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과 저 세상
" 내가 죽거든 장례를 잘 치러라."
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이 유가족에게 가장 흔히 남기는 말이다.
사람들은 죽기 전까지 돈과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 이것은 내 것이다. 소중한 것이니 잘 보관해 두거라.'
하고 말한다,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더욱이 죽은 후에도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우리 인간의 마음에는 5가지 법칙이 있는데,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은 관성의 법칙에 속한다.
관성의 법칙이란
한 물체가 지닌 고유한 성질을 말하는데,
달리고 있는 물체는 계속 달리려고 하고,
정지해 있는 물체는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성질을 말한다.
이것은 물체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도 적용이 된다.
부지런한 사람은 늘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게으른 사람은 가만히 있는 것을 즐긴다.
불교에서 말하는 카르마와 같은데, 오랜 시간동안 길들여진
습관이기 때문에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 외에도 불멸의 법칙, 순환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 파장공명의 법칙.
이 있는데,
불멸의 법칙은
육체가 죽어 사라진 후에도 영혼은 영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생이나 영혼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영혼이 없으면 아무리 건강한 육체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한다.
영혼은 사람의 성격이 다르듯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마음을 뜻한다.
이 마음은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된 육체를 움직이는 역할을 하고 있고,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
불멸의 법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인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1g의 물질에는 1마력의 모터를 3,800년 동안
돌릴 수 있는 에너지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육체를 움직이는 마음은 이 에너지와도 같다.
육체나 물질처럼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순환의 법칙은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순환운동을 말하는데,
지상의 모든 물체나 생명은 일정한 자리에 있지 않고 늘 움직인다.
밤이 오면 낮이 오고, 육체의 세포가 죽으면 다른 세포가 생성되는 이치와 같다.
모든 에너지의 순환운동은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와도 같다.
사람은 죽으면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순환하며 돌아간다.
작용 - 반작용의 법칙은
어떤 물체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이나, 행위에 대한 결과를 말한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원인이 없으면 결과 또한 없는 것이다.
만일 자신에게 불행이 닥쳐 왔다면, 그에 따른 원인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인과론이다.
파장 공명의 법칙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 가장 무서운 법칙이다.
가령 어떤 사람이 이유없이 밉게 느껴질 때, 마음에 생기는 파장은 대단하다.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고, 마음으로만 미워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미워하는 마음은 1초동안 지구를 일곱바퀴 반을 돌아,
자기자신에게 되돌아 올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킨다.
이런 마음의 다섯가지 법칙 중, 관성의 법칙으로 인해,
죽기 전까지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
고인이 된 부모나 친척의 근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죽은 사람의 근황이 궁금해서 나를 찾아 온 사람이 있었다.
출장 중에 화장실에 잠시 들렀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죽은 사람의 조카였는데,
그는 숙부의 안부를 꼭 알고 싶다며 매달리듯 부탁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영을 불러내면 절대로 안된다는
다카하시 스승의 말을 떠올리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 후에도 한 번 더 나를 찾아와 숙부의 안부를 물었지만,
나는 알지 못한다고 대답하며 그를 돌려 보냈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뇌출혈로 죽은 K씨의 집을 방문했다.
일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누군가 내 소매를 붙잡았다.
조카였다. 그는 숙부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 않으면
절대로 소매를 놓지 않겠다며 막무가내로 매달렸다.
나는 찰거머리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서
죽은 K를 불러 보겠다고 말했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K를 불러 보았다.
' 가능하시면 이곳에 잠시 와 주십시오.'
5분 후에 그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에게 죽을 당시의 상황과 지금 저승의
어떤 단계에 있는지 물어 보았다.
이승은 경제나 명예, 권력, 직업등의 차이에 따라 사는 모습이 다르지만,
저승은 오로지 마음 빛의 밝기에 따라 위상이나 단계가 다르다.
내 물음이 떨어지자 마자 K가 내 의식 속으로 뛰어 들어 왔다.
그는 내 목소리를 빌려 말하기 시작했다.
'' 그 날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구역질이 나고 두통이 심했는데, 특히 뒷골이 아파 견딜 수 없었습니다.
출장 중에 무리하게 일을 해서 피로가 쌓였던 것입니다.
출장 동안에 해야 할 일은 회사의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힘든 몸을 이끌고 공장에 갔습니다.
각 부서를 돌며 일의 진행 상태와 품질을 검사하면서,
' 이러다가 쓰러지는 건 아닐까?' 라는 불길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겨우 공장을 한 바퀴 순찰한 뒤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놀랍게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내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 몰라 저는 서둘러
몸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때 회사 동료가 바닥에 쓰러진 저를 흔들며 큰 소리로
정신차리라고 말했습니다. 공장에 있던 사람들도 몰려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순간 저는 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자 내 머리속은 아내와 아들 딸 걱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너무 막막한 심정으로 한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나는 캄캄한 곳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다카하시 신지 선생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가족에 대한 걱정과 미련을 버리고 반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집착을 버리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졌고,
지금은 밝고 따뜻한 곳에 올라와 살고 있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에게
' 참으로 다행입니다. 지금보다 더 밝고 좋은 곳으로 올라 가십시오.
그리고 이제 제 의식에서 떠나십시오.'
라고 말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는 내 의식에서 떠났다.
만일 그가 이승의 생활에 집착하고 있었다면 떠나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
집착심이 강한 망령은 가깝게 지내던 사람에게 빙의해서 온갖 부조화한
현상을 일으킨다. 빙의 현상은 여러가지 질병이나 불의의 돌발사고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가장 흔한 것이 노이로제 불면증이다.
초상이 났을 때, 망령에게
' 이제 이승 사람이 아니니 남은 가족이나 친구들 걱정하지 말고
부디 반성하여 좋은 곳으로 올라가라.'
고 마음속으로 기원해 주어야 한다.
K의 조카는 숙부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그는 내가 얼마나 위험한 상태에 있었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나와 죽은 영 모두에게 위험한 짓을 될 수 있으면
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일을 통해서 영의 존재, 저승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 더욱 굳어졌다.
우리는 저승과 이승을 윤회하면서 살고 있다.
지금은 정해진 시간동안 물질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시간이 오면 육체에서 광자체로 승용차를 바꿔 타야 한다.
예수의 말씀처럼 이승과 저승은 틀림없이 '이'와 '저'의 차이일 뿐이다.
종이 한장의 앞면과 뒷면의 차이일 뿐이다.
죽음은 두려운 마지막 종지부가 아니라
이승에서의 정해진 학습시간을 채우고 졸업하는 것이다.
단지 자기자신이라고 착각하면서 살아 온 60조개의 세포 집단과 이별하는 것 뿐이다.
- 부처님 손바닥에서 30년 - 에서
첫댓글 고맙습니다 _()_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