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머위잎 된장 무침을 해 보았죠
노지 머위잎을 먹으려면 아직 한참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요즘은 비닐하우스가 발달 되어서 철 이르게 구입도 가능하고
지금쯤 김장 김치에 식상해 있을때
머위나물을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 내면 그 맛이 제법 괜찮은 편이죠
재료들
삶은 머위나물 된장 / 고추장 / 참기름 / 볶은 참깨 / 다진파 / 마늘
머위나물은요
물을 넉넉히 준비하여 삶아 주어야 됩니다.
생각보다 쉽게 무르지는 않거든요
센불에서 줄기 부분이 살~큰 하게 물렀을때 건져 찬물에 행궈 줍니다.
참고 하실것은
나물무침을 준비 하실때 어느 나물 재료나 물기를 너무 제거 하시면
무침 나물이 퍽퍽하고 맛이 감하여 지니
나물에 물기를 조금 남겨 주시고 무침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하신 양념을 넣으시고 조물조물 무쳐 줍니다.
무침이 완성 되었습니다.
이건 제 입맛인데요
이름은 된장 무침이지만 된장 보다 고추장 량 이 좀더 많은게
더 맛나더라구요
머위나물 된장 무침은요
약간 쌈사름한 맛이 입맛을 자극하여 좋습니다.
지금 나오는 머위나물은 하우스 용이라 데친뒤 바로 무침을 하셔도
쓴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 드시기에 편리 합니다
늦은 봄에 노지용으로 나오는 머위잎은
하루정도 물에 우려서 쓴 맛을 우려 주어야 합니다.
이런 약간은 촌스러운 나물 무침이 식탁에 오르는 날이면
비빔밥이 주제가 아니더라도 식구들은 큰 그릇을 따로 주문하여
슥슥~~비벼서 먹습니다.
비싸고 좋은 먹거리들이 많지만 비록 된장에 무친 나물 한접시는
또다른 포식을 불러 일으킵니다.
덤 이야기
제가 금사디미 시절에는요
저 머위 나물을 먹지 않았어요
봄이면 논둑에 밭둑에 지천이고 딱히 먹을 나물도 없었는데
왜 먹을줄을 몰랐나 모르겠어요
머위가 다 자라서 머위대가 쭉 ~생기면 그 머위대로 이것저것 해먹는것만 했었습니다.
제가 시집 오구 서른 아홉을 향하여 가고 있을 무렵
산좋고 물좋은 어느 골짜기에 몇년 살았었는데
그곳의 터줏대감이 비슷한 또래의 부인이 이 머위 나물을 물에 우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생각 하길
=오모나.. 이사람은 이것을 뭐하여고 이렇게 많이 삶아 우릴까..=
했죠
그런데 그 부인이 하는말
= 저 아주머니 이거 좀 드릴테니까 가져 가셔서 무쳐 드세요
이런거 좋아 하시잖아요
잘 우려 져서 저녁에 바로 무쳐 드셔도 되요=
하셨습니다.
제가 얼마나 난감했겠어요
ㅎㅎㅎ
머뭇머뭇 하며 이걸 어찌 먹느냐 했더만.
다른 된장 나물 무치듯 무치면 맛나다고 넉넉하게 담아 주셨습니다.
그날 저녁..
저는 그것을 끝내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아주 쪼끔만 무침을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을 완전히 뒤엎도 제 입맛을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남편이 퇴근도 하기전에 밥도 없이 그 머위나물 된장 무침을 다 먹어 치우고
다시 무쳐서 식탁에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뒤로는 머위 나물을 찾아 돌아 다니고 많아 채취를 하면 데쳐서 말려 묵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오늘 머위 나물 이야기를 추억 하면서 그 부인이 불현듯 보고싶어 집니다.
그러나..그 남편 되는는분 성함도 아이들 이름도 아무것도 생각 나지를 않네요..
그곳에 가면 아직도 그분들이 계실텐데...
많은것을 잊고 살아 갑니다..
첫댓글 은하수님덕분에 저 요리잘한다는 소리 듣겠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여기시골에 머위대가 한창 예쁘게 올라와 뜨더다 해먹으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