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금요일 오후 네시.... 회장님과 총무님 그리고 감사인 제가 일차로 만나 평거동 금요장에서 채소류와 반찬등을 미리 사두고 내일 아침에 찾을 음식들을 주문해두었다.
7월 4일 토요일 아침 여덟시 삼십분에 회장님과 만나 평거동 엘지마트에 가서 맥주, 소주, 음료수, 생수 등을 사고
떡집에 가서 어제 주문해두었던 주먹밥과 아침에 갖 만들어 나온 뜨끈뜨끈한 떡을 이것 저것 맛있고 예쁜 것들로 골라 담아 사고
(래프팅 중간에 간식용으로 준비함)
정육점에 가서 주문해두었던 돼지고기 박스를 찾고
수정김밥집에 가서 아침에 빈 속으로 올지도 모르는 교수님과 학우들을 위해 김밥을 준비하고 나니 아홉시 십오분....
약속시간인 아홉시 반까지는 충분하지만 그래도 임원진이 빨리 도착해서 기다려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바쁘게 차를 몰아 신안동 공설운동장 일번 게이트 앞으로 가니
경상대병원에 근무하는 아리따운 조순이님이 제일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호.... 너무나 예쁜 나의 님이시여.... 속으로 이런 찬사를 외치며 나는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잠시 후.... 한 사람, 두 사람 도착하면서 인원이 늘어났으나 속은 조마조마 하였다.
어제 예정인원이 십칠명이라고 했는데 과연 다 참석할지 걱정이었다.
음식은 그 인원에 맞춰 약간은 더 남게 준비하였다.
전통적인 한국 정서에 맞춰 부족한 것 보다는 푸짐한 게 더 인심좋다는 덕담을 듣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원장님 세 분이 단체로 약속이나 한듯이 모두 불참,
교수님까지 합해서 열네명이 승용차 네 대로 나누어 출발하였고
지리산 래프팅에서 산청내리 이외순씨와 합류하여 모두 열다섯명이 참석하였다.
래프팅 교관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구명조끼와 헬맷을 착용한 후
버스를 타고 래프팅 출발장소로 이동하였다.
준비운동으로 피티체조 스무번을 하고 보트에 올라 교관으로부터 래프팅하는 요령과 설명을 들었다.
우리팀이 보트 두 대.... 다른 팀이 세 대.... 모두 다섯 대가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보트의 교관은 게리쿠퍼의 젊은 시절을 연상시키는 아주 핸섬가이였다.
(게리쿠퍼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남자 주연배우이며, 이 영화의 여자 주연배우는 잉글리드 버그만이다.
게리쿠퍼는 당시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도덕적 우상으로 지목되었다.)
사족 : 천추태후 본다고 잠시 쉬고 나중에 다시 쓸게요.
물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래프팅을 하기에 부적절한 정도는 아니었다.
래프팅 중간중간 큰 바위가 암초역할을 하며 보트의 운행을 방해하였지만
우리 스피치 리더팀은 역경지수가 높은 팀들이라 오히려 더 즐겨가며 위기모면을 잘 하면서 스릴을 만끽하였다.
힘을 실어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흥을 돋구는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여덟명이 박자를 맞춰 신나게 노를 저었다.
목소리가 제일 큰 악순이는 우리 오통통 총무님이었고 나도 열심히 후렴구호를 쉬지않고 따라해주었다.
래프팅 코스 중에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가 있어 준비해갔던 떡과 생수로 약간 허기진 배를 채우며 쉴 수 있었다.
똑같은 떡을 한박스 주문하는 것보다 여러가지 때깔과 맛을 고루 지닌 떡을 나눠 먹으니 맛도 기분도 더욱 좋았다.
다시 출발을 하려고 보트를 띄우면서 고참 교관이 장난한다고 자신이 타지도 않고 배를 너무 깊은 곳까지 몰고 나가
나중에 너무 미끄럽고 높아 보트에 쉽게 올라 타지를 못해 한참동안 진을 빼며 애를 먹었고 어떻게 겨우 올라타서도
겁장이 여자 네명을 쉽게 태워주지않고 약을 한참 올리고서야 태워주었다.
