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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ARTIST
송 용
Song, Yong
新自然主義 探索하는
具象繪畵의 堡壘
김남수 / 미술평론가
예술행위의 본령은 미의 창조에 있다. 다시 말해 모든 행위의 가치기준을 아름다움(美)에 둔다는 뜻이다. 필자는 세계의 명화의 기준으로 세가지 조건을 제시한 적이 있다. 첫째 아름다워야 한다. 둘째 감동이 있어야 한다. 셋째 영원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이 충족될 때 세계의 명화는 자기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필자는 여러 지면을 통하여 지론을 편적이 있다.
창작행위에서 형식주의 논리나 내용이 없는 허구는 스스로 창작을 부정하는 자기기만일 수도 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이분법적인 대립양상은 이 또한 창작행위를 부정하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들에게 세계적인 명화가 없는 것은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에는 우리의 토양이 척박하고 메마르다는 것이다.
예술과 인간은 그 근원이 같다. 공자가 말한 회사후소(繪事後素)는 인간이 그림보다 우선한다는 철학적인 명제를 내놓았다. 인간이 있고 그림이 있다는 뜻이다. 예술작품이 작가의 마음이요, 정신이요, 자화상이라고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장자도 ‘예술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기(氣)로 얻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토록 소중하고 값지게 얻어진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유한하지만 예술은 영원하다고 말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철학적 사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 표지작가로 선정된 송용은 순수 전업작가이면서 외길을 걸어온 우리 화단의 산 증인이요, 사표적인 미술인이다. 작가는 앞으로 두 해만 지나면 칠순을 맞는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의식이 강한 올곧은 예술가, 허세도 과장도 모르는 정직한 미술인이다. 다양한 예술양식의 섭렵을 통하여 조형의 깊이와 폭을 넓혀 온 작가 송룡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분석하여 후학들에게 귀감을 남기고자 한다.
작가는 최근작에서 맑고 청아한 사실주의 화풍으로 극명한 선회를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한때 인상파 화풍을 집요하게 천착했던 수업기를 감안하면 그의 예술세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감득할 수 있다. 자연을 통하여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주의를 실현하려고 하는 의식이 분명한 화가다. 송용의 경우 다른 작가와 차별성이 있는 것은 비록 구상 양식의 사실주의 화풍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연의 단순한 재구성이 아닌 작가의 정신주의가 투영된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밀도감 있는 화면분할, 말끔이 정돈 된 물상의 배치, 코리안 판타지를 연상케 할 만큼 해맑은 색조의 設彩 등 표현의 기법과 방법론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사체로서의 자연의 대상이 그의 정신 속에 내재된 조형적 영감을 통하여 여과됨으로써 새로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재창조 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 몇 가지만을 요약해서 정리를 해보면, 자연을 관찰하는 풍부한 감성과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 정밀한 묘사력, 예리한 주제 선택과 자연을 재해석해 내는 통찰력, 인간중심의 회화사상의 발현, 화려하고 순도 높은 색체예술의 마술성 등 한국화단에서 신자연주의 계열의 대표작가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선두주자의 위치에 와 있다. 특히 소재와 기법 등에서 한국성의 발현 등은 작가의 진로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작품활동의 시대적 구분과 화풍의 주기를 보면 대학시절 자연의 진실을 정직하게 묘사하면서 아카데미즘을 추구했던 회화의 수업 초기, 다시 스승인 임직순 교수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던 시기, 이 무렵이 그의 예술의 방향이 설정되고 작가가 홀로 서는 등 중심축을 형성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자연과 친화력을 가지고 묵시적인 대화와 교감을 하는 등 한국의 ‘산’을 거의 답사하여 현장에서 묘사해 온 작가는 세계적인 명산인 서울근교의 북한산을 비롯하여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한국의 유명산을 샅샅이 누볐다. 철따라 갈아입는 색조의 톤은 현란하고 화려한 표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미술인의 본령은 자기만의 언어, 자기만의 사투리를 발굴해내는 작업이다. 개성주의는 자기완성주의와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의 화성들은 그 모두가 자기 언어를 가지고 있다. 시대의 미술사조에 적응하는 등 체험과 자유의 미학을 폭 넓고 깊게 탐색해온 작가는 극사실, 극세필 화풍부터 시작하여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주의 화풍, 남국의 태양이 작열하는 포비즘 스타일의 격정적인 화풍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해왔다. 그 동안 한국의 서양화단은 정신적인 주제의 빈곤과 한계 때문에 국적불명의 예술이 잔존해 왔고 사대주의 미술이 우리의 미술환경을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송용의 근작들을 ‘新自然主義’라고 편의상 이름을 붙였다.
