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출렁다리
월출산엔 구름다리가 명물이고 대둔산엔 금강구름다리와 삼선바위로 오르는 삼선계단이 유명하다.
이 두 산에 생긴 구름다리의 인기 때문인지 요즘 전국의 지자체에선 흔들다리 설치가 유행처럼 번진다.
먼저, 2015년 7월 진안의 구봉산 4봉과 5봉 사이에 길이 100m의 구름다리를 설치한 이후 탐방객이 3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구봉산 구름다리보다 6년 앞선 2009년 충남 청양의 칠갑산 아래 207m의 천장호 출렁다리가 놓이며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산행하는 등산객은 흔들거리는 출렁다리에서 짜릿한 스릴을 느끼며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마구 분출된다.
간혹 고소공포를 느끼는 여성이나 어린아이가 놀라움에 소리라도 지르면 이를 듣는 즐거움은 더욱 커진다.
그런 사람을 놀리기 위해 일행이나 짓궂은 사람들이 일부러 다리에 하중을 가해 더 흔들면 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
출렁다리나 흔들다리, 구름다리 등 이름이야 어떻든 이런 다리를 건널 때 누군가 놀라는 고성은 함께하는 이들에겐 즐거운 추임새 역할을 한다.
그간 7년여 동안 지방 산행을 하며 많은 출렁다리를 건넜다.
지금까지 건넜던 출렁다리를 모아본다.
영암 월출산 구름다리
1978년 시공된 월출산 구름다리는 다리의 폭이 좁고 낡아 2006년 5월에 재시공되었다.
다리의 제원은 길이 54m, 폭 1m, 지상고 120m, 해발고는 510m에 위치하고 있다.
탐방객의 안전을 위하여 신소재를 쓴 덕분에 200명이 통과해도 안전하도록 설계·시공하였다.
영암평야에 우뚝 솟아있는 월출산의 거대한 산세는 멀리서도 대단해 보인다.
도갑사나 경포대, 산성대 등 어디서 올라도 정상인 천황봉을 찍고 사자봉을 거쳐 천황사 방면으로 하산하자면 구름다리로 하산하게 된다.
대둔산 금강현수교
대둔산의 삼선계단과 금강다리는 대둔산의 명물이다.
삼선계단은 불과 한 사람만 통과할 정도로 좁아 오르기만 가능한 일방통행이 적용된다.
금강다리는 월출산 구름다리 보다 4m가 짧은 길이 50m에 폭 1m로 통과 하중 25톤을 견딜 수 있다.
1985년 9월에 개통되었으니 제법 오래된 다리다.
경사도가 높아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기도 하는 산선계단
진안 구봉산 구름다리
2015년 7월에 설치된 구봉산 구름다리는 길이 100m, 폭 1.2m, 지상고 47m, 해발고 740m이다.
최대 150명이 한꺼번에 이용해도 될만큼 외부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시공되었다.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월출산이나 대둔산 출렁다리가 생길 때까지 그런가 보다 했는데, 2015년 진안 구봉산에 구름다리가 놓이며 사정이 달라졌다.
월출산과 대둔산 출렁다리가 50여 m에 불과했으나 구봉산 출렁다리는 그 2배나 되는 100m로 갑자기 길어졌다.
이에 질세라 경기도 파주시는 1년 후에 감악산에 150m의 감악산 출렁다리를 설치하며 길이 경쟁에 불을 댕긴다.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를 설치할 때까지만 해도 제일 긴 산악형 다리였으나
지상고 45m에 설치되었으며 길이는 100m, 70kg의 성인 약 900명이 동시에 통행 할 수 있고, 진도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주 마장호수 하늘다리
마장호수 흔들다리는 길이 220m에 폭 1.5m로 초속 30m의 돌풍은 물론 진도 7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사업비는 총 79억 원을 투입했다고 한다.
2009년에 만들어진 천장호 출렁다리는 총길이 207m, 폭 1.5m, 높이 24m로 약 30~40cm 정도 흔들리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이 천장호 출렁다리 길이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비둘기낭 폭포는 한탄강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하식동굴이다.
하천의 흐름이 빠른 쪽 벽면 중 상대적으로 침식이 약한 부분이 깎여 나가면서 형성된, 둘레가 30여 m에 이르는 물웅덩이와 높이 15m에 이르는 폭포이다.
드라마 선덕여왕과 추노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곳으로 한탄강 전망대, 한탄강 국민여가 캠핑장, 화적연 캠핑장, 관람 및 탐방 편의 시설 등의
인프라 확대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연간 30만 이상이 찾는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바로 이 비둘기낭폭포 아래로 약 300~400m 지점에 한탄강 하늘다리가 길이 200m로 성인(80㎏) 1,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세워졌다.
한탄강 협곡의 지상 50m 높이에 설치되어 한탄강을 조망하며 건널 수 있다.
한탄강 마장교
한탄강 하늘다리를 건너 나지막한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이색적인 마장교를 건너게 된다.
