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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존 맥클로린), 마이클 페나(윌 지메노), 매기 질렌할(엘리슨 지메노)
진정한 인간애의 감동 실화
4남매를 둔 평범한 가장이자 뉴욕도시를 순찰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뉴욕, 뉴저지의 항만경찰청 경사 존 맥라글린(니콜라스 케이지 분). 그날도 그는 뉴욕 중심가의 순찰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하늘로 거대한 비행기의 그림자가 지나가는 순간, '꽝'하는 굉음과 함께 다급히 세계 무역센터로 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피와 먼지로 범벅이 되어 실려 나오는 사람들과 여기저기 파편에 맞아 신음하는 사람들, 그리고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람들. 마치 생 지옥과도 같은 그곳은 항공기 두대에 의해 세계 무역센터가 붕괴되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 곳이었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 다급한 지원요청에 의해 '존 맥라글린' 경사를 비롯한 4명의 대원들은 사고가 난 건물로 들어가지만 순식간에 건물은 무너져 내리고, 건물의 잔해 더미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맥라글린'과 '지메노' 단 둘뿐이었다. 그러나, 살아있다는 안도도 잠시, 시간이 흐를수록 감각을 잃어가는 다리와 메케한 공기, 무거운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 속에서 죽음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만 간다.
한편, 사고소식이 알려지자, 그들의 가족들은 남편과 아버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며 죽음 같은 시간을 보내고, 건물더미에 깔린 두 사람은 비참한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87명의 외국인들을 포함한 2,749명이 국제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에서 죽었으며, 소방관 343명과 37명의 경찰 포함한 84명의 항만 경찰국 직원들과 23명의 뉴욕 경찰이 사망하고, 오직 20명만이 구조되었다. 윌과 존이 그 중 18, 19번째 구조된 생존자들이며, 윌은 13일 동안 8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존은 6주 동안의 27번의 수술을 받기 위해 가사상태로 있어야만 했다. 그들은 지금 은퇴해서 각각 뉴욕과 뉴저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데이브 카네스는 해변대에 복귀하여, 두번에 걸쳐 이라크 파병을 다녀왔다. 장렬히 순직한 항만 경찰국 소속의 고인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2001년 9월 11일, 전세계는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두대의 항공기에 의해 맥없이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TV로, 또는 두눈으로 목격해야 했다. 수천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를 남기고 미국인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충격을 안겨 준 이 사건은 5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의혹을 제기하며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듯 역사적인 사건을 그것도, 아직 현재진행형인 사건을 상업 영화화 한다는 것은 소재의 구애를 받지 않는 헐리우드에서도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그 과정은 곧이어 극영화 제작소식으로 이어졌고, 그중에서도 단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화 소식이었다. 세인들은 이슈메이커로 명성이 자자한 올리버 스톤 감독이 만드는 작품인 만큼 당연히 정치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요란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그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은 그 기대와는 확연히 다른 영화였다. 전세계를 충격속에 휩싸이게 했던 세기적인 사건은 그 사건의 중심에서 희생자이자 피해자인 보통 사람들에게 촛점을 맞춰 끔찍한 절망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강한 의지로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탄생된 것이다. 지금 현재 영화를 통해 9/11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정치적 논쟁거리가 아닌, 그 논의들 이면에 가려진 절망을 딛고 일어선 보통 사람들의 삶과 그 삶을 지탱해 온 가족의 사랑에서 찾았던 것이다.
세계인을 울린 것은 무너진 세계 무역 센터가 아닌,
그 곳에서 죽음과 싸우던 사람들이었다.
