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보살)행론 2-45, 46, 47 사유]
석탄이나 금, 은, 철 등의 광물이 매장된 곳 또는 그런 광물을 캐내는 곳을 광산이라 한다.
우리나라도 1950~80년대까지는 석탄 산업이 호황이라 돈은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었지만, 좋지 않은 작업 환경과 대체에너지의 발달로 지금은 완전히 쇠퇴하여 주 도시였던 태백시나 정선군 등에서는 관광업과 카지노가 성업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 광산은 땅위의 노천광산과 땅속 지하로 파내려가 광물을 캐는 갱도 광산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적으로 갱도 광산을 우리는 광산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진동 등의 열악한 작업환경에 장갑, 보안경, 방진마스크, 귀마개 등의 보호장구 등을 착용하더라도, 붕괴 위험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붕괴는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광부나 그의 가족들은 항상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산다.
약 10여 년전 발생한 칠레 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발생한 구리 광산 붕괴사고가 발생해 지하 700m 아래에 광부 31명, 트럭 운전수 1명, 조수 1명. 모두 33명이 매몰된 사건이 사건이 일어났고, 몇 주 후에 뉴질랜드에서 29명의 광부가 석탄 광산에 매몰되는 사건이 발생해 전원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약 2년 전 중국에서 17년 동안 무너진 갱도에서 살아 남은 기적의 광부도 있다. 폐광된 광산을 재가동 하는 과정에서 지하 갱도를 파내다 발견, 구조된 이 광부가 17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쓰러진 자리에 통풍구가 있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으며 대용량의 식량이 지하에 보유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천명을 받았고, 전생에 나라를 구할 정도의 선근을 지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매일 매 순간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을 보고 기적 같이 살아났다고 하지만, 기적은 흔한일도 아니고 매우 드문 일이며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야한다.
광산의 갱도 사고는 개인의 안전수칙의 무시, 광산주의 무리한 비용절감 등이 가장 높은 이유다.
재물이나 재산에 대한 강열한 욕망, 광부들을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관리 형태, 무리한 작업 진행 등 수 없이 많은 붕괴의 요인들을 짊어지고 깊은 갱도 속으로 들어가는 광부는 어쩌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또 수시로 변하는 우리의 마음은 어느새 광산주처럼 탐욕과 성냄으로 남을 갱도 속으로 몰아 넣고, 안으로는 5계를 지키지 않는 광부처럼 불도불감증佛道不感症에 빠져 황금을 캐겠다고 받침 없는굴 속을 마구 파내는 사람은 아닌지 늘 참구하고 또 참회 하며 살아가야 한다.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악의 갱도에서 광명의 빛을 따라 속히 빠져나와야 한다.
2564. 9. 25. 종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