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눈이 내리더니, 오늘도 눈이 내리 네요
두 영 엄니와 전 묘하게도 일치하는 일기의 신기함을 되뇌이면서
굽이굽이 배후 령을 조심조심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2008년 3월4일 함박눈에 사방의 경계가 허물어진
경춘가도를 거쳐 102보충대로 들어간 아들의 소식이
“최종 배속부대 21사단”이라는 문자 한통이 날아들면서
양구가 눈앞에 펼 처져 다가 왔습니다.
훈련소의 카페가 열리고 아들에게 가까이 다가선다는
생각에 짧은 쪽지글로서 응원은 시작됐지요
소총과 철모로 대변하는 군인으로 훈련소 활동상이
집합으로 올라오면, 훈병들의 무리 속을 돋보기를
동원하고서야 맞다 맞어 하며 아들을 찾아내곤 했지요
이렇게 훈련소 생활이 저물어 갈 즈음,
조급증에 다음 행선지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두 영이는 막 신축한 96포병대대의 신 막사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는 친절한 답변이 돌아 왔었지요
아! 소통이 되는 군대의 발전된 모습에
아들을 둔 부모로서 작은 근심은 비켜설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왕 포 대대에 둥지를 틀면서, 전화도 심심찮게 날아들고
대대장님과 선임부모님의 안내를 받으면서 왕 포 카페의
단비에 조금씩 조금씩 젖어 들었습니다.
큼지막한 얼굴에 아들의 일상은 돋보기를 던지고도 식별이 가능해 졌고
두줄에 버티고선 유격장의 아들을 보고는
흡족한 마음에 엷은 미소를 날려 보내기도 했지요.
무엇보다도 마음의 고양이 일어나는 것은
정상적인 아들을 둔 인연으로 칭찬하고 응원하며
무한한 격려에, 생일과 진급을 축하하며 댓글로서 나누었던
왕 포 가족으로서의 하루 이틀 탑을 쌓는 놀이였을 겁니다
이러는 동안, 두영이의 탑은 완성이되어 제대의 명분을 얻고
어느새 지켜보는 그룹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양구! 그리고 봉화산!아들을 대동하고 봉화대 옆에서 둘러보았습니다
지금도 임당리에서 제대의 명분에 낙시대를 드리운
왕포 아들들, 그리고 부모님 말이지요
아직은 싱싱해서 추억이라 하기엔 이른 아들 생활과
농익은 아버지의 추억이 양구의 바다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고마웠고요.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