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전라남도 영광군(靈光郡) 백수읍(白岫邑) 길룡리(吉龍里)에서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이 창시한 종교.
〔개관〕
원불교 제일경전인 《정전(正典)》 <총서편>에 의하면 원불교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에 의하여 파란고해(波瀾苦海)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창시되었다. 원불교는 한국에서 창시되었으며, 최제우(崔濟愚)의 동학(東學), 강일순(姜一淳)의 증산도(甑山道)에 이어 후천개벽사상(後天開闢思想)을 포함하는 민중종교로 출발하였다. 현재 원불교는 총 20개 교구, 427개 교당(1990)으로 되어 있으며 교도수는 114만 528(1990)이다. 이 밖에 대학교·전문대학·선원(禪院) 등의 교육기관 95개, 양로·보육·의료기관 등의 자선기관 34개, 출판·잡지·신문·박물관 등의 문화기관 4개를 비롯하여 총 572개의 산하기관을 두고 있다.
〔창교〕
박중빈은 1916년 원불교를 창시한 뒤 먼저 <공익의 보람>을 실현하기 위하여 17년 저축조합을 조직하여 경제적 기초를 세우고, 방죽공사를 일으켜 토지를 개간하였다. 19년 산상기도중에 백지혈인(白指血印)을 받고 저축조합을 불법연구회로 고쳐 불법을 정통 교맥으로 삼을 것을 공표하였다. 24년 총부를 이리시(裡山市:현 익산시) 신룡동(新龍洞)으로 옮겨 교단정착과 민중교화를 시작하였다. 26년에는 종래의 생활의식 개선을 위해 <신정의례준칙>을 발표하였다. 일제강점기까지 불법연구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8·15 이후 원불교로 개칭하였다.
〔교리·교서〕
원불교의 교리는 크게 일원상(一圓相)·사은(四恩)·사요(四要)·삼학(三學)·팔조(八條)로 되어 있다. 일원상은 원불교 최고종지로 모든 존재를 서로 가능하게 하는 큰 힘과 법칙으로서, 이를 불생불멸과 인과응보를 뜻하는 일원[○]으로 표현하였다. 사은은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으로 이는 모든 존재를 살아 있게 하는 힘의 관계를 말하며, 사요는 자력양성·지자본위(智者本位)·타자녀교육·공도자숭배(公道者崇拜)로 사회개혁을 위한 실천요목이다. 삼학은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로 되어 있으며, 성숙한 인격에 이르게 하는 수행요목이다. 팔조는 진행사조(進行四條)·사연사조(捨捐四條)로 되어 있으며, 삼학과 함께 인생으로서 반드시 수련해야 하는 공부의 요도이다. 원불교교서는 《원불교교전》 《불조요경》 《예전》 《정산종사법어》 《원불교교사》 《원불교교헌》 《원불교성가》의 7가지가 있다. 《원불교교전》은 <정전>과 <대종경>으로 되어 있으며, <정전>은 박중빈이 원불교 교리를 밝힌 것으로 제일경전이라고도 한다. <대종경>은 박중빈의 언행록으로 15품 547장으로 되어 있다. 《불조요경》은 원불교의 사상과 관련이 깊은 불경과 조사(祖師)의 글을 수록한 보조경전이다. 《예전》은 각종 예의규범을 수록하였고, 《정산종사법어》는 정산종사(鼎山宗師;원불교 2대종법사 宋奎)의 언행록이다. 《원불교교사》는 창시 때부터의 교단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고, 《원불교교헌》은 교단의 기본헌장으로 전문 10장 90조로 되어 있다. 《원불교성가》는 찬송·축원·전도의 성가집으로 162장으로 되어 있다.
〔조직과 활동〕
중앙에 중앙총부·종법사·수위단회·중앙교의회·교정위원회·교정원·감찰원을 두고 있고, 각 지방마다 교구·교당·교육기관·사업기관을 두고 있다. 중앙총부는 교단을 주재·대표하며, 수위단회는 교단의 최고의결기관이다. 원불교는 창교 당시부터 민중의 생활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간척사업과 새로운 영농법개발에 힘썼으며, 교화·교육·자선을 교단활동의 중심으로 삼았다. 이를 위하여 원광대학·동산선원·보육원·병원·양로원 등을 설립하였다. 또한 지역사회의 산업발전을 위해 삼청공사를 설립하였다.
〔원불교와 불교〕
원불교는 불교와는 달리 한국에서 성립되었고, 후천개벽사상을 담고 있어 민족종교적 성격을 띤다. 또한 박중빈의 구도과정에서도 불교와 직접적인 관련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원불교교사》 <교법의 연원>에 보면 박중빈의 발심(發心) 동기나 구도과정이 부처와 부합하는 점이 많아 불법을 주체로 삼고 교법도 이를 응용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원불교와 불교는 근본적인 면에서는 서로 통한다. 그러나 원불교는 불교의 분파가 아닌 새로운 교단으로서 개혁과 창조를 기본으로 하며, 이를 위해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혁신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박중빈은 불교의 혁신을 위하여 신앙대상도 불교의 등상불(等像佛)에서 불성(佛性)을 일원상으로 상징한 법신불 일원상으로 바꾸었다.
