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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에서의 활용매체 -인형
박 윤 미
<인형의 역사>
가장 오래 된 인형은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서 발견된 유품일 것이다. 그것은 BC 2000년경의 것으로서 얇은 널판지로 만들었으며, 머리에는 머리카락 대신에 목제의 염주 같은 것을 몇 줄 드리우고 있다고한다. 또, 고대 이집트의 제19왕조(BC 1304∼BC 295)의 유아의 묘에서는 당시의 복장을 한 손이 움직이는 목제 인형이 발견되어 당시 이미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이 있었음을 알려 준다. 또 끈을 잡아당기면 널판지 위의 남자가 점토 덩어리를 앞뒤로 움직여서 빵 반죽을 하도록 장치된 목각인형도 있다고한다. 고대 그리스의 유적에서도 많은 인형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BC 8세기~BC l세기에 만든 타나그라 지방의 초벌구이 소상은 타나그라 인형으로서 잘 알려져 있다.
또, 고대 로마에서는 조상을 본뜬 인형을 신성한 장소에 안치하여 집을 지키는 신으로서 존경을 바쳤으며, 이 풍습은 근래까지도 유럽 각지에서 행해지고 있다. 이 밖에 인간을 대신하여 역병·재화등을 떠맡기기 위해, 또는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속신앙적 인형은 세계 각지에 존재하였다. 인형이 오로지 어린아이의 완구로 사용된 것은 언제부터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8∼9세기경에는 포제 인형이 유럽 각지에 있었으며, 13∼14세기에는 나폴리를 중심으로 그리스도 강탄인형이 유행하였다. 점차 유럽 각지에 퍼지면서 크리스마스에 교회를 비롯한 일반가정에서도 그리스도 강탄인형을 장식하게 되었다. 또, 14세기 초에는 파리의 의상점이 아름다운 포제 인형을 고안하여 패션모델 대신 외국에 파송했으며, 이것이 프랑스 인형의 시작이라고 한다. 19세기에 들어와 사진이나 인쇄물로 의상이 선전될 때까지 그 구실을 다하였다. 같은 무렵 독일의 존네베르크 지방의 나무꾼이나 사냥꾼이 겨울의 한가한 틈을 타 만든 토켄이라는 목각인형이 시장에 선을 보이면서 이후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때까지 세계적인 인형생산국이 되었다.
또, 16∼18세기에 걸친 유럽 상류사회에는 '인형의 집'이 유행하였다. 자기 집과 가족의 모형을 실제와 똑같이 극히 정교하게 만들어 전면 벽을 뜯어내고 설치하여 감상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독일의 귀족이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점차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의 귀족 사이에 유행하였다. 그 중에서도 영국 메리 여왕의 것은 특히 유명하다. 밀 인형은 4세기경부터 만들어졌으며, 사자의 기념으로 교회 벽에 세우는 풍습이 14세기경까지 계속되다가 후에 완구로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에서 성행하였으며, 실물의 모발을 한 가닥씩 심은 것도 있었다. 19세기 초에 영국에서 만든 베이비 인형은 획기적인 것으로, 그 때까지는 거의 성인 모습으로만 만들던 인형에 어린아이의 모습을 가미하게 되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이 무렵 소녀였으나 수십 개의 인형에 의상을 입히고 각각에게 궁중의 여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어 1826년에는 잠자는 인형이 만들지고, 그 후 에디슨에 의해 배 속에 축음기를 장치한 노래하는 인형도 만들어졌다.
19 세기 말에는 고무 인형이나 셀룰로이드 인형이 만들어지고, 셀룰로이드의 큐피 인형은 마스코트로서 전세계에 보급되었다. 뒤에 인화되기 쉬운 셀룰로이드의 결점을 보완하여 불연성 셀룰로이드와 합성수지가 사용되었다. 이 밖에 각국에는 각각의 풍습을 나타낸 많은 인형이 있으며, 그것들은 그 민족 특유의 얼굴 모습, 그리고 특산의 재료로 만들었으므로 각국의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에스파냐의 플라멩코를 나타낸 무용인형, 러시아의 티 포트를 보온하는 커버 인형, 체코의 유리인형, 스위스의 목각인형 등은 널리 알려진 것들이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인형을 살펴보자.
한국 인형사를 고증할 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신라의 고분에서 발굴된 유물 속에는 한국 인형의 기원을 유추할 수 있는 '토우'가 있다. 토우는 검은 잿빛을 띠고 있으며, 손으로 빚어 만들었고, 명기(: 죽은 사람과 함께 묻는 기물)로 부장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이 서 있는 상으로 표현 솜씨가 서투르고 단조롭다. 모양은 악기를 타는 것, 노래하는 것, 지게를 진 것, 노인의 얼굴, 부부상 등 다양하다.
백제시대의 것으로는 유리로 만든 '동자상'이 있다. 이것은 공주에 있는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눈·코·입이 선각으로 표현되어 있고, 손은 합장한 상태다. 따라서 우리 나라 인형의 기원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풀 인형인 '풀 각시'도 있다. 해마다 음력 3월이 되면 5, 6세 되는 여자아이들이 각시풀을 뜯어 대나무에 풀 끝을 실로 매고 머리를 땋아 가느다란 나무로 쪽을 찌는 인형이다. 헝겊조각으로 대쪽에다 노랑 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입혀서 새 각시 모양으로 하고 담요·이불·베개 병풍을 차려놓고 혼례식 등의 흉내를 내면서 노는 것이다.
또 정월 대보름날 주술용으로 이용된 '처용 인형'도 있다. 이 인형은 짚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것인데 그 배를 비집어 속에 약간의 돈 또는 쌀과 함께 그 해가 액년에 해당되는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넣어 길바닥 또는 다리 옆에 버리는 것이다.이 '처용 인형'을 민간에서는 '제웅'이라고 한. 정월 대보름날 밤이 되면 아이들은 돈을 얻기 위해 집집의 대문 앞에서 "제웅 주시오"하고 외치고, 집주인은 버리려고 마련해 둔 '제웅'을 던진다. 그러면 아이들은 서로 다투어 그 속을 헤쳐서 돈을 꺼내 간다. 놀이 본능에 기인한 움직이는 인형은 인형극에서 자주 사용된다. 고대 그리스의 인형은 손과 발을 따로 만들고 그것을 몸뚱이에 달아서 움직이도록 했다
우리 나라에도 일찍부터 이러한 움직이는 인형이 인형극에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중기 이후의 인형극 '만석중 놀이'와 '꼭두각시 놀음'이 대표적이다. 우리 나라의 인형들은 아름다운 외모보다 성격적이며 개성적인 면이 두드러지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늘날 인형은 관광공예품의 하나로 제작되고 있다. 부부 인형·노인 인형·해녀 인형·장구 인형·탈춤 인형·아기 인형·신랑각시 인형 등 각양각색이다
중국 '종이 인형', 체코 '유리 인형', 독일 '병정인형' - 인형을 보면 그 나라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각국의 인형은 그 나라의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중국의 '종이 인형'은 오밀조밀한 민족성을 대표하고, 포르투갈의 '플라멩고무 인형'은 바다로 향하는 열정적인 분위기를 상징한다.
또 미국의 봉제인형은 산업사회의 단면을 읽을 수 있으며, 체코의 '유리 인형'은 유리세공이 뛰어난 장점을 활용했다. 영국의 '기사 인형'은 신사도 정신 그 자체이고, 독일의 '병정 인형'은 2차례나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답다.
인형을 따로 소장하는 나라는 사실 많지 않다. 그러나 독일 뉘른베르크 박물관의 '크리스마스 인형', 스위스 바레스카슈트르츠 콜렉션의 '우든돌 인형' ,런던 베스널그린 미술관의 '인형의 집' 등은 인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고 한다.