그동안 작가가 추구해온 예술양식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조형어법이 전개되고 있다. 가령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 피사체로서의 視點의 새로운 설정, 표현질의 축쇄와 단순화,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작가만의 정신주의 등을 들을 수 있다. 가령 ‘설악의 가을’ ‘해질무렵’ ‘강변’ 등의 풍경들은 한결같이 심혈을 기울인 역작인 것 같다. 섬세한 필치에 중후한 맛과 싱그런 물상의 포치, 자유분방한 묘사를 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화면구성, 마치 꿈틀거리는 자연의 실상을 화면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그가 즐겨 그리는 정물 ‘황색장미’ ‘프리지아와 복숭아’ ‘소국이 있는 정물’ 은 이름 그대로 꽃의 요정이 화폭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선명한 색조를 빚는 조련사처럼 한국의 오방색을 그의 독특한 설채법으로 자유자재롭게 구사하고 있다. 또한 최근작 ‘한계령’ ‘10월의 계곡’ ‘설악만설’ ‘가을계곡’ ‘계곡’ 등은 작가의 기량이 돋보이는 수작들인 것 같다. 표현질의 포커스를 극대화함으로서 눈이 부시도록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를 연출해 내고 있다.
특히 인물화는 굵고 두터운 선묘 등 표현주의적인 요소 등 예술성이 농축된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또한 지난 2007년 작가가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있는 작품 ‘하룡베이’ ‘거목’ ‘화창한 날(2008)’ ‘신록’ 등은 실상 보다는 이미지와 주제에 강점을 둔 이 작품들은 표현주의 성향의 강열하면서도 치열하고 격정적인 작가의식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변신의 진폭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화가요, 표현질의 포커스를 확대하는 작업이라고나 할까. 1980년대의 작품 ‘뒷뜰’ 인물‘기다림’ 심산유곡을 그린‘影’ ‘11월의 농가’ 산야에 활짝 핀 ‘코스모스’ 등은 사실주의 화풍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작들이 아닌가 싶다. 1990년대 작품 인물화 ‘상념’ ‘겨울의 농가’ ‘여명’ ‘해금강’ ‘파도’ ‘계곡’ ‘감사와 소망’ ‘해변’ ‘잔설’ ‘강변’ 등은 피사체의 시점(視點)을 축소하는 등 표현질의 진수를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표현하는 방법론과 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가의 표현 방법과 기법의 변화가 10년을 주기로 하여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그만큼 작가의 집념과 작화의욕은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16회의 작품전을 가진 작가 송용은 굳이 예술양식에서 이름을 붙인다면 이미 상술했듯이 신자연주의 화파에 속하는 화가라고 명명을 하고 싶
무슨 파, 어느 계열 등을 논하는 것은 새삼 진부한 말 같지만 어쨌든 예술가가 자기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실존의 의미도 있고 작가에게는 생명력 같은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인간의 실존이 광대무변한 우주나 자연에 비하면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지만 그는 자연을 통하여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주의를 실현하려고 하는 의식이 분명한 화가다.
흔히 구상적 요소의 작업들은 장황한 설명이나 불필요한 언어들이 화면 속에 담겨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송용의 경우 다른 작가와 차별성이 있는 것은 비록 구상 양식의 사실주의 화풍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연의 단순한 재구성이 아닌 작가의 정신주의가 투영된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밀도감 있는 화면분할, 코리안 판타지를 연상케 할 만큼 해맑은 색조의 設彩 등 표현의 기법과 방법론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사체로서의 자연의 대상이 그의 정신 속에 내재된 조형적 영감을 통하여 여과됨으로써 새로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재창조 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 몇 가지만을 요약해서 정리를 해보면, 자연을 관찰하는 풍부한 감성과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 靜逸한 묘사력, 예리한 주제 선택과 자연을 재해석해 내는 통찰력, 인간중심의 회화사상의 발현, 화려하고 순도 높은 색체예술의 마술성 등 한국화단에서 신자연주의 계열의 대표작가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선두주자의 위치에 있다. 다시 부연을 하여 그의 작품활동의 시대적 구분과 화풍의 변화주기를 보면 중학교 3학년 시절 최초의 미술수업을 오지호 화백에게 지도를 받았으며, 자연의 진실을 정직하게 묘사하는 등 아카데미즘을 추구했던 대학시절에는 임직순 교수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이 무렵이 그의 예술의 방향이 설정되고 그가 홀로 서는 중심축을 형성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자연과 친화력을 가지고 묵시적인 대화와 교감을 하는 등 한국의 ‘산’을 손 금 들여다보듯 누벼온 작가는 때론 현장에서 이젤을 놓고 작품을 완성하는가 하면 스케치화를 아뜨리에 돌아와 완성하기도 한다.