만드는 영화마다 논란을 불러 일으켜온 헐리우드의 거장 감독 올리버 스톤은 9/11 사건의 영화화를 고민하면서 처음엔 정치 스릴러 형태의 작품을 구상했었다. 하지만 안드레아 버로프가 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본 순간 간단 명료하면서도 강한 울림이 있는 시나리오에 매료되었고 곧바로 영화화작업에 들어갔다. 그를 그토록 끌어당겼던 것은 엄청난 재난에 내던져진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의지와, 그들의 정신이었다.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한동안 공황상태에 빠뜨린 역사적인 사건의 중심을 헤쳐나왔던 사람들의 얘기를 통해 인간의 힘과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실화'를 끌어들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어떤 정치적 이슈로도 오염되지 않은 순수하게 그날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만 전할 수 있는 그날의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는 9/11 사건을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담아내기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그 사건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향해 보내는 남아있는 자들의 추도이자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위로이다. 또한, 영화화 작업에 있어서도 실제 인물들의 얘기를 다룬 만큼 그 사건의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영화제작에도 참여시키며 사실에 충실하려 애썼다. 실제 사건과 인물들을 가감없이 그려낸 영화는 그 속에 담겨진 인간애로 진한 감동을 안겨주며 감독의 파워풀한 연출에 힘입어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가 그려낸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비극적인 하루
올리버 스톤 감독과 니콜라스 케이지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이슈였다. 각자의 영역에서 일가를 이룬 거장 감독과 거물배우가, 그것도 한번도 함께 작업을 해보지 않은 그들이 처음으로 한작품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던 것. 올리버 스톤 감독은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부터 니콜라스 케이지를 떠올렸을 만큼 니콜라스 케이지와 그가 연기해야 할 실제인물인 존 맥라글린은 외모에서부터 닮아있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본 니콜라스 케이지도 올리버 스톤 감독과 시나리오가 그리고 있는 감동적인 얘기에 흔쾌히 응해 두사람의 역사적인 조우가 마침내 성사됐다. 두사람의 결합이 가져온 시너지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내공이 충만한 감독을 만나 무거운 가장의 책임을 떠안은 무덤덤한 남편이자 아버지로, 그리고 직장에선 책임감이 투철한 상사로 살아가는 보통의 미국 중산층 가장의 모습을 과장되지 않게 그려냈다. 그는 실제주인공인 존 맥라글린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며 그날의 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검은 먼지로 가득찬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린 채 눈빛과 대사만으로 영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도 스크린을 압도하는 실감나는 연기로 그만의 위력을 과시한다.
진심을 담은 연기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음
희망을 얘기하는 강인한 그들
마이클 페냐, 매기 질렌할, 마리아 벨로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인물은 바로 니콜라스 케이지의 상대역인 윌 히메노를 연기한 마이클 페냐이다. 마이클 페냐는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크래쉬>에서 맥시칸 열쇠수리공 다니엘역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무너진 건물더미에 묻혀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죽음을 기다려야만 하는 극단의 상황에 처한 윌 히메노역을 깊이있는 연기로 훌륭하게 소화해내 니콜라스 케이지의 카리스마에 주눅들지 않는 연기내공을 보여준다. 더구나, 정직한 그의 얼굴과 눈빛에서 만들어지는 진심어린 연기는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순수한 감동을 끌어낸다. 그리고, 윌 히메노의 아내를 연기한 매기 질렌할과 존 맥라글린의 아내역으로 열연한 마리아 벨로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남편의 생사를 모른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아내의 절박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연기력이 만만치 않은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이 같은 절묘한 화음은 '가족'이란 단어에 가슴뭉클함을 느껴본 누구나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보증하는 힘이 되고 있다.
5년 전,
참사의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던 존 맥라글린과 윌 히메노,
영화 속에 직접 출연하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9.11 당시 인명구조작업 중에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되었다 구조된 경찰관 두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끔찍한 테러의 그 날, 세계무역센터의 잔해 속에서 단 20명만이 구조되었고 영화의 주인공인 존 맥라글린과 윌 히메노는 각각 18, 19번째 생존자였다.
영화 속 인물의 실제 모델인 존 맥라글린과 윌 히메노는 영화의 제작 과정에 참여해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카메오로도 출연했다. 윌 히메노는 영화 초반부 경찰서 락커룸 장면에서 경찰 동료 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 존 맥라글린은 영화 마지막 장면에 출연하는데, 니콜라스 케이지(존 맥라글린 역)가 2년이 지난 후 회복하여 경찰 동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가장 처음 악수를 하는 경찰로 분해서 더욱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존 맥라글린과 윌 히메노 뿐만 아니라 그들을 구조하는데 도움을 줬던 많은 경찰들과 소방관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영화 세트장으로 초대했다. 그들은 기술 고문관으로 참여해, 건물 잔해와 구덩이 속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직접 재현하기도 하고 대본상의 말투도 고쳐주어 영화에 더욱 더 사실적인 느낌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 존과 윌이 구조되는 장면에서 그들을 앰불런스에 옮겨다주는 구조요원들로 등장했다.
존 맥라글린 경사는 올리버 스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그날 희생당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에 대한 명예와 존경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윌 히메노는 자신과 같은 평범한 미국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그것을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역사의 현장 '뉴욕'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화 되다!