<인형의 종류 및 특성>
손인형-조작하기가 쉬워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널리 분포된 인형으로 고대에서 현대까지 전세계에 걸쳐 행해졌다. 1795년 프랑스의 L.무르게가 고안한 것을 기뇰이라 하는데, 처음에는 인형극의 주인공 이름이었으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1808년 이후 이탈리아에서 넘어왔던 ‘폴리시네라 혹은 부라티니’라는 명성을 빼앗기고 결국은 기뇰이 언제부터인가 직접손가락 혹은 손으로 조정한 손 인형의 총칭이 되었다.
손가락이나 손을 인형의 얼굴 속에 넣어 얼굴을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있고, 손을 이용하여 인형의 표정을 다양하게 표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작의 어려움이 없고(손가락 인형), 인형연기가 쉬워 많이 접할 수 있다. 주로 상체만 관객이 볼 수 있고 연기를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앉아서 연기하기에는 인형의 동작이나 걸음걸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서서하는 것이 쉽고, 연기가 자유로워지게 된다. 하지만 인형을 서서 연기해야 해야하므로 높아지는 무대에 의해 낮은 쪽에 자리잡은 관객들은 인형의 움직임을 보는 데에 불편한 점이 있다.
장대인형-장대 인형(공연방법에 따라 막대 인형이라고도 함)이란 장대를 인형에 장치하여 연기하는 인형극이다. 장대 인형은 무대의 밑에서 인형을 머리 위로 곧추 세우고 인형을 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장대인형의 재료로 막대기만을 쓰는 것이 아니고 pvc나 철사처럼 빳빳하고 동작이 편리한 철제기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인형의 제작, 인형의 구조 등은 다른 인형(마리오네트,손인형)과 거의 다를 바 없지만 밑에서 연기하기 위해 조종대는 장대 및 막대로 되어 있고 머리의 눈 과 입 등의 동작을 위해 낚시줄이나 잘 끊어지지 않는 끈 을 동체 내부를 통해 혹은 장대를 통해 장대의 아랫부분의 손잡이에 연결되어, 손잡이를 잡아 당기며 연기를 해야 된다.
인형연기자의 손에 직접 인형을 끼우는 것이 아니고 바깥쪽의 장대를 잡고 연기하는 것이므로 그 형태나 크기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인형의 팔과 관절은 어디나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으므로 인간의 몸짓은 대개 흉내 낼 수 있다. 이 입체적인 몸짓 덕분에, 장대인형은 영웅적인 거만스러움이 있으며, 기품있고 로맨틱한 각본의 상연에 적당하고 본다.
반면에 장대 인형은 손 인형과는 달리 얼굴의 표정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입체적인 몸짓 또는 장대 인형특유의 과장된 몸짓이 없으면 자칫 연기의 단조로움이 생길 수 있으니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림자인형-그림자 인형은 인형보다 배경의 화려함을 더욱 표현할 수 있다. 원래는 흑백으로 처리되어 왔지만 현재는 색의 다양성을 더욱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다. 그림자 인형의 유래는 타일랜드, 쟈바, 터키 그리고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실연해 왔었다. 쟈바의 그림자 인형은 일본 물산 전람회에서도 일찍이 소개 된 일이 있는데 특히 '와이양'이라는 그림자극으로 시작해서 민족적인 개성과 전통을 지닌 그림자극이 상당히 많았다. 중국에서는 그림자 놀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중국 그림자놀이’ 라고 하여 이에 대한 특별한 연구서까지 발행하고 있다.
다만 처음에는 화려한 색깔과 환상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으나, 평면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칫 따분하고 지루한 형태로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림자 인형극을 할 경우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마리오네트-르네상스 때부터 19세기에 걸쳐 성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소형무대를 설치하고 조작하는 사람이 무대 상부에서 인형을 움직인다. 옛날에는 인형 머리에 붙인 나뭇개비나 철사로 조작하였으나 18∼19세기에 몇 가닥 실로 조종하는 법을 연구해 냈다. 프랑스에서는 샤를마뉴 대제(大帝)의 군대 이야기나 롤랑 전설, 영국에서는 이탈리아 희극의 흐름을 이은 펀치와 주디의 쇼 같은 것이 인기를 끌었으며, 19세기에는 풍자나 희화화(戱畵化)의 수단으로 인형극이 예술가 사이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반면에 인형에 줄을 매서 조종하는 줄 인형(마리오네트)이기 때문에 인형끼리 물건을 주고받는 등의 연기 때는 불편하고, 자칫 연기자의 잘못된 연기에 의해 줄이 엉킬 수 도 있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탈인형-탈 인형의 기원은 원시사회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면희, 탈놀음 이라고도 하며 얼굴을 가리는 특수한 조형품 또는 미술품으로 특정한 목적과 용도를 지닐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 및 동물과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나타내는 조형물로서 원시 민족들은 가면 혹은 탈이 인격을 변화시키는 매개물이라고 믿었다. 한국 가면의 시초는 문헌상으로 뚜렷이 나타나는 신라 때가 된다. '검무'와 '처용무' 등에서 가면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몇몇 고문헌에 나와있다. 하지만 이때까지 탈은 단지 얼굴을 가리는 정도의 탈로 추정되고 있고 현재는 탈 인형을 직접 얼굴에 쓰고 또는 몸을 만들어 사람의 몸에 입히게 되었다.
탈 인형은 매스컴의 발달로 TV나 영화 등에서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각 매체에서도 상업용이나 교육용 등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탈 인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으며, 기업의 각종 행사, 프로그램, 축제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어린이에게 인기가 대단하다.
비스크-비스크'는 붉은색이 도는 황색도자기 란 뜻으로 유약을 칠하지 않는 흰 자기를 말한다. 비스크인형의 황금 시대는,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 초두에 걸쳐, 프랑스 문화가 개화했을 무렵이다. 귀족이나 부르주아 계층의 부인들의 패션이나, 아이들의 고급 완구의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천재 인형사들의 손에 의해, 유리의 눈과 반투명의 자기의 맨살을 가지는 수많은 비스크 인형이 태어났다. 비스크 인형은 제1차 대전 후는 일본에서도 만들어져 미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1920년대에 고무나 셀룰로이드의 염가의 인형이 출회해, 1940년경에는 자취를 감추었다. 제2차 대전 후 비스크인형은 앤티크 실업 수당으로서 인기가 높아져 가격도 고가가 되었다. 그 후 리프로덕션으로서 소생해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번성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만들어져 온 비스크 인형은 좀 독특하게 생겼는데 볼은 굉장히 통통하고 눈은 고양이 눈에 대부분 가운데로 몰려있다. 팔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길고 어쩔 땐 배도 나와 있다. 하지만 요즘에 만들어지는 비스크 작가들의 인형은 좀 더 Lovely하고 Cute 하다. 사실 요즘은 관절부위를 몰드에 구워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에 비스크 인형과 관절인형을 구분 짓기가 점점 어렵다.
관절인형- 구체관절인형이라는것은 몸에 관절이 있어서 자유자재로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인형을 말한다. 그중 가장 고급스럽고 만들기도 힘든 것이 창작인형(구체관절)이다. 이 창작인형이라는 것은 일본에서 주로 만들어지며 현재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인형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이 인형은 몸속이 비어있고 몸속에 고무줄을 연결해 움직일 수 있게끔 만든 인형으로 석소점토라는 점토(돌가루 비슷한걸로 추정됨.)로 많이 만들어지며 작가에 따라 이 점토와 나무점토를 섞어서 만들거나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만들기도 하지만 석소점토가 가장 많이 쓰는 점토이다.
밀랍인형-실제 사람과 같은 키, 같은 몸집으로 만들어졌고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 전시장에는 마네킹처럼 인형들이 연출된 포즈로 자연스럽게 서 있어서 진짜 사람인지 착각할 때가 많다.