원불교와 불교의 관계 (圓佛敎―佛敎―關係)
불교와의 관계에 있어서 원불교의 위상(位相)정립은 아직도 상당한 세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시점에서 원불교와 불교의 관계를 살펴본다. ⑴ 원불교는 불교에 뿌리한 새 종교이다. 「서가모니불은 진실로 성인들 중의 성인이라, 내가 스승의 지도없이 도를 얻었으나 발심한 동기로부터 도 얻은 경로를 돌아본다면 과거 부처님의 행적과 말씀에 부합되는 바 많으므로 나의 연원을 부처님에게 정하노라. 장차 회상을 열 때에도 불법으로 주체를 삼아 완전무결한 큰 회상을 이 세상에 건설하리라.」(대종경 서품 2장) 이와같이 원불교는 불교에 뿌리한 새 종교이다. 서가모니불이 성인들 중의 성인이요, 불법이 가장 진리가 깊으며, 서가모니불과 소태산 대종사의 출가·수행·성불의 경로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서가모니불을 연원불로 하고 불법에 뿌리해서 새 종교를 창설한 것이다. ⑵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창건한 새 종교이다. 원불교는 서가모니불을 연원불로 하고 불법에 뿌리했으면서도 불교의 한 종파가 아니요 독창적인 새 종교라고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종교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교조·교리·제도(조직·기구)의 세 가지이다. 원불교는 교조·교리·제도가 불교와는 다른 독창적인 새종교이다. ① 원불교의 교조는 소태산 대종사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 후에야 서가모니불과 불교를 알게 되었으며, 대각이전에는 아는 바가 없었고, 배움을 받은 일이 없었다. ② 불교의 기본교리는 사제·팔정도·십이인연·육바라밀 등인데, 원불교의 기본 교리는 일원상·사은 사요·삼학 팔조·사대 강령 등이다. 원불교는 불교의 기본교리를 인정하고 그대로 수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원상·사은사요·삼학팔조·사대강령 등을 중심으로 하여 교리 체계를 새롭게 형성하였다. 오늘의 한국불교의 대표적 종단인 조계종이나 태고종은 서가모니불을 본존으로, 〈금강경〉과 〈조사법어〉 등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원불교는 법신불 일원상을 본존으로, 〈정전〉·〈대종경〉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교리와 소의경전에 있어서 원불교는 독창적인 새종교이다. ③ 제도·기구·조직 등에 있어서 원불교는 불교와 비슷한 점도 있으나 크게 다르다.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은 문화적 교류가 과거보다 훨씬 쉽고 빈번하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현상이다. 이와같이 교조·교리·제도 등의 기본조건에 있어서 원불교는 독창적인 새종교이다. 원불교는 미래세계의 주세불 소태산 대종사가 불교에 뿌리하여 독창적으로 창립한 새 종교이며, 미래종교이다. 일원상의 진리는 모든 종교의 진리가 함께 만나는 곳이며, 모든인류·모든사상이 하나로 만나는 곳이다. ⑶ 원불교는 긍정과 실천의 종교이다. 불교의 고해(苦海)사상이나 기독교의 말세사상 등은 현실 부정의 입장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원불교는 현실세계를 사은의 큰 덩어리, 곧 은혜의 세계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원불교는 법멸(法滅)시대나 종말론이 없다. 미래세계를 긍정적·희망적으로 전망한다. 원불교는 개인성불이나 개인 구원 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대중전체의 성불을 강조한다. 제생의세란 말도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다든가, 무시선 무처선,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 동정일여 영육쌍전, 이사병행 등의 교리표어라든가, 삼학 병진 수행의 강조, 삼학의 결론을 작업취사에 둔 점, 사대강령의 결론을 무아봉공으로 귀결시키는 것 등은 모두 원불교가 행동종교·실천종교 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⑷ 원불교는 종합과 융통의 종교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처음부터 과거 모든 성자들의 깨친 경지를 다 인정하고 찬탄하였다. 모든 종교의 궁극 목적도 하나임을 알았다. 그래서 일원세계 건설을 표방하고 모든 종교의 교리와 목적을 하나로 종합 융통하려고 한다. 따라서 원불교는 다른 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이거나 독선적인 태도를 배제하고 있다. 정산종사의 삼동윤리사상이나, 대산종사의 종교연합운동 등은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⑸ 원불교는 개혁의 종교이다. 불교에 뿌리했으면서도 불교개혁에서 출발하여 모든 종교를 개혁하여 새 종교를 창설해 가려는 입장이다. 신앙의 대상을 법신불 일원상으로 한 것은 불교에 대한 가장 큰 개혁이다. 예법개혁은 유교에 대한 개혁이다. 원불교의 교리·제도·의식·예법 등은 모두 종교개혁·사회개혁·인간개혁의 입장에서 새롭게 형성된 것이다. 원불교가 불교냐 아니야 하는 관점보다, 원불교가 불교에 대해서 장차 어떠한 위상을 정립해 갈것인가 하는 문제가 더욱 큰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원불교 교명의 변천 (圓佛敎 敎名―變遷)