존 맥라글린과 윌 히메노의 이야기와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나가길 원했던 제작진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가능한 많은 장면을 뉴욕에서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프로듀서 모리츠 보먼(Moritz Borman)은 "그날 일어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날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과 같다. 사건 당시 뉴욕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충실하기 위해 그 사건을 가능한 사실에 가깝게 시간순으로 정리를 해야만 했고, 그래서, 뉴욕에서 촬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뉴욕?뉴저지 항만 경찰청으로부터 전례가 없는 도움을 받았다.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3주동안 주말에 항만 경찰청 버스 터미널 촬영을 허가해 주었고, 소품담당과 의상담당자들이 영화에 알맞은 장비와 의상을 구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소품 담당인 다니엘 복서는 "PAPD에서 그들이 납품 받는 곳을 바로 연결해줘서 모든 소품들을 진품으로 구할 수 있어 영화에 더욱 사실감을 줄 수 있었다." 고 전했다.
또, 경찰청에서는 실제 경찰들의 라커룸에서 촬영 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주었는데, 사실 이 곳은 히메노와 로드리게스, 페줄로, 그 외 다른 동료들이 매일 일하기 전이나 일을 끝내고 난 후 모여 잡담도 하고, 서로 농담도 하던 공간이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그 장면을 영화 속에서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대부분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뒀고, 낡은 라커에는 9/11 때 목숨을 잃은 실제 경찰들의 사진들을 붙여놓았다.
영화의 스텝들은 그 라커룸에서 촬영을 하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었고, 실제로 그날 희생당한 경찰들의 사진을 보니 그날의 감정들이 다시금 되살아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메라와 조명의 조화로 빚어낸 폐허의 그 순간
이곳은 실제로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이다!
"올리버 감독의 촬영방식은 정말이지 굉장하다. 그는 카메라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카메라의 움직임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매 순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항상 멋진 장면들을 잡아낸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관객의 눈에 보일 장면들이 현실적으로 보이게끔 만들기 위해 제작진들에게 조명에 집중하기를 요구했다. 특히 그들이 갇히게 되는 폐허더미를 심플하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영화의 톤을 조절했으며 밖에서 가슴졸이며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과 해병들의 모습을 보여줄 때에는 가능한 많은 빛을 사용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빛과 어둠에 변화를 주어 흑백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캐릭터들의 내적 감정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움직임을 계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사실적인 것을 추구했기 때문에 그런 화면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조명과 포커스를 바꾸어가며 제대로 된 느낌을 잡아내야만 했다. 매번 새로운 영화를 촬영 할 때마다 그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방법을 찾아내는 올리버 스톤 감독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파나비전사의 디자이너인 스티브 히렌이 개발한 시제품 렌즈까지 수소문하여 구하는 등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새로이 개발해 냈다. 캐릭터의 얼굴 특정 부위에 초점을 맞춰 그 장면에 필요한 감정을 잡아내는 이 방법은 영화 속에서 추억을 회상하는 순간에 요긴하게 사용 되었다.
생생하게 되살려낸 그날의 참혹한 현장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세트장
세트 제작팀은 촬영팀이 뉴욕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동안 휴스 항공사가 있던 자리에 세계무역센터 세트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세계 무역 센터는 텔레비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올리버 스톤 감독의 요구까지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에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잔 롤프스에게 세트장을 만드는 것은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은 처음에 실제 구조대원들의 조언을 토대로 모형을 만들어 세트장의 형태를 잡았다. 그리고, 촬영 세트장은 스티로폼으로 만들기 시작해 나중에 우레탄을 덧대어 단단하지만 유연성 있게 만들었다. 그 후 미술팀이 스티로폼에 휘어진 철근을 더해 붕괴된 현장 그대로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세트장 제작이 끝날 무렵에는 200톤에 달하는 900개의 철근 조각들이 사용됐고, 그 넓이는 1 에이커에 달해 원래 사고현장의 1/16크기의 세트장이 탄생됐다. 또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위 아래 어디에서든 촬영을 할 수 있길 원했기 때문에 세트장을 커다란 선적 컨테이너 위에 세우게 되었다.
컨테이너 위에 세워진 세트장을 본 배우들과 스텝들은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영화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크기의 세트장이어서 할말을 잃었다며 탄성을 자아냈고,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그 장소에 생존자들을 찾으러 들어갔을 구조대원들의 심정이 어땠을지를 상상할 수 있다며 그 느낌을 전했다. 또한, 세트장을 방문한 실제 구조대원들은 제작팀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세트장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한편 그때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해 하기도 했다.
Special Page
인터뷰_ 실존인물인 존 멕라글린과 윌 히메노
그들은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영향을 줬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주었다
Q.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 를 본 소감은?