마론인형-시조로 이야기 되는 바비인형은 1958년 장난감 회사인 마텔 사에서 만들어져 59년 3월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였다. 완벽한 몸매에 현대적이고 독립적인 캐릭터로 인해 곧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한국에서는 마론 인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시대가 흐르면서 갖가지 캐릭터로 변신했고(트위기, 인어 공주, 클라우디아 쉬퍼, 케이트 모스), 바비인형을 위한 다종다양한 집과 자동차, 갖가지 악세서리들이 등장했다. 남자 친구 켄을 비롯해 여동생과 친구들이 탄생했고, 최근에는 장애자 친구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인형이 우리나라에서 마론인형으로 불려진 이유는 당대 최고의 미인에 완벽한 몸매를 가진 세계 최고미인 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다운 인형을 처음 본 사람들이 그 인형에 별명을 붙이면서 만들어진 이름인 것이다.
바비의 아버지는 루쓰 핸들러라고, 자신의 딸인 바바라가 종이로 숙녀모양의 인형을 만들어 인형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동경하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형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바비의 본래 이름은 billy lilly이며, 이는 1952년 독일의 서민층이 잘 보는 신문의 여자만화의 주인공이었다고한다. 당시 유럽여행 중이던 루쓰 핸들러는 팔등신의 릴리 인형이 눈에 띄어 바비를 만드는데 표본이 되다고.. 당시의 모든 인형이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데 비해 성숙한 바비의 모습때문에 화제가 되었다.
테디베어-1903년에 탄생되었는데, 독일의 마르가르테 슈타이프가 봉제로 곰인형을 만든 것이 시초이다. 그후 세계대전으로 수많은 전쟁 고아들을 위해 많은 양의 테다베어가 만들어졌고, 미국의 한 무역회사에서 이 곰인형들을 독일의 슈타이프사로부터 수입하여 미국에 첫선을 보임으로써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종이인형
<심리치료적 속성>
인형매체의 힘은 오늘날 서구에서 정신신체장애와 사회부적응 등으로 교육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의 경감과 재활을 위한 메소드로 이용되고 있다. 인형 주체자가 인간의 상상력에서 온 가장 강력한 원동력의 하나인 메카니즘을 적극적을 사용하므로써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처해서 갈등을 자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도달하게 한다.
인형제작을 통해 언어적 자극이 되는 놀이와 창의적 활동으로 연결이 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극과 동기를 준다. 적절한 질문이나 대화를 통하여 언어적 자극을 줄 뿐만아니라 작업을 하면서 색, 형태, 공간감각, 방향 등에 대한 언어화를 유도하고 인형극을 통해 이완과 리듬 및 율동이 겸비된 통합적 활동이 유도된다.
<매체를 활용한 기법>
인형극-인형극은 인형을 통해 자신의 얼굴은 드러내지 않은 채 자신의 마음을 말로만 표현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른 활동에 비해 훨씬 더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인형을 만들 때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게 하여 이미 만들어진 인형을 보여준다거나, 이런 것을 만들어보라고 하지 않고 사람이나 동물 같은 것을 만들어 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모루-모루로 화지에 모형들을 붙여 인형을 형성하는 방법이다. 입체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헝겊인형-두꺼운 도화지에 사람모양을 그려 오린후 천의 안감위에 올려놓고 완성성을 그린다. 그리고 시접을 0.5cm 정도 남기고 가위로 잘라 4cm정도의 창구멍을 남기고 완성선을 박음질로 바느질 한 후, 천을 뒤집고 창구멍안에 솜을 집어 넣는다. 그리고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막고 눈, 코, 입을 수놓고 털실로 머리카락을 글루건이나 바느질로 고정시킨다.
인형공간-인형을 만든 후에 인형이 있을 곳을 만들어 인형을 그 곳에 넣어 둔다.
인형물건-인형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든다.
<작품과정과 치료적 의미가 나타나는 세션>
<사례1>
이 사례는 한국의 한 정신병도의 그룹활동에 심리치료적 인형극을 도입함에 있어서 불란서 국립정신 병원 소속의 한 연구소인 Institut Marcal Riviere의 메소드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메소드 적용의 실제에서 한국이 서구 여러나라와 달리 인형극 장르는 대중들로부터 소원하여 관람을 참여한 경험이 부족하므로 불가피하게 변형이 필요했다고 한다.
인형이 만들어 질 때 참가자들은 모두 함께 그들의 인형을 바라보면서 각자가 자신과 비슷한 인물을 선택한데 대해 놀라기도 하고 적어도 친구나 적이든 자신과 무관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한다. 인형제작에 있어서 임산부는 임산부의 옷을 만든다. 어느 환자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거울을 바라보기도 하고 자신과 동일한 옷을 만들거나 그로서는 중요한 어떤 느낌을 갖도록 자신의 인형을 만든다. 매일 자기 혼자 옷을 선택해서 입을 수 없는 환자는 인형의 옷을 바꾸면서 증세가 호전되기도 한다.
때로는 환자들이 인형극 무대를 불태워 버리는가 하면 극중에서 한쪽팔이 떨어지자 입원실로 돌아가 자신의 팔을 떼어버리려고 혈맥을 끊었던 일도 있다. 다음날 인형의 팔이 제자리에 달인 후에 진정되는 등 인형제작이나 연기로 부터 현실로 환원되지 않은 위험한 일이 이러날 수 있다. 본 그룹활동의 시도는 사령굿에서 에서 무당에게 투사되었던 생자의 심리내용을 참가자들은 인형이라는 매체에 이전시킨다. 인형은 연구소의 marott와 유사한 대인형을 선택하였다. 제작은 단순하고 조종기술 역시 평이해서 경험이 없는 참가자들이 사용하는 첫 번째 시도의 도구로서 적합하다고 본다.
<집단 프로그램 내용>
단 계 |
내 용 |
횟 수 |
1 |
오리엔테이션 작 품 선 택 역 할 선 택 |
2 |
2 |
그 림 그 리 기 인형제작을 위한 준비 인 형 제 작 |
7 |
3 |
인형극연기/조종대사 canevas에 의한 즉흑적인 대사 역할바꾸기 |
13 |
4 |
공연준비를 위한 토 론 포 스 터 |
2 |
5 |
공 연 |
1 |
6 |
공 연 후 모 임 |
1 |
6단계 26계의 구룹 활동 |
본 심리 치료적 인형극의 그룹 활동은 A병동에 속한 작업실에서 진행되었다. 작품은 치료진이 서사무가인 '바리 공주' 를 선택하여 주 3회 실행하였다.
1회. 참가자들의 만남
본 그룹 활동에 참가할 H.M.R.S.C.G.O 와 의사 및 연출가가 첫 모임을 갖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연출자는 본 활동의 치료적 의미를 암시하되 강조는 하지 않으면서 인형극의 여러 형태와 테크닉을 소개하고 앞으 로 전개될 활동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였다.
2회. 작품과 역할 선택
작품선정은 연극이나 인형극에 전혀 경험이 없는 참가자들을 고려하여 서사무가인 바리공주를 추천하여 참가자들
동의를 얻었으며 역할은 자유롭게 선택하였다.
O와G를 제외한 참가자들은 바리공주 테마에 흥미를 나타냈다.
H - 제일 먼저 주인공인 바리공주 역을 하겠다고 제의하고 소도구로 서는 ‘ 외로운 이들의 배’를 만들기로 하였다
끝난 뒤에 계속남아서 전시했던 인형들을 호기심을 가지고 조종해 보았다.
M - 바리공주 테마 중 이해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질문하고 여섯 공주 역을 선택하면서 주인공 역할을 못하게 된데 무척 서운해 하였다. H가 알아차리고 바리공주역을 함께 하자고 제의하였다.
R - 퇴원을 앞둔 그녀는 본 활동에 참가할 것인지를 한동안 망설였으나 H에 이어 두 번째로 왕비 역할을 선뜻 선 택하고 지옥불과 비바람을 나타낼 소도구를 맡겠다고 하였다. 모임이 끝난 뒤에 계속 남아서 인형에 관심을
보였다.