結 論
작가 송용은 한국의 화단에서 사실주의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작가이면서도 전통의 현대화를 집요하게 천착하고 있는 우리 미술계의 산 증인이다. 그는 예술양식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등 한국미술의 창작활동을 집요하게 천착하고 있는 우리 미술계의 중진이다.
그는 200여회의 국내외 초대전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급 공모전의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국내 주요 공공기관 등 20여 곳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COVER ARTIST
송 용 Song, Yong
2007. 7. 11 - 7. 17
갤러리 수(인사동)
自然을 創造하는 寫實主義 技法 頂上에 오른 重鎭
김남수 / 미술평론가
화가에게 그 작가만의 예술양식은 값지고 귀중한 것이다. 세계의 畵聖들은 각기 자기만의 언어와 예술양식을 가지고 있다. 가령 세잔느, 고흐, 피카소, 샤갈 등은 각기 자기만의 어법, 개성과 정신주의를 가지고 있다. 명화는 아름답고 감동이 있고, 영원하다는 史家나 학자들의 정설이 있다. 이들이 완성해 놓은 창작품을 놓고 명화라고 이름하는 것도 상술한 요건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이번으로 열다섯 번째 작품전을 갖는 송용은 굳이 예술양식에서 이름을 붙인다면 신자연주의파에 속하는 화가라고 필자는 명명을 하고 싶다. 무슨 파, 어느 계열 등을 논하는 것은 새삼 진부한 말 같지만 어쨌든 예술가가 자기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실존의 의미도 있고 작가에게는 생명력 같은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학에서 현대미술교육을 받은 작가는 스승의 영향을 받아 아카데미즘, 인상 주의, 현장 사생주의 등 그 프로세스를 이미 다 마쳤기 때문이며 지금은 이미 독보적인 자기의 영역을 굳힌 우리 미술계의 실력과 인격을 함께 겸전한 사표적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주의, 현장 사생주의 등 그 프로세스를 이미 다 마쳤기 때문이며 지금은 이미 독보적인 자기의 영역을 굳힌 우리 미술계의 실력과 인격을 함께 겸전한 사표적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작가의 작품활동 경륜은 거의 40년에 이른다. 앞으로 3년이 경과하면 원숙한, 정상의 칠순을 맞는다. 일생 외길을 올곧게 걸어온 작가는 여느 작가와는 다르게 전업작가로 오로지 화업에만 전념해온 순수하고 청윤한 생애를 살아왔다.
신자연주의 화풍으로 극명한 선회를 하고 있는 작가는 한때 오지호, 임직순 등의 영향을 받아 인상파 화풍을 집요하게 천착했던 수업기 를 감안하면 그의 예술세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감득할 수 있다.
인간의 실존이 광대무변한 우주나 자연에 비하면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지만 그는 자연을 통하여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주의를 실현하려고 하는 의식이 분명한 화가다. 흔히 구상적 요소의 작업들은 장황한 설명이나 불필요한 언어들이 화면 속에 담겨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송용의 경우 다른 작가와 차별성이 있는 것은 비록 구상 양식의 사실주의 화풍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연의 단순한 재구성이 아닌 작가의 정신주의가 투영된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밀도감 있는 화면분할, 정갈스럽게 정돈 된 물상의 배치, 코리안 판타지를 연상케 할 만큼 해맑은 색조의 設彩 등 표현의 기법과 방법론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사체로서의 자연의 대상이 그의 정신 속에 내재된 조형적 영감을 통하여 여과됨으로써 새로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재창조 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 몇가지만을 요약해서 정리를 해보면, 자연을 관찰하는 풍부한 감성과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 靜逸한 묘사력, 예리한 주제 선택과 자연을 재해석해 내는 통찰력, 인간중심의 회화사상의 발현, 화려하고 순도 높은 색체예술의 마술성 등 한국화단에서 신자연주의 계열의 대표작가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선두주자의 다시 부연을 하여 그의 작품활동의 시대적 구분과 화풍의 변화주기를 보면 중학교 3학년 시절 최초의 미술수업을 오지호 화백에게 지도를 받았으며, 자연의 진실을 정직하게 묘사하는 등 아카데미즘을 추구했던 대학시절에는 임직순 교수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으며 이 무렵이 그의 예술의 방향이 설정되고 그가 홀로 서는 중심축을 형성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자연과 친화력을 가지고 묵시적인 대화와 교감을 하는 등 한국의 ‘산’을 손 금 들여다 보듯 누벼온 작가는 때론 현장에서 이젤을 놓고 작품을 완성하는가 하면 스케치화를 아뜨리에 돌아와 완성하기도 한다. 그는 세계의 명산인 서울근교의 북한산을 비롯하여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한국의 유명산을 답방하는 등 철따라 갈아 입는
오원색의 코리아 판타지, 현란하고 화려한 묘사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앞서도 지적 했듯이 미술인의 본령은 자기만의 언어, 자기만의 사투리를 발굴해내는 작업이다. 개성주의는 자기완성주의와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화단의 중진화가이면서 사실주의 화풍의 최후의 보루로 구상회화를 추구했던 역량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송용은 오늘이 있기까지 예술양식의 모든 영역을 샅샅이 섭렵한 화가다.
