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8/6)과 성모승천 (8/15)
1. 전례적 의미
교회는 8월 6일에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낸다. 예수께서 타볼산에서 몇몇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거룩한 변모’ 사건을 기념하여 거행하는 것이다. 이 축일은 본래 타볼산에 세워진 기념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축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축일의 날짜는 이 축일보다 앞서 생겨난 성 십자가 현양 축일과 관련이 있다. 전통에 따르면,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40일 전에 일어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그래서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인 9월 14일보다 40일이 앞선 8월 6일을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로 정한 것이다.
2. 우리에게 주는 영적 메시지.
성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십자가의 길, 곧 죽음의 길을 가시던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은총으로 거룩한 변모(變貌)의 은혜를 입으신 것과, 역시 충실하게 일생을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아가신 끝에 역시 하느님의 은총으로 ‘육신의 부패를 겪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신 것(昇天)’은 서로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바가 있다. 즉 어떠한 시련과 고난에도 끝까지 인내하며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주님께서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크나 큰 은총으로 보답해주시고 또 화답(和答)해 주신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데 주저하지 말고, 어렵고 힘든 일에도 꾸준히 인내하고 기도하며 또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인 영적 나눔과 친교를 행하며 서로 서로 힘과 도움을 주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다. 그러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과 같은 ‘거룩한 변모’의 은총과 성모님과 같이 하늘로 오르는 ‘영혼의 승천’의 영광을 허락하실 것이다.
3. 거룩한 변모의 영적 의미
예수께서 주님이심을 나타내주는 모습, 인간으로 오셨지만 빛나는 신성의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직접 하느님의 모습을 체험하도록 하셨으며, 우리 인간들도 그렇게 현양될 수 있음을 일러주신 것이다. 거룩한 변모는 곧 그분이 참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는 많은 경우, 멋진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고운 말씨, 멋진 머리스타일, 아름답고 빛나는 옷 등. 그러나 진정으로 빛나고 멋진 모습이 무엇인가. . .?
진정으로 빛나고 멋진 모습은 오늘 주님처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공연히 ‘겉멋’만 부리는 사람이 되지 말고, 다소 말이 거칠고, 다소 촌스럽고, 다소 남루한 옷을 입는다 하더라도, 기꺼이 주님이 원하는 십자가의 길을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4. 무엇을 할 때.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칠 때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시작은 거대하지만 (예, 사제 서품식. 서원식. 대통령 취임시기 등) 마칠 때는 초라하고, 심지어 중간에 낙마하고 퇴임하고 초라하게 물러나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그리고 역사적 사건에서 많이 보고 있다. 하느님 뜻안에서 끊임없이 변모를 추구해나가면서, 마침내 이세상을 마칠 때. (성모님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승천하는 최고의 변모의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나가야 하겠다.
(2026. 8. 6. 거룩한 변모 축일에 전합수 가브리엘 지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