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으로 원족(遠足)가다

[씨알사랑]

이른 아침 김밥을 싸서 안동으로 원족(나들이)를 갔습니다.

참여자는 나무(명하), 병준이, 필준이, 들판(광하), 그리고 망치 선생 

오늘은 나무(명하)의 겅정고시 치는 날

그동안 홈스쿨링을 하던 나무가 검정고시를 치고 고등학교는 간다고 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이제 부터는 제 힘으로 세상 속에서의 삶의 자리를 찾아나서는 거지요.

동갑나기인 병준이도 8월에 검정고시를 치고

함께<수비고등학교>에 가기로 했나봅니다.

나의 교육관으로는 도무지 '학교'라는 곳이 탐탁치 않지만...

살아갈 놈들이 선택하는 거 막을 길 없지요.

졸업장외에도 사람에 따라서는 나름대로의 뻗치는 길이라는 게 있겠죠.

안동 나오는 길에

병준이, 필준이, 들판이도 콧바람 좀 쐐고 하루 소풍을 한 겁니다.

항상 보지만 

아이들은 가만이 놔두면 저희들끼리

자기들의 '리듬'을 만들어 갑니다. 

생명의 묘한 어울림이 이끌어 가는 본래적 힘을 저는 가장 믿습니다.

믿는 만큼, 믿어주는 만큼 아이들은 커가고 성숙해 갑니다.

단지 어른들이 할 일은 

아이들이 제 안에 있는 생명의 씨알을 제대로

키우며 가도록 믿고 기도하는 일일 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