S - 인형 사진들을 말없이 자세히 보고 주저하지 않고 지하의 신인 무장승 역을 맡았다.
C - 간단하고 대사가 별로 없어 보이는 점쟁이 역할을 맡았다.
G - 말없음.
D - 끝까지 역할을 선택하지 못하자 다른 참가자들이 업비왕 이나 석가 세존을 그에게 추천했으나 거절하고, 장 구와 징에 의한 음악 효과를 맡겠다고 하였다.
3회. 선택한 역할을 그림으로 나타내기
4회. 인형제작 : 머리 만들기
스티로폴을 얼굴형으로 잘라서 다듬고 각 부위를 굴곡에 맞게 조각한다.
초배지를 잘라 두 겹으로 풀로 붙인 뒤 다시 창호지로 표면을 덧바른다.
이 때 창호지는 접착이 잘 되도록 손으로 자른다.
H - 반시간 전에 나와 작업준비를 하였다. 말없이 열심히 알맞은 조형으로 작업하였다.
R - 얼굴 전체의 조형보다 눈을 먼저 조각하였다. 풀 바르는 손에 힘이 없고 서투르며 종이를 너무 크게 잘라서 붙이기 어려워했으나 그대로 진행하였다.
S - 큰 얼굴, 큰 코... 지난 모임에 비추어서 대담하게 작업하였다. 조형은 세부적으로 나타내지 않으나 작업을 즐 긴다. 그러나 끝맺을 즈음에는 몹시 피곤해 하였다.
C - 시작 전에 작업실에 와서 준비해 온 자료를 보여준다. 싫증을 내지 않으나 풀 바름 새는 엉성하고 일을 대강 만 하였다.
M - 곱게 화장을 하고 작업시간 20분전에 나와 일을 시작하겠다고 하였다. 일에 진전이 없다고 불안해하면서도 집중력을 갖고 꾸준히 하였다. 작업 중에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도움의 말을 나누었다.
5회. 인형제작 : 몸과 의상 만들기
길이 90cm, 지름 12mm의 막대를 이용하여 대인형의 몸통을 만들다. 목 부분 좌우에 철사를 고정한 뒤 다시 철사 를 엮어가며 어깨와 몸통의 선을 만든다. 인물에 따라 몸과 의상의 볼륨을 살려 고정시킨다. 지난 시간에 만든 머 리를 제 위치에 끼워 목과 얼굴의 이음새 초배지와 창호지를 발라 연결한다.
C - 그가 그렸던 점쟁이의 의상은 회색으로부터 고동색으로 바뀌었다. 오늘 입은 그의 쉐타는 고동색이다. 골격 을 마치고 미리 가져온 헝겊에 핀을 꽃아 꿰맨다. 가끔 인형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부른다.
S - 가장 먼저 작업실에 오다. 실과 바늘을 잡아 본 일이 없다면서 한 20분 망설이며 밖에 두 번 나갔다와서 조력 자의 도움으로 대강 꿰매다.
G - 작업실에 늦게 오다.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조력의 도움으로 양팔의 틀을 마쳤다.
M - 마치 재단사와 같이 핀을 꽂고 줄을 그어 격식대로 의상을 만들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한동안 망설인다.
H - 대단한 집중력으로 격식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6회. 인형제작 : 의상 만들기 계속, 인형 얼굴 위에 기초 색 칠하기
O - 흥미 없는 듯이 다음 모임에 참석하기로 하고 일찍 들어가다.
S - 바느질이 잘 못 되어도 고치려하지 않는다. 무장승 옷이 안 좋으면 공주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조력자 의 말에 공주는 자기가 선택한 여자이므로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응수한다.
H - ‘버려진 공주’의 의상으로는 지나치게 화려하다.
M - 자주색 의상에 차분하게 흰 드레스를 달다. 매우 만족해한다.
R - 퇴원하였으나, 본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어머니가 병원까지 동행 하였다. 꼼꼼한 바느질이나 장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G - 작업실에 두 번 들여다보고 돌아갔다.
7회 인형제작 : 인형얼굴위에 색칠하기 계속
장갑모양의 손 만들기, 손을 소매 끝에 연결시키고 조종막대에 고정한다.
C - 누군가 붉은 색을 인형얼굴에 짙게 칠해 놓았는데도 별로 내색하지 않는다. 엄지의 위치를 생각하지 않은 채 반대로 손을 달았다.
S - 의상을 완성하고 대단히 만족해하였다.
R - 인형의 몸에 불륨을 만들기 위해 꿰매거나 붙임의 기교 없이 그대로 스티로풀을 밀어 넣어 버린다. 단순한 검 은 선으로 얼굴의 각 부위를 그린다.
G - 결석
O - 주황색 헝겊으로 부대형식의 옷을 재단하였고 바느질을 매우 힘들어하였다.
8회. 인형제작 :
인형 머리는 털실로 머리카락을 만들어 고정시킨다. 연기 중 인형 얼굴의 파손을 막기 위해서 얼굴 위에 니스를 발라 단단히 한다.
S - 신을 나타내기 위해 막대를 이어 붙여 장신의 무장승을 만들다. 작업이 끝난 뒤 다시 돌아와서 오랫동안 자신 의 인형을 들여다보았다.
G - 조력자가 만들 용에 대한 망상이 일어나 참석하지 않으나 주치의의 의견에 따라 15분 후에 참석, 조력자의 도움을 받으며 왕의 의상과 관이 완성되었다. 집중해서 작업하기 어렵다고 말하였다.
R - 인형을 완성하고 '내가 다음에 태어났을 때 이것과 같으면 어떻게 하죠?‘ 라고 말한다.
C - ‘이 인형에 나는 만족하지 않지만 점쟁이 - 예언자로 태어나는 것은 나쁘지 않아요. 적어도 이 연극에서 그 는 간신은 아니니까요’ 인형의 얼굴은 단순하게 눈, 코, 입으로만 표시되다.
9회. 연기
바리공주의 테마 낭독은 무겁고 우울하였다. 이 침체상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변화 있는 북의 리듬을 배경으로 하고 인형을 즉흥적으로 우직이도록 하였다. 이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춤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리듬과 움직임 에 익숙해졌을 때 자신의 인형을 소개 하였다.
C - 점쟁이의 제스쳐와 간단한 주문은 거의 부동의자세로 외우다. ‘나는 복채를 안 받는다. 나로서 점을 친다는 것은 취미이고 돈을 받고 점을 쳐 준다는 것은 그릇된 일이다. 예언자보다 한국식으로 점쟁이라는 말이 좋다. 아무튼 바리공주는 남자보다 나은 여자이다.’
S - ‘나는 공주의 남편이다. 공주에게 심한 고생을 하게 한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가 좋은 아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들이 일곱이라는 것에 만족한다.’
G - 왕비나 바리공주가 처음부터 왕을 비난하고 나섰으나 그는 말없이 간간이 웃기만 하였다.
M - ‘나는 화장을 좀 잘 못한 것 같다. 버려진 바리공주의 언니로서 바리공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상냥한 목소리와 큰 동작으로 그녀는 흥미를 나타내고 있었으나 자신의 역할이 도덕적으로 선하지 않고 출연 하는 횟수가 많지 않아 불만스럽다고 말하였다.
H, R, O 결석
10회. 즉흥 연기
C - 인형조종을 즐기다.
S - 그의 조종경향은 급작스럽고 대사는 독선적인 편이며 대화 중 에는 크게 많이 웃는다. ‘ 나는 무장승, 나는 신 이다. 하고 거듭 말하였다.
R - 인형제작과정에서 보인 비능률적이며 수동적인 태도와는 달리 즉흥연기 중에는 자주 여유를 갖고 농담을 한 다.
M - 호사스러운 공주로서 그녀가 부모에게 요구한 것은 봄철에 입으려는 새 옷이다.
