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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파예트.. 라이트형제 100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8-03-02/짝재기양말
인류는 수1000년 동안 새를 부러워 했다.
포유류가 조류을 숭상한 것을
돌이켜보면 인디오의 독수리에도 고조선에 삼족오에도 있다.
우린 있지도 않은 삼족오에 봉황까지 있는데..
하여간, 팔 대신 날개 달고서 하늘을 훨훨 나는 이 동물을 보고
얼마나 간절히 갈망을 하며 비상을 꿈꾸었을꼬..
이 신화적 희망이 실화로 이룩된 곳은 미국 땅 오하이오州..
인류 역사상 최고 훌륭한 형제로 꼽는 Wilbur(윌버)와 Orville(오빌)의 Wright 형제..
이들은 4년 6개월동안 숱한 실험에서 '날아가는 法'을 만들었다.
일단, 우리가 설날이면 날리는 鳶(연)을 가지고..
이 어려운 낯선 한자는 솔개 '연'字다.
Wright 형제는 나비 1.5m 複葉鳶(복엽연)을 날리며 조종원리구조에 몰두했다.
솔개 대신 독수리의 비행생태에 대해 지나친 몰두를 하며..
3차원 탑승체로서 인간이 타고 날아 간다는 모든 여건을 염두에 뒀다.
한편, 이 형제에게 비장의 무기는 자동차 제조판매업..
flyer(플라이어)란 명찰을 부친 4기통 13마력짜리 가솔린엔진..
고성능 모터는 가볍고도 효율성이 있어야 했다.
공기를 효율적으로 밀쳐내는 프로펠러 형태에 대한 몰두로 왕비듬을 털어내면서..
1903년12월17일, 노스캐롤라이나 키티호크 'Kill Devil Hill' 비행..
비행기가 뭐, 이래? 볼품없고 어이없는 꼴이지만 위대하다.
Wright 형제는 평생을 나란히 '비행과 결혼'을 했던 독신들로,
솔로 아닌 세트 위인으로 최고 존경하는 인물이다.
인류역사문명에 흐름을 바꾼 비상이란 희망의 도약!
인간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더 이상 새가 부럽지 않도록 해준 숭고한 선물~*
놀라운 비약을 이룩해온 비행역사 100년을 돌이켜보는데..
작년 여름, 8월 말.. 미국 프랑스 합작영화 '라빠예뜨'를 수입했다.
국산클래식 항공역사영화 '청연'보다 1년 반 늦게..
'청연'은 단순히 복엽비행기로 날으는 이상을 다뤘지만
'라빠예뜨'는 복잡한 복엽전투기로 1차 대전 중에 죽고 죽이는 공중전을 다뤘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 약육강식 적자생존을 다룬 창공드라마다.
'청연'과 닮은 건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러브스토리가 있다는 점.
사랑 얘기가 약간 어설프나 양념으로 봐줄만하다.
'Lafayette Escardrille(라빠예뜨 비행단)'이란 전투비행학교.
여기 들어간 전투조종사들이 독일공군과 공중전을 벌이는 당시 현장상황을 재연한 영화다.
'라빠예뜨'는 '라파예트'란 명찰에 'Flyboys'란 미국식 명칭을 달고..
당시 세계 각국 각처에서 프랑스로 모여든
조종사 지망생 7인분과 7대 복엽전투기 활약을 조명한 영화다.
따로국밥 조종사들은 점점 단결된 힘을 발휘한다.
요새 복엽항공기에 푹 빠져있던 참에 이 영화를 접하니 몰두될 수밖에..
CGI-Computer Generated Image(컴퓨터 화상조작)이란
혁신적 영상기술과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재연했다 해서 아주 실감나게 잘 봤다.
90년 전, 독일에 작살나고 있는 전쟁터 프랑스 1917년 쯤으로..
Wright 형제의 발명품은 불과 10여 년의 세월동안에
잠시 쉴 틈도 없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무시무시한 살인무기로 둔갑해 나갔다.
1차대전 터지기 전만해도 기막힌 환상 매력의 비행체인데..
이걸 어디에 어떻게 무슨 용도로 써먹을까~
아주 빨리 날아가니 우편용으로?
뭐 이런 식에 낭만적 감상에 젖어 환상적 상상을 때리고 있었는데..
돈 왕창 잡아먹는 부자들의 고급스포츠 정도로?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가~
치열하지만 착한 경쟁을 벌였다는데,
졸지에 전쟁터를 날면서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정찰용으로 돌변한다.
첨엔 물론 양쪽 다 비무장으로 '전쟁과 평화'로서..
서로의 적을 공중에서 만나면 가벼운 인사까지 나눴던 전쟁중 평화..
그랬던게 점차 적진 상공에서 수류탄을 까 던지게 된다.
이것이 감정으로 발전해 공중에서 적을 만나면 서부 카우보이처럼 권총을 쏜다.
결국, '전쟁의 법칙'에 충실해 '죽여야 산다'로 정리되고..
