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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 전 세계
서늘한 곳에서 재배.
물 빠짐이 잘되면서 수분 보존이 잘되는 밭 선정.
싹이 트는 데 빛이 적어야 함 (호암성 종자).
산성을 아주 싫어함.
이란, 서파카스탄, 중앙아시아
지중해 연안이라는 설이 있음
백합과
조선말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도입
양파 재배는 지역에 따라 많은 편차가 있다. 우리 밭에서는 이제 겨울을 나고 잘 자라기 시작하는 4월에 시장에 가보면 벌써 햇양파가 나온다. 이처럼 재배시기별로 많은 차이를 보이는 채소이므로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파종 및 아주심기를 해야 한다. 겨울의 기온이 영하 5℃ 이하로 자주 내려가는 지역에서는 아주심기를 10월 상순에 해 추위가 오기 전에 뿌리가 성장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언젠가 너무 늦게 심었더니 겨울에 밭이 얼면서 뿌리가 들떠 양파가 거의 말라 죽은 적이 있다.)
양파 씨앗은 주변의 종묘상이나 지역의 단위농협매장(농기구, 농자재 등을 취급하는 농협)에 가면 구할 수 있다.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어떤 종류의 양파를 심을 것인가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것에 따라 종자의 준비가 달라진다. 보통 많이 재배하는 노란색 계통, 붉은 계통, 흰색 계통 등 다양한 종류의 양파가 있다. 소규모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조금 기르는 정도는 종자를 구입하는 것보다 종묘상이나 전통 5일장에 나오는 모종을 구입해 심는 편이 좋다.
양파 모종은 지역의 날씨에 따라 아주심기에 적당한 시기에 나오게 된다. 그러나 적색이나 흰색 양파는 시중에서 모종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은 대파 모종과 같이 묶어서 판매하는 것과 트레이포트에 모종을 길러 판매하는 두 종류가 있다. 내가 사는 대전 지역에서는 묶음모종은 판매하지 않고 128구 트레이 모종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나는 다른 종류의 백합과(부추, 파)에 비해 양파 모종이 제일 가꾸기 힘들었다. 아직까지 제대로 재배에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이렇다 할 말이 없다.
3년 연속 모종 기르기에 실패를 하다 최근에는 아예 씨앗을 많이 파종하고 자주 물도 주고 하니 어느 정도 모종을 건질 수 있었다.
대부분의 모종이 성장 초기에 모잘록병(입고병) 때문에 말라 죽었다. 그냥 두면 거의 80% 이상이 이 병에 걸려 죽는다. 그래서 씨앗을 많이 뿌려야 모종을 건질 확률이 높아진다.
파종골은 호미로 10㎝ 정도 폭을 만들고 1~2㎝에 하나의 씨앗이 떨어지게 뿌리고 흙을 얇게 덮는다. 파종 후 짚으로 덮고 물을 흠뻑 뿌려주고 2~3일 뒤에 다시 물을 준다. 이후에 5일 정도 지나면 싹이 올라오는 것이 보일 때 덮어둔 짚을 제거하고 해거름에 물뿌리개로 물을 준다. 발아는 아주 잘되는 편이다. 자라면서 땅강아지가 지나다녀 뿌리가 들뜨고 말라죽는 것이 조금씩 보인다.
[ 주의사항 ]
모종을 기르다 보면 모잘록병에 많이 없어지고 그나마 남아 있는 모종밭을 두더지가 돌아다니면서 또다시 힘들게 한다. 그리고 많이 돋아나는 풀을 정리하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조금 기르는 것은 모종을 구입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모잘록병을 예방하려면 연작을 피하고 한 번 재배한 곳은 병원균이 줄어드는 기간을 둔 다음 다시 재배한다.
양파는 비교적 긴 기간을 밭에서 보내게 되므로 밑거름을 다른 채소에 비해 많이 넣어야 한다. 특히 뿌리채소이므로 인산과 칼륨 성분이 있는 쌀겨와 재로 만든 퇴비를 넣어 주는 것이 좋다.
밭을 일구기 1주 전에 석회를 조금 뿌리고 살짝 뒤집어준다. 아주심기 1~2주 전에 1㎡당 4㎏ 정도의 퇴비와 깻묵 4컵(800g) 정도를 넣고 일군다.
[ 참고사항 ]
반드시 석회를 1㎡당 100g 정도 넣어준다. 양파는 10월에 아주 심어 이듬해 5월 말 이후에 수확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길러야 한다.
