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행은 07.10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어쩌나! 홍총무가
산행 인원이 적다고 걱정하던데.... 비가 부실부실 내리는 잠실, 차에서 내려 두리번 거리니 롯데마트 처마 밑에 일렬로 상균, 길주, 균서, 찬진, 창서, 춘근, 규양, 희주, 성식, 승규, 형열, 훈, 대수, 종동,
삼주, 성만, 이어 석태, 승엽, 인중이 합류하고 목동에서 윤경, 영찬, 인록, 수나모, 찬용 모두 25명
우중에 만남의 기쁨을 가졌다.
8:22분 잠실 출발, 88도로로 접어들었다. 에이구! 비에 벌초 성묘객 까지 거북이 걸음, 걱정이 앞선다. 홍 총무와 정대수 황산 트레킹 추진위원장의 추진경위, 현황 및 성원 미달로 취소 위기에 직면했다는 안타까운 보고가 있었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외곽순환도로로 방향을 틀어 경부고속도로로 역시 분당에서 다시 지체 출발 한 시간이 되었다. 안성을 지나고부터 비도 끝치고 차도 달리기 시작한다. 창밖으로 풍요로운 전원의 풍경이 파노라마를 펼치며 잠시 넋을 앗아간다. 자기 먹을 술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막걸리를 배낭에 챙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이름 홍 총무였다. 산우회를 위하여 타락(?)한 총무님
감사 감사, 박수 짝짝짝. 12시에 돼서야 공주 갑사에 도착, 산 능선이 흡사 닭 벼슬을 한 용의 형상이라는 계룡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고구려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된 갑사, 그 한편에 배룡나무 붉은 꽃이 활짝 핀 분위기 좋은 찻집,
다음 기회엔 좋은 벗들과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깊은 맛의 차 한잔 나누시구려. 갑사계곡은
“춘마곡 추갑사”이라 불리는 단풍이 빼어난 곳이지만 지금도 울창한 숲이 아름답다, 5리 숲이라
불리는 진입로는 특히 장관이다. 용문폭포는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흐르는 영험함 때문에 무속행사의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라나?
선발대 13:10분경 금잔디 고개 도착, 배낭을 푼다. 싸모님들께서 싸주신 주먹밥, 유부초밥, 미역국,
황태찜 등등 늘 함께하는 주님이 한결 기분을 업 시키고,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합니다. 식사후 2시경 이곳에서 정상조와 동학사 계곡 탐방조로 나누어집니다.
삼불동고개 에서 정상으로 헥헥대며 오르길 10여분 삼불봉 정상도착, 사방이 확 트이고 시원한 바람
불어와 상쾌합니다.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 연결하는 1.6km 자연성릉은 낭떨어지인 직벽위 능선에
철제난간을 설치한 곧고 길게 뻗은 기암괴석 능선길로 우측으로는 갑사, 좌측으로는 동학사의 깊은
골짜기에 암릉과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오늘의 산행중 백미입니다. 칼날같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은 자연적으로 생긴 난공불락의 거대한 성곽과 같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마치 설악산
서북능선의 축소판입니다. 자연성릉을 가보지 않고는 계룡산을 논하지 말라는 隱者의 말씀이 있답니다(믿거나 말거나)
관음봉 전망대에 올라서면 까다로운 등산로로 힘들었던 것도 말끔이 가시고 신선한 청량감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동쪽으로는 동학사 계곡이 펼쳐지고 그 너머 천왕봉과 향적봉이 솟아있고, 남쪽으로는
쌀개봉에서 이어나간 능선이 용의 꼬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역시 주말 산행꾼에게는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이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탐방조는 남매탑으로 탐방을 시작 합니다. 스님이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를 뽑아 주니 아리따운 처자를 물어다 주었으나 스님인지라 부부연이 아니라 남매의 연으로 맺고 한날 한시에 열반한 기념이라는
불사다운 전설이 얽혀 있는 남매탑 입니다.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말에 3천원 하는 촟불을 사서 불을 밝히고 기원 했습니다. 그래도 돌아서는 마음은 조금은 평안하더군요. 탐방조는 계곡을 너무
샅샅이 탐방 하느라구 등산보다 하산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탐방조는 다음 기회에는 꼭 자연성릉을 탐방하시기를....
동학사 입구 경기식당에서 공재양, 장치훈 동문이 4시부터 탐방조에 이어 5시 정상조까지 열열이 맞아 줍니다. 도토리묵에 모듬전, 쐬주, 맥주, 탁주 이어 국밥까지 취향대로 마시고 부었지요.
동학사 모듬전이 그렇게 맛이 있는 줄 몰랐어요. 졸업후 처음 보는데도 십년지기 같습니다. 그래서
동문이 좋은가 봅니다. 열열한 환영과 경비 부담을 해주신 동문 매우 감사 합니다. 틀림없이 복 받을겨!
갈 길이 멀어 재촉하여 7시 출발하여 9시 좀 넘어 양재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해단식장인 순대국집이 공사로 폐업해서 다음을 기약하고 해산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