H - 여행에서 돌아와 늦게 참석했으나 다시 본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O - 인물의 등장에 따라 북의 리듬을 변화시키다. 직접 역할을 맡아 연기할 뜻이 없다고 말하였다. 넓은 공간에 서 인형의 움직임에 따라 조종자의 자유로운 신체적 움직임으로 끌어가려던 당초의 계획은 장소가 협소하여 실효를 거둘 수 없었다.
11회. 즉흥연기 :
카스텔렛에서의 즉흥연기. 간단한 카스틀렛을 만들고 조종자는 이곳에 숨어서 인형을 조종한다. 테마자체의 내용 외에 즉흥적인 대사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G는 처음에 못하겠다고 하여 조력자가 그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을 바라보고 왕이 병들 때부터 자신이 하겠다고 제의 하다 비교적 유머러스하게 끝가지 계속되었다.
12회. 즉흥연기 :
넓은 공간이 확보되면서 즉흥적 조종과 대사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서양음악의 선율을 사용하면서 더 아름답고 정확한 연기 - 조종보다는 인형의 움직임이 곧 조종자의 자유로운 감정과 일치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징과 장구 를 사용하였다.
참가자들의 무기력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활력을 찾기 위해 협소한 카스틀렛을 치우고 전체작업실을 즉흥연기의 공간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을 외부에 나타내고 싶지 않은 참가자는 두건을 쓰기로 하였다.
G - 대사에 많은 곤란을 느끼는 것 같지 않았다. 점쟁이를 찾는 목소리는 어느 때 보다 자유스럽고 왕비에 대한 태도도 호의적이다.
R - 왕비의 태몽은 매우 환상적이다. 결혼장면은 부끄러운 듯이 차마 하지 못하겠다며 여러 번 주저하였다.
M - 임기웅변의 해설 능력을 보였다. 기독교 신자인 그녀로서는 맞는 점을 친다는 것이 모순이기 때문에 바리공 주의 테마에서 이 점을 수정하고 싶어 하였다. 그는 왕의 연기를 칭찬하였다.
C - 힘없고 수동적인 대사로 일관하였다.
H - 점쟁이에게 예언자라는 어휘는 적당치 않다며 대학입시 준비로 본 활동을 계속할 수 없다고 하였다.
S - 일상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표현을 완화시키기 위해 역할의 어법을 다양하게 바꾸어 보았다. 자신의 대사에만
심을 갖고 그 외의 장면에서 잠을 자거나 산만하였다.
13회. 즉흥연기 :
R - 대사에 독백을 많이 삽입시킨다. 역할 속으로 빨리 빠져 들고 끝나면 피곤해 하였다.
S - 왕의 역할을 하는 G의 결석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이 바뀌어졌다. 그는 권위를 가지고 자기명령에 따르기를 강
요하는 대사로 일관하고 말 잇기에 어려움이 있을 때, 귀찮을 때는 왕비에게 그 답을 하도록 넘겨버린다.
C - 조력자는 그에게 현명하지 못한 왕을 비판하고 공격하도록 제안 하였으나, 그로서는 왕에게 대한 옳지 않은 태도이므로 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M - 테마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O - 이비인후과 수술이후 활동을 중지하였다.
14회 연기 : 대사와 인형조종
M - H가 대학입시 준비로 활동을 중지하자 바리공주역을 맞게 되었다. 텍스트의 테마를 그대로 따르다가 그녀의 종교인 기독교와 바리공주 에피소드의 불교적 내용과 어휘사이에 갈등을 보여 부처님께 드리는 기도를 계속 ‘주님’으로 바꿔 놓고 있다.
R - 임기응변과 유머
G - 지난 모임에서 받은 찬사로 자신감을 갖게 괸 듯하나 30분 이상 지속하기 힘들었다.
S - 비타협적이고 고집스러운 대사. 그의 차례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하품을 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오 늘 역시 권위적인 신으로 일관하였고 바리와의 결혼식은 쑥스러워서 못하겠다고 하였다.
15회 연기 : 대사와 인형조종
바리공주와 무장승이 이승으로 돌아오면서 바다에서 세척의 배를 만난다. 그것은 극락으로 가는 배요, 지옥으로 가는 배요, 외로운 사람의 배로 여기서 바리공주는 ‘영혼의 인도자’가 될 것을 결심한다.
M - 지옥으로 가는 배에는 자기만 생각하는 탐욕의 인간과 사기꾼들이 타고 있다. ‘너는 나이를 속여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그도 지옥으로 가는 배에 있는 줄 안다.’(이때 갑자기 G가 끼어든다.)
G - ‘나이가 적다고 무시해서 속였다. 남을 무시하는 사람은 지옥에 안가나?’
S - '둘 다 가야 한다.‘
G - ‘나는 바리공주를 버려서 지옥에 가도 마땅할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바리는 이렇게 훌륭한 무장승과 결혼 했기 때문에 천당에 가게 될 것이다. 나는 선견지명이었다.
M - 그여는 지하의 신 무장승과 결혼하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마음 착하고 교회 잘 다니고 성실한 사람을 택하 고 싶었다고 말 하였다.
S - ‘ 난 모르겠오.’
M - ‘내가 그 일을 하겠어요,’
S - ‘당신 혼자 하구려‘ (이때 참가자들은 너무 무뚝뚝하다고 불평하자 머뭇거리던 무장승이 그의 태도를 바뀌었 다.
S - 그럼 함R[구하러 갑시다.
참가자들은 자주 현실의 자신과 역할 사이를 오가며 때로는 자신의 문제로 동일시되어 날카로워지다가 그것이 극 중 내용임을 자각하면서 ‘놀이’ 로 돌려진다. C는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되자 경직된 움직임은 자연스러워졌고. R 의 대사는 수동적이나 ‘불’의 조종에 열중하고 있었다.
16회 연기 : 대사, 인형조종
S - 그의 아들들을 위해서는 힘 잘 쓰고 입에서 불 토해 내며 병을 잘 고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교육 시키겠다 고 바리공주와 합의 하였다.
H - 대합입시 준비로 활동을 중지했었으나 계속하지 못하겠다면서 다시 본 그룹 활동에 돌아와 바리공주역을 맡 았다. 그녀 역시 남편인 무장승 에게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학교공부 외에도 과외공부를 철저히 시키겠다고 말하였다.
C - 묵묵히 인형을 조종, 춤으로 인형을 움직이는 일 외에 대사는 피곤해 하였다. 그는 ‘인형의 몸으로 말하게 하 겠다’ 며 몇 번이고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R - 검은 두건은 필요 없다면서 대사 중에 노래를 삽입시키고 있었다.
G - 최근의 대사 내용에 비하면 활기를 읽고 있다. 그러나 첫 회의 그리기, 만들기에서 주저하던 태도에 비하면 자유로워졌다. 주치의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참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M - 바리공주 역할을 돌려주게 되어 섭섭해 한다. 그녀는 선한 사람으로서 조건 없는 헌신과 이해를 자신에게 강요하고 있었고‘ 방어’ 의 의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17~19회 연기 : 역할 바꾸기
G의 결석으로 역할 바꾸기는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일단 다른 역할을 수용 하는 일은 그들에게 또 하나의 과제를 안겨주는 일이었다. 이와 같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역할 바꾸기는 자기 역할 -즉, 처음에 그가 맡았던 역할에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되는 위험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상대 역할이 됨으로서 소위 ‘입장을 바꿔 생각할 수 있는 계기로서 어느 만큼은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본 활동은 역할 바꾸기를 시작했을 때 바리공주 에피소드 자체, 혹은 앞선 연기자가 보여준 대사를 복사하는 지루 한 단계를 거쳐서 제2의 역할 안에 다시 한번 자신을 일치시키고 있었다. 치료자측은 참가자가 그의 역할에 저리 를 둘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테마를 상기 시켰다.
H - 그는 앞선 G의 역할에서 보여준 대사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 바리공주가 지옥을 건너 약수를 구해오지 못한 다고해도 그로서는 원망할 수 없다는 논리를 조리 있고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C - 점쟁이를 하던 그는 무장승이 되어 대체로 사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S가 사용하던 경직된 어휘가 아 니고 공주를 안심시키기 위해 위로의 말을 하였다.