윌 히메노 : 영화를 보고 난 후, 극장을 나서면서 나는 올리버 스톤 감독을 껴안고 말했다. "당신은 영화를 사실적으로 최대한 정확하게 그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당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많이 배재한 것으로 보인다." 라고.
중요한 것은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희망과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Q. 당신들을 구하기 위해 '세계무역센터'로 들어간 '척 세리카'가 자신이 더 큰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자기의 목숨보다 당신들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신들도 빌딩이 무너지고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들어갔을 때 그 같은 결심을 했을것이라 생각한다.
존 맥라글린 : 그건 아니다. 우리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우리가 심각하게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구조대원들에게는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자욱하고, 신발을 녹이는 금속빔이 있는 90피트 깊이의 구멍으로 기어들어 가기 위해선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는 사실만이 있을 뿐이었다. 거기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들은 죽음에 직면했고, 그리고 선택을 했다.
Q. 그곳에 대해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
존 맥라글린 : 그곳의 전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윌 히메노 : 우리들은 내내 의식이 있었다. 나는 잠들려고 애썼었다. 눈을 감고 잠들면 하느님과 함께 평화를 찾을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존은 내가 얘기를 하지 않으면 나에게 소리를 질러댔고, 나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했다. 우리는 누군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깨어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도 죽었을 것이다.
Q. 두 사람은 얼마동안이나 병원에 있었나?
존 맥라글린 : 나는 넉달동안 있었다.
윌 히메노 : 난 석달 가까이 있었다.
존 맥라글린 : 내 아내에게는 붕괴된 건물더미에 묻혀있어 생사를 알지 못했던 나를 기다리는 시간 보다 오히려 병원에 서 나를 간호하며 보낸 시간이 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윌 히메노 : 병원에서 의사들은 가족들에게 죽음이 임박했으니 준비하라고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그 순간부터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우리는 그 같은 위대한 아내와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포스터는 비록 우리 아내들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본 관객들 중 특히 여성들이 '이것봐, 그 사람들 뒤에는 강인한 아내와 버팀목이 되는 가족이 있었어.'라고 이야기 할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내 아내를 죽을때까지 사랑할 것이다.
Q. 당신들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할 건가?
윌 히메노 : 내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감사를 표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 당신들이 회복되고 있는 동안 TV 뉴스를 보았나?
윌 히메노 : 많이 보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나는 폭력적인 장면이나 재난장면들을 보지 못한다.
Q. 당시의 상황이 떠올랐나?
윌 히메노 :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것에도 관심을 가져보려고 노력한다.
Q. 존, 그 사건 이후 당신 건강은 어떠한가?
존 맥라글린 : 그 당시 나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신경조직이 죽어가고 있었다. 구조되고 난 후 다리의 신경조직들을 제거하고나자 다리를 못쓰게 되었다. 나는 무릎아래를 움직이지 못한다. 다리의 뒤쪽 근육을 이용해 간신히 걷고있다. 이렇게 평생 살아야 하겠지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윌, 당신은 경찰직을 그만 둔 것으로 안다.
윌 히메노 : 무척 힘들었고 동료들이 그리웠다. 그토록 원했던 경찰 일을 단지 9개월밖에 하지 못했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언제나 경찰이다. 아직도 그 시절이 그립다.
Q. 존이 아직도 상사인가?
윌 히메노 : 나는 존을 사랑한다. 빌딩이 무너지는 그 짧은 순간에 나는 불기둥을 보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존이 '뛰어'라고 외쳤을 때가 영원히 잊지못할 순간이 되었다. 그는 우리팀을 구해내기 위해 애썼지만 그건 인간의 능력 밖이었다. 나는 이 사람을 정말 존경한다.
존 맥라글린 : 윌은 내가 절망한 채 살기를 원하지 아니하며, 항상 나를 격려해준다. 그는 여전히 나를 경감님이라 부른다.
Q. 존, 9/11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윌을 알고 있었나?
존 맥라글린 : 잘 알지는 못했다. 나는 우리가 그 무너진 흑더미 속에 묻혀있는 동안 그에게 이름이 뭔지 물어봤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그 상황에서 그의 이름도 모른 채 '히메노'라는 성을 부르고 싶진 않았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한
그 사람들의 마지막 말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
붕괴 참사 현장과 피랍비행기에 타고 있던 희생자들은 그들이 사망 또는 실종되기 직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통해 처절한 마지막 말을 남겼다...
* 여보 사랑해.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아마도 살수 없을 것 같아.
여보 사랑해..아이들을 잘 부탁해...