급기야,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죽고 죽이는 인간鐵(철)새 흉물이 된 것.
당시 무지막지한 쌍발 기관총 화력에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독일三葉機(삼엽기)는 무적에 주변국들 공포대상으로 바짝 쫄아버린 영국 프랑스..
위에서 빨간 놈이 독일공군인데 아래 까만 놈은 공포중심이란다.
1917년 당시, 최신형 성능으로 유럽 하늘을 주름잡던 기종.
Fokker Dr(Dreidecker).I - 포커 드라이데커.원
까만 놈은 적기 80대를 격추시켜 최고 에이스로 불리는 격추왕이 몰던 블랙 카리스마다.
독일공군영웅 격추왕 Manfred von Richthofen(만프레드 폰 리흐토펜).
공중전을 통해 Red Baron(레드 바론/붉은 남작)의 신화 창출!
독일전투기가 모조리 빨개진 것은 이 때문이다.
Manfred von Richthofen
'나무를 타는 원숭이같이 뛰어난 상승력의 기체이며,
그 탁월한 조작성은 악마처럼 정교하다'
Manfred von Richthofen이 스스로 자화자찬했던 독일항공과학기술의 결정판이다.
잘생긴 미남인 그는 당시 독일여성들로 하여금 슈퍼스타였다.
열악하고 살벌한 당시 공중전을 dog fighting(개 싸움)이라 했단다.
공중폭파로 온몸이 산산조각 나거나 몇1000m 상공에서 추락,
전투기와 한덩어리가 되어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죽은 조종사들 시신을 보면 납득이 간다.
당시엔 조종석 캐노피도 없고 비상탈출 낙하산 따위도 없던 시절이다.
무지막지한 기관총탄에 맞아죽고 연료탱크 터져 불 타죽고
상공에서 떨어져 아작나 죽으니 2번 죽는 거다.
영화 'Lafayette'에서 펼쳐지는 공중전에서 이 빨간 놈들에게 프랑스 전투기들은
초 중반까지 속수무책으로 추풍낙엽처럼 혼나면서 격추된다.
난 영화 내용 줄거리보다 요 복엽전투기가 더 관심거린데..
그래 프랑스 전투기의 속내를 들여다 본다.
기종이 'Nieuport 17(뉴포트 17)'인 이놈을 독일이 잽싸게 베껴
중무장으로 업데이트 시킨 게 'Fokker Dr.I'이다.
독일 것보다 훨씬 얌전하고 착하게 생긴게 한판 붙으면 질게 뻔한 느낌이 든다.
허나, 당시 프랑스는 세계에서 항공산업에 최고 선발주자였다.
일단, 뼈대를 드러낸 동체와 외투를 입힌 몸체 디테일이다.
설계도를 바탕으로 투시해서 정교하게 그려낸
airbrush rendering(에어브러시 렌더링/스프레이 화법 예상도)이다.
90년 전에 우린 뭘 하고 있었나 생각하도록 만든다.
뭐, 기껏.. 짚신 신고 소달구지나 끌었지 이런 건 상상도 못할 과학적 개념이지..
좀더 접근전을 펼쳐 전투기 핵심인 앞대가리..
기계공학의 총아가 되는 기관총과 엔진과 주변 조종장치들이다.
구르마 바퀴를 연상케 하는 두바퀴는 훨씬 크다.
당시 프랑스 기술력으로 발명한 '로터리 엔진'이란 디테일..
중앙집중식 실린더 9개짜리 공냉식 성형엔진으로 당시로선 혁신적 쾌거의 발명품이다.
실린더가 다다익선이니 한 둘 고장나도 돌림빵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전투기니 젤 중요한 건 죽여야 사는 총인데 위는 구식이요 아래는 신식이다.
synchronized machine gun(싱크로나이즈 기관총)의 혁신적 발명..
고속회전 프로펠러에다 쏴야하는 버거운 기관단총에서
프로펠러가 열라 도는 사이사이로 발사되는 당시로선 기막히게 놀라운 기계장치다.
쉽게 잘 쏴 죽여야 살아남는 절박한 상황에서 탄생한 살인병기..
이 또한 프랑스에서 발명했지만 독일에서 잽싸게 베껴가
완성도 높이고 중무장으로 실전 배치한 '문영의 이기'란 탈을 쓴 '악랄한 흉기'다.
전쟁의 역사가 과학의 발전에 무지 심하게 기여한 한 단편이다.
무려 1500만명을 죽여버린 1차 대전이나 2차 대전에 비하면 양반놀음이다.
투 터치 세계대전에서 얼마나 심하게 인구조절이 기여됐는가~
인류 역사상 이런 더블에 트리플 아이러니는 없다.
세계적 살육의 도장에서 주인공인 독일은
신무기 개발에 있어서 천부적이며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독일만의 전술 전략은 아직도 세계가 공부하니..
무진장하게 병법과 전술이 교묘하게 난무하나
2차대전에 선보인 대표적 샘플의 하나 독일군 철모를 살펴보자.
