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5(토) 비가 올까 염려하면서 교회까지 왔을 때
하늘은 맑고 풀잎에 이슬이 굵게 맺혀 있어 쾌청한 가을 날씨의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이상기후라고들 말하여도 절기만은 속일 수 없다.
어제가 처서였고 하늘은 이에 맞춰 비를 뿌려 땅을 식혔으니 말이다.
이용운 집사님, 김정렬 집사님, 이중구 장로 이상 3명이 가까운 곳을 택한 것이 남한산성이었다.
교회 앞에서 3316버스로 마천동 종점에 내려 성불사 쪽으로 옹성까지 오르는 동안 이른 아침이라 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한 산 기분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었다.
서문의 밖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가을 빛을 비추어주는 서울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산성 안 널따란 길을 걷는 것도 기분이 과히 나쁘진 않았다.
나무 아래 설치된 의자 쉼터에서 간식을 취하고 서성거리며 여름의 마지막 토요일의 나무와 풀들을 보니 무덥고 풍성했던 여름을 보내는 마음이 약간은 섭섭함을 느꼈다.
그러나 마음이 앞서가는 시원한 가을맞이 느낌이라 그런지 벌써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것은 70 여 성상 경험이 축적된 깨달음에서이리라.
서장대 아래 암문이 있어 내려오니 바로 마천동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내려올수록 순탄치 않은 하행 길은 오름길보다 까다로웠다.
중간에 큰 골짜기가 있어 세차게 흐르는 물에 손과 팔과 얼굴을 씻으니 발길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직 11시가 안 되었다. 사방에서 늦여름을 보내려는 매미와 쓰르라미 소리가 요란했다.
마천동에서는 이제야 오르는 산객들이 붐비기 시작하였다.
이용운 집사님의 배려로 칼국수 큰 대접을 맛있게 들었다.
버스정류장에 이르니 가벼운 소나기 한 줄기가 지나갔다.
전철로, 버스로 각각 귀가하였다.
첫댓글 장로님 화야산, 고동산 특별산행 통보로 기대를 많이 하고 이른 새벽에 오셨는데 무산되어 서운하셨죠? 그러나 저희는 장로님의 좋은 말씀 들어가며 오붓하게 남한산성 산행을 하여 매우 좋았습니다. 구형 소형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도 산행사진이 선명하고 전문가가 찍은 사진 이상으로 잘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사님께서 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이서 오붓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산행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비가 올 것 같았고 바쁘신 일들이 있어서 실천이 안 되었던 일을 양해하고 가까운 산에 갔던 것을 좋게 해석해 주셔서 갈렙 산악회의 전통을 더욱 빛나게 해 주신 것으로 믿고 감사합니다. 장마가 개고 햇빛이 나서 산뜻한 기분이었고 모처럼 일찍 내려와서 오후의 시간을 이용한 것도 좋았습니다. 화야산 고동산은 언젠가 회장님이 계획하실 것으로 믿고 평소에 열심히 산행하시기로 합시다. 감사합니다.
비개인 청명한 날씨가 사진을 보니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날씨로 인하여 갈렙의 산행 열정이 멈출 수 없는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같이 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각자의 일정에 유난히 흩어진 하루였나 봅니다. 남한산성을 주위에 두고 있는 행복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늘 볼 때마다, 갈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때로는 성에서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를 매료 시키는가 봅니다. 장로님의 젊음에 저희가 부끄러워 지고 한편으로는 감사함을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어 갈렙의 기둥이 되어 주세요^^
장로님 사진 솜씨 정말 멋있습니다.
좋은 추억의 사진 많이 많이 찍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