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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한진중공업 |
금속노조의 ‘시신 시위’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점거사태에 대해 정치권이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사태 해결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조선소 내 회의실에서 만나 고 최강서 씨 사망과 관련한 제반 문제 등을 협의키로 했다.
이번 노사 협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과 민주통합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이 한진중공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결정됐다.
김성태 의원실 관계자는 “홍 의원 측과 논의한 결과 오는 14일 노사 간 협의를 갖는 한편 금속노조 측은 고 최강서 씨의 시신을 다시 영안실로 옮기고 시위를 해산키로 했다”며 “사측은 김 의원이, 노조 측은 홍 의원이 협의해 이번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의는 노사 고위층과의 논의를 통해 이뤄진 것인 만큼 협의 일정에 대해서만 확정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노사 간 실무진의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금속노조 측이 고 최강서 씨의 시신과 함께 영도조선소를 점거하며 시작된 한진중공업 사태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앞서 지난 5일 한진중공업은 금속노조 측에 대해 시위를 중단하고 고 최강서 씨 시신과 함께 영도조선소를 나올 경우 6일 오전 10시 조선소 맞은편에 위치한 산과대학장 1층에서 협상에 나서겠다고 제안했으나 금속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금속노조는 “조선소 내에서 협상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연행방침이 정해진 상황에서 조선소 밖으로 나오라고 하는 것은 사측이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조9천808억원, 영업이익 286억원, 당기순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매출 2조3160억원, 영업이익 406억원, 당기순이익 -1천163억원) 대비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29.6% 감소한 것이나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사업부문 물량감소로 인해 매출은 줄었으나 보유 유가증권 및 토지 매각, 배당금 수입, 파산채권 신고에 따른 회수가능액 이익계상 등으로 인해 영업수지는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은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출자금액은 443억5천400만원, 출자주식수는 614만3천248주로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출자 후 한진중공업 지분율은 34.33%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