S - 무장승역을 하던 그는 타인의 대사에 무관심하였기 때문에 점쟁이의 주문도 잊었고 자신이 즉흥적으로 대처 하기도 힘들었으나 참가자들이 일러 주는 대로 어린아이 같이 즐거운 듯 주문을 외웠다. 그는 자신이 했던 무 장승역의 C를 큰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있었다.
M - 왕비의 태교내용은 이와 유사한 기독교적 이미지로 옮겨져서 표현되고 있었다. 선녀는 달 밝은 밤에 그녀에 게 다가와서‘ 평안 하라’ 했고 그녀는 복숭아 대신 커다란 ‘사과’를 하나 주었다. 그리고 왕비는 딸을 계속해 서 낳는 다고 비난하는 왕에게 말했다. ‘천부께서 하시는 일이니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잘못을 회개하시오. 생명은 하느님이 주신 것인데 버리다니요‘
R - 왕비를 하던 그녀는 바리공주역을 하였다. ‘부모님이 나를 버린 것은 인간의 뜻이 아니고 부처님의 뜻이다.
운명이니 원망하지 않는다. 지옥을 건너 약수와 약초를 구한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인데 인간으로서 호기심 도 있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그 곳에 가려한다.
20회 프로그램 작성과 포스터 그리기
프로그램의 내용은 자신의 인물을 그리고, 각자가 한마디의 대사를 선택하여 구성하였다. 포스터도 함께 구사하였 다.
21~23회 공연준비
참가자들이 스펙타클 공개를 찬성함에 따라 활동은 좀더 적극적으로 진행되었는데 그것은 책임감을 가지고 할 일 이 생긴데 대한 기쁨이기도 하였다.
24회 토론
토론의 요점
1) 전체적으로 감정적인 평가
2) 부정적 느낌
3) 과정에 대한 느낌
4) 행정적인 불편스러움
5) 인상 깊은 역할 혹은 마음에 들지 않은 역할
6)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
7) 참가자들 상호관계에 미친 영향
8) 치료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점
9) 앞으로 같은 종류의 활동에 참가 할 것인가
10) 공개를 앞둔 심정
H - 나는 바리공주역을 했다. 처음에는 대사와 인형을 만들어 연극을 한다고 해서 두려웠다. 이 활동을 하면서 퇴 원후에도 병원에 오게 되어 도움이 되었다. 한번 나를 버린 왕이 다시 지옥을 건너게 하는 고통을 준다는 데 에 화가 났다. 공개는 내게 부담이 되지 않았고 연극을 하면서 내 자신이 내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았다.
인형을 만들고 보니 내 인형은 나처럼 콧대가 세게 생겼고 공연이 끝나면 이 인형을 집에 가져가지는 않겠다.
사실 나는 중학교까지 인형을 가지고 다녔는데 내가 병이 난 뒤에 모두 없애버렸다. 인간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는데 그건 내가 만드는 것 같다. 바리공주는 훌륭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해서 부끄럽다. 이 활동을 장난
스럽 다고 생각 하지 않으며 끝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R - 바리공주의 남편 무장승역을 했는데 어디가 어려운지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아무튼 어려웠다. 인형극 보
다는 좀더 순수하게 연극을 하고 싶다. 끝나서 부담은 없지만 또 계속 했으면 한다. 스테레스가 해소되는 느
낌이며 무엇을 한다는 목적으로 병원에 와서 함께 어울리니 친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퇴원해서 갑자기 병 원을 떠나지 않고 활동이 계속 되서 안심이 되었다. 시작 할 때는 탐탁하지 않았으나 재미도 있었다. 나는
엄숙하게 무장승 역할을 하려 했는데 차츰 사랑의 신이 되었다. 도두들 내가 딱딱하다고 해서 내가 좀 변한 것 같은데 그것은 잘 된 일이라고 본다.
G - 나로서는 왕비, 바리공주, 신하, 점쟁이 등 많은 이들로부터 비판되는 왕의 역할이 힘들었다. 웃기면 되는 점 쟁이 역할이 마음에 든다. 내가 인형을 다 만든 것은 아니지만 내 인형이 나를 닮은 것 같아 정이 간다. 나는 인형의 동적에서 좋은 표현을 보이기 위해 애를 썼고 더구나 대사를 즉흥으로 하니까 적당히 긴장되어 좋았 다. 연기를 하는 것은 신이 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인형이 내게 망상을 줄까 걱정되었지만 내가 병나지 않 았더라면 나는 그것을 보관했을 것이다. 인형극을 하면서 내 상태는 나빠지기도 했지만 안 했으면 더 나빠졌 을지 모른다. 주치의가 권해서 마지못해 시작했고 아마 퇴원했더라면 이 활동은 안 했을 것이다. 다른 연극에 비해 치료적인 의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C - 점쟁이 역할은 말이 나오지 않아 어려웠다. 역할 바꾸기에서 명령을 하는 왕이 되니 신이 났다. 인형극은 일 반연극보다 인형으로 표현하니까 덜 어려운 것 같다. 집중해서 일하니까 의욕이 생긴다. 내 힘으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니 기뻤고 또 함께 일하면서 동료의식이 생겨서 외롭지 않았으며 치료자와 함께 연극을 하니 힘이 되었다. 인형의 동작이 클 때 즐겁고 대담해지는 느낌이었다. 연극을 공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그는 “환자라고 무시하라면 하라죠”라고 다소 고통스럽게 말했다. - 공연이 끝나면 인형을 집에 가져가고 싶고 이제는 좀 대담해져서 물건을 사러 갈 수도 있다.
M - 대사가 즉흥적이어서 다른 이의 대사에 매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만든 인형으로 치료자와 함께 연극을 하니 거리감도 줄고 퇴원한 뒤에도 즐겁게 참가하였다.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이만큼 즐겼으니 만족 한다. 사실 바리공주역을 하고 싶었는데 기독교도인 나는 종교적으로 바리를 받아들이기가 거북하다. 민속 적 이야기를 연극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되지만, 그래도 갈등은 계속되었다. 남이 실수를 하고 잘 이어가 지 못하면 보기에도 답답하였다. 큰 동작으로 인형을 조종하니 후련했고 텔레비전에서 G인형극을 볼 때도 내가 참가한 인형극과 흐름을 비교해서 보게 되었다. 인형을 집에 가져갈 필요는 없다.
25회 공연
26회 공연후의 만남
나타난 가치
한번의 그룹 활동으로서 그 가치를 말한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으나 앞에서 밝혔듯이 한국에서 인형을 매체로 하는 첫 치료적 활동이라 는 점에 우선 의미를 부여해 본다.
본 활동이 어느 만큼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객관적 측정은 분석할 도구가 없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주관적인 반응과 활동에 참가한 의사와 연출자의 관찰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가정해 봄으로써 다음에 계속될 작업을 위한 자료가 되고자 한다.
환자들의 주관적이 평가 기준은 치료자로서 활동에 참가한 Dr.R 이 세웠으며 분석자로서 그의 의견을 존중하여 아래에 보고한다.
- 인형극 자체에 대한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감정은 시작 전후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인형극에 무관심을 하거나 싫다는 반응을 보여서 곧 퇴원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참가할 의사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활동을 끝내고 스펙타클을 공개하기 이틀 전에 가졌던 토의 시간에는 1명을 제외한 5명이 모두 흥미 있었고 만족할 만한 활동이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치료적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조금씩 견해가 달랐다. 특히 의사와 환자, 간호사 등 그룹성원간의 인간관계에 이해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았고 환자에 따라서는 인형극에 몰입하여 활동하다 보면 잡념이 감소되고 집중력과 자기 표현력이 증가된다고 지적하였다. 퇴원한 뒤에도 주기적으로 병원에 와서 활동에 참가하였기 때문에 위안감도 있었고 대인관계에 자신이 생기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부정적이 평가로서는 인형극을 함으로써 망상의 소재를 얻고 인형극을 한 뒤에 이유 없이 불안해 질 때가 있었다고 하였다. 치료자 측의 관할과 참가자들의 주관적 평가 내용을 다음과 같이 간추려본다.
