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시인 안기필
巡禮의 길에서 노래하다
이번 순례의 목적은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길 위에서 인연, 그냥 즐기기 위함이다.
걸음의 순례, 깨달음이다.
내가 꼭 해보고 싶은 또 하나의 작은 꿈을 잇는다. 家出이다. 無錢旅行이다.
집을 나서는 건 결국 나 자신을 알고자 함이다. 정작 중요한 건 내 마음이다.
특히 이번 순례의 길은 견고해진 내 마음의 루틴들에게 지금까지 내 삶의 나침반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들여다보며 느슨하게 살펴 볼 요량이다.
이번 순례길에는 좁은 차안에서 먹고 자고 잠시 일상의 편함을 버리고 불편함과의 동거를 의미한다.
어디에서 무엇을 또 언제까지를 정해놓지 않았다.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그때그때 정하고 명상하며 길 위에 머물러 있으려 한다.
일주일이 될지 한 달이 될지 모르지만 길 위 어디서든 틈만 나면 시집을 놓고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과 호흡하겠다.
6월 장마철이라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도 마음껏 누려보기도 하고, 길 위의 인연들과 만나 대화하고 노래하고 또 사색하고 지극한 나의 정성이 전해지는지도, 간곡하게 다가와 앉는지도 이번 순례길이 나의 길에 또 한번의 변곡점이 될 수 있도록 사무치게 그리움이 들도록 열심으로 다하면 될 일이다.
잠시 결별, 내 자신을 향한 독백일 수도, 사유하며 하루를 느긋하게,
결국, 인생 전체는 이미 나의 주어진 길이란 걸.
순례의 끝에서 마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쉼표가 언제가 될지 모른다.
나도 궁금하다.
아마도 게으른 여행이 될 것 같다.
ps) 40년이 더 지난 코펠이 이번 순례길에 동행을 한다. 경이롭다.
2023.6.3부터 발길 머무는 곳으로
2023.5.30 소반 쓰다
첫댓글 자유러운 영혼의 소유자 소반님!!!
이번 여행에서 ~귀중한 삶에 가치를
발견하길 기대해 봅니다^^.
목소리가 너무 예쁘신 단장님! 감사합니다.
소식 전하겠습니다. 무탈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도보 전국순례 하시다하니?
대단하시네요, 무탈한 순례길이되시기를 기원하며, 더욱더 아름답고 좋은글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일정이 어떠신지 모르지만 인천에서 부산까지의 자전거길도 괜찮을것 같네요~~~
아무쪼록 건강히 마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