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라드 위츠, 1444년 제작, 패널 위 유화, 132x154cm / 제네바 미술관, 스위스
예수님이 고기를 잡는 기적을 행하시는 것은 사목 생활을 시작하셨을 때 하셨던 첫 번째 기적과(루카 5,1-11), 부활3주일 복음에 나오는 부활하신 후에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으시는 두 번째 기적으로 구분된다. 그림들에서도 첫 번째 기적은 예수님이 배에 타고 계시지만, 두 번째 기적은 뭍에서 계시는 것으로 구분하여 그렸다.
이 그림은 성경에 나오는 티베리아스 호수 대신, 화가가 거주하고 있던 지방의 호수 및 풍광을 그대로 그려내었고, 심지어 산 모양과 나무 종류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고 전해진다. 많은 수의 고기를 잡느라 애쓰는 제자들의 자세 및 무거워진 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그대로 반영하는 호수 표면 및 물 때문에 생기는 굴곡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그 당시 그림에서 볼 수 없던 뛰어난 사실감을 구현하였다.
예수님은 붉은 옷을 입고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계시는데, 그 모습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김은혜(엘리사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