위치에 와 있다. 특히 소재와 기법 등에서 한국성의 발현 등은 작가의 진로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시대의 미술사조에 걸맞게 체험과 자유의 미학을 폭 넓고 깊게 탐색해온 작가는 극사실, 극세필 화풍부터 시작하여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주의 화풍, 남국의 태양이 작열하는 포비즘 스타일의 격정적인 화풍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었다.
그 동안 한국의 서양화단은 정신적인 주제의 빈곤과 한계 때문에 국적불명의 예술이 잔존해 왔고 식민사관의 사대주의 미술이나 서구미술이 우리의 미술환경을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성을 지향하는 일부 원로 작가들, 예를 들면 박수근, 이중섭, 오지호, 김환기 등 공인 받는 선배 화가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이 1일 생활권으로 좁혀지고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피악(FIAC)등 동서교류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각 나라마다 주체성 있는 자기민족의 예술이 국제감각과 접목되고 공인을 받음으로써 한국미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기도 했다.
宋龍의 新自然主義
필자는 송용의 근작들을 ‘新自然主義’라고 편의상 이름을 붙였다. 그동안 작가가 추구해온 예술양식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조형어법이 노정되고 있다. 가령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 피사체로서의 視點의 새로운 설정, 표현질의 축쇄와 단순화,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작가만의 정신주의 등을 둘수 있다. 가령 최근의 ‘한국구상미술대전’에서 선 보인 ‘설악의 가을’ ‘해질무렵’ ‘강변’ 등의 풍경들은 비록 12호 크기의 소품들이지만 한결같이 심혈을 기울인 역작들이었다. 섬세한 필치에 중후한 맛과 싱그런 물상의 포치, 이상적인 공간분할, 자유분방한 묘사를 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화면구성, 마치 꿈틀거리는 자연의 실상을 화면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그가 즐겨 그리는 정물 ‘황색장미’ ‘프리지아와 복숭아’ ‘소국이 있는 정물’ 은 이름 그대로 꽃의 요정이 화폭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선명한 색조를 빚는 조련사처럼 한국의 오방색을 그의 독특한 설채법으로 자유자재롭게 구사하고 있다. 또한 최근작 ‘한계령’ ‘10월의 계곡’ ‘설악만설’ ‘가을계곡’ ‘계곡’ 등은 작가의 기량이 돋보이는 수작들인 것 같다. 표현질의 포커스를 극대화함으로서 눈이 부시도록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를 연출해 내고 있다. 특히 다양한 필법을 구사해온 그의 인물화는 때론 섬세한 필선의 여체나 누드화 그리고 ‘소녀상’은 굵고 두터운 선묘 등 표현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시도의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끝으로 다음 7월달 초대전에서 선 보일 작품 그리고 최근작 몇 점만을 골라 설명을 가해보기로 한다.
작품‘신록’ 상큼한 신록의 6월 계곡의 연두빛 떡갈나무와 잡목 등 섬세한 필치로 묘사된 심산의 정경이 돋보인다. 마치 살아 있는 리듬감이 솟는 싱그럽고 향긋한 내음이 코 끝까지 스민다. 작품‘아침계곡’ 암석과 바위, 조약돌이 생동감있게 표출된 아침의 계곡 풍경이다. 섬세하리만치 예리한 공필적 필선이 돋모이는 작품이다. ‘추색’은 심산유곡의 울창한 가을의 잡목 숲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섬세한 필선, 밀도감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작품 ‘아파트촌이 보이는 풍경’은 근경의 가을의 탐스런 덩어리진 숲과 중경의 아파트촌, 원경의 코발트 색채로 물든 산의 준령 등은 삼원법을 원근감으로 잘 표현한 수작이다.