강서연씨는 수영을 잘해 유유히 떠다니며 우리보고 따라오라고 손짓했지만 우리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족 : 딸이 강의듣는다고 비키라고 해서 또 쉽니다. ㅎㅎㅎ
겨우 다시 모두 탑승하고 도달한 곳은 자살바위 부엉이바위인지 다이빙바위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에 보트 다섯 대가 집결하여 다이빙 이벤트를 하였다.
우리팀은 교수님이 리더답게 제일 먼저 용감하게 뛰어내렸고 그다음 남자부터 여자순서로 차례차례 뛰어내렸는데
나는 원래 고소공포증이 있고 물을 무서워해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리더가 되려면 이것도 극복해야된다는 생각에
직접 뛰어내리지는 못하고 교관보고 밀어달라고 해서 엉거주춤 겁에 질린 표정과 폼으로 뛰어내리게 되었다.
이렇게 억지 심청이가 되었지만 한 번 해보니 다시 하고 싶어졌다.
회장님은 어깨 핑계를 대가며 다른 사람 다 보내고 제일 뒤에 뛰어내렸는데 역시나 표정과 포옴이 나랑 비슷했다.
진짜 겁장이 김명희, 조순이, 김미정은 살짜기 바위뒤로 내려와 몸에 물을 묻히고 감쪽같이 배에 올라타고 있었다.
식이나 용이 부족하면 술이 더 발달되어야 생존할 수 있는게 동물적 본능인 것이다. ㅎㅎㅎ
다이빙으로 엎된 기분은 보트를 더욱더 신나게 나아가게 하였고 우리팀의 목소리는 고래고래 하늘을 찌를 듯 하였다.
바로 앞 보트의 교관이 우리보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 최고라는 사인을 보내왔다.
물살이 급한 곳에서는 노를 젓지도 않고 몸에 힘을 빼고 그대로 따라 출렁출렁 흔들리면서
신들린 괴성만 지르며 급류를 탔는데 그 스릴은 아마 직접 타보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다시 한 지점에 다섯 대가 모여 대회를 하였는데 건장하고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 청년 두 팀이 일,이등하였고 우리 보트는 삼등을 했는데 이등과는 거의 동시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두툼한 뱃살깡다구로 이긴 것이다. ㅎㅎㅎ
다리밑에서 다시 이벤트가 벌어졌는데 일등한 팀에서 노래를 하라고 하니 기권한다고 하자
우리팀의 오동통 총무가 삼등에서 노래를 한다고 하였다.
나는 당연히 총무가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두다 나를 지목하며 강제로 일으켜세워 엉겹결에 일어나
막춤을 춰가며 남행열차를 고래고래 악을 써가며 불렀다. 원래 야외에서 생음악으로 하면 잘 들리지않는데다 물소리때문에
더욱 큰소리로 불러야만 했다. 얼마나 악을 썼던지 나중에 왼쪽 편도선 수술한 자리가 욱신욱신 아팠다. ㅎㅎㅎ
꽁등한 팀은 소양강처녀를 불렀다.
마지막 도착지점에서 기다리던 버스를 타기전 보트에 앉아 단체사진도 찍었는데 그 사진은 아마 래프팅측에서 올려줄 것이다.
지리산 래프팅 기지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나니 오후 두시 반이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드디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이외순 학우가 운영하는 강촌꽃마을 펜션으로 갔고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운 펜션 마당의 야외카페에서
사장님이 직접 제공하신 숯불 그릴에 준비해간 돼지고기 목살과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이때 노력봉사는 제일 결석을 많이 했던 꺽다리총각 박종민.... 꽃보다 남자 천윤영.... 회장님이 하였다.
아침에 떡방아간에서 바로 찾아온 주먹밥은 아직 손을 바로 대기 힘들만큼 뜨끈뜨끈 하였고
파김치, 깻잎김치....오이고추....오이.... 색색깔의 피망....모두가 너무나 아삭아삭 부드럽고 맛이 있어 입에 들어가자마자
살살 녹았다.
