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5일은 아침부터 온종일 구름낀 흐린 날씨였다. 출발지 지지대를 가려고 율전 양평해장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거리에 나오니 해우고개까지 2km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걸어서 30분이 걸렸다. 해우고개 삼남길휴게게소 쉼터에서 이것 저것 구경하며 지지대에서 정조대왕의 한스런 심정과 효심을 생각하며 3시 가까이 되어서 출발했다. 야산지대지만 앙상한 가지만이 하늘을 찌르고 낙엽은 고스란히 땅에 쌓여 있는 분위기가 적막하기 그지 없는 산길이었다. 다만 길이 엇갈리지 않도록 선답자들이 걸어놓은 리본이 안내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낙엽만큼이나 가슴에 쌓였다. 낙엽은 산의 이불과 같이 따스한 느낌을 주었다.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벗어놓은 옷이라 생각하니 나무처럼 겨울나기를 하는 사람은 드물것이라 생각되었다. 나무는 모든 것을 버리는데 사람은 자꾸 모아두는 것이 다른 점이며 대조적인 면이 있어 자연과 인간의 다른 점으로 떠올랐다.
어떻게 생각하면 낙엽은 나무로부터 버림받은 존재지만 자신을 버린 나무를 위해 나무의 아랫도리를 따듯하게 덮어주는 미덕을 지닌 것으로 보였다. 같은 처지의 잎끼리 모여 서로가 덮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따스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이 덜 지나간 길을 갈 때에는 슥슥 삭삭 발이 낙엽 헤치는 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왔다. 어쨌든 오늘 산행은 낙엽산행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나니 적절한 것 같다. 야산지대에서 도로가 지나가고 마을이 들어서서 길이 찾기 힘든 곳이지만 날이 흐려서 먼 곳을 바라보지 않고 낙엽만 바라보며 가다보니 낙엽이 친구 같이 여겨지기도 했다,
오늘 따라 낙엽을 통해서 걸어온 인생의 뒤안길을 걸어본 것도 오랫만이다. 선답자가 남겨준 리본과 낙엽이 친구라면 이따금 만나지만 철탑도 길을 분간하는 데 큰 몫을 하여 좋은 친구라고 생각되었다. 리본도 없는 갈림길에서 분간을 못할 때는 철탑을 기준해 보고 잘못간 길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철탑 따라 정맥길이 정해진 것인지 정맥길 따라 철탑을 설치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정맥길과 철탑은 그 만큼 연관이 깊다고 하겠다. 이중에 낙엽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덕성스럽게 두텁게 깔려 있는 모습이 오늘 따라 돋보였다 아마 곧 추위가 몰려올 것이므로 이런 느낌이 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동삼거리를 건너 오른 산이 오봉산이었다. 높이가 204m에 이렇게 수려하고 전망도 좋고 바위들이 여기 저기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또 내려오다가 널직한 고인돌을 본 것이 큰 수확이었다. 오봉산은 그만큼 보기드문 명산이었다.
율전의 어느 교회 모습이 독특하다.
밤꽃 사거리
삼남길 쉼터
휴게소
스탬프 찍는 곳
쉬어가는 정자
지지대 비각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지는 참전 기념비
정조의 한을 말해주는 좋은 기념물이다. 천천히 가라는 정조의 애타는 심정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사람이 많이 다닌 입구의 길에는 낙엽들이 부셔지고 흩어지지만 고개 하나만 넘으면 다소곳이 쌓여있는 모습이 따스하다.
낙엽 사잇길이 S자 모형이다.
낙엽은 밟히면서도 불평 없이 바람이 불지 않는 한 제 자리를 지킨다.
이따금 보이는 리본은 갈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
나무와 낙엽
낙엽의 밝고 아름다움
동물 이동통로
중요한 갈림길의 리본들
낙엽에 앉아 잠시 쉰다.
공동묘지를 지나며
정수장 울타리와 가시 덤불의 사잇길
이동 삼거리
오봉산 오름길을 찾아주는 리본들
오봉산 오르는 도중에 낙엽을 밟고 나무둥지도 넘고
오봉산 바위에 점점이 덮인 이끼
오봉산 바위들의 열병식
오봉산 정상의 삼각점
오봉산 정상의 전망 바위
날이 저물어가고 흐려 전망도 흐리다.
아파트 숲도 오봉산만큼이나 높다.
바위들의 모임
하산 중에 길가에 보이는 고인돌
종가집 한우 숯불 전문집1
날이 저물어 나그네가 찾아올 수 있도록 불을 밝혀둔다.
길가의 종가집 안내
당정역 가는 길
당정역 1번 출구