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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중촌마을 회관 -묘지전망대- 430전망대-지네바위 -인성산(644m)-전망바위1,2,3-갈림길(474m)-안부-334m-농장 * 참가자 : 최재욱 , 윤재희, 옥영동, 박정택, 강미애, 박홍권, 허금화, 최정곤, 정신화, 김정숙 (이상 10명) * 산행일 : 2009년 3월 8일
8시가 되자 속속 대원들이 도착, 차량 두대에 분승하여 출발! 오늘 가는 인성산은 부산서 가깝고 산행시간도 적당하여 그런가 예전처럼 고속도로로 씽씽 달려가지 않아서 왠지 여유가 있다. 명지 -녹산- 용원을 지나니 창밖으론 바다가 들락날락하고 안민터널- 장복터널 지나칠때는 머리속에서 아직 피지 않은 벚꽃이 만개를 한다. 마창대교를 처음 지나가본다, 길하나는 잘 뚫고 다리하나는 차암 끝내주게 빨리 만드는 나라 우리나라다. 마창대교를 건너 통영 고성방면 접어드니 어설프게 균형 안잡힌 높이 닦은 좁은 급경사 커브길이 위태위태 차가 떨어질것 같다. 그와중에도 신임 총무님은 골프 연습을 맹렬히 하시다 갈비뼈에 금이갔노라, 복대를 메고 오셨노라하신다. 한마디로 너무 웃긴다! 그리고 차암 좋다. 숭악의 철저한 프로정신...ㅎㅎ 9시 55분 출발! 높지도 낮지도 않은 올록볼록 솟은 산이 우리가 바로 오르락 내리락해야하는 산들인 모양이고
들머리에서 십여분 오르니 동네 아래라 그런지 묘지가 유달리 많다, 그러다가 희안한것을 목격! 나무에 빨간 나이롱 양파자루같은 것이 묶여 대롱거리는데 거기엔 한옴큼씩 시커먼 털이 들어있는것이 아닌가? 그 털이 바로 호랑이 털이라고 한다, (묘지주변에서 아는체하는 산꾼이 하는 말) 맷돼지나 짐승들이 보고 달려들지 말라는 뜻이라한다.그러나 과연 인성산 멧돼지가 호랑이를 본적이나 있을까... 사람 생각이 거기서 바로 거기다. 계속되는 소나무 숲속 평탄한 오르막길은 잦은 봄비로 폭신폭신하여 즐겁게 걸을만하다.
11시 12분, 드디어 430 고지 전망바위에 섰다. 대원들 말이 왼쪽으로는 여항산 그리고 서북산이 연이이져 있다고 하며 산행대장님부터 총무님 거기다 여회원들까지 내가 시간체크하고 볼펜꺼내 적는게 신기한 눈초리다. 그러나 어이하리, 손에 쥐고도 찾는 정신없는 줌마 짜가 사관을... 측은한 마음으로 지금 몇분이닷... 여기는 어디쯤이다 ...격려의 말이 빗발쳐서 힘을 복돋아 준다.
이제부터는 암릉구간이다. 바위틈에 드리워진 줄을 잡고 나아간다. 탈 만하다. 이어지는 내리막길 그리고 오르막길 굽이굽이, 산세가 험하지않고 평탄하다보니 앞장 선 대원들 저희들끼리도 거기에 진짜 까마귀까지 들어 악악거린다. 한낮의 진풍경이다. 12시 20분, 드디어 점심 시간, 후식이 없고 세녹스가 없는 점심이었다.
12시 55분, 다시 오르막길을 출발, 기분이 나쁘다. 그래도 대원들은 힘을 내어걷는다. 1시 20분 드디어 인성산 정상(644m ) 도착. 기념사진을 찍고 이어 전망대 바위 위에 서니 저멀리 고성 바닷가 마을이 보인다. 더 멀리는 희미하니 거제도까지 ... 사람들이 지리산이야 어디야 하고 말하는게 꿈속같다. 내눈에는 다 그냥 산이라서 ...
봉우리를 3개쯤 넘었을까, 2시 20분 오리들이 기다리던 안부(474m) 갈림길이 보인다.
강원도 두 오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내리막길을 콧노래부르면서 하산하고 싶건만 승용차를 타고 내려오는것이 아닌가? ㅎㅎ역시나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단 옛말이 틀리지 않다.
3시 30분, 총기발랄 정곤군의 심부름으로 맥주에 시원한 아이스바를 적셔 완샷하며 나머지 대원들 부산가서 물목하는것보다 양촌온천에 식육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걸보니 대정사거리 즐비한 식육식당 가운데 가장 사람들 복닥거리는 우정 한우촌을 찾아 들었다. 7시 30분 경 깜깜한 산속동네에서 일어나 하단팀과 화명팀으로 각개전투해서 부산 들어오다.
4월 산행은 욕지도 산행이닷. 배타고 산타고 아마 지천으로 꽃멀미를 할터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돌아가면서 산행기 쓰자고 제안하고 싶어진다. 부사관이란게 어디에도 없더라..카면서 ... 은근히 짤리기를 기대하면서 오락가락 산행기 스트레스 받아죽겠네, 숙제 퍼뜩 내야 샌디에고에서 사관이 채점하쟤...ㅎㅎ
(vIce 숭악사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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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월의 무게를 모르는 듯이 아직도 간직한 강원도의 순수가 곁들여진 뛰어난 감수성과 문학소녀를 꿈꾸던 꿈을 이제야 발휘할 기회를 잡으심을 축하합니다. 부사관의 글에 대하여 사관님께서 샌디에고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하길 응원으로 대신하실 겁니다. 훌륭해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까악
우리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산행기에 담으셨습니다. 처음 쓰신 글, 참 좋은 글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11시간의 비행 끝에 이곳 샌디에이고에 왔습니다. 오는 일요일 밤에는 가족과 함께 PETCO Park로 가서 WBC경기를 관람하면서 한국팀을 응원하려고 합니다. 사위가 예매한 1인당 76$ 짜리 표(본부석 자리, 참 비쌉니다.)를 오늘 우체부로부터 배달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한달 동안 지내다가 4월초순에 귀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