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만들어서 태아 또는 아이에게 들려주기 29
엄마가 너를 가졌을 때 꿈을 하나 꿨어. 아주 예쁜 꿈이었어. 어느 여름밤이었는지, 아니면 가을밤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하늘이 참 맑고 별이 많았단다. 그 밤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별이 마치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어. 마치 엄마가 너를 처음 알게 된 그 순간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쁨이 넘쳐났지.
그런데 그 하늘 아래에서 엄마는 갑자기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노래는 참으로 부드럽고 평온했어. 마치 오래전부터 엄마가 알고 있었던 멜로디 같았단다. 소리 하나하나가 맑고 또렷했어. 그 순간 내 마음이 얼마나 편안했는지 모른다. 그 노래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었어. 마치 너를 기다리는 마음, 그리고 너를 만나게 될 순간의 기쁨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 같았어. 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이미 너와 마음속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해.
노래를 부르고 있던 그 순간, 하늘에 떠 있던 별들이 점점 더 밝아졌어. 별들이 내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것처럼 느껴졌단다. 그 많은 별들이 마치 너를 반겨주려는 것 같았어. 빛나는 별 하나하나가 너의 탄생을 축복해주는 것 같았지. 그 별들은 멀리서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 것처럼 빛났고, 엄마는 그 빛 속에서 더 큰 평화를 느꼈어.
꿈속에서의 그 노래는 끊이지 않았고, 엄마는 그 순간 너에게 말을 걸었어. '우리 곧 만나겠지? 넌 어떤 아이일까? 어떤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어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단다. 그리고 그 하늘 아래에서, 그 별빛 속에서 엄마는 네가 참으로 특별한 아이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 그때부터 너를 기다리는 내 마음이 얼마나 설레었는지 몰라.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내 마음은 여전히 그 꿈 속에 있었어. 마치 네가 이미 내 옆에 있는 것처럼 따뜻했단다. 그래서 난 네가 태어나기 전에 너에게 이렇게 얘기했어. '너는 정말로 빛나는 별과도 같은 존재야. 엄마가 노래를 부르던 그 하늘 아래, 많은 별이 너를 축복했으니까.' 그리고 그 말처럼, 너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빛나는 존재가 되었지.
그 꿈을 꾸고 나서 엄마는 확신했어. 네가 정말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하늘 아래에서 엄마가 부른 그 노래는 아마도 너와 나의 첫 번째 인사였던 것 같아. 그 인사를 통해 엄마는 너와 처음으로 마음을 나누었고, 너의 빛나는 삶을 기대하게 되었단다.
그 꿈은 단순한 태몽이 아니었어. 너와 나의 인연을 상징하는 소중한 기억이지. 네가 태어난 후로도 가끔 그 밤 하늘을 생각해. 여전히 하늘에선 별들이 반짝이고 있고, 너도 그 별들처럼 빛나고 있지. 태몽 속에서 느꼈던 그 기쁨과 사랑이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어.
그래서 말이야, 너는 엄마가 꿈꾸었던 그 빛나는 별 아래에서 태어난 소중한 아이야. 그 별들이 너의 삶을 비춰주고, 엄마가 부른 그 노래는 언제나 너의 마음 속에서 울려 퍼질 거야. 지금도 그 노래를 생각하면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너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 엄마는 늘 그때의 꿈을 떠올리면서 너를 지켜보고 있단다.
세종시 트리니움 산부인과 의사 한수진 선생님이
엄마 아빠가 되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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