「원불교」란 교명은 8·15 광복이후 1948년(원기 33) 4월부터 사용되어 오고 있다. 그 이전에는 「불법연구회」란 임시 교명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1924년(원기 9)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익산총부를 건설하면서 부터였다. 불법연구회란 임시 교명이 사용되기 이전에도 1918년(원기 3) 10월, 교단 최초의 교당인 구간도실을 세울 때에 「대명국 영성소 좌우통달 만물건판 양생소(大明局 靈性巢 左右通達 萬物建判 養生所)」란 간판을 붙였다. 이것을 최초의 임시교명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여기에는 장차 교단의 진로에 대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대명국이란 미래세계를 예견하는 것으로, 크게 밝고 크게 열린 하나의 세계라는 뜻이다. 영성소란 하나의 인류 하나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마음이 열려야 하므로 정신개벽을 주재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만물건판 양생소란 우주 만물을 상생 상화·상부 상조의 선연으로 좋게 살리고 발전시켜 가는 장소라는 뜻이다. 장차의 세계는 인간의 지식이 한없이 발달하고 지혜가 크게 열리며, 문명의 발달과 문화의 발전으로 한없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며 아름답고 멋진 세계가 전개 될 것이다. 그러나 정신개벽 곧 정신문화의 발전이 뒷받침 되어야만 물질문명·기계문명·과학문명도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상과 이념이 서로 막힘이 없고 대립 투쟁이 없이 사통 오달로 두루 통해야 하는 것이다. 곧 동양사상과 서양사상, 불교사상과 기독교사상, 고대사상과 현대사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정신주의와 물질주의 등 서로 대립되는 온갖 사상과 이념들이 서로 막힘이 없이 두루 통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우주 만물은 서로 상극·악연·대립·투쟁의 관계가 아니라, 상생 상화·상부 상조로써 서로 이해·화합·융통의 관계로 함께 잘 살고 발전해가야 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원불교는 미래세상을 밝고 아름다우며 즐겁고 행복한 세상으로 건설해 갈 것이며, 만물과 만물 인간과 인간이 서로 이해·화합·융통으로써 감사·보은의 윤리를 세워갈 것을 예시한 것이다. 「불법연구회」란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은 소태산 대종사가 서가모니불을 연원불로 정하고, 불법을 주체 삼아서 새 종교를 건설해 갈 것을 천명한 것이다. 이는 불법을 정신문화의 뿌리로 인정하고, 설사 오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질된 것이 있으면 이를 다시 개혁 발전시켜나갈 것을 밝힌 것이다. 여기에서 서가모니불을 성인들 중의 성인이라 존숭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불교의 좋은 점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새롭게 개혁 발전시켜 가려는 의지도 중요시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원불교와 불교의 관계는 중요한 문제로 등장한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성급한 판단 보다는 역사의 흐름과 원불교의 창조적 발전에 따라 차츰 원불교의 위상(位相)이 분명하게 정립되어 갈 것이다. 원불교란 교명은 원불교가 어떠한 종교로 발전해 가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원(圓)의 뜻을 세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① 나의 마음이 세상의 경계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나의 마음이 바깥 경계에 끌려 다닐때에 일어난다. 재색명리의 경계에 내 마음이 끌려다닐 때에 번뇌망상·삼독오욕이 일어나고 온갖 죄업을 짓게되는 것이다. 경계를 자기마음대로 부려쓰는 사람이 불보살이요, 경계에 자기마음이 끌려다니는 사람이 중생인 것이다. ② 내 마음의 지혜 광명을 한없이 밝히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두 눈이 밝아야 한다. 영생을 통해서 생사거래에 끌려다니지 않고 생사 자유를 얻으려면 마음의 지혜 광명이 한없이 밝아야 하는 것이다. 반야의 지혜 광명을 얻지 못하면 생사에 끌려다니고 육도윤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③ 모든 일에 착(着)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애착·탐착·원착에 끌려 살아가게 되면 온갖 죄업을 짓고 고통속을 헤매이게 되는 것이다. 