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싸가쥐는 대뜸..
ㅡ 오빠..
ㅡ 응?..
ㅡ 만득이 핫도그 먹을래?..
ㅡ ..만득이 핫도그?..
ㅡ 그게 지금 오빠한테 젤루 필요할 것 같아서..^^a..
ㅡ ..피식~..
예전에 제가 싸가쥐한테 써먹었던 그 수법이로군요..
ㅡ 그래보이냐?..
ㅡ 응~..^^..
ㅡ 그래 뭐..
여기두 만득이 핫도그 제대로 하는데 있나?..
ㅡ 응, 있어..
가는 길이야~..
그렇게 싸가쥐 & 소나는..
한 손엔 만득이 핫도그를..
그리고 한 손엔 take out 커피를 들고..
소극장으로 향합니다..
소극장 앞..
시간 죽이면서 커피 쪽쪽 빨아먹다가..
ㅡ 야, 싸가쥐..
ㅡ 응?..
ㅡ 이런데서 아는 사람이랑 마주 칠 확률이 몇 %나 될까?..
ㅡ ..희박하지..
ㅡ 그래도 따져보자면?..
ㅡ ..뭐..0.1%도 안되겠지..
근데 그건 왜?..
ㅡ 걍 궁금해서..쩝..
ㅡ 뭐야~..
ㅡ 그럼..두 번 마주 칠 확률은 몇 %나 될까?..
ㅡ 0.00001% 정도?..
..후움~..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군요..ㅡㅡ^..
싸가쥐는 커피 빨아먹다 말고..
ㅡ 누구 아는 사람 만났어?..
ㅡ 어..
ㅡ 아까 커피숍에서?..
ㅡ 어..
ㅡ 그 사람이 오빠 기분 드럽게 했어?..
ㅡ 그런건 아닌데..
걍 갑자기 기분이 막 드러워졌어..
ㅡ 그게 누구였는데?..
ㅡ 알 거 없어..
ㅡ 궁금하잖아~!!..
ㅡ 별게 다 궁금하다..
ㅡ 누군데~?..응~?..
ㅡ 알아서 뭐 하게?..
ㅡ 내가 복수 해줄께~..^^..
ㅡ ..마음만 받을께..ㅡㅡ..
그리곤 커피를 들이키려는데..
ㅡ 진짜 내가 복수 해준다니깐~?..
ㅡ ..홀짝~..
ㅡ 말 안할꺼야?..
ㅡ 어..
ㅡ 그래, 그럼~..
말하기 싫음 하지마라~..
ㅡ 잘 생각했다..
..언뜻 보면..
더 이상 캐 묻기를 포기한 듯 보여도..
싸가쥐 성격상 저렇게 끝낼 싸가쥐가 아닙니다..
이제..
싸가쥐's 쓸 때 없이 집요한 호기심이 발동된거죠..ㅡㅡ..
..1...2...3...4...5...
ㅡ 오빠, 짐 말하구 싶어 죽겠지?..ㅡㅡa..
ㅡ 전혀~..
ㅡ 에이~..얼굴에 다 써 있구만 뭐~..
ㅡ 뭐라고?..
ㅡ " 나 짐 말하구 싶어 죽겠다.. " 라구 말야~..
ㅡ 문맹이군..
ㅡ ..ㅡㅡ+..
ㅡ ..-.ㅡ 딴청~..
ㅡ 이제 말해도 안 들어 줄꺼니깐 그렇게 알어~..ㅡㅠㅡ 메렁~..
..이렇게 끝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1...2...3...4...5...
ㅡ 누군데~에~?!..ㅡ0ㅡ// 버럭~..
..것 보세요..ㅡㅡ..
ㅡ 목소리 좀 낮춰라..
사람들 많은 데서 쪼발리게..ㅡㅡ^..
ㅡ 그니깐 말해달란 말야~..ㅡ0ㅡ//~..
ㅡ 알아야 좋을 거 없어..
ㅡ 그렇게 자꾸 뜸 들이니깐 괜히 궁금하잖아~!!..
ㅡ ..-.ㅡ 딴청~..
ㅡ 아~띠 누군데~?..
왜 말 안 해주는건데~?..
내가 알면 안 되는..ㅡ0ㅡ..
ㅡ ..첫사랑..
ㅡ 어?..0.0^..
ㅡ 첫사랑 만났어..
그리곤 담배 하나를 꼬나무는 소나..
싸가쥐는 다시..
ㅡ ..첫사랑?..0.0a..
ㅡ 어..
ㅡ ..오빠두 첫사랑이 있어?..ㅡㅡa..
..ㅡ,.ㅡ;;...
..여러분들..
이거 욕이죠?..ㅡㅡ..
ㅡ 무슨 뜻이냐?..ㅡㅡ..
ㅡ 그냥..좀 의외라서..
소나군의 첫사랑이라니..깬다~..
여러분들..
저는 첫사랑 좀 있으면 안 되는 겁니까?..ㅡㅡ^..
