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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학교 구례
 
 
 
카페 게시글
지리산 이모저모 스크랩 一波萬破
대숲에뜬달 추천 0 조회 178 12.04.24 01:0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2년 전쯤이었다.

딸아이가 기타를 배우고 싶었다고 했던가, 아님 내가 기타를 배우고 싶어서였나.

 

마침 하동 동네밴드를 이끌던 김선웅쌤과 연결이 되었고,

나와 딸(결이), 구례의 동생 한명(93이)과 남원생협 이사인 란씨와 그 아들(담이), 

남원 사는 혜(모임방 옆지기) 이렇게 시작했었다. 구례-남원 기타반은...

아마 2009년 12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10년 동지 무렵에 구례에 사무실을 둔 '지리산 사람들'에서 주최하는 동지모임에 참여한 뒤로, 

매년 두번씩 하지와 동지 모임 때 우리가 작은 공연을 해 왔다.

머, 실력은 꽝이지만, 그냥 동네모임이고 하니, 웃으면서 함께 막걸리 한 잔 하며 노는 그런 컨셉.

동지 땐 같이 팥죽도 쑤어먹고.

 

2년이 넘어가는동안, 멤버에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직업상 시간 맞추기를 버거워하던 동생(93이)과 싱가폴 유학을 가게 된 담이가 그만 두었다.

 

담이의 빈 자리를 담이 동생 솔이가 채워주었다. 구례의 쌤 두 분이 함께 하게 되었고(만쌤과 니쌤)...

그리고, 2011년 김선웅쌤의 자선콘서트에서 우리가 노래하는 걸 보고 용감하게 우리를 찾아와 오디션까지 보고 들어온 훈이 있고. 두 번 참석 후, 순천으로 발령받아 떠나신 KT 방과장님이 있었고.

새로이 강사 일을 시작하게 된 혜도 시간내기가 힘들어져 작년 12월 무렵부터 그만두었다.

 

그리하여, 지금의 멤버는 이렇게 된다.

웅쌤, 연, 결, 란, 솔, 만, 니, 훈 / 총8명 되시겠다.

아 참, 남원에 사는 형(기쌤) 한 분(=란 옆지기, 담, 솔의 아빠)이 우리 이름도 지어주었다...일파만파.

자기는 매니져 하기로 하고... 그 매니져, 요새 통 소식이 ?다. ㅎㅎㅎ~

 

 

 

작년 7월경, 웅쌤이 자선공연을 열었다.

하동에서 남해로 넘어가는 언덕에 위치한 '골망태'라는 펜션에서였다.

 

 

 

 

머, 이런 그림 되시겠다. 저 때의 우리 연주곡은 Mamas & Papas의 California Dreaming.

공연은 성황리에 끝났고, 수익금(167만원쯤?)은 이웃의 외로운 노인분들께 전달해달라고 전액 면사무소에 기부했었지, 아마.

 

생각난다.

이 날 공연엔 몇 팀이 함께 했었는데,

다른 팀은 리허설 시간에 간단히 마이크를 테스트하거나 기타 코드를 맞춰보는 정도.

우리는 공연장 아래 으슥한 곳에서 부랴부랴 벼락치기 연습삼매경에 빠졌었다나 으쨌다나...ㅋㅋ

 

이 날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웅쌤의 화려한 일렉 연주와 퍼포먼스.

공연 후에, 딸아이가 갑자기 일렉으로의 전향을 선언할 정도였으니. 후후.

 

 

 

작년 여름엔 야유회도 다녀왔다.

대성리골이라고 화개골 중에서도 꽤 깊은 곳에 위치한 계곡이다. 올라가면 세석평전,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대략 이렇게 놀았다, 대성리골 맑은 물에서.

하산길엔 다리를 다쳐 하산하던 젊은 산꾼들도 최도사형네 연결해 주기도 하고.

 

올 해로 3년차 되는, 에또 햇수로 치면 중견그룹이라 해야 하나.

그 동안에도 우리는 꾸준히 기타연습을 안 해서, 아직도 제대로 피킹할 수 있는 곡이 몇 개 안 된다. 흠, 흠...

 

 

 

 

 

그럼에도 우리는 잘 모인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면 기타가방 하나씩 메고서, 아, 지난 주부턴 연습장을 요거플 뒷방으로 옮겼다.

지리산학교 시문학반과 시간이 겹쳐서, '지리산 사람들' 사무실을 시문학반에 양보하기로 하고.

 

가끔 회식도 한다.

아니, 자주 한다. 회식, 단합대회, 전진대회 등등...

어쩔 땐 4주 연속으루 회식만 한 적도 있다.

 

머, 이런 식으루다가...

공간적 배경은 주로 동아집, 아님 돈치킨이다.

 

 

 

 

 

 

 

 

원래, 올 해 5월 19일날 일파만파의 공식 콘서트를 열기로 했었다.

그러나, 봄꽃 핑계로 몇 번의 막걸리 두주불사를 거친 후,

뒤늦은 자기 주제파악에 성공, 콘서트는 가을에 열기로 하고...

단, 조건이 있다. 맹연습. 나름 맹연습...

 

웅쌤께 고마울 따름이다.

어이하여, 서울에서도 잘 나가던 실력있는 기타쟁이였던 그가, 지지리 연습도 안하는 우리같은 못난이들을

올 해부턴 수강료도 받지 아니하고 같이 늙어가자등가 머라등가... 그라믄서 가르치고 있다.

 

여러가지 책임감이, 이 변방의 지리산 자락에서도 나의 어깨를 짓누른다.

오십이 가까워지면서, 인생살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음을 절감한다.

 

그러나, 다행이다.

함께 더불어 음악을 즐기고, 울고 웃으며 나이테를 하나둘 늘려가는 친구들이 있어서.

 

이 어이, 좋지 아니한가. ^ ^*

 

 

 

장현 - 미련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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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24 11:13

    첫댓글 자선공연 업냥.. 내고향 곡성에서 곡소리 한법 들어 보세
    대성골, 골망태, 일마만파 모두 익숙한 단어들..
    다정이 병이로구나..

  • 작성자 12.04.25 09:40

    성님, 구례에서 공연도 우세 안 살라고 미뤘당게요.
    에효~ 연습이나 열씸히 해야지요. 연습, 연습, 연습만이... -_- ;;;;;

  • 12.05.09 22:11

    재밌겠당~
    나도 기타 배우려고 맘 먹고 있는데..
    시간 날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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