가장 압권인 메뉴는 윤숙자씨가 준비해온 땡초찌짐이었다.
땡초와 전구지.... 오징어를 섞어서 반죽한 찌짐은 간도 맛도 정말 일품이었다.
우리 7기는 대체로 술을 잘 못마시는 편이고 차를 직접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음주는 얼굴이 발그레하니 보기좋을 정도만 하였다.
허기진 배를 채우며 담소를 하다보니 어느덧 시각은 다섯시를 넘고 있었다.
단체사진을 찍고 족구게임을 삼판 이승제로 하였는데 운동도 못하는 악발이 도지사팀이 연타로 이겨 게임이 빨리 끝났다.
펜션을 제공한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출발....
원래 출발지였던 공설운동장앞에 다시 집결하여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집에 오자마자 짐을 대충 풀어놓고 양치질과 발만 씻고 여덟시부터 자기 시작하였다.
열두시 반쯤 일어나 새벽인 줄 알고 나오니 거실은 훤하니 불이 켜진채 식구들이 모두 안자고 있었다.
그렇거나 말거나 또 들어가서 쿨쿨 자고 새벽 다섯시 일어나 고수부지에 운동하러 나갔다.
배도 더부룩하니 너무 부르고 어제 뭉친 근육을 풀자면 다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케이티 앞에서 천수교까지 한 시간 정도 걷고 집에 들어와 영화 한 프로 보다가 잠이 와서 다시 잤다.
남편은 고려산악회따라 강원도 동강 옆에 있는 산에 간다고 새벽 다섯시에 나가고 없었다.
아홉시 이십분쯤 천윤영씨의 메시지 소리에 잠이 깨었다.
'도지사님'이란 칭호를 깍듯이 불러주며 아주 젠틀한 감사메시지 내용에 역시나 정중하게 답신하였다.
"모두가 무사히 마쳐서 더욱 즐겁습니다. 고기굽느라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열 두시쯤 교수님께 전화 한 통 드리고 두 시쯤 회장님과 통화를 하였고
오늘 기말고사가 있다고 한 오통통 총무에게는 여섯시쯤 메시지를 보냈다.
저녁에도 고수부지를 두 바퀴하고 나서 야유회 후기를 쓰고 있으니 남편이 귀가하여 천추태후 한다고 빨리 나오라고 하였다.
할 수 없이 중단하고 다 보고 나서 다시 앉아 좀 쓰고 있으니 작은 딸이 아까 보던 EBS 수학강의 봐야한다고 나오라고 해서
또 쫓겨나고 결국 오늘 아침에 마무리짓고 있다.
사랑하는 7기 씩씩이 학우 여러분!!!
주말의 즐거운 여독은 다음 주 내내 사용해도 충분한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요즘 현대오일뱅크의 카피이기도 한 다음 멘트 한 번 날리며 크게 한 번 웃고
좋은 예감 빵빵한 하루를 시작해 봅시다.
" I'm Your Energy!!! " ...... 와하하하하하하하!!!!!!!!!!!!!!!
제 7대 모의경남도지사 당선자 김외선
첫댓글 감사님 회장님과 함게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덕분에 우리 모두는 더욱 즐거웠고 보람찬 하루 였으며 짜릿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주연은 교수님입니다. 순간순간 내공이 느껴지는 캐리어를 느끼며 저 또한 그렇게 되기위해 노력하지만 한 순간에 되는게 아니라 세월이 흘러야 몸에 배는 것 같습니다. 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멋진 하루였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준비하신 회장님, 감사님, 총무님, 멋진 장소 제공하신 이외순님, 멀리서 오신 여순모 교수님과 이도생 선생님, 그리고 7기 동시생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두고 두고 아련히 떠오를 멋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얼굴이 뽀얗고 예쁜 꽃보다 남자 윤영님.... 정말 맨몸으로 오신 만큼 온몸으로 봉사한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