작품 ‘월정사계곡’은 山紫萬紅의 가을 빛으로 탐스럽게 물든 계곡이 밀도감 있게 단풍빛갈로 꽉 메우고 있다.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솟구치는 작품이다.작품 ‘백장미’는 정열의 상징인 붉은 장미와는 대조를 이룰만큼 깨끗하고 술결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장미의 꽃 다발과 탁자 위의 과일과 보료가 생동감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품 ‘롤라이사원’은 계단식 벽을 쌓아 올린 밀도감있는 외국의 사원, 이국의 정취가 물씬 나는 구성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벽’은 하나 하나 색채의 타일을 붙인 표현주의 양식의 작품이다. 번득이는 작가의 관찰안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結 論
송용은 우리화단의 역량있는 중진이요, 한국미술계를 지켜온 60대 후반의 중추적인 화가다. 지금까지의 작가의 생애는 예술가로서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몸소 실천해온 우리화단의 사표적 인물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의 예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겸허한 작가의식을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미술인이다. 그의 정신주의는 인본주의 실현 등 예술의 인간주의화에 있고 인간의 해방에 있다. 그의 예술이 한국화단의 하나의 맥과 축을 향성하는 등 촉망되는 예술인으로 그리고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해본다 작가 송용은 1940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그동안 한국화단의 산 증인으로서 한국미술의 창조적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한 각급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20여회를 지냈으며 해외초대전과 국제교류전 등 50여회의 숱한 활동을 해왔다.
新自然主義 追究하는 具象繪畵의 堡壘
예술과 인간은 그 근원이 같다. 공자가 이른 회사후소(繪事後素)는 인간이 그림보다 우선한다는 철학적인 명제를 내놓았다. 인간이 있고 그림이 있다는 뜻이다. 예술작품이 작가의 마음이요, 정신이요, 자화상이라고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장자도 ‘예술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기(氣)로 얻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토록 소중하고 값지게 얻어진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유한하지만 예술은 영원하다고 말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철학적 사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항상 긴장을 풀지 않는 완벽주의자, 허세도 과장도 모르는 정직한 화가라고나 할까. 소품일수록 더 많은 작업시간을 필요로 하는 그의 작화태도는 다양한 예술양식의 섭렵을 통하여 조형의 깊이와 폭을 넓혀 왔다. 평생을 산행을 하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사생을 통한 현장작업 등을 해 온 그의 작품세계는 최근 들어 맑고 청아한 사실주의 화풍으로 극명한 선회를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한때 인상파 화풍을 집요하게 천착했던 수업기를 감안하면 그의 예술세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감득할 수 있다. 인간의 실존이 광대무변한 우주나 자연에 비하면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지만 그는 자연을 통하여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주의를 실현하려고 하는 의식이 분명한 화가다. 흔히 구상적 요소의 작업들은 장황한 설명이나 불필요한 언어들이 화면 속에 담겨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송용의 경우 다른 작가와 차별성이 있는 것은 비록 구상 양식의 사실주의 화풍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연의 단순한 재구성이 아닌 작가의 정신주의가 투영된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밀도감 있는 화면분할, 정갈스럽게 정돈 된 물상의 배치, 코리안 판타지를 연상케
할 만큼 해맑은 색조의 設彩 등 표현의 기법과 방법론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사체로서의 자연의 대상이 그의 정신 속에 내재된 조형적 영감을 통하여 여과됨으로써 새로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재창조 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 몇 가지만을 요약해서 정리를 해보면, 자연을 관찰하는 풍부한 감성과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 정일한 묘사력, 예리한 주제 선택과 자연을 재해석해 내는 통찰력, 인간중심의 회화사상의 발현, 화려하고 순도 높은 색체예술의 마술성 등 한국화단에서 신자연주의 계열의 대표작가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선두주자의 위치에 와 있다. 특히 소재와 기법 등에서 한국성의 발현 등은 작가의 진로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작품활동의 시대적 구분과 화풍의 주기를 보면 대학시절 자연의 진실을 정직하게 묘사하면서 아카데미즘을 추구했던 회화의 수업 초기, 오지호 예술에 심취하여 인상파 화풍을 집중 탐구했던 시기, 대학 진학후에는 임직순 교수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이 무렵이 그의 예술의 방향이 설정되고 그가 홀로 서는 중심축을 형성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자연과 친화력을 갖고 묵시적인 대화와 교감을 하는 등 한국의 ‘산’을 거의 답사하여 현장에서 묘사해 온 작가는 세계적인 명산인 서울근교의 북한산을 비롯하여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한국의 유명산을 샅샅이 누볐다. 철따라 갈아 입는 색조의 톤은 현란하고 화려한 묘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미술인의 본령은 자기만의 언어, 자기만의 사투리를 발굴해내는 작업이다. 개성주의는 자기완성주의와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의 화성들은 그 모두가 자기 언어를 가지고 있다.
