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SDI 면접을 보고 난 후. 여러분들이 글을 올리시는 걸 보고
나도 합격하면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발표가
났구요. 합격되었습니다. 신체검사가 남아있지만.
저는 4월 10일날 면접을 보았고, 경영지원을 했습니다.
오전에 시험을 보았고, 첫 조였습니다.-_-;;;;
오전 6시 50분까지 시청역으로 가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
니다. 잠을 자면 일어날 자신이 없었거든요. 새벽 4시 50분쯤
일어나, 아침으로 토스트를 구워 잼을 발라 먹고, 정장을 입고,
화장을 하고 움직였습니다. 본래 화장을 하지 않지만, 여자는 화
장을 하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라는 말에 약간의 화장을 했습니다.
화장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였지요. 복장에서 미스가 있음을 인성
면접 전에야 알았습니다.(면접 순서는 기술->토론->인성) 즉, 검은
색 줄무니 정장이었는데, 흰 양말을 신고 갔다는 것이었지요.--;;;
덕분에 인성 전에 양말을 벗고 면접을 보는 쇼를 하기도..ㅠ_ㅠ
처음은 기술면접이었습니다. 시간을 대략 한 시간 정도 주고 문제
를 풀도록 하더군요. 문제는 2차전지 생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생산관리 시간에 배운 내용이었는데, 원래 계량쪽에 약한 편이라..
말빨로 때웠습니다.-_-; 먼저 들어가서 SWOT 분석을 해주고, 그래
프 약간 그려주고.. 말빨로 때웠지요. 미처 생각지 못한 질문을 던
졌고, 그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기에는..."으로 대답했습니다.
상식문제로는 "분식회계"와 "카드채"에 대해서 물어보더군요.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잘 대답했지만, 카드채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
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배째라 전술을 구사했습니다...ㅠ_ㅠ
다음은 그룹디스커션이었는데, 사전에 토론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누가 토론을 이끌어갈것이냐..누가 찬이고 반이냐 만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서 먼저 영어로 자기 소개를 시켰고, 저는 마지막으로
자기소개를 했는데, 영어-중국어-일본어 자격증을 써 놓자, 일본어와 중국어로도 할 수 있냐고 해서 즉석에서 말빨로 때웠습니다. 미리 준비했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대답하니 좀 놀라는 눈빛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연수한 경험이 있냐고도 묻던데, 그것도 좀 신경쓰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미국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교환학생으로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인지 그 이후로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_-;
다음 인성면접이었는데, 대기하는 데 그제서야 영업 뛰시는 진행요원 분이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양말이 튄다... 구두를 좀 닦지..ㅠ_ㅠ 땀 뻘뻘 흘리면서 구두 닦고 양말 벗고..쇼를 했습니다. 다행히 면접 때 복장에 대한 태클은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들어가자마자 "좀 남자같단 말을 듣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뭐 긍정했죠.--; 거기서 좀 당황해서인지 성격에 대해 얘기하라는 질문에 "자기주관이 또렷하다"고 대답했습니다.(두고두고 마음에 걸려했죠..ㅠ_ㅠ) 취미가 외국어 말고 뭐가 있냐고 해서 성가대라서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가 혹 노래부르라고 시킬까봐 곧바로 여행도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최근에 갔다온 여행지는 어디인가? 어땠는가?"라고 묻기에 "미국에서 계절학기 들을 때 휴일을 이용해(절대 수업 띵겼다고 말 하지 않았음.--;) 그랜드캐년을 다녀왔는데,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대충 때우고 나왔죠. 면접 끝나고 나오는데 "잘했어. 정말 잘했어. 다른 면접도 잘 하게"라고 하기에 음.. 나 안되나부다.. 다른데 면접 보란 얘긴가부다 하고 "예? 마지막 면접인데.."라고 말을 흐리자 "아. 마지막인가. 정말 면접 잘 했어."라고 연발을 하길래 나오면서 불안했습니다. 정말 잘했단 소린가, 역설적인 표현인가. 진행요원에게 물으니 잘했다면 잘한거라고 해서.. 그렇지만 불안했습니다.
그렇게 이주일을 불안해하다가. 오늘 발표가 났습니다.
기술면접 전에. 저의 태도를 보고 진행요원이 같은 조 분에게 저처럼 하면 면접 된다고 말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배째라 분위기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물론 떨기는 했지만-그러나 떠는게 밖에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교생실습으로 다져진(저는 사범대&경영 복수전공) 프레젠테이션 태도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발표하면서 혹은 대답하면서 면접관을 하나하나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어가면서 여유롭게 대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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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합격으로 발표가 나면, 나도 이 사이트의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 쓰기로 했었는데^^ 쓰게 되어 기쁘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모두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