내마음이 경계에 속지않고 지혜 광명이 빛날 때 착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불(佛)의 뜻도 세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①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이다. 인과보응의 이치와 불생 불멸의 진리를 깨쳐야 우주의 대소유무의 이치와 인생의 시비이해의 일을 훤히 알아서 이무애 사무애 이사무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② 우주 만물을 차별없이 사랑한다는 뜻이다. 부처마음은 곧 자비심이다. 자비심은 만물을 차별없이 평등하게 두루 사랑하는 것이다. ③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실천한다는 뜻이다. 진리의 실천은 곧 정의가 된다. 원불교는 이와같이 마음이 경계에 끌려 다니지 않는 공부, 지혜 광명을 밝히는 공부, 착없이 행동하는 공부, 진리를 깨닫는 공부, 만물을 차별없이 사랑하는 공부, 정의를 실천하는 공부를 통해서, 하나의 세계 하나의 인류, 곧 일원세계를 건설해 가려는 의지를 그 교명에서 잘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원불교의 기본교리 (圓佛敎―基本敎理)
원불교의 기본교리는 일원상·사은 사요·삼학 팔조·사대 강령 등이다. ⑴ 일원상‥소태산 대종사가 우주와 인생의 진리를 크게 깨치고 밝힌 진리의 상징적 표현이다. 일원상은 원불교에서 말하는 최고의 진리이며, 신앙의 대상·수행의 표본으로 삼는다. 원불교는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함과 동시에 수행의 표본으로 삼아, 일원상의 진리를 닮아가서 모든 인간이 일원상의 진리를 실천하고 일원상의 진리와 하나가 되는 인격자가 되려는 것이다. 일원상은 진리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기 때문에 일원상의 진리의 내용은 부처님·하나님·태극·도·마음(청정자성) 등과 같은 뜻이다. 일원상의 진리를 크게 두가지로 나누면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보응의 이치가 된다. ⑵ 사은‥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의 네가지를 말한다. 이는 일원상의 진리가 현실적으로 네가지 큰 은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원불교는 이 현실세계를 긍정적 희망적인 것으로 보며, 네가지 큰 은혜로 나타나는 것이라 보는 것이다. 천지은은 인간이 천지로부터 입은 은혜이다. 천지가 인간에게 베풀어 주는 하늘의 공기, 땅의 바탕, 해와 달의 밝음, 바람·구름·비·이슬·서리 등의 은혜를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이와같이 천지은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부모은은 사은 중에서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부모은은 인간 윤리의 기본이 된다. 부모님이 낳아주고 길러주며 보호해 주는 은혜, 인간의 의무와 책임을 가르쳐주고 희생과 사랑을 다 베풀어주는 은혜이다. 동포은은 동포(우주 만물) 상호간에 서로 자리이타의 정신으로써 은혜를 베풀어주고 입게 된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원불교에서 말하는 동포는 한겨레·같은민족 이라는 뜻 이외에 모든 인류·일체생령 이라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 법률은이란 법률에 의해서 개인·가정·사회·국가·세계·우주가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고 평화·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법률의 의미는 사회의 규율·국가의 헌법 뿐만 아니라 인도 정의의 공정한 법칙, 성현들의 가르침, 우주의 운행질서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이 네가지 큰 은혜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 은혜를 깊이 느끼고 깨달아 보은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요 인간다운 삶이 된다는 것이다. ⑶ 사요‥은혜로 가득찬 세상을 건설하고 인류사회를 상생 상화의 윤리로 평등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네가지 덕목을 말하는 것으로, 자력양성·지자본위·타자녀교육·공동자숭배를 말하는 것이다. 자력양성은 다른 사람에게 의뢰하거나 예속된 생활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힘을 길러 의무와 책임을 완수하는 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가자는 것이다. 지자본위란 무슨 일이든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스승으로 알아서 묻고 배우기에 힘쓰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식·지혜있는 사람이 사회의 선도자가 되게 하자는 것이다. 