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년제 대졸에 자동화 설계분야에서 4년 7개월 가량의 경력이 있으며 현
재 재직중인 회사가 두번째 직장이고 또 한번의 이직을 생각중이어서 이력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는데 대우 일렉트로닉스 측의 인사담당자께서 이걸 보셨는지,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받고서 면접이 성사되었습니다.
장소는 애오개역 Credit Center 빌딩 14층이었습니다. 여기서 면접 보신 분들이
꽤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 날은 저를 포함해서 6명이 면접을 치렀는데 저와 같은
대졸 경력이 2명, 대학원(석사)졸업자에 대졸신입도 1명 있었습니다. 분야는 전
자와 기계가 섞여있었고요.
면접은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고요.
대학시절 성적이 낮은 이유가 뭔지 물으시는데 제가 '학업에 대한 능력이 그 정
도 입니다.'라고 솔직한 대답을 했더니 오히려 답을 유도해 주시더군요. '뭔가
학업 외의 활동을 성실히 했음을 알려주면 된다.' 해서 음악활동(음악 동아리) 했
던 것 설명드렸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경력자인 만큼
기구설계 분야가 가장 자신있다.'고 하였고요. 그 외에는 가족관계나 사용해 본
CAD Tool의 종류 등의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기억이 잘 안 날 정도의 쉬운 질문
들만 받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좁게만 생각하지 말고, 크게 생각하면 설계업
무 외에 관리자로서의 능력도 키워야 한다.'는 충고 비슷한 말을 들었던 기
억이 나는군요. 그 외에 어려울 것 같은 질문들, 예를 들면 '이직하려는 이유가
뭐냐.', '영어로 자기소개 해 보아라.' 같은 질문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질문 두 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경력직임에도 불
구하고 출근가능일자나 희망연봉에 대한 질문이 없더군요. 면접 도중에는 편
안하고 쉬운 느낌이었는데 마치고 나와서 돌이켜보니 '그 두 가지 질문을 못 받
은 것은 불합격한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대답에 뭔가 문제점이
있긴 있었나 봅니다.
불합격 - 이 예상되는 - 후기를 올려드려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혹시 다른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면접보러 가실 분이 또 있
다면 그리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정도로 분위기는 편안합니다. 다들 힘 내십
시오. - 아직 결과는 안 나왔지만 - 저도 나름대로 또 길을 모색해야겠군요.
저는 대우일렉트로닉스 27일자 오전 10시에 봤습니다. 아직도 면접이 진행중인가요?
R&D분들도 이제 거의 면접을 끝내고 발표만 기다리고 계시는가 봅니다.
저는 작년 하반기에 한번 응시를 해봤기때문에 대우일렉 본사나, 면접장소가 별로
생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인상깊은것은 이 후덥지근한 날씨와 대비되는
빵빵한 냉방시설(정장입고도 약간 서늘하더라는)과 3면입체(?)-PDPTV 였습니다.
TV화면을 보니 긴장감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었고, 다른분들도 거의 티브이를 응시
하시더군요..
면접진행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시고, 저희들한테 하나라도 Tip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전공면접은 실무진분들의 면접인데, 지원분야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전공지식을 주로 물어보시는것 같습니다. 어디를 지원했는가? 어느사업부
무슨분야를 지원했는가? 그리고 그 분야에서 필요한 개념이나 용어들..
만약에 평소에 정말 지원한 분야에 지식에 탄탄하다면 상관없겠지만, 보통 평소실력
으로 봤다가는 아무것도 못 말하고 그냥 나오실 수 있습니다. 어디서 들어본것,
쉬운것등이 나온다해도 면접관님 앞에서 설명이 안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도 모르는 것이 나올때는, 연관된 다른 개념을 좀 더 강조하면서 설명했내요..
역량면접은 다른 회사의 인성면접처럼, 여러부분을 보는것 같습니다. 이공계도 영어로 답하는
것을 물어보는데 저한테는 대우일렉의 PDPTV에 대한 장점을 영어로 대답하라고 물어보셨내요.. 영어대답에 부담을 느끼시지는 마시고 (질문이 정말 랜덤하거든요) 제 생각에는 ..
회화를 잘하시는 분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중요구문을 머릿속에 몇가지 넣고 있다가
질문을 받으면 관련 단어를 빨리 연상시켜서.. 구문과 연결해서 대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머지 질문들은 정말 편하게 하십니다. 처음엔 긴장되어서 말이 잘 안나오지만, 대체로
후반부로 갈수록 면접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이제 4월말부터 시작된 대우일렉트로닉스 캠리 - 지원서작성 - 캠리종료 - 서류전형 - 최종면접
까지 긴 여정이 마무리되고 최종 발표만 남았내요.. 이곳 게시판에 자주와서 글도 남기고
그랬는데 저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모두 뿌린만큼 거두어 가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이 가진
개인적인 열정만큼 면접관님들에게 잘 어필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