마장교 아래로 작은 지천이 흘러 이 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좋으니 잊지 말고 찾아보길 권한다.
전북 순창 강천산 구름다리
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전북 순창군 강천산 군립공원 내 구름다리는 높이 50m, 길이 75m나 되는 호남 최대의 현수교(구름다리)다.
마한시대 아홉 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긴 구장군폭포와 폭포가 멋지다.
애기단풍으로 유명해 가을에 특히 많이 찾는 강천산엔 남근석을 조성한 휴식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순창군의 관광기반을 한층 매력 있게 만들 대형 사업 중의 하나가 270m 국내 최장 채계산 구름다리를 중심으로 한
섬진강 뷰라인 연결사업과, 동굴형체험관ㆍ수체험센터 건립, 강천산 야간 명소화 사업이다.
섬진강뷰라인 연결사업은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에 위치한 체계산 중턱 75~90m 지점에 270m 길이 구름다리와 산책로,
모험전망대 1개소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2018년 6월 중 착공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국비 34억 원을 포함해 68억 원이 투자되며 내년 3월이면 정식 개통할 것으로 전망된다.(시대일보 뉴스 중)
채계산 산세가 어떤지 몰라도 이 국내 최장 구름다리가 생기면 한걸음에 달려갈 것이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서울 등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100m 높이 암벽 봉우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고소감이 좋아 요즘 가장 핫한 출렁다리다..
길이 200m, 폭 1.5m로 산악보도교 중 국내에서 가장 긴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2018년 1월 11일 개통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과 관광 인프라 확충사업 중 하나로 추진돼 지난해 8월 착공 후 5개월 만에 완공됐다.
몸무게 70㎏이 넘는 성인 1천285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으며 초속 40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경북 봉화 청량산 하늘다리
2008년 5월에 준공된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826m)과 자란봉(806m)을 연결하는 산악형 현수교량(길이 90m)이다.
‘오죽이나 그리웠으면 다시 찾은 하늘다리야/ 꽃반지 끼워주며 송이 따던 내 사랑아/ 새하얀 내 가슴에 사랑을 그려 놓고/
너무 쉽게 떠나간 사람아/정답게 오르던 청량산 길에/ 하얀 목련꽃은 나를 반기는데/반겨야 할 내 사랑은 어디 갔을까/
기다리다 청춘만 저물어/ 그래도 잊지 못해서/행여 찾은 청량산에는/ 하늘다리만 외로이 떠 있네’ (가수 이태호의 노래 ‘하늘다리’)
화순 백아산 하늘다리
지리산과 무등산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와 험한 산세때문에 6·25 전쟁 당시 빨치산이 주둔지로 사용되었다.
이를 뺏고 뺏기는 토벌대와 빨치산의 마당바위에서의 전투는 유명하다.
화순군은 그 전투에서 희생되어 하늘나라로 올라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하늘다리’로 명명했다고 한다.
2013년 12월 개장한 백아산 현수교는 20억 원을 들여 만든 것으로 인근 월출산 출렁다리와 함께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해발 756m 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 바위를 연결하는 길이 66m, 폭 1.2m의 산악 현수교는 2013년 12월 완공되었다. (안내문 편집)
충북 증평군 좌구산휴양림 내 명상구름다리(출렁다리)
좌구산 휴양림의 명상구름다리는 아직 못 가봤다.
이 사진은 증평군청에서 제공한 사진이며, 나중에 다녀오면 제원을 밝히겠다.
충남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2009년에 준공됐으며 총길이 207m로 한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였으나 지금은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에 밀렸다.
다리 한가운데 청양의 특산물 구기자와 고추를 형상화한 높이 16m의 주탑이 시선을 끈다. 출렁다리는 30~40cm 흔들리게 설계됐다.
다리를 건너면 노래로 더 유명해진 도립공원 칠갑산이 있다.
높이 24m, 폭 1.5m
충남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이밖에도 경북 울진 응봉산 덕구계곡에 설치된 세계의 유명 13개 다리 축소판도 볼만하다.
울진 덕구온천을 가거나 응봉산을 오를 기회가 있다면 덕구계곡을 탐방하며 13개 세계 유수의 다리 축소판을 재미도 쏠쏠하다.
작은 냇물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라 싣지 않는다.
지금 현재 전국적으로 설치 중인 출렁다리를 보면,
청양 천장호에서 40분 거리의 예산 예당호에 내년 말 완공 목표로 현재로선 동양 최대 규모인 402미터짜리 출렁다리가 놓여지고 있고,
2019년엔 논산 탑정호에 무려 600미터짜리 출렁다리가 들어선다고 한다.
이렇게 너도나도 관광상품의 하나로 출렁다리 경쟁한다. 이러다 보니 지자체마다 다리 길이를 놓고 최장 경쟁을 하는 셈이다.
어쨌든 이런 다리가 하나씩 생길 때마다 지역 관광에 나서는 재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