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이 왕에게 다음과 같이 거듭 고하였다. "아아! 오직 하늘은 특정한 사람을 친하시는 것이 아니라 경건한 사람을 친하시며, 백성들은 특정한 한 사람만을 계속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어진 사람을 그리워 하며, 귀신은 특정한 사람의 제사만을 계속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성스러운 사람의 제사를 받아들이는 것이니 하늘이 주신 자리는 지키기 어려운 것입니다.(251p)
덕이 있으면 잘 다스려지지만, 덕이 없으면 어지러워집니다. 안정된 자와 어울려 도를 함께 하면 흥하지 않는 것이 없고, 어지러운 자와 어울려 일을 함께 하면 망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언제나 어울리는 것을 조심하면 오직 밝고 밝은 임금이 되실 것입니다. 선왕이 오직 이에 힘쓰시어 그 덕을 경건하게 가지시어 하느님과 짝이 되셨습니다. 지금 임금님께서 그 아름다운 업적을 이으시니 부디 이를 살피셔야 합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아래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과 같고,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252p)
백성들의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오직 어렵게 여기시며, 그 자리를 안이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오직 위태롭게 생각하시어, 시작하실 때 잘 마칠 수 있을지를 생각하여 조심하소서. 그대의 마음에 거슬리는 말이 있거든 반드시 그것을 진리(道)의 차원에서 따져 보시고, 그대의 뜻에 순조로운 말이 있거든 반드시 그것을 진리가 아닌 차원에서 따져 보소서.(254p)
아아! 생각하지 않으면 어찌 얻으며, 시도하지 않으면 어찌 이루겠습니까? 한 사람이 크게 어질면 만방이 그 때문에 안정될 것입니다. 임금이 말 잘하는 것으로 옛 정치를 어지럽힘이 없고, 신하가 총애를 받거나 이익을 얻는 것을 성공으로 여기는 것이 없어야 나라는 아름다운 상태에서 길이 유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255p)
이윤이 그 임금에게 정권을 돌려주고 나서 돌아감을 고할 때, 도덕적 차원에서 다음과 같이 경계하는 말을 진술했다. "아아! 하늘을 믿기 어려운 까닭은 천명이 일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덕을 일정하게 가지면 그 자리를 보존할 수 있지만, 그 덕을 일정하게 가지지 못하면 구주가 망할 것입니다.(257p)
하늘이 우리 상나라를 사적으로 도와주신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늘은 한결같은 덕을 가진 자에게 힘이 되어 주십니다. 상나라가 아래 백성들에게 구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한결같은 덕을 가진 자에게 따라 갔습니다. 덕을 오직 한결같이 가지면 움직임에 길하지 않음이 없고, 덕을 이랬다저랬다 하면 움직임에 흉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오직 길흉은 어긋나지 않으니 사람하기에 달렸고, 하늘이 재앙이나 경사를 내려 주시는 것은 덕의 유무에 달렸습니다.(259p)
지금 뒤를 이으신 임금께서 새로 천명을 일삼으시려면, 오직 그 덕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언제나 오직 한결같아야 비로소 날마다 새로울 수 있습니다. 관리를 임명하되 오직 현명하고 재주 있는 자를 쓰셔야 하며, 좌우의 보좌관은 오직 적임자를 쓰십시오. 신하가 윗사람을 위해 일할 때는 덕의 차원이 되어야 하지만, 아랫사람을 위해 일할 때는 백성의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신하를 임명하는 일을 어렵게 여기시고 신중하게 하시어 오직 조화롭게 하시고 한결같이 하소서.(260p)
덕에는 일정한 표준이 없지만, 선을 위주로 표준을 삼아야 합니다. 선에도 일정한 기준이 없지만, 하나가 된 상태에서 조화되어야 합니다. 만백성으로 하여금 모두 '위대하도다. 임금님의 말씀이여!'라고 말하게 하시며, 또 '한결같도다. 임금님의 마음이여!라고 말하게 하시어, 선왕이 만드신 녹을 편안하게 이으시어, 오래도록 백성들을 생기 있게 만드소서.(262p)
아아! 7대를 모셔 놓은 종묘에서 덕을 관찰할 수 있으며, 모든 남자들의 우두머리에게서 정치를 살필 수 있습니다. 임금은 백성들이 아니면 부릴 수가 없으며, 백성들은 임금이 아니면 받들 것이 없으니, 스스로를 넉넉하게 여기고 남들을 비좁게 여기지 마십시오. 한 남자 한 여자라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상태가 되지 않는다면 백성들의 임금 된 자는 함께 공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264-265p)
첫댓글 이윤의 충언을 의당 그려러니 하고 지나쳤었는데, 오늘날의 권력자나 지도자들에게 통렬한 경계의 뜻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