타자녀교육이란 나의 자녀 남의 자녀라는 구별없이 교육시키기에 노력하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장학사업·육영사업을 많이 하자는 것이다. 공도자 숭배란 공익심을 발휘하고 공도정신을 실천하며 땀 흘리는 생활을 통해서 개인의 이익 보다는 인류 전체를 위하여 헌신 봉공하자는 것이다. 이와같이 사요의 실천을 통해서 평등세계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자력양성을 통해서 인권평등세계, 지자본위를 통해서 지식평등세계, 타자녀교육을 통해서 교육평등세계, 공도자숭배를 통해서 생활평등세계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⑷ 삼학‥일원상의 진리를 깨쳐가는 세가지 공부길로서,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를 말한다. 정신수양은 어지럽고 시끄럽고 더럽고 나쁜 마음을 고요하고 두렷하고 온전하고 원만한 부처님과 같은 마음으로 키우려는 것이다. 사리연구는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을 연구하여 큰 지혜를 얻으려는 것이다. 작업취사는 정신수양과 사리연구의 바탕 위에서 심신동작을 올바르게 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안으로는 계문을 잘지켜 죄업을 끊고 밖으로는 정의를 실천하여 덕행을 쌓아가며 지행합일·신행일치의 정당한 생활을 하려는 것이다. 삼학수행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말고 병행해야 하는 것이다. ⑸ 팔조‥삼학 수행의 원동력이 되는 신·분·의·성과 삼학 수행에 방해가 되는 불신·탐욕·나·우의 8가지 조항을 말한다. 신(信)은 모든 일을 이루고자 할 때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이 되는 믿음, 분(忿)은 모든 일을 이루고자 할 때 권면하고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는 용맹있는 전진심 곧 백절불굴의 용기를 말한다. 의(疑)는 시비이해의 일과 대소유무의 이치에 대해서 모르는 것을 알고 깨달으려는 마음, 성(誠)은 거짓없고 한결같이 정성스러운 마음이다. 신·분·의·성은 삼학 수행의 촉진제가 된다고 해서 진행 4조라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 불신(不信)은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의심하는 마음, 탐욕은 지나친 욕심, 나(懶)는 게으른 마음, 우(愚)는 어리석은 마음이다. 불신·탐욕·나·우는 삼학 수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버려야 할 것이라 하여 사연 4조라 한다. ⑹ 사대강령‥원불교의 교리를 종합해서 교리실천의 방향을 네가지로 제시한 것으로서, 정각정행·지은보은·불법활용·무아봉공을 말한다. 정각정행은 일원상의 진리를 바르게 깨닫고 일상생활에 그대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지은 보은은 사은의 큰 은혜를 발견하고 깨달아서 감사 보은생활을 하려는 것이다. 불법활용은 소태산 대종사와 모든 성현들의 가르침을 믿어서 일상생활에 실천하려는 것이다. 무아봉공은 참 나·큰 나를 발견하여 보은 봉공생활을 하려는 것이다. 정각정행을 실천하면 부처님과 같이 큰 지혜를 갖추게 되고, 지행합일·신행일치의 도덕세계가 건설된다. 지은보은을 실천하면 상생상화·상부상조하는 평등세계가 건설된다. 불법활용을 실천하면 일원상의 진리를 일상생활에 활용하여 부처님의 은혜가 가득찬 불국정토가 건설된다. 무아봉공을 실천하면 헌신 봉공하는 성현정신을 회복하게 되고, 서로 남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아름다운 세계가 건설된다. 일원상의 진리를 깨치면 소태산 대종사와 하나로 만나게 된다. 그래서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 것이다. 신앙의 방법이 사은 사요인데 이를 다시 인생의 요도라고 한다. 수행의 방법이 삼학 팔조인데 이를 공부의 요도라 한다. 사은 사요의 신앙과 삼학 팔조의 수행으로 일원상의 진리를 깨달아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곧 사대 강령을 실천하는 것이다. 사대 강령을 실천하는 사람이 원불교에서 목적하는 가장 훌륭한 인격자이다. 또한 사대 강령이 실천되는 사회가 원불교에서 목적하는 이상사회인 것이다. 사대 강령은 또한 원불교의 사회정의 실천방법이요 사회참여 방법이기도 하다. 원불교는 다양화하고 혼란한 현대사회에서 사대 강령의 실천을 통해서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이상사회·복지세계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원불교의 삼대사업목표 (圓佛敎―三大事業目標)
