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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K캠핑카 원문보기 글쓴이: 디지남
조금만 찾아보면 수 킬로를 달리는 동안 차가 한대도 나타나지 않는 한적한 곳,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 곳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결국 먹고 자는 기본적인 문제 때문에 아파트 마냥 숙박시설이 즐비한 준 도심 지역으로 여행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한번 쯤 자연속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것을 상상해 보기도 했지만, 일반인이 실행하기는 어렵다. 이번 카리뷰 특집에선 일반인이 캠핑 하는데 있어 막강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캠핑카를 시승하기로 했다. <외관 및 인테리어> 이번 시승하는 차는 국내서 가장 점유율이 높다는 밴텍캠핑카의 시에스타S. 현대카드 프리비아 서비스에 제공하는 캠핑카로, TV 광고에도 등장하는 차다. 렌트비는 평일 1박 2일(36시간)기준 19만원. 7인승 렌트카 비용과 숙박비까지 생각하면 생각보다 비싸진 않은 셈이다.
뒷부분 객실부는 판넬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FRP 3차원 주조를 통해 만들어낸 것으로 내장재와 물, 개스등을 모두 채우고도 600kg 수준으로 가볍고 모서리에 이음매가 없어 매끈해보인다. 국내 생산은 아직 품질 수준이 미치지 못해 일본 벤텍의 기술로 대만에서 생산해 온다. 실내에 들어오니 운전석 윗부분의 침대가 먼저 눈에 띈다. 뿐만 아니다. 차가 아니라 집에 있어야 할 물건들이 곳곳에 보였다. 자그마한 겉모습과 달리 실내엔 뜨거운 온수가 나오는 욕실을 겸한 화장실을 갖췄고,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 싱크대 등을 제공했다. 에어콘과 히터 겸용 공조 장치는 천정에 달렸다. 뿐만 아니라 장농을 비롯한 수납공간 등과 2층 침대를 갖춰 7인이 충분히 숙박을 할 수 있겠다. 이 작은 공간에 어지간한 가정집 살림이 모두 들어있다는 것에 놀랐다. <운전 감각> 직접 차를 운전해봤다. 차는 7인승 승합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2종 보통 운전 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다. 엑셀을 밟았는데, 마치 사이드 브레이크를 살짝 잡고 있는 듯 약간 더디게 출발한다. 리베로 트럭을 운전해 본 적이 없어 직접 비교는 곤란하지만, 카니발과 비교하면 꽤 무겁게 느껴진다.
캠핑카 뒷부분은 모든 것을 갖추고도 무게가 총 600kg밖에 되지 않지만, 처음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선 꽤 신경이 쓰였다. 차의 흔들림에 따라 차안에 놓은 물건들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났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도 캠핑카 실내의 승객들은 뭐가 그리 신기한지 이것저것 조작해보고 침대에도 올라가고 신이 나서 난리다. 캠핑카 실내와 운전석은 완전히 통해 있어 조수석에 앉은 승객이 운행중에도 뒷좌석으로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 천정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실내에서 머리를 숙이거나 할 필요가 없다. 차도 약간 둔하게 움직이는데다 승객들이 돌아다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하기 운전해야 한다. 도로 안전법 규정상 캠핑카에 탄 승객도 지정된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캠핑>
캠핑카를 취재 중이라고 했더니 유원지측에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좋은 자리를 제공해줬다. 차 옆부분엔 꽤 넓은 차양막이 마련돼 있어서 쉽게 펼쳐 그늘을 만들 수 있었다. 바닷가이므로 차양의 끝부분에 핀을 꽂아 차양이 날아가지 않도록 했다.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를 간단히 펴고 이동식 가스레인지를 설치했다. 그 곁에는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화로세트도 설치했다. 시승에 참여한 벤텍 캠핑카의 정윤욱과장은 화로 없이 바닥에 모닥불을 피우는 것은 에티켓에 벗어나며, 대부분 캠핑족들은 캠핑한 자리에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불 등 침구세트나 수저, 칼, 가위 등의 주방 비품 세트도 1만원~2만원씩에 빌려주니 몸만 가면 되겠다. 이 화로에 통닭 구이를 하거나 등심 바베큐를 하면 더 없이 훌륭한 요리가 될 것이다. 야외 백사장에 펼쳐놓은 테이블에 둘러 앉아 먹는 식사도 꿀맛이었다. 도회지 생활만 한 사람들은 야외에서 잠자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캠핑카의 실내에서라면 문제 없었다. 샤워시설은 뜨거운 물이 콸콸 나왔고 따뜻한 공기에 침대도 아늑했다. 차에는 창이 많아 빛이 많이 들어오도록 설계 됐는데, 모든 창은 암막을 갖추고 있어서 내부를 완전히 캄캄하게 만들 수 있었다. 만일 바다 공기가 들어오게 하고 싶다면 모든 창을 활짝 열고 창마다 방충망을 올릴 수도 있었다. 차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으므로 한 겨울 눈속에서도 캠핑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했다. <총평> 캠핑은 분명 멋진 문화다.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고, 또 남들이 가지 않는 특별한 곳에 나 혼자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기쁜 경험이다. 벽이 높아 아무나 쉽게 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캠핑카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캠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시승한 '시에스타S'모델의 경우 캠핑카로서의 기능들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렌탈한 사용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