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산의 절경 단양 도락산
단양8경의 하나인 상선암을 끼고 있는 도락산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위치하여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나 두개의 큰산에 가리워져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산이
아닌가 생각한다
도락산이란 이름은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道 樂산이라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일주일간의 출장으로 다소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산이 좋고 사람이
좋아 가야불교 산악회를 따라 나서는 주말은 언제나 즐겁다
아침 7시 30분 주섬주섬 베낭을 챙겨 왕릉공원 앞으로 나가니 역시
반가운 얼굴들...
2곳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거쳐 상선암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11시 10분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길은 들머리부터 꼿꼿하게 선 오르막으로 시작한다
바위산이라는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산이라 긴장된다
30분 정도 올랐을때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한 회원이 있어 우리도 같이
쉬면서 참외 한조각 얻어 먹고 천천히 올라가니 산행대장님이 보인다.
일찌감치 점심 드시려나 생각했는데 대장님 역시 몸상태가 별로라
거기서 바로 하산 했다고 한다. 이런이런~ 엄마없는 아이 신세다
출발하여 50분 정도 되었을 때 비로소 능선길 약간의 평평한 길이
나오더니 얼마 못가 또 짧은 다리에 층층이 바위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12시 30분 제봉에 도착했다. 10분쯤 휴식하면서 과일을 꺼내먹고
건너편에 보이는 오똑하게 솟은 오르락내리락 도락산 능선을 따라간다
사방으로 기암절벽이 장가계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1시 15분 삼거리를 지나 신선봉에 도착하니 먼저 간 회원들은 점심
먹으려고 자리를 잡고 우리는 베낭을 그곳에 내려놓고 10분 남짓 걸리는
도락산 정상을 향해간다
백두대간인 소백산에서 황장산 대미산, 포암산, 주흘산으로 이어지고
문수봉과 하설산, 월악의 많은 봉우리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으나
산이름을 알기는 어렵다 .
1시 25분 정상석 앞에 섰다. 나무들이 가려 조망이 좋지 않으나
북동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소백산 연화봉인 것 같다.
사진을 찍고는 다시 백하여 신선봉 평전에서 점심 상을 차렸다
좀 늦은 점심이라 배가 많이 고프다. 이미 차려놓은 회원들 틈에
끼어 허기를 채운다
30여분간 점심을 먹고 커피로 마무리 하며 앉았다가
채운봉을 향하여 내려간다
암릉지대는 계단과 철책으로 안전시설이 되어 있으나 잠시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2시 30분 가파른 채운봉을 넘어서니 물범처럼 생긴 바위
전망대가 있고 소나무 위에 걸쳐놓은 채운봉 865m 표지판이 있다.
채운봉에서 내림 길은 암릉릿지에 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검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는 채운봉 철계단이 아슬아슬하다.
가능한 안전한 길을 택하는 후미와는 달리 선두를 지키던 회원들은
무서움이 없다. 나는 보기에도 아찔한데 절벽같은 바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가 하면 우회길을 두고도 암봉으로 올라간다. 혼자 따로
갈 수 없어 암릉으로 가니 하, 놓칠뻔 했던 비경이 기다린다
수천년도 더 된듯한 바위틈의 노송이 이제는 말라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그 자태 그리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바위는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산수화 같다
흔들흔들 집채만한 바위가 진짜 흔들거리는 흔들바위를 지나고
군데군데 가녀린 소나무 뿌리 하나로 단단한 바위를 갈라놓는 자연
현상은 볼수록 신기하다
3시 40분 큰선바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후미와 합류하여 작은선바위도 지나고 황토흙 밭을 지나 다시
원점회귀 초입 삼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 10분이다
언제나 따끈한 뒷풀이를 준비하고 계시는 회장님과 총무님,
오늘은 만둣국과 두부가 준비되어 있다
옆에 주차해 있던 다른지역 산악회와 서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하고 5시 10분 김해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부회장님의 특강이 이어졌다
평소에 내가 알던 부회장님은 곧고 청아한 모습으로 알고 있으나
역시 세상때 적당히 묻은(?) 사람임을 보여 준다. 승진을 하면 뭔가
달라지나 보다 ㅋ~
강사에 대한 저작권에 해당 될 수도 있겠으나 다른 회원님들이 적극
원하기에 많은 내용 중 한 가지만 요약 정리를 하면...
(제1강)
21세기는 감성의 시대라 청춘사업 또한 무식하게 들이대면 백에 백프로
실패하기 마련...
한 청년이 이쁘장 하게 생긴 여성을 만나 작업에 들어갔다
청년 : 진달래(진짜 달라면 줄래?)
여자 : 택시(택도 아이다 시발놈아)
(한번에 포기할 수 없기에 다시)
청년 : 진달래
여자 : 물안개(물론 안되지 개새끼야)
(한번더 진지하게)
청년 : 진진달래(진짜진짜 달라면 줄래)
(이정도 되면 여자도 조금씩 넘어가기 마련)
여자 : (중국본토 발음으로) 진.시.황~ (진짜 시원하고 황홀하게 해줄래)
청년 : 천둥번개(천등번개 맞으면 재가 되듯 그렇게 가슴 타게 만들어주겠다)
이상 제1강 중의 일부였씀돠
다음주를 또 기대하며.........ㅎㅎ
2008. 3. 22(토)
◈ 산 명 : 도락산(964m)
◈ 위 치 : 충북 단양
◈ 등산코스 : 상선암→제봉→신성봉→도락산→검봉→휴게소
◈ 등산시간 :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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