이건 지금 세계 군대 철모로서 표준 모델이 되었다.
양쪽 귀와 뒤통수 아래까지 감싸는 생존성 극대화 개념~
미군은 물론, 영국군, 프랑스군, 우리 한국군까지 이런 스타일을 따라하는데..
이것 말고도 참고사항에 전쟁무기는 독일 것이 최고로 많다.
영화 'Lafayette'에서도 독일은 대형항공 신무기가 출연한다.
세계 최초로 출시된 폭격기라 외치고 있는 'Gotha(고타)G5'란 기종..
쌍발엔진에 거창한 동체 껍데기가 온통 얼룩투성이다.
본시, 독일 폭격기 편대는 이처럼 얼룩무늬가 없었는데..
발각이 잘되니 은폐엄폐 개념을 도입한 거다.
위장술하면 역시 독일이 선동적으로 자행했으니
딴 나라는 몽땅 본따 따라하기 바빴다.
특수공격대에 위장패턴시스템을 적용해 도배한 독일의 교활한 전략이란~
군복, 군장, 총기, 탱크, 대포, 전함, 전투기, 폭격기까지..
생존성 확보를 위해 자연에 동식물을 보고 힌트 얻은 히트작으로,
얼룩무늬는 대표적으로 표범에게서 착안했을 터다.
--- 들키지 않고 먼저 보고 먼저 쏴야 살아남는다는 철칙!
먹지 않으면 먹히고 들키면 굶게 된다.
뭐가 뭔지 헷갈리도록 해야 타고난 제 수명을 다하게 된다.
위장색에 얼룩무늬는 오늘날 전투엔 필수다.
전혀 들키지 않도록 귀신처럼 습격해 들어가 다 죽이고 박살내고 홀연히 사라진다.
오늘날 양키나라에서 발명해 맹위를 떨치는 Stealth(스텔스)전술.
바로 귀신전투기, 유령폭격기, 물귀신이지스 개념..
뭐, 당시의 위장전술이 오늘날에 와서는
장난끼 가득한 퍼포먼스 위장예술로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
내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면 짜릿하지 않겠나~
당시, 독일은 'Gotha(고타)G5란 폭격기 말고도
'Zeppelin(제펠린) LZ-13'이란 거물..
엄청나게 큰 덩치의 비행선에다 폭탄을 왕창 싣고서 원정공습을 즐겼다.
폭격기나 비행선은 전투기 호위 받으며 행차를 했고..
당시엔 폭탄을 눈 대중으로 겨냥해서 또~옥 떨어트렸다.
장난치듯 아주 원시적이나 그래도 폭격인데..
우리도 6.25 때 건국기란 정찰연습기로 그랬다.
좌우간 전쟁은 되도록 많이 죽이고 마구 겁줘서 항복하게 만들면 된다.
날자마자 인간들 죽이는 쪽으로 몰두해나간 인간들..
슬로모션 거드름으로 굼벵이 꼴값이 치명적 약점이던 'Zeppelin LZ-13..
그러한고로 이 거물은 대공포.. 특히, 전투기 먹이로
거창한 덩치는 이상적인 표적에 안성맞춤 과녁판으로 나무랄데가 없었다.
그러니 아군 전투기들 거느리고 살상 파괴를 감행했던 것.
겨우 100년 밖에 안되는 인류의 항공역사는
요절복통 아비규환의 와중에 아수라장의 요지경 속을 날아왔다.
전쟁과 평화에 비행기는 야누스 낯짝 2인분이다.
비상이란 환상의 희극을 누릴 틈도 없이 정신없이 비극을 만들어 나갔다.
그 100년에서 최근 모범사례는 당근 '911자폭테러'다.
군대위장이란 스텔스 개념도 없이 자유롭게..
미국에서 날린 날 것은 부메랑으로 둔갑해 그 나라로 되돌아가 뒤통수를 갈겼다.
100년의 세월 동안 수도 없이 날고 날다 태어난 고향 땅으로..
칼 쓰는 자 칼 맞아 죽으라며.. 총 쏘는 자 총 맞아 죽으라며..
비행기 만든 자 비행기로 망하란 염원에 수작을 벌였지만
망하긴 커녕 그러길 바랬다는 듯 엄청난 비행기 떼가 날아올라 성능실험을 벌였다.
벌집 쑤신 댓가로 이슬람에 나라 두곳이 외려 망가져 망했으니..
전쟁역사학에 견주어 이런 종교적 물리적 아이러니는 없었다.
벌새가 아무리 빠르게 진저리를 친다해도
제공권이란 드넓은 창공을 주름잡는 건 독수리의 기상이다.
하늘을 지배하면 세상 전체를 장악한다는 담론..
라이트 브라더스가 미국에 끼친..
그 미국이 세계에 끼친..
비행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영화 Lafayette는 차분히 되새김하게 해준다.
번득이는 야만성 이면에 콧잔등 시끈거리는 서정성을 보이며..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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