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년부터 지역특화 명품미역으로 거듭난 여차 자연산 돌미역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차 돌미역은 생산량이 적어 상품화가 어려웠지만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의 협조로 종묘생산에 성공해 작년부터 본격적인 채취와 함께 출하를 시작했다.
돌미역은 양식이 아닌 갯바위에서 자란 자연산 미역을 말한다. 양식미역에 비해 파도와 싸워 탄력이 좋고 더 구수한 맛을 낸다. 국을 끓인 뒤 식혔다가 데우기를 반복하면 양식미역은 풀리고 퍼지지만 여차 돌미역은 본 모습을 간직하고 식감도 그대로 유지한다.
돌미역은 미네랄·알긴산 등 양질의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체내 유해성분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하고 요오드성분이 풍부해 신진대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미역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임산부나 산모, 성장기 자녀를 둔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한 거제 해역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은 거친 물살에서 자라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여차 앞 바다는 조류가 빠르고 파도가 세기로 유명해 돌미역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여차 돌미역 농사를 짓는 시기는 초가을부터다. 여름이 지나면 바위 표면을 깨끗하게 다듬어 미역 포자가 붙을 수 있도록 갯닦이 작업을 한다.
돌미역은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채취해 건조기가 아닌 자연광과 바닷바람에 잘 말려 상품화 돼 전국 각지의 식탁에 오른다. 이 시기에 여차마을을 방문하면 돌미역이 몽돌해변을 뒤덮고 있는 진풍경과 미역 고르기작업에 한창인 마을주민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직거래로 한 단에 9만 원에 팔리는 여차돌미역은 연평균 약 4000단을 생산해 3억 6천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별다른 소득이 없는 봄철 여차마을 12가구 30여 명의 주민들은 돌미역을 판매해 가계에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여차마을 김암철 이장은 "채취를 마을 공동이 아닌 개개인이 하기 때문에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한 해에 3000~4000 단정도 꾸준히 생산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