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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새볔 4시 30분 알람 소리에 ... 뒤척이다가 새볔 2시에 잠이 들었었는데...
세안하고 바로 대관령으로 출발 .......아침 기온이 약간 서늘하다.
빨리 장소로 이동하고자 조금 과속을 하며 아침햇살을 조금 피하여 휴식 차 횡성휴게소에....멀리 구름이 꺼무튀튀하다..???....
약간 요기를 하고 횡계 근처에 다다르니 어엇!!! 이게뭥미!!! 부슬비가 처적처적.....
톨게이트를 지나 구대관령길로 접어들 즈음 도로안내판에 “대관령구간 강풍주의”
켘!! 바람 앞엔 난 완전 고양이 앞에 쥐인데!!!
Trigon Venus C7
차안인데도 약간 한기가!! 올 처음으로 히터를 켰다.....헐!!! 여기가 정말 고지대이긴 고지대야!!!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여보니 .....휑덩그래...인적도 거의 없고 비바람만 몰아치고 있었으니... 문득 나에게는 우의나 방풍자켓도 없다는 것을 인지!!!!
한참 고심 끝에 소와님께 전화.... 대책이 없다. 어디서 비옷이라도 구해야 할 텐데....
강릉에가서 구해야하나......휴게소의 옥수수가게 아저씨가 제일 부지런하다...
“아저씨.. 이정도 날씨면 오늘 갤까요?” 아저씨 답 “하루 종일 올 겁니다..,내일까지 계속될 것 같은데요.” 나 “헐!..........” 그리고 “아저씨 매점은 언제 열죠?” “여덟시 반쯤인데 ...왜요?” “우의나 하나 사려고요.” 아저씨는 “우리도 팔아요.” 나 “켘!!! 두 장만 주세요....”
이 대화에서 오늘의 라이딩 예보를 암시하는 것 같다.
Fondrist 부품을 몽땅 뽑아서 Trigon으로 이식 중...
대관령 정상에서 잔차타고 시합장으로 이동하기는 불가능한 것 같아 영동대학으로 차를 몬다.
영동대학 안도 휑하긴 마찬가지이다. 대회진행요원이 MS팀 번호칩을 찾는데 장장 20분이나 헤맨다.... 참 나! 추워 힘든데 꼭 초장까지 바른다....
차안에서 쉬고 싶은데 얇게 입고 온 여파로 ...제대로 쉴 수도 없다.
옆에 웬 버스가 얼라 유리창에 “일본선수단” 한녀섴이 산악왕헬멧을 쓰고 몸을 푼다.
“이자슥이 나랑 한판 붙자는 건가! 짜샤! 산악왕 헬멧은 나도 있어!!” 피식 웃음이 나온다.
팀원도 도착하고 인사하고 점심도 같이하니 수다도 떠들고 하니 조금 기분이 풀린다.
내가 준비한 캔맥주를 대관령으로 올려 말어 ===>결론 추위에 마실 분 없음으로 결정!! 참나... 올 만에 정성들여 준비했는데...뭐 혼자 다 마셔야지...
싸이클 선수부터 출발한다고... 대회다운대회에 겁도 없이 싸이클을 디민 나도 참!!!
하여간 그처럼 많은 싸이클 선수는 처음 본 것 같다.
내 앞으로 쫙 줄지어 있는데.... 난 1400번대 알아서 뒤로 비실비실 ...옆을 보니 1400번대와 1500번대들 노땅들은 출발 전에 미리 뒤로 물러서 야들 기를 살려 주는 어른다움을 보여준다.ㅋㅋㅋㅋㅋ!!!
100% 스핀킬 조립 Trigon Venus C7
“5-4-3-2-1 땅”
서서히 빨려나간다. 싸이클러들 처음속도 약 35정도로 ..그러나 주춤댄다.
도로 중간 중간 노란경계판이 바람에 이리저리 쓰러져 위협을 주니 .....
싸이클러는 장애물에 취약하니....
겁 많은 나 .... 몇 번 서다 가다 주춤대니 고수들은 보이지도 않는다.
맞바람이다. 바람에 약한 나인데 그래도 그냥저냥 달릴 수 있을 듯하다.