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2명의 참가자가 인형극에 몰두한 뒤에 불안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본 활동의 목적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형제작 과정과 즉흥적 연기, 역할극을 통해서 억압되었던 자신의 내적 심리가 표출되고 있음을 느끼면서 불안 고조 되었을 것이다.
표 ↓
성 명 |
A |
B |
C |
D |
E |
F | ||
나이 / 성별 |
22 / F |
24 / F |
20 / F |
27 / M |
24 / M |
26 / F | ||
증 상 |
분열증적 |
경 계 |
불열증적 |
분열증적 |
분열증적 |
분열증적 | ||
종 교 |
캐 트 락 |
프로테스탄 |
무 |
프로테스탄 |
무 |
푸로테스탄 | ||
교 육 |
고 졸 |
대 졸 |
고 졸 |
대 중 퇴 |
대중퇴 |
대 졸 | ||
결 혼 |
미 혼 |
미 혼 |
미 혼 |
미 혼 |
미 혼 |
미 혼 | ||
축석일수/작업일(결석일수) |
17/26(9) |
25/26(1) |
22/26(4) |
26/26(0) |
26/26(0) |
25/26(1) | ||
주관적 느 낌 |
전 |
- |
- |
+- |
- |
- |
+- | |
후 |
+- |
+ |
++ |
+ |
++ |
++ | ||
가 기 평 가 |
+ |
그룹 활동 상호관계 |
불 변 |
증 진 |
증 진 |
증 진 |
증진 |
증진 |
카 타 르 시 스 |
해 소 |
해 소 |
해 소 |
해 소 |
해 소 |
해 소 | ||
집 중 력 |
불 변 |
불 변 |
증 진 |
불 변 |
불 변 |
증 진 | ||
- |
감 정 적 표현 |
불 변 |
불 변 |
불 변 |
불 변 |
불 변 |
불 변 | |
불 안 감 |
자 극 됨 |
자 극 됨 |
회 복 감 |
회 복 감 |
불 확 실 |
불 변 | ||
망상적아이디어 |
악 화 |
불 변 |
회 복 감 |
회 복 감 |
불 확 실 |
불 변 | ||
계 속 할 필 요 성 |
부 정 |
긍 정 |
긍 정 |
긍 정 |
긍 정 |
긍 정 |
역할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는 심리적 메카니즘은 항상 위험수위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즉 잠재된 무의식이 그의 역할에 투사됨으로서 의식은 마비될 위험에 놓여질 다는 것은 심리치료에서 가장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자신의 심리내용을 떠올려 재 체험하는 것은 의사로 하여금 환자의 증상에 관한 자료를 알게 함으로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문제에 관한 심화된 메소드 연구는 계속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초기에 참가자들에게 경험이 없는 메소드를 충분한 인내와 마음의 준비가 된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시도하여 부담감을 안겨주어 진행은 파국을 느낄 정도였다. 그리고 차츰 인형 만들기의 작업치료법 에 들어서며 안정되는 듯 했다. 즉흥연기나 역할극 등 다양한 연기로 계속해서 부담을 주었음에도 적응하는 태도나 속도 면에서 관심과 활기를 볼수 있었다. 단 1회의 앙케이트로 치료적 효과를 단언하기 어려우나 위에서 지적한 부정적인 면과 함께 카타르시스적 효과와 일상으로부터 통풍의 기회가 됨으로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입원환자나 퇴원을 앞두고 사회에 복귀하려는 사람들에게 인형이라는 매체를 이용한 역할극은 자신과 그룹 구성원의 상호관계를 인식하게 하는데 중요한 방편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인형극의 심리 치료적 가치
1. 작업치료에서 심리치료까지
인형 만들기는 우선 작업 치료적 활동이다. 인형은 인간의 형체를 나타내는 구체적 조형의 틀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한번 작업을 시작하면 완성할 때까지 역동성과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지속될 수 있다. 물론 형체에 대한 다양한 표현 방법이 있으나 기초적인 제작과정으로서는 하나의 눈이 다른 하나의 눈을 만들도록 이끌고 눈썹, 코, 입, 귀, 머리, 머리카락, 팔과 다리, 몸통 등이 논리적으로 그 크기와 위치에 따라 구체화 되는 단계 따르게 된다.
동시에 정신신체의 유기적인 역학에서 인형 만들기는 형태자체부터 만드는 사람의 정신이 들어나는데 이 제작과정에서 나타나는 언어적이고 조형적 표현은 의미 있는 심리적 내용을 포함하게 된다. 예를 들면 한참 주저하다가 힘없이 그린 눈과 입이라든가 인형의 몸체를 지탱하는 중심막대의 길이를 보다 크게 연장시키려 한다든가, 고통스럽게 나타난 자기 인형의 모습을 개선하려는 의지 등은 치료자 측의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되는 모티브들이다.
제작과정에서 작업치료는 자연스럽게 심리치료의 과정을 연결될 수 있다. 그것은 참가자가 만든 인형이야 말로 현재 그들의 내적상황이 사실적이거나 상징적으로 투사된 오브제로서 그들의 내적 ‘그림자’를 구체화할 매체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들기에 이어지는 조종과정에서 참가자 스스로 만든 인형이 또한 조종자인 자신의 손에 쥐어질 때 인형의 대사와 제스쳐는 그것을 조종하는 주체, 곧 자신으로부터 표출된 심리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인형은 자동적으로 기술 되는 가기장의 성격을 지닌 매체로 기능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볼 때 인형극 치료는 ‘만들기’의 작업치료에서 인형조종에 의한 대사와 제스쳐의 연극적 효과가 이어짐으로서 일반 연극에 비해 매우 구체적인 치료적 메소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 표현이 사실주의적이든 추상적 이든 간에 치료자와 참가자들에게 인형의 형체라는 ‘ 덜 모호한 상징물 ’로 소통됨으로서 심리적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할 수 있는 치료적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2. 카타르시스적 효과
오랫동안 감정이 위축되고 메말라 있는 그룹 활동의 참가자들이 현실과 무관한 가상 세계 안에서 그 자신의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특별한 정서적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자신을 들어내 놓는 일은 참가자들에게 어떤 종류의 외상을 줄 수도 있다. 이 경우에 동화와 전설, 신화, 의 이야기는 참가자들에게 안심하고 그 역할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적어도 외관으로는 두렵거나 고통스럽고 불가능하게 보이는 역할 등 역시 현실이 아니므로 창조적인 기쁨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것이다. 그렇게 되어 참가자는 하나의 역할을 선택했고 이 역할은 인형으로 연기되면서 참가자의 표현적 도구가 된다. 이 도구, 곧 역할은 persona,곧 가면의 기능을 가리킨다.
참가자라는 자신을 이 ‘가면’뒤에 숨기고 인형제작자요 조종자로서 그가 만든 인형위에 생명을 주어 말하고 움직이게 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창조의 기쁨을 누린다.
스펙타클은 공개되었고 관객은 공감하는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긴장감은 완성의 기쁨으로 감정을 완화시켜주면서 일상을 벗어나 활력을 북돋는다. 그는 역할 뒤에 숨어 있었고 그것은 안전했다. 그러나 참가자는 이 과정에서 뜻밖의 복병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비현실세계의 테마를 다룬 연극 안에서 그가 인물을 선택하고 인형을 만들고 조종한 것이라고 안심했던 데서 왜 자신이 그 역할을 선택하고 그와 같은 대사와 제스쳐로 표현했는지 묻기 시작한다. 그는 혼란스러워지고 불안을 느낀다. 다른 한편, 그는 인물을 통해서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고 그것을 표현하면서 억제된 감정을 해소시키려 했다. 시초에 대본에 따라 진행 시켰던 연기는 자신도 모르게 인형의 형태에 자신의 모습을 투사 시켰고 대사와 제스쳐는 그의 내적인 마음이 포함되었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고통을 느낄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말하면 이 계기는 자신을 의식 하려는 능동적 명상이 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임상적 진단에 의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식작용은 심리적 정화를 회복시켜 줄 수 있다.