퇴비를 넣고 일구어둔 밭에 폭 1m, 높이가 5~10㎝ 되는 두둑을 만든다. 두둑에 깊이 7㎝ 정도로 골을 파고 12~15㎝ 간격에 하나씩 양파 모종을 놓고 흙을 덮어 똑바로 세우면서 심는다. 줄 간격은 25㎝ 정도를 유지한다.
트레이 모종은 심기 전에 반드시 물을 흠뻑 뿌려주었다 3~4시간 지난 후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해서 뽑아 심는다. 아주심기가 끝나면 물을 흠뻑 뿌려주어 뿌리 깊숙이까지 물이 쓰며들도록 한다.
양파를 심고 시일이 조금 지나면 지역에 따라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양파는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지만 기온이 ℃ 이하로 내려가면 성장이 거의 멈춘다. 그러다 12월이 되면서 영하로 내려가는 긴 겨울에 양파는 잠자듯이 땅에 엎드려 겨울을 난다. 늦가을에 조금 자란 양파 잎조차 혹독한 겨울의 추위에 꼭대기 부분이 얼어 말라버리고 긴 겨울잠을 잔다. 생명을 겨우 유지하는 듯 긴 겨울을 보낸다. 뿌리가 약한 양파는 겨우내 밭이 얼어 들뜨면 그나마 말라 죽는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이 되면 활발하게 생명활동을 시작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모습을 보여주려 그 긴 겨울을 인내하며 지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왕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봄기운이 완연한 5월이 되면, 햇빛이 비치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기온도 양파가 자라기 적합하게 변한다. 이때는 양파 잎도 점차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뿌리가 발달해 알뿌리가 생기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건조한 봄기운이 계속될 때 양파밭에 물을 흠뻑 뿌려주면 양파는 보답이라도 하듯 잘 자란다. 양파는 건조한 것보다는 습기를 좋아하므로 자주 물을 주면 좋다. 5월 말이 되면 다 자라 더러 줄기가 쓰러지는 양파가 보이기도 한다.
5월 중순 이후로 양파를 수확하는데 줄기가 쓰러지는 포기를 뽑아 이용한다. 그러다 전체 줄기의 60~70%가 쓰러지면 한꺼번에 뽑아 수확한다.
양파는 수확 직후 한꺼번에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수확 직후 바로 이용할 만큼만 줄기와 뿌리를 잘라 갈무리하고 나머지는 줄기째 묶어 그늘에 달아두면 12월 초까지는 이용할 수 있다. 집 안에 들여 놓으면 겨울에도 신선한 양파를 즐길 수 있다. 나는 12월까지 밭에 달아둔 양파를 모두 쓴다. 그리고 싹이 난 양파를 다시 밭에 심고, 이듬해 봄에 잎양파로 이용하거나 늦봄에 알뿌리로 수확해 이용하고 있다.
[ 참고사항 ]
4월 중순 이후에 양파를 뽑아 잎과 뿌리를 대파처럼 써도 된다. 줄기가 쓰러지는 시기까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양파는 10개월에 육박하는 긴 기간을 밭에서 자라는 채소다. 아주 심은 초기에는 성장이 둔한 편이라 밑거름으로 넣어둔 양으로 충분히 잘 자란다. 그러나 이듬해 봄이 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알뿌리도 키우려면 많은 거름이 필요하다. 키가 너무 자라면 거름을 준다고 움직일 때 양파 줄기가 다치게 되므로 4월 초순 이전에 웃거름을 주도록 한다.
웃거름을 제대로 주려면 양파가 심겨진 줄 사이를 호미로 조금 파내고 완숙퇴비를 뿌리고 흙을 덮어주면 된다. 봄철 바쁜 와중에 이렇게 꼼꼼하게 웃거름을 주기 어려우면 깻묵과 재거름이 있는 경우 양파밭에 흩뿌린다.(쪽파 - 웃거름주기 및 풀 대책 참조) 양파밭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자라는 풀이 함께한다.
봄에는 가을에 싹이 튼 겨울 풀 때문에 괴롭고 봄에 돋아나는 냉이, 뚝새풀 등이 괴롭힌다. 풀이 많이 자란 상태에서 풀을 뽑으면 양파도 함께 뽑히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풀이 어느 정도 자라 우거지면 관리가 아주 힘들어지므로 어릴 때 약간씩 정리해준다. 그렇다고 알뜰하게 풀을 매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양파가 자라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방치하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풀은 베거나 뽑아서 양파 사이에 다시 깔아준다.
