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상암DMC-공덕 연장 역세권 효과>
사통팔달의 좋은 교통여건은 부동산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길이 통하고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는 자연스레 재물이 모이기 마련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각종 교통여건 중에서도 전철역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 수시로 막히는 도로탓에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철 개통효과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신분당선 일대이다. 2009. 7월 개화-신논현 구간 개통이후 강서권 가양동 일대의 수혜단지들은 매매가와 전세금이 동반 상승했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의하면 가양 우성아파트 전용 75m2는 2009년 초까지 3억 8,000원이던 평균 매매가가 9호선 가양역 개통 직후 3억 9,500원으로 올랐다. 전세금 역시 같은 기간 1억 3,250만원에서 1억 4,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신분당선 인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개통이후 정자역과 인접해 있는 정자동의 상록마을 우성아파트 전용 84m2는 현재 평균 6억 1,5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정자동에 위치해 비슷한 입지를 갖췄지만 전철역과 떨어진 한솔마을 청구아파트 전용84m2는 4억 8,000만원 선이다. 역세권 여부에 따라 가격이 1억원 가량 차이가 나 역세권의 위상을 실감하게 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2. 15일 경의선 용산-문산 복선전철 사업의 공덕-디지털미디어시티(DMC) 구간이 7년 8개월만에 개통되면서 일대 수혜단지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 1차 문산-상암DMC 노선은 2009. 7월 개통되었다. 경기 서북부 대중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노선이 서울 서북부까지만 이어지고 도심까지는 연결되지 못해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경의선 공덕-DMC구간이 개통되며 상황이 전혀 달라지게 되었다. DMC에서 가좌-홍대입구-서강-공덕역이 신설돼 환승없이 공덕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일단 최대 수혜지역은 공덕역이 있는 서울 마포권이라는 평가이다. 공덕역은 이미 서울지하철 5.6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탁월한 교통여건을 자랑하던 곳이다.
이번 경의선 연장선 개통으로 왕십리에 이어 2번째 ‘쿼드러플(4개노선) 역세권’ 으로 서울교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침체로 곳곳에서 집값이 급락하고 있지만 공덕역 일대는 교통호재 등에 힘입어 비교적 가격방어에 성공했다고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전했다.
신공덕 삼성래미안1차 전용 59.76m2는 현재 매매가 4억 6,000만원-5억원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세는 가격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2년전 2억 3,000만원 선이던 전용 59.76m2가 지금은 3억 5,000만원-3억 8,000만원을 줘도 구하기 어려운 여건이 되었다.
경의선 개통과 이사 성수기 효과가 겹치며 최근 2-3달 사이에 8,000만원-1억원이 올랐다. 역세권의 효과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파주나 일산 역시 도심지역까지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수혜지로 꼽힌다. 홍대입구역에서 시청, 을지로 등 2호선 환승이 가능하고 5호선 공덕역에서 여의도, 광화문 등으로 환승할 수 있게 돼 도심권을 오가는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이 더 빨라지게 되었다.
상업지역인 홍대입구역도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가장 뜨겁게 성장한 상권인 홍대앞 일대에 전철노선이 추가된 만큼, 경기 서북부지역 유동인구를 한층 더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역세권의 매력은 여전히 크다. 업계에서는 연장선 개통으로 생긴 신설역세권 주변에 인구가 유입되고, 주택 및 임차수요가 증가하면 일대 부동산 시장분위기를 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여건이 크게 좋아진 만큼 실거주 목적으로는 손색없는 상품인 데다, 예전 같은 시세상승은 아니더라도 수요가 꾸준한 만큼 장기적인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내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이라면 신역세권 주변 저렴한 미분양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공덕역이 가까운 마포구 용강동 일대에서는 'e편한세상 마포3차' '래미안 마포 리버웰' 이 분양중이다.
마포구 대흥동에서는 '마포자이 2차' 가 공급중이다. 단지 바로 앞 지하철 6호선 대흥역과 함께 인근 경의선 서강역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 고양시 서구 덕이지구에는 '일산 아이파크' 가 있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경의선 탄현역과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을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운정역이 가까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에는 '한라비발디' '교하 롯데캐슬' '한양수자인' 등이 잔여물량을 분양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