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시대의 황혼과 함께 날아오른다.”(92쪽, 미야모토 테루,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2007 )
“앞으로 조금 있으면 이십 세기도 끝이야. 지금 우린 한 시대의 황혼에 있는 거야. 미네 르바의 부엉이가 날아오를 때야.”
당나귀는 몇 번이나 그 말을 입에 담으며 촬영 기자재를 점검했다.
“어떤 학문과 철학이 날아오를까?”
내가 말했다.
“인간을 위한 학문이나 철학이지. 권력가나 위정자나 특권계급을 위한 사기 같은 이데 올로기에 철퇴를 가하는 학문이나 철학.”
-미야모토 테루『우리가 좋아했던 것』(93쪽,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2007)
“라로슈푸코는 말했습니다. 몇 마디로 많은 것을 알게 하는 것이 큰 인물의 특징이고, 작은 사람은 그와는 반대로 많은 말로 아주 작은 걸 알려주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라고.” (라로슈푸코, ‘잠언과 고찰’, 123쪽, 미야모토 테루,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2007에서 재인용)
사랑하는 연인들이 한곳에 오래 있으면서도 권태를 느끼지 않는 것은, 날이 새고 저물어도 늘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 라로슈푸코, ‘잠언과 고찰’, 123쪽, 미야모토 테루,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2007에서 재인용)
“ 우리 네 사람은 남을 위해 고생을 사서 하는 걸 좋아하는 천성인 것 같아.”
그 말이 나와 당나귀와 아이코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자신을 그렇게 인식한 적이 없으면서도 각자에게 마음에 닿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 곤란에 빠진 사람을 보면 모른 척하지 못해…….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그러다 보면 몸과 마음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말아…….”(131~132쪽. 미야모토 테루,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2007)
“그렇지만 생명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거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지키려면 돈이 필요해. 돈이란 놈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놈을 위해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거야.”(156쪽. 미야모토 테루,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2007)
“슬퍼, 몸부림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야. 그렇지만 마음이 변할 걸 어떡하겠어. 우리는 지금 타인을 위해 살고 있어.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아이코가 행복해질 수 있는 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263~264쪽. 미야모토 테루,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2007)
“남을 위한 배려나 느낌에 둔감한 시대야. 대학병원에 오는 환자들 중에 마음의 병을 앓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나,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이 시대 자체가 인간의 마음에 둔감하다는 느낌을 받았어.”(273~274쪽. 미야모토 테루,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2007)
남에게 상처 받는 것은 자신의 자의식일 뿐(296쪽.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2007)
“세상에서 하나뿐인 A라는 볼록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A라는 오목에 꼭 들어맞는 것 같았다는 내왕님의 말”(320쪽. 미야모토 테루,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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