원불교는 창립 초기부터 수양집단 이라기 보다는 사회에 공헌하는 종교단체를 목표로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우리의 사업목표는 교화·교육·자선의 세 가지이니 앞으로 이를 늘 병진하여야 우리의 사업에 결함이 없으리라」(대종경 부촉품 15)하였다. 이로부터 교화·교육·자선은 교단의 삼대사업목표가 되었다. ⑴ 교화사업은 교당을 많이 세우고 교도들을 교화하여 소태산 대종사와 같은 큰 인격자가 되도록 지도하는 사업이다. 교화사업의 현장은 일선교당이 된다. 원불교 최초의 교당은 영산성지 옥녀봉 아래에 세워진 구간도실이다. 구간도실은 처음 영산 방언공사의 현장 사무소로 사용되었고, 밤이면 소태산 대종사와 구인 제자들이 함께 모여 진리를 공부하던 곳이다. 방언공사가 끝난 후에는 다시 혈인 기도의 본부가 되었다. 1918년(원기 3)에 세워진 구간도실은 1923년(원기 8)에 현재의 영산원 중심부로 옮겨져 원형 그대로 복원 보존되어 있다. 이후로 원불교의 교당은 익산총부를 비롯하여 서울·신흥·마령·좌포·원평·당리·부산·전주·일본 대판·관촌·초량·대마·도양·용신·개성·남원·이리·운봉·화해·수지·신태인·용암·수계교당 등이 차례로 창설된다. 소태산 대종사가 열반하기 까지의 교당수는 익산총부를 비롯하여 25개 교당이 된다. 정산종법사가 열반하던 1962년(원기 47)까지에는 약 80여개로 증가하고, 1990년(원기 75)까지에는 4백여개의 교당으로 증가한다. 외국 교화는 미국·일본·카나다·서독·프랑스·옛소련·중국 등에 상당수의 교당이 세워졌고, 그 이외의 여러나라에도 교당 설립을 준비하게 된다. ⑵ 교육사업은 1946년(원기 31)에 유일학림을 설립하면서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다. 유일학림은 중등부와 전문부로 나뉘어 중등부는 원광중·고등학교와 원광여자중·고등학교로, 전문부는 원광대학으로 발전한다. 원광대학은 유일학림에서 1952년(원기 37)에 대학으로 발전하게 되고, 1971년(원기 56)에는 다시 종합대학교로 발전한다. 2000년(원기 85) 현재 원불교 교단에서 운영하는 교육 기관은 원불교 대학원대학교·원광대학교·원광대학교 대학원·원광보건대학·영산대학·원광고등학교·원광여자고등학교·원광여자정보고등학교·해룡고등학교·원광중학교·원광여자중학교·해룡중학교 등과, 대안(代案)학교로 성지고등학교·원경고등학교·화랑고등학교 등이 있다. 또한 각 교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유아원·탁아소·노인대학·성인교육원 등이 상당수가 된다. 교역자와 교도들의 훈련기관으로 중앙 중도훈련원·중앙상주선원을 비롯하여 상당수의 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원불교는 교육기관 못지않게 훈련기관의 설립과 운영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교도훈련 뿐만아니라 국민훈련·인류훈련에도 교단의 관심과 역량을 쏟고있는 것이다. 원불교의 교육은 지식교육·기능교육 만이 아니라 인간교육에도 크게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⑶ 자선사업은 8·15 광복 직후 전재동포 구호사업으로 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전쟁고아들을 모아 설립한 서울보화원을 시초로 하여 많은 자선사업기관을 설립 운영하게 된다. 이리보육원(서울보화원->익산보육원->이리보육원)과 한국보육원, 전주양로원, 중앙수양원, 삼정원, 자선원, 노인요양원, 삼동복지회관, 장애자 복지회관, 모자원 등과 여러개의 종합사회복지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원불교의 자선사업은 처음 고아원·양로원에서부터 출발하여 병원·정신질환자 수용소 등에 이르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일선교당에서는 봉공회를 조직하여 대각개교절이나 연말 연시에 또는 기회따라 각종 봉공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교단에서 운영하는 각종 병원에서는 해마다 무료진료·무료치료도 실시하고 있다. 원불교의 경우에 있어서 자선사업은 단순한 자선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불교 정신에 입각한 사회참여, 사회개혁, 사회정의실천, 복지사회 건설의 방법인 것이다. 원불교는 정치적 시각이나 투쟁적 구호를 앞세우고 사회참여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자선기관의 운영과 봉공활동을 통하여 무아봉공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곧 사회참여요 사회정의 실천이며 복지사회 건설인 것이다. 교화·교육·자선의 삼대사업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자금을 교단에서 운영하는 산업기관의 수익금, 교도들의 희사 의연금, 천도재·기도행사 등에서 나오는 의식 수입금 등으로 충당하게 된다. 원불교 교도들은 창립정신의 실천과 예법혁신운동 등으로 공익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모든 교도들은 근검 절약과 청렴을 미덕으로 하여 절약한 자금을 교화·교육·자선 등의 공익사업에 흔쾌히 사용한다. 여기에 원불교 발전의 큰 원동력이 있는 것이다. 교화·교육·자선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교화사업회·육영사업회·법은사업회·사대봉공회·원창회 등의 후원단체를 결성하고 있다. 원불교는 삼대사업 이외에도 산업·훈련·복지·문화·봉공사업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원불교 (圓佛敎)
