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물체는 먹이로 판단… 배고플 땐 서로 잡아먹어요
사 마 귀
사마귀〈사진〉는 가을철인 9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교미를 하고 알을 낳아요. 지금쯤 암컷들은 배가 살찐 것처럼 두툼해지고 거의 날기 어려운 상태로 산란 장소를 찾아다녀요. 이듬해 새끼들이 태어날 때 거미·개미·새 같은 포식자 눈에 띄지 않을 만한 장소를 찾아서요. 사마귀는 낱개로 알을 드문드문 낳지 않고 알집 형태로 나뭇가지나 잎에 붙여요.
교미하면서 사마귀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동족상잔의 비극이 가장 심하게 일어나는 종이 사마귀예요.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먹잇감으로 판단하고, 배가 고플 때 서로 잡아먹지요. 150~300개 알에서 새끼가 일제히 부화했을 때도 서로 잡아먹어요. 형제를 제물로 해서 번식 가능한 개체 수를 높이려는 전략이겠지요.
사마귀는 앞다리가 변형된 낫 모양 갈고리가 있지요. 가운뎃다리와 뒷다리는 가늘고 길어서 먹이를 잡을 때 잘 지탱해주는 역할을 해요. 앞다리 안쪽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어 먹잇감이 한번 걸리면 빠져나갈 수 없지요. 사마귀 머리는 작지만 눈은 매우 큰 편이에요.
사마귀는 어떻게 먹잇감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까요? 사마귀는 물체가 클 때는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고, 물체가 적당한 크기이며 포획이 가능한 범위 안에 있을 때는 포획을 하지요. 큰 물체를 사마귀 눈앞에 가져다 대면 사마귀가 앞다리를 바로 위로 들어 올릴 거예요. 그리고 가슴과 배를 뒤로 젖혀 앞쪽에 있는 노랑·보라·검은색 반점을 드러내 보일 거예요. 날개를 넓게 펼쳐 포식자를 놀라게 해 위험에서 벗어나기도 하죠.
반면 자기보다 작은 파리·나비·메뚜기 같은 작은 곤충은 잡아먹지요. 먹잇감을 보면 모든 동작을 멈추고 먹잇감의 움직임을 주시해요. 앞다리를 머리 옆에 바짝 붙이고 가만히 있다가 먹잇감이 사정거리 내에 들어오면 0.3초 만에 낚아채 입으로 가져가 먹어요.
사마귀는 멀리 있는 걸 잘 보지 못해요. 그래서 자기 눈에서 먹잇감까지 거리가 2~3㎝쯤 되면 이를 인지하고 앞다리를 뻗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또 다른 방법으로 먹잇감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기도 해요. 사마귀는 먹잇감을 발견하면 머리를 앞뒤 좌우로 흔들어요. 먹잇감의 가로·세로 길이를 알아내는 중이지요. 가끔 실수로 청개구리나 도마뱀을 잡기도 하지만 주로 자기보다 작은 2.5㎝ 크기 정도의 먹잇감을 포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