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들의 일본투어
첫째날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일시출입국사무소에 작은 소동이 일어난다.
근무중이던 경비원에서부터 행정공무원에 하역작업중이시던 지게차 아저씨까지 ...
생전 처음보는 스파이더들의 등장에 하나 둘 모여들어 물어본다.
"이건 뭡니까?" "자동찹니까? 오토바입니까?" "가격은 얼마입니까?" "면허증은 자동차면허로 운전이 가능합니까?"
질문의 공세가 쏟아진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스파이더들의 일본투어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해외투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BRP에서 Can-am Spyder가 개발되어 출고된지가 8년이나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등록할 수 있는 법이 없어서 극소수의 마니아들에 의해 몇 대 비정상적으로 수입은 되었지만 바이크원의 집요한 노력으로 드디어 2015년에서야 대한민국 최초로 정식등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첫 해외투어를 위해 부관페리에 실리는 것이다.
출발전부터 이번 스파이더 일본투어에는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형오토바이로 등록이 되어 있지만 일본에서는 자동차로 등록이 된다는 스파이더가 과연 통관하는데 이상은 없을지 선적료는 더 받지 않을지... 별문제가 없이 일본에 도착을 한다고 해도 좁은 일본의 도로에서 정상적인 투어가 가능할지... 아니나 다를까 부관페리의 선적작업이 시작되자 오토바이라고만 생각했던 하역인부들이 잠시 혼란에 빠진다. 서로 주고 받는 무전기의 소리에서 "오토바이는 이쪽으로 그리고 스쿠터???는 자동차들하고 같이 한줄로..." ㅋㅋㅋ
인부들이 이 낮선 탈것들의 이름을 몰라 일단 스쿠터라고 명칭을 부른 것이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닌듯...ㅠㅠ. 하지만 스쿠터가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이분들 덕분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오토바이도 아니고 자동차도 아닌 이 특이한 탈것에 대해서 과연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이름이 생길까? 삼륜오토바이? 그건 뒷타이어가 두개짜리로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일명 툭툭이로 보통 알려져 있으니 또 다른 이름이 생기지 않을까?
이참에 이 물건덩어리들을 만든 BRP. Can-am에서 대국민 이름 공모전이라도 해야할까보다.
부관페리로 알려져있는 성희호는 웅장한 북항대교의 교각사이를 통과하며 잔잔한 부산항을 빠져나온다. 불경기 탓인지 거대한 컨테이너 크레인들은 불빛은 밝혔지만 접안한 배들은 거의 없이 줄줄이 늘어서서 호객만 하고 있다.
어두컴컴한 오륙도를 좌측으로 뒷편에는 화려한 광안리, 해운대로 대표되는 부산의 야경이 펼쳐진다. 우측으로 태종대를 돌아 드디어 큰 바다에 들어선다...
첫댓글 멋집니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