우리 화단의 중진화가이면서 사실주의 경향의 구상화풍을 추구했던 역량 있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 작가 송용은 오늘이 있기까지 예술양식의 모든 영역을 샅샅이 섭렵한 화가다. 시대의 미술사조에 걸맞게 체험과 자유의 미학을 폭 넓고 깊게 탐색해온 작가는 극사실, 극세필 화풍부터 시작하여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주의 화풍, 남국의 태양이 작열하는 포비즘 스타일의 격정적인 화풍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었다.
그 동안 한국의 서양화단은 정신적인 주제의 빈곤과 한계 때문에 국적불명의 예술이 잔존해 왔고 사대주의 미술이 우리의 미술환경을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성을 지향하는 일부 원로 작가들, 예를 들면 박수근, 이중섭, 오지호, 김환기 등 공인 받는 선배 화가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이 1일 생활권으로 좁혀지고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피악(FIAC)등 동서교류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각 나라마다 주체성 있는 자기민족의 예술이 국제감각와 접목되고 공인을 받음으로써 한국미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 아트코리아 2005년 4월호글에서 -
김남수 / 미술평론가
COVER ARTIST
Song, Yong
우리 화단의 중진화가이면서 사실주의 경향의 구상화풍을 추구했던 역량 있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 작가 송용은 오늘이 있기까지 예술양식의 모든 영역을 샅샅이 섭렵한 화가다. 시대의 미술사조에 걸맞게 체험과 자유의 미학을 폭 넓고 깊게 탐색해온 작가는 극사실, 극세필 화풍부터 시작하여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주의 화풍, 남국의 태양이 작열하는 포비즘 스타일의 격정적인 화풍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었다.
新自然主義 追究하는 具象繪畵의 堡壘
김남수 / 미술평론가
글머리에......
예술행위의 본령은 미의 창조에 있다. 다시 말해 모든 행위의 가치기준을 아름다움(美)에 기저를 둔다는 뜻이다. 그래서 필자는 세계의 명화의 기준을 다음 세가지 조건을 제시한 적이 있다. 첫째 아름다워야 한다. 둘째 감동이 있어야 한다. 셋째 영원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이 충족될 때 세계의 명화로 자기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필자는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적이 있다. 현대미술의 시각에서 볼때 많은 이론이 있을 수 있고 비창작 행위(파괴)도 예술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미의 가치기준은 카오스적인 혼란을 맞게 된다. 필자가 알고 있는 독일의 칼 레오나르드 버거박사(미학)는 현대미술교육을 받은 화가요, 교수이지만 그는 논문에 스스로 ‘美의 至上主義者’임을 자임하고 있다
그의 지론에 의하면 인류가 추구하는 眞善美는 최상의 것이지만 그 眞과 善에 美가 결여되면 본래의 진과 선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유와 평화와 사랑에는 美가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창작행위에서 형식주의 논리나 내용이 없는 허구는 스스로 창작을 부정하는 자기기만일 수도 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이분법적인 대립양상은 이 또한 창작행위를 부정하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들에게 세계적인 명화가 없는 것은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에는 우리의 토양이 척박하고 메마르다는 것이다. 우리 미술인 스스로가 창작행위와 배치되는 자기모순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현대는 현대대로 전통은 전통대로 모두가 유명인이나 선후배의 것 카피하고 표절하고, 변주 내지는 축소를 하는 등 매너리즘 속에서 갈등하고 몸부림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 서울에는 현대미술을 빙자한 수많은 조형물이 넝마처럼 흉물스럽게 늘어져있다. 과연 이들을 누가 예술품이라고 선정하고 선택했는가. 예술품을 보고 혐오감을 느낀다면 이는 조형물 공해가 아닌가.