양파는 모종을 구해 심는 시기만 맞추어주면 작은 알이라도 수확이 가능한 채소다. 대표적으로 병충해에 강한 채소라 자부한다. 텃밭에서 조금 기르는 정도는 병충해를 별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수확기에 양파에 벌레(고자리)가 있는 것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다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양파는 길러서 이웃에 자랑하기에도 그만이다. 다만 임대농장이나 봄에 분양받는 주말농장에는 길러보기 힘든 채소라는 것이 안타깝다. 보통의 주말농장 계약이 봄부터 가을이라는 기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양파는 파종을 일찍 해 굵은 모종으로 길러 아주 심으면 이듬해 봄에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 많아진다. 꽃대가 올라온 양파는 알이 작아서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 전문 농가에서는 큰 모종을 버리고 조금 작은 모종을 심어 꽃대가 올라오는 양파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텃밭에서는 양파 꽃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으니 마음껏 길러도 좋을 것이다.
꽃대가 올라오는 양파를 씨앗을 받기 위해 계속 두고 보았다. 보통의 대파와 비슷하게 씨앗이 잘 될 것이라 예상하고 막대도 세워 쓰러지지 않게 관리했다. 그런데 6월 중순에 꽃이 핀 이후로 장마가 오더니 주변의 노린재가 꽃봉오리에 붙어 엉망이 되었다. 씨앗이 되지 못하고 말라버린 꼬투리가 대부분이다. 아무런 시설 없이 양파 씨앗을 받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내년에는 꽃이 피고 나면 망을 씌워 벌레의 접근을 막아 씨앗이 되는지 관찰하려고 한다.
양파는 오래전부터 재배를 해보고 싶은 채소였다. 2003년에 처음으로 시험재배를 했는데, 9월 14일 파종해 초겨울에 고구마 캔 자리에 일부를 모종으로 옮겨 심고 일부는 본밭에 두었다. 모종을 한 곳에는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뿌리가 들떠 봄에 거의 죽고 다섯 포기가 남았다. 본밭에 있던 양파가 더 잘 자라서 알도 더 크게 맺었다.
양파의 재배에서 중요한 것은 아주심기를 하고난 후 뿌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성장 기간이다. 이 기간이 있어야 겨울의 서릿발에 뿌리가 들떠 말라죽는 양파를 줄일 수 있다. 양파 모종을 조금 일찍 육묘해 10월 중순에는 아주심기를 마쳐야 제대로 뿌리를 잡고 겨울을 날 수 있다.
양파는 햇빛을 받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알이 굵어지는 특성이 있다. 되도록 햇볕이 많이 들고 오랜 시간 해를 바라보는 밭에다 심는 것이 좋다. 양파 위에 왕겨와 짚을 썰어서 두툼하게 뿌려주면 월동할 때 보온의 효과도 있고 월동 후 봄에는 건조를 막고 풀이 덜 나게 하는 장점이 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왕겨나 짚으로 덮으면 봄이 되어 땅이 녹고 난 후 웃거름을 줄 때 방해가 된다.
양파는 웃거름을 별로 주지 않아도 텃밭용으로는 무난한 작물이므로 피복을 해 재배하는 편이 유리하다. 해마다 8월 말이면 양파 씨앗 파종하고 위에 짚을 덮어 햇빛과 고온을 막아 준다. 싹이 트고 5~6일 지난 후 피복물을 걷어주고 관리를 해준다. 양파 모종을 기른다는 것이 보통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싹이 터서 자라는 중간에 흙을 체로 쳐서 복토도 해주고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도 80%가 넘는 모종이 모잘록병(입고병)으로 말라 죽는다. 파종 40일 정도 지나면 아주심기 할 수 있을 만큼 자라므로 아주 심는 시기에서 40일쯤 전에 파종한다.
2006년에는 아예 양파 씨앗을 많이 구입해(200㎖) 아주 배게 파종을 했다. 그 결과 병으로 죽은 포기와 중간에 두더지, 땅강아지에 의해 들떠서 죽은 모종을 제외하고도 심을 만큼의 양이 되었다. 그런데 씨앗 값이나 모종 구입 가격이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단지 모종으로 기르면 내가 시기를 골라 언제든지 심을 수 있어 좋다는 장점이 있다.
[ 참고사항 ]
오른쪽 사진은 딸기 하우스에 전등을 켜고 기른 양파를 보여준다. 겨울에 딸기의 성장을 좋게 하려고 하우스에 등을 달고, 해가 지고 난 후 3~4시간 불을 켜준 곳에서 기른 양파다. 보통의 밭에서 기른 양파보다 3~4배는 크게 자랐다. 대신에 보관성은 엄청나게 떨어져 조기에 수확해 이용하지 않으면 여름에 모두 상해버린다. 양파의 빛에 대한 성장 정도를 볼 수 있는 자료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