.. 아침..
전 일어나자 마자.. 차량 컨디션 부터.. 여전히 메롱.. ㅎㅎㅎ 예상했던 일들이 슬슬 나타났습니다..
바로 옆에 견인해 주기로 하신.. 가이형님의 차량이...
아점을 위해.. 바닷가로.. 해효형님이 소개해 준 이 모래사장은.. 나중에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그런곳 였습니다..
가을바다.. 남다르더군요.. 누구도 밟지않은 모랫길을 걷는 기분이란..
이렇게 즐거웠습니다.... 해효형님도 어제 차 퍼졌을때.. 계속 연락 주시며 응원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점의 목적지.. 섭해장국...
이거.. 식감이.. 이러합니다.. 맛은? 맛은.. 음.. 바다를 마시는 기분.. 시원~~ 합니다..
해효형님의 평소 인맥으로.. 식당에서 서비스로 주신 오징어 회... 아 다시 침이 고이네요...
초장에 스윽 발라 먹으면.. 목에서.. 쓰윽.. 미끌어져 내려갑니다..
천상배우.. 일상도 영화.. 드라마.. 연극의 한 장면이네요..
이렇게 1박2일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가는길..
잘 가다가.. 잘 가다가.. 전 또 퍼졌습니다..
여전히 디스트리뷰터.. 결국 떨어져서 갔습니다..
다시 또 고쳐서.. 가다 고치다 반복하며 서울로..
일행분들은.. 해효형님이 소개시켜주신 멋진 해안가를 달렸는데.. 전 이런길을 달렸네요..
그래도.. 나름 멋스러운 귀행 이였습니다..
고속도로 나오니.. 또 좀 달려주네요.. (힘내줘.. 제발 죽지말아줘.. 마음속에서 응원을 보내며..)
중간에.. 휴게소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 유나이티드는.. 정말이지 ㅎㅎㅎ
절 이끌어 주시겠다던 이 형님은.. 지난밤 중년의 설움과 애잔함을 담아 밤새 통곡하셨습니다..
차마 제 짐차를 이끌어 달라는 말이 안나오더군요...... 아침에 약 발라드리는데.. 맘이 아팠습니다..
이때부턴 다들 밟으시더라고요.. 저도 질세라.. 밟았습니다.. ㅎㅎ
제차 바로 뒤에 가이형님이 에스코트 해주시고.. 결국 또 가다가 퍼지고.. 가다가 퍼지고..
서울 다와서.. 그러니까 정확히 영동대교 남단에서.. 사망 하셨습니다..
아예.. 엔진이 꿈쩍도 안하고.. ㅎㅎㅎ 견인..
기분 묘하더군요.. 이게 저의 이번 유나이티드 행사였습니다.. ㅎㅎ
반전이 있다면..
견인장소가.. 로이스가 아닌 저희집.. ㅎ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을 읽다보니 중간에 울컥하는 부분들이 있네요. :-)
고생많았던 유나이티드지만 소중한 추억도 될듯.~
오래 기다렸는데 이제 올라왔네요 ㅎㅎㅎ 현실이 금새 추억이 되고 쌓여가네요
한편의 진한 다큐군요~ 언제나 멋집니다!!
전 항상 가장힘들었던순간들이 가장좋은추억으로 남아있더라구요
하루사이 땀으로 5키로는 빠지셨을테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집으로견인할수 있는 형님이 부럽습니다
수고하셧어요!
만약 저였다면, 완전 좌절하고 다시 서울로 컴백했을 것 같은데...역시 성호형 최고~^^
리플을 안달을 수가 없네요. ㅠㅠ 저도 그맘 너무나 잘 알기에...
맘속 깊은곳에서 그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