(2001.8월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있는 직장에 취직해 출근하기 시작해 9월 11일 변을 당한 스튜어트 T 멜처(32)가 부인에게 남긴 전화)
* 여보! 나야.
내가 탄 비행기가 피랍됐어. 그런데 상황이 아주 안좋은 것 같애.
여보 나 당신 사랑하는 거 알지? 당신 다시 볼 수 있게되면 좋겠어.
만약 그렇게 안되면....
여보 인생 즐겁게 살아. 최선을 다해서 살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당신 사랑하는 것 알지. 나중에 다시 봐
(월드트레이드센터빌딩에 충돌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175기에 타고 있던 승객 브라이언 스위니(38)가 부인 줄리에게 자동응답기를 통해 마지막으로 남긴 전화메시지)
* 사랑해..
세계무역센터에 지금 있는데, 이 빌딩이 지금 뭔가에 맞은 것 같아..
내가 여기서 빠져 나갈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어..
여보 당신을 정말 사랑해..
살아서 당신을 다시 봤으면 좋겠어..
안녕..
(채권거래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채권브로커 케네스 밴 오켄이 부인 로리에게 실종 직전 남긴 전화메시지)
* 엄마! 이 건물이 불에 휩싸였어. 벽으로 막 연기가 들어오고 있어.
도저히 숨을 쉴수가 없어.
엄마, 사랑해. 안녕..
(월드트레이드센터에갇혔던 베로니크 바워(28)양이 어머니 대픈 바워스에게 전화를 통해 마지막으로 한 전화내용)
* 난 아무래도 이 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아..
넌 내인생 최고의 친구였어..
(한 남성이 죽음에 임박한 상태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친구에게 보낸 e-메일 내용)
* 리즈! 나야. 댄이야.
우리 빌딩이 폭격을 당했나봐. 난 지금 78층까지 내려왔어. 난 지금 괜찮은데 아무래도 동료들이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될 것 같아.
걱정말고 나중에 봐.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일하는 대니얼 로페즈가 부인 리즈의 자동전화응답기에 실종 전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 내용)
사회성 짙은 영화들을 연출해온 올리버 스톤 감독이, 9.11 테러로 무너진 국제무역센터 매몰 현장에 갇혀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된 두 경찰관의 실화(둘은 마지막까지 구조된 20명 중에서 18번째와 19번째로 구조되었다)를 대형스크린에 연출한 재난 휴먼 드라마. 제작비 6,500만불이 투입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개봉 대기중인 <고스트 라이더>와 <내셔널 트래져 2>로 흥행 스타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크래쉬>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마이클 페냐가 잿더미 속에 갇혔다가 구출되는 두 경찰관 역을 연기했고, <폭력의 역사>의 마리오 벨로와 <비서>의 매기 질렌헐, <파워 오브 원>의 스티븐 도프 등이 공연하고 있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 2,957개 극장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1,873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미국인이 아니라면 TV용 재난영화처럼 느껴지는 평이하고 밋밋한 실화극.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항만 관리 담당 경찰관인 존 맥클로린과 윌 지메노는 국제무역센터에 테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인명 구조를 위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한다. 하지만, 붕괴의 위험을 무릅쓰고 건물안으로 들어선 이들은 빌딩이 무너지면서 매몰지역에 갇히게 된다. 점점 산소가 떨어져 가면서, 이들의 목숨은 풍전등화의 처지가 되어간다. 영화는 꼼짝달싹 못하게 된 존과 윌이 나누는 휴머니즘 가득한 대화와 함께, 이들의 구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내고 있다.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오랜 만의 신작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올리버 스톤 감독은 잘 알려진 비극적 사실을, 정말 감동적이고 엄청나게 슬픈 영화로 전환시켰다."고 찬사를 보냈고, 타임의 리차드 쉬켈은 "파워풀한 영화적 경험이자, 미국의 정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찬양하는 찬송가."라고 칭했으며, 시카고 선타임즈의 리차드 뢰퍼는 "관객들이 911 사건에 관한 주류 영화(mainstream movie)를 볼 준비가 되었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논란거리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포기한다면 올해 최고의 작품을 놓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는 "이 영화는 <7월 4일 생>이나 〈JFK>와 같은 스톤의 전작들처럼 복잡하지는 않지만, 스톤의 영화들 중 가장 파워풀한 작품."이라고 박수를 보냈고,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스톤 감독은 금세기 가장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면서도, 어둠속에 빛나는 희망과 휴머니즘, 그리고 결단력에 집중하였다."고 평했으며, 아리조나 리퍼블릭의 빌 멀러는 "이 영화는 스톤 감독의 긴 커리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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