원불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대각으로 1916년 4월에 창립된 한국의 민족종교이며, 후천개벽 시대의 세계종교를 지향하는 종교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1891년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영촌마을에서 가난하고 평범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7세경부터 우주의 자연현상과 인생의 모든 일에 대해서 스스로 큰 의심을 일으키어 이 때부터 20여 년에 걸친 고난의 구도생활로 스승의 지도없이 1916년 4월 28일에 마침내 우주와 인생의 근본진리를 크게 깨쳤다. 이 날이 곧 원불교가 창립된 날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진리를 깨친 뒤 몇 달 만에 40여 명의 신자를 얻었다. 이들 중에서 특히 신심이 투철하고 인품이 진실한 9명의 제자를 선택하여 이들을 교단 창립의 표준제자로 삼았다. 이재철·이순순·김기천·오창건·박세철·박동국·유건·김광선 등과,이들보다 얼마뒤에 만난 송규 등을 소태산 대종사의 구인제자라 한다. 이들 구인제자들은 서가모니불의 십대제자, 공자 문중의 십철, 예수의 십이사도 등과 같이 교단 창립에 초석이 된 중요한 인물들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구인제자들과 함께 맨 처음 한 일은 저축조합운동이다. 1917년(원기 2) 8월 경, 소태산 대종사와 구인제자들은 저축조합을 설치한다. 이 저축조합을 통하여 허례폐지·미신타파·금주단연·근검저축·공동출역 등의 새 생활운동을 전개한다. 이 저축조합 운동은 1960년대와 70년 대에 한국의 근대화에 크게 공헌했던 새마을운동의 원형이다. 당시의 저축조합 운동은 잘 살기운동·경제자립운동·국권회복(독립)운동·농촌계몽운동·인간개혁운동이었다. 또한 영육쌍전·이사병행의 새종교운동이었다. 저축조합 운동의 결과로 ① 길룡리 일대의 농촌에 새 생활운동으로 자각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② 원불교 교단의 창립 기금, 특히 영산방언공사의 기금이 상당히 저축되었다. ③ 교도의 4종 의무의 하나인 보은 헌공운동이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④ 영육쌍전·이사병행 정신의 실천으로 원불교를 생활종교·실천종교로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1918년(원기 3) 4월부터 1년간에 걸쳐 영산성지 앞의 간석지를 개간한 방언공사가 진행되었다. 방언공사의 결과로 ① 교단 창립의 물질적 토대마련, ② 영육쌍전·이사병행의 정신 실현과 무시선 무처선의 수행태도 확립, ③ 구인제자들의 일치 단결과 창립정신의 구현(특히 일심합력의 정신), ④ 민족의 경제 자립운동과 조국 독립의 실력 배양, ⑤ 지역사회 개발과 사회개혁 운동의 전개, ⑥ 공익정신의 앙양과 공도정신의 실천 등의 중요한 결실을 가져오게 되었다. 또한 이 때의 방언공사로 2만6천여평의 농토를 얻게 되었는데, 이는 길룡리 산골 농민들에게는 매우 놀랄만한 일이었다. 다시 1919년(원기 4)에 혈인기도를 하게 된다. 혈인기도의 결과로 ① 교단 창립의 법계 인증, ② 교단 창립의 정신적 기초 확립, ③ 구인제자의 신성·단결·공심(公心)의 확고, ④ 창립정신·전무출신 정신의 확립 등의 결실을 가져오게 되었다. 저축조합운동·방언공사·혈인기도 등은 원불교 창립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일이다. 이 세가지 큰 일을 끝낸 뒤 소태산 대종사는 1919년(원기 4) 음 10월경에 전북 부안군 산내면 봉래산에 들어가 봉래정사를 짓고 교리와 제도 등을 구상·제정한다. 1924년(원기 9) 봄에 소태산 대종사는 봉래정사에서 나와 전북 익산시 교외 보광사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불법연구회」라는 임시 교명을 선포한다. 바로 이어 익산시 북일면 신룡리(현 익산시 신룡동)에 총부를 건설한다. 이후로 이곳이 현재까지 원불교의 중앙총부로 발전한다. 원불교가 불법연구회라는 임시 교명으로 총부를 건설하던 1924년은 갑자년이다. 십진법이 발달한 서양에서는 1백년을 주기로 시제(時制)를 계산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양의 시제는 60년을 주기로 해서 육십 갑자법이 통용되고 있다. 육십 갑자 중에서 갑자년은 첫 해에 해당한다. 육십 갑자를 처음 여는 해이기 때문에 갑자년은 상서로운 해라고 믿어 왔다. 천도교에서는 최수운이 처형당한 1864년 갑자년 이전을 선천시대라 하고 그 이후를 후천시대라 하여 선천의 어둡고 괴로운 시대가 물러가고 후천의 밝고 좋은 시대가 온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소위 최수운의 선후천 개벽사상이다. 한국의 민속신앙에 있어서 갑자년은 매우 상서로운 해일 뿐만 아니라, 갑자년·갑자월·갑자일에 무슨 일을 시작하면 크게 성공한다고 믿어오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갑자년에 해당되는 1924년에 불법연구회라는 임시 교명을 선포하고 총부를 건설한 것이다. 따라서 원불교는 천도교의 입장과는 달리 1924년 이전을 선천시대, 그 이후를 후천시대라 하다. 원불교 총부가 갑자년에 건설되기 시작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총부 건설 이후 열반하기 까지 약 20년 동안 이곳에 주재하면서 제자들의 훈련, 교역자 양성, 초기교서 편찬, 교단 경제건설, 교도교화 등 원불교의 창립 발전에 헌신 노력하였다. 당시 이곳 총부를 익산 총부 또는 익산 본관이라 불렀다. 