본지 4월호 표지작가로 선정된 서양화가 송용은 우리화단의 중추적인 미술인이자 가장 역량 있는 중진화가로 손꼽이고 있다. 공자는 인간과 예술을 비교하여 ‘繪事後素’란 철학적인 명제를 우리들에게 남겼다. 그 뜻을 풀이하면 ‘훌륭한 성품에서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간으로서의 미완성은 작품도 미완성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물량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서양이론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는 일이나 어쨌든 화가 송용은 작품세계에서 한국성을 지향하는 동양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의 성품과 심성, 靜逸하게 파고드는 작품세계의 순도와 신선감이 더욱 이러한 분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宋龍의 藝術
예술과 인간은 그 근원이 같다. 공자가 이른 회사후소(繪事後素)는 인간이 그림보다 우선한다는 철학적인 명제를 내놓았다. 인간이 있고 그림이 있다는 뜻이다. 예술작품이 작가의 마음이요, 정신이요, 자화상이라고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장자도 ‘예술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기(氣)로 얻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토록 소중하고 값지게 얻어진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유한하지만 예술은 영원하다고 말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철학적 사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송용은 이번 예술의 전당에서 갖는 초대전까지 총합하면 열두 번째의 작품전을 갖는 셈이 된다. 대작 몇 점을 제외하고는 10 여점의 소품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작품의 크기에 관계없이 시작과 끝이 추호의 흐트러짐이 없이 진솔한 작업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항상 긴장을 풀지 않는 완벽주의자, 허세도 과장도 모르는 정직한 화가라고나 할까. 소품일수록 더 많은 작업시간을 필요로 하는 그의 작화태도는 다양한 예술양식의 섭렵을 통하여 조형의 깊이와 폭을 넓혀 왔다.
평생을 산행을 하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사생을 통한 현장작업 등을 해 온 그의 작품세계는 최근 들어 맑고 청아한 사실주의 화풍으로 극명한 선회를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한때 인상파 화풍을 집요하게 천착했던 수업기를 감안하면 그의 예술세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감득할 수 있다.
인간의 실존이 광대무변한 우주나 자연에 비하면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지만 그는 자연을 통하여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주의를 실현하려고 하는 의식이 분명한 화가다. 흔히 구상적 요소의 작업들은 장황한 설명이나 불필요한 언어들이 화면 속에 담겨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송용의 경우 다른 작가와 차별성이 있는 것은 비록 구상 양식의 사실주의 화풍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연의 단순한 재구성이 아닌 작가의 정신주의가 투영된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밀도감 있는 화면분할, 정갈스럽게 정돈 된 물상의 배치, 코리안 판타지를 연상케 할 만큼 해맑은 색조의 設彩 등 표현의 기법과 방법론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사체로서의 자연의 대상이 그의 정신 속에 내재된 조형적 영감을 통하여 여과됨으로써 새로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재창조 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 몇 가지만을 요약해서 정리를 해보면, 자연을 관찰하는 풍부한 감성과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 정일한 묘사력, 예리한 주제 선택과 자연을 재해석해 내는 통찰력, 인간중심의 회화사상의 발현, 화려하고 순도 높은 색체예술의 마술성 등 한국화 단에서 신자연주의 계열의 대표작가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선두주자의 위치에 와 있다. 특히 소재와 기법 등에서 한국성의 발현 등은 작가의 진로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작품활동의 시대적 구분과 화풍의 주기를 보면 대학시절 자연의 진실을 정직하게 묘사하면서 아카데미즘을 추구했던 회화의 수업 초기, 오지호 예술에 심취하여 인상파 화풍을 집중 탐구했던 시기, 대학 진학후에는 임직순 교수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이 무렵이 그의 예술의 방향이 설정되고 그가 홀로 서는 중심축을 형성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자연과 친화력을 갖고 묵시적인 대화와 교감을 하는 등 한국의 ‘산’을 거의 답사하여 현장에서 묘사해 온 작가는 세계적인 명산인 서울근교의 북한산을 비롯하여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한국의 유명산을 샅샅이 누볐다. 철따라 갈아 입는 색조의 톤은 현란하고 화려한 묘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미술인의 본령은 자기만의 언어, 자기만의 사투리를 발굴해내는 작업이다. 개성주의는 자기완성주의와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의 화성들은 그 모두가 자기 언어를 가지고 있다.
우리 화단의 중진화가이면서 사실주의 경향의 구상화풍을 추구했던 역량 있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 작가 송용은 오늘이 있기까지 예술양식의 모든 영역을 샅샅이 섭렵한 화가다. 시대의 미술사조에 걸맞게 체험과 자유의 미학을 폭 넓고 깊게 탐색해온 작가는 극사실, 극세필 화풍부터 시작하여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주의 화풍, 남국의 태양이 작열하는 포비즘 스타일의 격정적인 화풍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었다.