소나가..
재수가 좀 없어서 그렇지..
이래뵈도..
맘 맞는 여자한테 사랑받구 싶은 그런 넘입니다..
싸가쥐는..
ㅡ 근데..좀 이상하다..
ㅡ 뭐가?..
ㅡ 난 첫사랑 생각만 하면..
막 기분 좋구 설레구 그러거든?..
ㅡ 너 같은 애두 첫사랑이라는게 존재하냐?..
ㅡ 오빠잖아~..^^*~ 샤방~..
ㅡ 야, 싸가쥐..
ㅡ 응?..
ㅡ 넌 막 설레면 사람 엿 먹이구 그러냐?..ㅡㅡ..
ㅡ 암튼~..^^;;..
근데 오빠는 왜 기분이 드러워졌을까?..
얘기가 넘 길어지는 듯 하군요..
ㅡ 들어가자..
ㅡ 어딜?..
ㅡ 연극 안 볼꺼야?..
ㅡ 얘기 해주고 들어가~..
ㅡ 나중에..
ㅡ 나중에 언제?..
ㅡ 나중에..
ㅡ 나중에 언제~?..ㅡ0ㅡ..
ㅡ 자꾸 애 같이 굴면 나 화낸다?..ㅡㅡ..
ㅡ 씨이~..궁금한데..ㅡㅡ^ 긁적긁적..
꼭 승질을 내야 말을 들어 먹습니다..쩝..
....................................................................................................................................
........................................................................................................
...............................................
........................
연극 관람을 마치고..
계단을 따라 나오는 길..
지금 옆에 걷고있는 싸가쥐가..
방금전까지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뜻밖에도..
연극을 관람하는 두시간 반 동안..
단 한 마디의 멘트도 없이..
연극을 향한 엄청난 집중력을 과시하더군요..
..흡사..
눈 뜨고 사망한 시체랑 나란히 앉아 있는 듯 한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시작 한 시간 동안은 하도 조용하길래..
드러 앉자마자 자는 줄 알았습니다..
혹시..
말 안 해줘서 삐졌나?..ㅡㅡa..
ㅡ 야, 싸가쥐..
갑자기 왜캐 조용하냐?..
ㅡ 응?..뭐가?..
ㅡ 연극 보는건 다 좋은데..
너 갑자기 왜캐 조용한거냐구..
사람 불안하게시리..ㅡㅡ^..
ㅡ 걍 집중하느라구..
나 연극 보는거 디게 좋아하거든~..^^..
..아무래도 새롭습니다..
전..
싸가쥐's 주둥이는 잘 때만 쉬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연극 볼 때도 쉬더군요..ㅡㅡ^..
암튼 소극장 밖으로 나온 싸가쥐 & 소나..
사가쥐는 지대로 기지개를 펴대며..
ㅡ 뜨아아암~~..^0^//~..
디게 잼나게 잘 봤다~..그치?..
ㅡ 걍 뭐..
그리곤 담배 한 대 꼬나무는데..
ㅡ 후움~..오빠는 별루 잼 없었나보네?..
ㅡ 아냐..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ㅡ 야, 담배쟁이~!..
신경 끄고 걸어가는데..
ㅡ 소나야~!!..
..멈칫~......-.ㅡ 힐끗~.............................................................................................헛?!..
저건..
뒷 편에서 걸어오는 건..
..주..예..원...
예원이로군요..
ㅡ 야~..소나를 이런데서 다 만나구~..^^..
..당황..스럽군요..
ㅡ 아까 소극장에서 앞 쪽에 앉아 있는 거 봤는데..
절대 뒤 안 돌아보더라~?..
ㅡ ..어..그랬어?..ㅡㅡ^..
ㅡ 근데 오늘 출근 안 했어?..
너 지금 일할 시간이잖아?..
ㅡ 어..그냥..일이 좀 있어서..
하루 쉰다 그랬어..
ㅡ 그 일이 여기 와서 연극 보는거야~?..^^a..
ㅡ 아니..일 끝나구 시간이 좀 남아서..ㅡㅡ^ 긁적긁적..
ㅡ 후훗~..그래?..
아~..잠만~..자기야~..
하면서..
뒤돌아 누군가에게 손짓하는데..
깜끔한 캐주얼 차림에..
상당히 준수해보이는 한 남자가 걸어옵니다..
예원이는 웃으며..
ㅡ 인사해~..
이 쪽은..김준석이라구..내 남자친구~..
가끔 내가 얘기했었지?..
글구 이 쪽은 소나라구..자기두 알지?..
고등학교 동창이야~..^^..
ㅡ 반갑습니다..
김준석입니다..
예원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악수를 청하는데..
거만해보이지 않으면서도 당당해 보이는군요..
ㅡ 아..예..첨 뵙겠습니다..
소나라구 합니다..
그리곤 일단 악수를 합니다..
예원이는 웃으며..
ㅡ 그러고보니..