2키로 정도 후부터 슬슬 페달에 힘을 가한다. 시속 40키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5키로정도 지나니 후미여서 그런지 내 뒤로 흐르는 싸이클러도 제법 된다...ㅎㅎㅎ
그런데 정비가 제대로 잘 안된 모양이다. 앞디레일러 변속선 끝이 뒷 스포크와 부딪치며
아까부터 “다 따 다 따....” 대책이 안 선다. 세워서 볼 수도 없고....
나의 라이딩 계획은 총 구간 18km를 3-3-3-3-6키로로 거리로 구분하여 처음은 33km-30km-18km-15km-13,5km/h속력으로 도전해보자 계획을 세웠었다.(계산해보면 57분)
처음부터 6키로 거리까지의 속력은 예상대로 진행되며 약간 상향으로...흠 징조가...괜찮은데..
싸이클 1300번대선수 페달링이 좋은 분이 스윽 옆으로...올커니 뒤로 붙었다.
아 그런데 이 양반 인정머리 없이 계속 물세례를 퍼붓는데....(ㅋㅋㅋ 빗길이니 당연) 근접전이 힘이 든다.
하여간 덕분에 조금 쉽게 중반라이딩이 시작되고...소그룹을 따라붇을 때마다 “이게 뭔소리여” 하면서 자기들 잔차를 살피는 분들을 여럿 목격하게 됩니다. ㅋㅋㅋㅋ 내 잔차의 “다 따 다 따....” 경적소리인데....g
옆에 누군가의 비명소리.. 스핀킬님 화이팅!!!..ㅋㅋㅋㅋ 하모하모님의 응원이다.
그런데 대관령불가마집 옆에서 난리법석이시다. 괜스레 손 흔들어 답례하려다 잔차가 휘청...
“음!!! 난 아직 싸이클 초보군!!!”
문제의 도움이 1300번대 선수 이 선수가 바로 독이 될 줄이야.....
대충 12키로 정도 접어 들 즈음 한무리(약 5명 정도)의 싸이클러를 따라 붙었을 즈음
1300번대 선수가 이 구룹의 중앙부위를 지르려 하는데 틈이 없어 나는 도로 인사이드로
약간 가파르게 질러 추월은 하였는데... 오버페이스 500미터정도에 갑자기 몰려오는 허벅지의 뻐근함.......
속력도 예상치 보다 낮은 12키로로 뚝!! ... 다시 이를 악물고 15로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그러나 공포의 “다 따 다 따....”소리를 무시하며 1300번 도우미가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나의 패배다.....
해피타오 잔차로 훈련하다가(무게 약 8키로 컴팩트 크랭크 10단 스프라켓 25) 내잔차(무게 약 8,5키로 노말 9단 뒤 스프라켓 23)로 바꾸어 도전하기로 결심을 한 점을 순간 순간에는 후회하면서...
뒷 기어를 더 떨어트리고(25T정도) 싶으나 떨어트릴 T수가 없다.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다. 결론은 뒤 스프라켓 23이 답인 듯하다. 타협을 하게 되면 지는 것이다.
버벅대면서 중후반부로 접어든다. 저기 14*1번 선수가 보인다. 라이벌이다.
악으로 두 번 붙여보았다. “다 따 다 따....” 두 번 그리고 댄싱으로 두 굽이를 쳐
내 뒤로 날려 보낸다. ㅋㅋㅋㅋ “그래!! 싸이클은 바로 이 맛이야!”
체력이 달리는 모양이다. 이제 자세는 U바 하단부를 잡고 힘들게 앞으로 밀어본다.
질긴 친구가 계속 신경을 건드린다. 14*4번 뒤로 날려 보낸 줄 알았는데
또다시 앞으로 나간다. “엇 쭈!!”
다시 일어선다. 거리는 15키로 정도 몸은 이미 많이 치쳐있어 거의 무아 상태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댄싱은 상당히 안정되어있다.
갑자기 옆으로 한팀의 MTB그룹이 슝슝...지나간다. 무서운 녀석들....
그 녀석들 따라가 보려고 힘을 가해 보는데 .....16키로 정도 지점인 듯한데....
왼발 종아리가 뻣뻣해진다....아아아!!! 여기까지의 페이스를 보면 예상치보다
5~6분 상회하였는데 조금만 더 버티면 나의 꿈의 기록이 가능할 텐데....
할 수 없이 왼다리에 부하를 줄이면서 오른다리로 .... 500여미터나 더 올라갔을까...
