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동우회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글 / 이경국 )
어제 동우회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일년에 4번씩 수년동안 글을 써 왔었으나 아직도 쓰고 싶은 것이 많은 걸 보면
불가사의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임은 운영의 묘를 절묘하게 살려 내기만 한다면 참으로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
평소의 생각입니다.누구나 9월은 모임이나 행사도 많고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의
일 때문에 불참의사를 전해온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22명이 동참ᆢ 여성동지가 홍일점이어서 아쉬움이 컷습니다. 어떤 모임이든 남자만의 모임은 군생활을 연상시키듯 분위가 덜 부드럽기 마련입니다.
동우회는 21년의 이력이 있습니다. 이정우 회장님께서 급하신 약속으로 식사를 마치자 말자 아쉽게도 자리를
뜨셨습니다. "끈끈한 정이 저변에 흐르는 동우회! 오늘도 즐겁게 보내고 12월 송년모임 때 함께 하자"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식사와 술이 한순배 돌고나면 본 행사에 들어갑니다. 저가 한 분기동안 한 일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바로 노래교실로 돌입ᆢ 오늘은 나훈아의 "남자의 인생"이란 중년 남자의 세파에 시달리면서 고된 일상의 어려움을 감춘 채
힘들게 출퇴근 하는 모습을 담은 최신곡입니다. 그는 득음의 경지에 이른 우리시대의 영웅같은 가수임이 틀림 없습니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은 잘 알고 있으나 노래로 '남자의 인생'이 나온 것입니다. 노래가사의 첫소절은 '어둑어둑'으로 시작됩니다. 2절은 '그냥저냥'입니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답고 가슴저며 오는 시어를 넣어 직접 작사한 가사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도회에서는 남자는 크게 울 공간도 없으며, 늘 심신이 지친채로 살고 있는
현대인일 것입니다. 한 소절씩 따라 부르고 나서 김동보님과 장영박님이 대표로 한곡씩 뽑으셨지요. 두 분은 이미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서 프로냄새가 물씬 풍기는 노래 솜씨였습니다.
박현수 주인장의 색스폰연주가 이어졌습니다. 연령대에 맞게 '돌아가는 삼각지'와 '고장난 벽시계'를 저음의 톤으로
연주를 하더군요.
오늘 처음으로 장영박님의 5분스피치가 있었습니다.
자고로 여자 때문에 망친 경우가 역사상 허다 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주지육림'도 하나라 걸왕이 장야고를 짓고 애첩 말희에게 빠져서
유래된 것을 강조 했습니다.
김태선님의 진행으로 처음 나온 김성기님의 소개도 있었지요.
나와는 기획실과 구미지점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큰 동료입니다.
우리의 모임은 늘 9시에는 마치는 모임입니다. 장경우 총재님께서 마무리 인사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동우회는 정적인 모임으로 애정이 가는 모임이다.
동우회와 산우회는 가급적 동참토록 애쓰고 있다."로 오늘의 모임은 막을 내립니다.
오늘 모임에 동참하신 이정우회장님과 장경우총재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동참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소정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9월초에 둘째 따님의 혼사로 필혼을 한 김광로님께서 거금을 지원하여해 주었습니다. 살림을 꾸려가는 저의 입장에서는 여간 든든하지가 않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못다한 얘기는 2차로 마련된 자리에서 남은 얘기를 나눕니다. 열명의 잔여 인원이 더 깊은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시간입니다. 과거와 미래의 얘기를 섞어 가면서 정겨운 소담을 주고 받으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또 한번의 작별의 시간이 있습니다. 오늘은 김태선님과 장영박님과 3차의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3차는 무리입니다.
그러나 경제개발은 3차까지 하여야 한다는 억지 주장에 동석하여 우주론에 관한 논쟁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 늦은 귀가에 집안에 들어서니 아내는 깊은 잠에 죽은듯 취하여 있으나 14살 된 반려견 부치는
짧은 꼬리를 연신 흔들어 대며 가장인 나를 반기어 줍니다. 아직도 이런 대접을 받고 있다니
이 순간만은 부치가 천사로 보입니다.
크고 작은 모임이 모여 인생사가 엮어집니다. 동우회는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는 모임으로 그 소중함은 보석 같으며, 마음에는 보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참가자 명단: 22명, 무순임)
이정우, 장경우, 이의근, 강명수, 김태선. 김정소. 박종완, 김동보. 이영식, 송태승
정진환, 장영박, 김광로, 허종구, 김용만, 정해춘, 김성기, 이소정, 이대영, 박현수, 이미경,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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