익산 총부는 당시 사회인들의 눈에는 모범 마을이요 이상향으로 보였다. 구인선진의 창립정신을 그대로 실천하는 전무출신의 공동생활은 불교개혁과 생활종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오늘의 원불교 중앙총부와 원광대학은 한국 최대의 거대한 종교 본부로 발전하고 있다. 익산총부 건설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를 비롯한 교단 선진들의 혼이 어려있고, 창립정신이 면면히 계승되어 오고 있으며, 전무출신들의 피와 땀이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 1930년(원기 15) 5월에 소태산 대종사는 금강산을 탐승하고 돌아와 「보습금강경 금강개골여 금강현세계 조선갱조선(步拾金剛景 金剛皆骨餘 金剛現世界 朝鮮更朝鮮)」이라고 감상을 발표한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금강산은 천하의 명산이라 장차 세계의 공원이 될 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금강산의 주인이 될 사람들이다. 금강산은 예로부터 법기(法起)보살의 도량이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법기보살은 금강산의 주불(主佛)이며 〈법화경〉의 일만이천불 중에서 가장 주장되는 부처로서, 그 모든 권속들과 함께 금강산 가운데에서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의 뜻은 장차 세계를 구제할 새 도덕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것을 예시하고 있다. 또 서역에서 상제(上啼)보살이 법기보살을 만나러 금강산으로 온다는 전설도 있다. 이 말의 뜻은 서양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법을 배우러 온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들은 모두 마음공부를 잘 하여 각자가 마음속의 금강자성심을 찾고, 금강산의 주인이 되어 우리나라를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으로 발전시키며, 세계 각처에서 우리 회상에 와서 대도 정법을 배워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마음속에 금강산을 갖고 있다. 곧 금강자성심이다. 이 마음은 곧 우주의 창조주이다. 우주의 삼라만상은 모두 이 마음의 조화로 창조된 것이다. 이 마음은 우주에 가득 차 있고, 무궁 무진한 조화를 부려서 세계의 역사를 창조한다. 금강자성심을 찾아 깨친 사람이야말로 진리의 주인이요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부처가 될 것이다」 하였다. 이처럼 원불교에 있어서 갑자년 신앙과 금강산 신앙은 곧 원불교의 미륵신앙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장차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원불교는 미래세계의 정신적 지도이념이 될 것이요, 소태산 대종사는 미래세계의 주세불, 곧 후천개벽 시대의 미륵불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일본 통치 시대의 원불교는 겨우 교단의 명맥을 유지해 올 수 밖에 없었다. 1943년(원기 28) 6월 1일에 소태산 대종사가 열반하고, 수제자 송규(정산종사)가 종통을 이어 교단을 이끌게 된다. 8·15 광복을 맞아 건국사업을 전개하는 등 활발한 발전을 모색하다가 다시 6·25의 수난을 겪는다. 1953년(원기 38)에 거행한 제1대 성업봉찬대회 이후에야 비로소 힘찬 발전을 거듭할 수 있게 된다. 1962년(원기 47) 1월에 정산종법사가 열반하고 다시 대산 김대거 종법사가 교단을 이끌게 된다. 이후로 개교 반백년 기념사업, 교도법위향상운동, 종교연합운동, 교단창립 2대 및 소태산 대종사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 등의 각종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러한 결과 원불교는 호남의 원불교에서 한국의 원불교로 발돋움하게 되었고, 한국의 민족종교에서 세계종교로 뻗어갈 터전을 닦게된다. 1994년(원기 79)에 와서는 대산 종법사가 33년간의 종법사 직에서 퇴임하여 상사(上師)로 추대되고, 좌산 이광정 종법사 시대가 열린다. 이로서 소태산 대종사의 당대 제자들이 책임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고, 한글세대가 교단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된다.
첫댓글 언니 수고 하셨어요 나는 내일 요약 정리 해서 올릴께요 그리고 부산에 잘 다녀 올께요
어이,,난 아는게 별로없어서 요약을 못하겠어. 요약잘하고 부산도 잘 다녀오시게
정성을 다해 올려 주신글.... 감사합니다. 오늘 두분 법회때 못뵈었 습니다. 결제식에서 만나요.감기도 조심 하시구요.
모두 함께 공부하며 볼수 있도록 올려주신 글 감사합니다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게 큰 법 보시지요 도진님 !! 감사하구요.. 말없이 조용히 지켜주시고 함께 해주심 진심으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