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작들이 발표 됐다. 현지 시간 4월 21일 칸영화제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12일 개막하는 올해 영화제의 초청작들을 발표했다. 이번 칸의 상영작은 최근 몇 년간과 비교해 가장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선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두 편이 함께 경쟁부문에 출품돼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지난 해 경쟁부문으로 거론되다 기한을 넘겼던 왕가위 감독의 <2046>은 가장 눈에 띄는 작품. <2046>은 <화양연화> 이후 5년 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양조위와 장만옥, 장지이, 기무라 타쿠야 등이 출연한다. 모두 18편인 경쟁부문 상영작 중에서 드림웍스의 <슈렉2>와 일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이노센스> 등 애니메이션 두 편이 포함됐다는 점도 눈 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칸이 두 편의 애니메이션을 한꺼번에 경쟁부문 리스트에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트로피컬 맬러디>는 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아시아 영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거장과 새로운 얼굴들이 다채롭게 경쟁 부문을 채웠다. <기적 같은 삶 Zivot Je Cudo>의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레이디킬러스>의 코엔 형제, <클린>의 올리비에 아싸이야 감독 등은 칸의 단골 손님들이다. <타인의 취향>을 만든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이미지처럼 Comme Une Image>, <중앙역>을 만든 월터 살레스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볼링 콜럼바인>을 만든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는 의외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이날까지 초청이 확정된 한국 영화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올드보이>를 제외하고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상영되는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과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된 서해영 감독의 단편 <날개>가 있다. 시네파운데이션은 전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은 이 달 안에 있을 추가 상영작 발표 때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며,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 또한 감독주간 초청이 유력시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위원장을 맡게 된 올해 경쟁부문의 심사위원단에는 임마누엘 베아르, 틸다 스윈튼, 캐서린 터너 등 세 명의 배우가 포함돼 있으며 홍콩의 서극 감독,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바 있는 미국 독립영화 감독 제리 샤츠버그 등이 임명됐다. 제 57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57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작 리스트
왕가위 <2046>(홍콩차이나)
올리비에 아싸야스 <클린 Clean>(프랑스)
아네스 자우이 <이미지처럼 Comme Une Image>(프랑스)
월터 살레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Diaries De Motocicleta>(브라질)
한스 웨인가르트너 <28살 Die Fetten Jahre Sind Vorbei>(독일)
토니 갓리프 <엑사일 Exils>(프랑스)
마이클 무어 <화씨 9/11 Fahrenheit 9/11>(미국)
오시이 마모루 <이노센스 Innocence>(일본)
홍상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한국)
루크레시아 마르텔 <니나 산타 La Nina Santa>(아르헨티나)
파올로 소렌티노 <사랑의 결과 Le Les conseguences de l"amour>(이탈리아)
고레에다 히로가즈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일본)
박찬욱 <올드보이>(한국)
앤드류 아담슨, 켈리 애스베리, 콘라드 버논 <슈렉 2 Shrek 2>(미국)
조엘 코엔, 에단 코엔 <레이디킬러스 The Ladykillers>(미국)
스티븐 홉킨스 <피터 셀러스의 삶과 죽음 The Life and Death of Peter Sellers>(영국)
첫댓글 두편이나 우리나라꺼네~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