이젠 오른다리에도 신호가 .... 속도도 12km로 막 떨어지려고....ㅠㅠㅠ
대관령 라이딩은 “아들의 목적 달성 기원 라이딩”으로 생각하였던 바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세를 바꾸어보며 버티어보니 약간 괜찮은 듯하여...
또다시 댄싱을 “다 따 다 따....” 속도도 조금 Up! 공포의 “다 따 다 따....”에
드디어 14*4번도 뒤쳐진다. 아 싸!!!
한 7~800m정도 남았을 것 같은데 두 다리 종아리가 완전히 굳은 것 같다.
뻣뻣해진 다리 그리고 고통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U바 한단부를 잡았다가 상단부를 잡았다가 일어섰다 앉았다
미치겠다.... 그러나 내릴 수는 없다 이젠 아들을 생각해도 잘 안 된다.
용을 쓰며 참고 인내하니 저기 정상이 그리고 ....삐빅 Finish!!!
다리가 굽어지지 않는다, 잔차에서 내릴 수가 없다. 한참 내려가다...옆으로 쓰러지며 겨우겨우... “으으으..”란 신음이 절로 나온다. Finish지점에 사람이 거의 없다.
갤러리 탐승 버스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다. 내가 너무 빠른 것일까?ㅋㅋㅋㅋ
추위가 엄습해온다. 비옷은 해보작이 가지고 올 텐데....오려면 한참 뒤에나 올 텐데...
다시 Finish지점으로 겨우겨우 올라가보니 소와님이 꼴인 하고 있다.
달려가 소리쳐줄 여력이 없다. 너무 추워 칩을 반납하고 근처 제천 공짜 막걸리를
두 잔이나 마셨으나......
죠니가 소리친다. “하니님의 꼴인“ 응원소리다.
이어서 까미님이 Finish를 하는데 비명을 ... 나랑 비슷한 것 같다. 미운 쥐....
조금 후에 해피타오 그리고 변개님도 꼴인 .... 팀 전원이 무사히 꼴인 ...
다행이다.
추위를 뚫고 대관령을 하산해야한다.... 내리막이 정말 싫어진다.
정말 한참 내려간다. 싸이클로 브레이크를 잡으며 빗길 하산은 지긋지긋한 정도가 아니다....
영동대학에 도착하니 문자가 와 있다.
나의 기록 “57분31초25”
기본 목표 1시간이내를 넘어 2차 목표 57분대까지는 성공이다.
가슴속 욕심 55분대는 정말 아쉽다. 추위란 변수에 쥐가 난 것 같다.
다시 대관령에 도전 한다고 해도 이 기록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아쉽지만 후회 없는 레이싱이었다.
짧은 싸이클 경력으로 이 정도의 기록을 낸 것에 만족하면서...시원한 캔이나 마시며 자축을 해야겠다.
북악을 4번 다녀 왔으니 내년엔 한8번쯤 올라가볼까... 아그 징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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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대단하십니다~^^~ 내년엔 입상하셔야죠^^화이팅입니다~!~
꽂다지에서 또 봅시다.
햐~~ 멋진 후기 잘읽었습니다 ^^ 내년엔 55분대 안으로 틀림없이 진입하실듯 합니다^^v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내년 북악 8번쯤 올라갔다 가시면 분명 입상하실 듯!! 응원하겠습니다.!!
농담이라도 ㅎㅎ상얘긴 하지 맙시다. 무리하다가는 골로 가는 수가 있어서..
ㅎㅎㅎ 이끌어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ㅋ
대회에 나가시면 일내실분이 숨어만 있으니....
대단 하십니다...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생생한 후기..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생생 후기 잘 읽었습니다...저도 내년에 꼭 한번 가보구 싶어지네요...^^
내년엔 싸이클부문에도 떼거리로 나가봅시다.
정말 대단하십니다...언제나 부러운 두분 입니다.
곧 다른대회에서 또 만나게겠지요.ㅎㅎㅎ
후기라기보다 책한권 읽고갑니다
아이고 머리아프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어쩜 후기를 이렇게 맛깔나게 잘 쓰시는지... 멋진 모습 잘 보고 갑니다..
아니! 정말 제가아는 피카츄님!! 정말 반갑습니다. 조만간 번개함 나오셔서 인샌살이 얘기나 나눌 기회를 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