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세종 1년에 치른 증광시 초시 중 한성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응시자가 겨우 70여 명에 지나지 않았네요.
세종141900306_10
C0013, 문과, 한성시, 초장, 중장, 종장, 제술, 사서오경, 강경
@세종실록 3권, 세종 1년 3월 6일 경술
#허조가 초장에서 강경(講經)이 부족해도 중·종장에 응시케 할 것을 건의하다
$예조판서 허조가 계하기를, "지금 한성(漢城)에서 응시한 자가 70여 명인데, 초장(初場)에 합격된 자가 겨우 43명이니, 만약 중장·종장을 거쳐 정원 40명을 뽑게 되면, 합격 못한 자는 3명밖에 없습니다. 신의 생각은, 강경(講經)에는 능하되 제술에는 부족한 자가 있고, 제술에는 능하되 강경에 부족한 자가 있다고 여기는데, 지금 강경에 부족하다 하여 뽑지 않으면, 제술에 능한 자는 종신토록 그 재주를 펴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비록 두 가지 서적에 다 불통(不通)한 자라도 중장·종장에 응시하게 하여 끗수를 참고하여, 거취(去取)를 정한다면, 거의 인재를 빠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어느 한 편[章]에 불통한 자는 다시 다른 편을 강하게 하여, 만약 불통한 경우에는 끗수를 줄이고 중장·종장에 응시케 하라. 사람들이 많이 강경하는 것을 불가하다고 하였는데, 유독 상왕께서 좋은 방법이라고 하시니, 이는 유생들로 하여금 경서를 익히 읽게 하자는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강경을 폐한다면, 마땅히 초장에서 사서오경의 의문되는 점을 들되, 책을 끼고 입장하거나,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지 못하게 해야 될 것이다. 그러나 금년만은 강경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였다.
○庚戌/禮曹判書許稠啓曰: "今赴漢城試者七十餘人, 而中初場者, 纔四十三人。 若試中終場, 取實額四十人, 則不中者三人耳。 臣謂, 有優於講經而短於製述者; 有優於製述而短於講經者。 今以短於講經而不取, 則優於製述者, 終身不得展其才矣。 自今雖不通二書者, 亦許赴中終場, 通考分數, 定其去取, 庶無遺才矣。"上曰: "一章不通者, 令再講他章而通者, 減給分數, 許赴中終場。 人多以講經爲不可, 獨上王以爲良法, 是欲儒生熟讀經書也。 若廢講經, 則宜於初場, 擧四書五經疑問, 使不得挾冊而入, 聚頭而議可也。 然今年當用講經之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