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여자배구단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배구 동메달의 주역인 조혜정씨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에서 여자 감독은 사상 처음이다.
조혜정 신임감독은 "즐기는 배구를 위해 훈련을 통한 기본기를 강화하고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감독은 최근 1인 3역을 해왔다.
하나는 프로배구 경기위원으로, 또 하나는 어린이배구 건강교실운영으로, 마지막은 프로골퍼인 두 딸의 뒷바라지를 해왔다.
조혜정 감독은 그동안 여성이 프로나 대표팀 감독이 되지 못한 것을 주위 탓으로 돌리기에 앞서 스스로 준비를 해왔다.
"여성 감독이 없는 것은 문화 탓도 있지만 여성이 능력을 키우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저는 배구장에 나설 때마다 감독의 마음으로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프로야구 삼성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씨와 지난 81년 결혼한 그녀의 두 딸인 윤희와 윤지는 모두 프로골퍼다.
조혜정 감독은 부산 봉래초등학교 6학년 때 배구공을 처음 잡았다. 이후 부산여중, 숭의여고, 국세청, 대농을 거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나는 새'라는 애칭으로 활약한 선수생활은 이탈리아 라이온스 베이시절까지 포함해 무려 12년. 국가대표 기간도 1970년부터 77년까지 8년 동안이었다.
1m65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60cm 달하는 서전트 점프와 끈질긴 수비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