3. 사회화를 위한 효과
참가자가 인형 뒤에서 자신을 감추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데 대한 ‘안심하기’는 초기의 놀이적인 연기나 공연을 앞 둔 마지막 단계에 나타난다. 중반기의 역할극 관정에서는 어떤 종류의 말하기 어려운 깊은 감동이 엄습할수록 자신의 심리적 내용과 무관하지 않음을 느낀다는 것은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다. 그러나 공연일이 가까워지면서 참가자들은 연극이라는 하나의 이야기와 인물을 중심으로 상호관계를 유지시키지 않으면 안 됨으로 각 참가자는 보다 객관화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연대감은 자기 환상이나 주관적인 느낌을 넘어서 구성원이 함께 지향해야할 사회적 역할을 시도할 수 있다.
참가자가 공연이라는 공적인 행위를 ‘ 연극 - 약속된 사회적 요구’ 안에서 그의 역할을 담당한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현실과 연극사이에 있을 수 있는 모호함을 공연으로 구별시키는 또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다. 연할 바꾸기는 자신이 연기한 역할을 다른 구성원이 담당함으로서 차이점을 의미 있게 바라 볼 수 있다. 특히 갈등관계에 있는 두 역할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일깨울 수 있는 이 방법은 그 시행에서 요구되는 기술적인 조건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연극경험은 그룹 활동의 현실적이 유대로 이어지고 공연을 준비하는 마지막 과정에서 한층 강화되어 분담과 협력체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각 역할사이에 주고 받는 대사와 행위, 조명, 음악, 소도구등 모든 활동이 일원화되어야 할 공동작업이다. 여기서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이웃과 더불어 있는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룹 활동에 참가한 6명중 4명은 퇴원한 뒤 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이 만족감을 가졌다면 사회적인 행동 변화도 가능할 것이다.
<사례2>
모와의 관계 개선을 통한 선택적 함묵증 아동의 미술치료사례-라포형성과 미술치료에 대한 관심 유발을 위한 인형
대상아동은 K대학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 선택적 함묵증으로 진단 받고 입원중인 12세 여아로 겉으로 보기에는 통통하고 피부가 하얀 편의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인상을 자주 찌푸렸다. 치료사와 처음 만난 당시는 심한 우울 증상과 자해 증상이 동반되어 언어적인 거부뿐만 아니라 음식도 거부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병원상황에서 약물치료를 실시하였지만, 큰 차도를 보이지 않아 정신보건 사회사업가의 의료로 팀 접근 치료를 실리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38세로 생계보조를 위해 공장 일이나 부업을 했었는데 최근 아들을 출산하는 관계로 일을 그만둔 주부였다. 처음 만난 당시에는 조금은 흐트러짐이 있어보였다. 가끔 머리가 너무 아프고 무기력해지고 우울하다면서 자신도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한다. 아동은 첫째 딸로 태어났으며 아래로 아동보다 훨씬 영리하고 자기표현이 분명하여 부모님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여동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래도 여동생과의 사이에 경쟁의식이 많았을 것이고 부모님의 편애 속에서 자라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아동의 어머니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동이그다지 예쁘지 않았다고 한다. 여동생과의 잦은 싸움이 있을 때마다 아동을 주로 야단치게 되었고, 어느날부터인가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해서, 중학생이 되면 휴대폰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해서 겨우 학교를 보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발병하기 7개월 전에는 막내 남동생까지 태어나 그것이 발병의 계기가 된 큰 스트레스 원일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주치의가 보기에는 부모님의 양육태도에서 특히 어머니는 아동에 대한 일관성이 부족하고 의사소통기술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한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아동은 초기 부모와의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었으며, 이후 부모 특히, 어머니의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태도와 동생에 대한 편애, 새로운 동생의 탄생 등으로 인해 큰 혼란과 불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치료기간은 2002년 1월 24일부터 2002년 3월 28일 까지 매주 1시간 씩 총 8회기를 실시하였으며 아동이 퇴원한 1주일 후 전화 통화를 통한 상담을 했다.
1회기 : 치료사와의 첫 만남
2회기 : 비누방울 불기와 표상활동
3회기 : 인형놀이와 인형 만들기
4회기 : 이때부터 6회기 까지는 심리평가 및 내면표출 단계로 4회기에 불어펜 그림, SDG, HTP검사를 했다
5회기 : 난화
6회기 : 그림, 데칼코마니, 어머니의 SDG, HTP, KFD검사
7회기 : 7~8회기는 아동과 어머니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과 자신감 회복을 위한 세션이었다. 7회기에는 신체상본 트기를 했다.
8회기 : 서로의 장점 찾기와 편지쓰기
3회기 인형놀이와 인형만들기
아동이 좋아하는 비누방울을 불다가, 다른 재미있는 매체들도 다시 소개해 보이자 인형을 집어들었다. 치료자가 인형을 손에 기워 ‘나는 꾹꾹이 아저씨야. ○○가 심심해 보이는구나. 나랑 같이 놀래?’라고 했더니 그냥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나는 입이 아주 크단다. 그래서 큰 것도 많은 것도 삼킬 수 있어’라고 하자 인형을 치료자에게서 가져가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 하더니 갑자기 인형을 때렸다.(자신에게 항상 부정적감저을 표현하는 엄마의 입이 연상되었던 것은 아닐까..) 아동의 마음속에 내재되어있는 분노의 대상을 인형에다 투사시켜 인형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또 모루에 관심을 보여 ‘모루로 인형도 만들 수 있는 꾹꾹이 아저씨 친구를 만들어 볼까?’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인형은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형 얼굴을 만들고 인형 위에 옷을 입혀야 하는데 어떤 색의 옷으로 입혔으면 좋겠냐고 물으니 치료자 바지색(검정색)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검정색 모루는 없으니까 검정색을 종이에 칠해서 옷을 입혀주자고 하면서 아동으로 하여금 검정색을 칠하라고 했더니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아주연하고 흐릿하게 검정색을 칠했다. 바지를 파랑색 모루로 만들고 위에 옷을 그리고 잘라 달라달라고 했더니 하늘색 싸인펜으로 조그만 셔츠를 G나 그렸다. 치료자가 만든 얼굴과 아동이 그린 작은 셔츠, 바지를 연결했더니 셔츠가 다른 것에 비해서 너무 작아서 인형 같아 보이지 않았는지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뭐 같아 보여?’라는 치료자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다가 치료자가 ‘이렇게 보면 인형 같기도 하고 바지 부분을 올리면 꽃 같기도 하네’라고 하자 아동도 ‘인형 같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루를 만지다가 우연히 손가락 모양이 도자 눈동자를 고정시킨 채 몸만 오른쪽 왼쪽으로 왔다갔다 움직였다. 치료자가 손 같다며 우리 인사를 하자며 손을 흔들어 보이자 함께 손을 흔들었다.
<참고자료>
다양한 미술매체를 통한 미술치료가 발달 지체아동의 불안 위축행동에 미치는 영향 이근매, 김혜연(2002) 발달장애학회지
인형의 입을 빌려 우리 얘길 해봐요 김영란 청소년 내일 여성 센터 부설 성교육센터 특집기사
심리치료적 인형극이 메소드 연구 김청자 (1980)
함께 나누는 미술치료 공마리아 (2004) 한국미술치료학회 부설 서울 미술치료연구소
미술치료의 이해 정여주 (2003) 학지사
인터넷검색
[출처] 미술치료에서의 활용매체 -인형 |작성자 신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