그 동안 한국의 서양화단은 정신적인 주제의 빈곤과 한계 때문에 국적불명의 예술이 잔존해 왔고 사대주의 미술이 우리의 미술환경을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성을 지향하는 일부 원로 작가들, 예를 들면 박수근, 이중섭, 오지호, 김환기 등 공인 받는 선배 화가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이 1일 생활권으로 좁혀지고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피악(FIAC)등 동서교류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각 나라마다 주체성 있는 자기민족의 예술이 국제감각와 접목되고 공인을 받음으로써 한국미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宋龍의 新自然主義
필자는 송용의 근작들을 ‘新自然主義’라고 편의상 이름을 붙였다. 그동안 작가가 추구해온 예술양식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조형어법이 노정되고 있다. 가령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 피사체로서의 視點의 새로운 설정, 표현질의 축쇄와 단순화,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작가만의 정신주의 등을 둘수 있다. 가령 이번 ‘한국구상대전’에서 선 보인 ‘설악의 가을’ ‘해질무렵’ ‘강변’ 등의 풍경들은 비록 12호 크기의 소품들이지만 한결같이 심혈을 기울인 역작인 것 같다
섬세한 필치에 중후한 맛과 싱그런 물상의 포치, 자유분방한 묘사를 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화면구성, 마치 꿈틀거리는 자연의 실상을 화면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그가 즐겨 그리는 정물 ‘황색장미’ ‘프리지아와 복숭아’ ‘소국이 있는 정물’ 은 이름 그대로 꽃의 요정이 화폭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선명한 색조를 빚는 조련사처럼 한국의 오방색을 그의 독특한 설채법으로 자유자재롭게 구사하고 있다. 또한 최근작 ‘한계령’ ‘10월의 계곡’ ‘설악만설’ ‘가을계곡’ ‘계곡’ 등은 작가의 기량이 돋보이는 수작들인 것 같다. 표현질의 포커스를 극대화함으로서 눈이 부시도록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를 연출해 내고 있다. 특히 인물화의 ‘소녀상’은 굵고 두터운 선묘 등 표현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시도가 아닌가 싶다. 예술성이 농축된 좋은 인물화가 아닌가 싶다.
結 論
송용은 우리화단의 역량있는 중진이요, 한국미술계를 지켜온 60대 중반의 중추적인 인물이다. 지금까지의 작가의 생애는 예술가로서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몸소 실천해온 우리화단의 사표적 인물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의 예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겸허한 작가의식을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미술인이다. 그의 예술과 생애가 더욱 촉망되는 예술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를 해본다.
작가 송용은 1940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그동안 한국화단의 산 증인으로서 한국미술의 창조적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한 각급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20여회를 지냈으며 해외초대전과 국제교류전 등 숱한 기여를 해왔다.
주요약력
• 개인전 16회
• 정부 수립 30주년 기념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 한국의 자연전 (국립현대미술관)
• 현대미술 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 한국 현대미술 어제와 오늘전(국립현대미술관)
• 서울시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 한국의 수채화전(문예진흥원미술회관)
• 싸롱 데생과 수채화(파리)
• KBS TV 초대 TV미술관 작품전(신세계미술관)
• 모스크바 중앙미술관 한국현대미술전 출품
• 고구려 발해 유적지 답사전(롯데 갤러리)
• 일본 조선 통신사의 길 답사전(롯데갤러리)
• 한국현대미술의 초대전(독일 프랑크프르트, 본, 뒤셀도르프, 제를린 등)
• 한국구상대전 (에술의 전당)
현재
• 한국미협자문위원, 한국전업작가회자문위원, 목우회이사, 신작전운영위원,
세계미술교류협회상임부회장, 한국수채화협회고문, 무진회고문
작품소장
• 햇살(120호)국립현대미술관
• 황토(150호)국립현대미술관
• 해변(50호)서울시립미술관
• 벽(100호)고려대학교박물관
• 설악추경(100호)조선대학교미술관
• 저동항(700호)제일은행 본점
• 백두산천지(2000호)국민은행 본점
• 거제도해금강(600호)경남은행본점
• 살수대첩도(500호)독립기념관
• 나들이(100호)문화관광부
• 여명(100호)광주시립미술관
• 계곡(100호)문화관광부
*아침(100호)대법원
• 계곡(300호)금수장호텔
• 기다림(300호)동원연수원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