둘이 직접 보는 건 처음이지?..
ㅡ ..어..
소나 갠적으로는 두 번째구요..
자신을 준석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ㅡ 아까 소극장에서 부터..
앞 쪽에 앉으신 소나씨 뒷 모습만 보고두..
예원이가 단번에 알아보고선..
계속 얘기를 하더라구요..^^..
ㅡ ..네..
..지금 여기서 어색한 건 나 뿐인가?..ㅡㅡ^..
소나는 애써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ㅡ 그럼 너두 이거 보구 오는 길이야?..
ㅡ 그래~..
근데..네 옆에 계신 분은 언제 소개해줄꺼야?..^^a..
ㅡ 응?..-.ㅡ 힐끗~......아..얘?..
소나 옆에서..
눈만 멀뚱거리며 뻘쭘하게 서 있는 싸가쥐..
예원이는 다시..
ㅡ 혹시..여자친구?..^^a..
ㅡ H라구..그냥 아는 동생이야..
ㅡ -.ㅡ+ 흘깃~..
..싸가쥐..
마치 아니라는 눈빛으로 흘기더군요..
ㅡ 아~ 그래?..
안녕하세요~..
전 소나 친구 예원이라구 해요~..^^ 꾸벅~..
ㅡ 네..^^ 꾸벅~..
전, 다시..
ㅡ 근데..왜캐 늦게 연극 보러 온거야?..
ㅡ 일찍 왔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시간 놓쳤거든~..
근데 여기까지 와서 걍 가기두 그렇구 해서..
방금전꺼 본거야~..^^;;..
ㅡ 그래?..
그럼 집에는 어캐 갈라구?..
짐 차두 다 끊겼구..
택시타두 택시비 엄청 나올텐데..
ㅡ 그래두 별 수 없지 뭐..
차 있을 때 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ㅡ ..안 들어가두 돼?..
ㅡ 괜찮아~..
아까 아무래두 늦을 것 같아서..
명선이 알지?..
명선이랑 같이 과제 준비하느라..
명선이 기숙사 방에서 밤 새야 한다구 전화했거든~..
걔한테 전화두 해뒀구..
ㅡ 금 여기서 밤 샐라구?..
ㅡ 아마..그래야겠지..^^..
ㅡ 그럼 얘 차 타..
얘 차 갖구 왔거든..
ㅡ 아냐~..괜찮아~..
ㅡ 그냥 타..
한 두 시간두 아니구..
여기서 차 시간까지 어캐 기다리려구 그냐?..
하곤, 준섭씨에게..
ㅡ 괜찮으시면 타세요..
댁까지 데려다 드릴께요..
야, 싸..아니..H..괜찮지?..
ㅡ 그래, 뭐..
두 분 부담 갖지 말구 타세요~..
어차피 저희두 가는 길인데..^^a..
ㅡ 아니에요~..^^ 도리도리~..
정말 괜찮아요~..
ㅡ 괜찮긴 뭐가 괜찮아?..
걍 타라니깐~..
어차피 우리두 집에 가려던 참이었어..
ㅡ 아냐~..
우린 괜찮으니깐..
신경 쓰지말구 걍 가~..^^..
ㅡ 차시간까지 뭐하려구?..ㅡㅡ^..
ㅡ 걍 뭐..요즘엔 새벽까지두 놀 데 많잖아~..
우리 신경쓰지마..
정말 괜찮으니깐..^^..
..극구 사양하는군요..ㅡㅡ..
전, 다시 준섭씨에게..
ㅡ 정말 괜찮겠어요?..
ㅡ 네~..뭐..^^..
싸가쥐는..
ㅡ 혹시..불편하셔서 그러시면 부담 갖지 마세요~..
오빠 친군데요 뭐..^^..
ㅡ 아뇨~..
마음은 고마운데 정말 괜찮아요~..^^..
ㅡ 정말 괜찮겠어?..ㅡㅡ^..
ㅡ 그래~..괜찮아~..
..더 권할 수는 없겠군요..
ㅡ 그래, 그럼..
우린 그럼 갈께..
혹시 생각 바뀌면 전화하구..
ㅡ 그래~..조심히 잘 가..
H씨,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잘 들어가세요~..^^ 꾸벅~..
ㅡ 네..그럼..
두 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꾸벅~..
ㅡ 준섭씨,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꾸벅~..
ㅡ 네..두 분도 잘 들어가세요..^^ 꾸벅~..
그리곤 다시 돌아서서..
각자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차에 탄 싸가쥐는..
ㅡ 오빠, 혹시..ㅡㅡa..
ㅡ ..맞어..
쟤가 내 첫사랑이야..
ㅡ ..그랬구나..ㅡㅡ^ 긁적긁적..
그리곤 시동을 겁니다..
차가 출발하고..
싸가쥐는 줄곧 침묵을 지키던 소나를 보며..
ㅡ 음악..좀 틀까?..
ㅡ 조용한걸루..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